중독 사회
2017년 04월 19일 출간
국내도서 : 2016년 08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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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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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부 중독자, 중독 사회, 중독 시스템
0 중독자들의 시대
1 ‘중독 시스템’의 탄생
2 통제당하는 개인, 통제당하는 사회
3 중독 시스템 용어 정리
4 진정한 사랑이라는 착각 관계중독
5 중독이라는 동전의 또 다른 면 동반중독
제 2 부 중독의 특성
0 사회 전체를 투영하는 중독
1 모든 것을 뒤덮어 버리는 자기중심성
2 통제하거나 통제당하거나 통제 환상
3 중독 사회의 보편적 규범 부정직함
4 환상 혹은 착각 비정상적 사고 과정
5 주어진 시스템에 갇혀 살게 만드는 혼란
6 중독자들의 최고 방어 메커니즘 부인
7 기질상의 결함 혹은 회복의 최대 장애물 완벽주의
8 동일한 오류를 반복하는 이유 망각성
9 오히려 친밀성을 파괴하는 의존성
10 불운한 인지 구조 희소성 모델, 제로섬 모델
11 에너지 고갈의 원인 부정주의
12 성장 불능 상태를 만드는 자기 방어
13 혼란스런 상호작용 소통과 반소통
14 책임감과 남 탓하기
15 한 순간에 오직 한 사람만 터널 비전
16 차단하고, 가로막고, 억제하고 얼어 버린 느낌
17 타협 또는 타락 윤리적 퇴행
18 중독 사회를 유지하는 주춧돌 두려움
19 중독 시스템은 착각 시스템
정리 개인은 전체를 반영하고 전체는 개인을 반영한다
제 3 부 중독의 과정 혹은 중독 사회가 유지되는 비밀
0 사회는 어떻게 중독자가 되는가
1 중독적 인간관계를 지속시키는 장래 약속 과정
2 중독 시스템을 영속화하는 흡수 과정
3 환상이 현실이 되는 착각 과정
4 자아조차 외적으로 구성되는 외부 준거 과정
5 아는 것조차 모르는 것으로 만드는 무효화 과정
6 무시하거나 묵살하는 인격 모독과 날조 과정
7 현실의 다양한 측면을 거세하는 이분법 과정
8 모든 문제는 짝을 이뤄 등장한다 링컨 로그
9 중독 사회를 변화시키는 과정의 힘
10 제대로 보고, 제대로 알기
정리 우리는 어떻게 중독 사회에 균열을 낼 수 있을까
제 4 부 치유와 회복의 과정
1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 인정하기
2 새로운 삶의 기준 세우기
3 고유의 건강성 회복하기
역자 후기 -중독 사회를 넘어 건강 사회로 가는 길
본문 속으로
실은 중독 문제를 다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듯이, 우리가 신경을 써서 해야 할 일은 실상을 더 이상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정직하게 그 질병과 대면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중독 행위자가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의 사회도 질병을 갖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 말은 사회 그 자체가 질병이란 뜻은 아니다. 다만 사회가 스스로 질병을 갖고 있음을 인정하면, 그 사회에 회복 가능성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사회가 중독이라는 질병을 갖고 있다는 깨달음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설명이나 해결책들에서 이제까지 빠져 있던 부분이다. -본문 19쪽
이걸 눈치 채는 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는데, 그것은 그녀가 거의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짐작하듯 원래 알코올 중독자는 늘 술에 절어 있지 않던가! 그러나 늘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알코올 중독자의 ‘행위’는 계속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그녀를 통해 새삼 알게 되었다. 그녀의 질병이 집 안 곳곳에 스며들어 온통 혼란스러워졌고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동안 알코올 중독 ‘시스템’에 깊숙이 빠진 나머지 그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서 마침내 우리는 알코올 중독 문제를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우리가 점점 많이 배울수록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그 질병을 불러들였을 뿐 아니라 그것과 잘 타협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른 어떤 중독 시스템들과 마찬가지로 알코올 중독 시스템은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 그래서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쉽게 감염되고 만다. 그리하여 알코올 중독자가 보이는 행동이나 패턴이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기 쉽다. -본문 35-36쪽
다른 심각한 질병과 마찬가지로 중독이란 질병 또한 진행성이 있다. 따라서 만일 우리가 적극적으로 치유와 회복을 하려 들지 않으면, 중독은 우리를 죽음으로 내몬다. 과연 중독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것이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나는 이 책에서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보일 것이다.
우선 중독은 우리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중독에 빠지면 우리는 화, 통증, 우울, 혼란, 심지어 기쁨과 사랑마저 제대로 느끼지 못하거나 혹시 느끼더라도 단지 희미하게만 느끼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 -본문 48쪽
지난 수년 동안 중독 치유의 무게중심이 약간 변했다. 즉 알코올이나 마약 또는 그 어떤 것에든 중독에 빠진 경우, 그것을 남용하는 당사자만 치료해서는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 널리 인정되었다. 그 특정 개인을 넘어 온 가족 시스템, 즉 중독 시스템을 치유해야 비로소 그 개인도 제대로 치유가 된다는 것이다. 요컨대 치유의 무게중심이 개인에서 시스템으로 이동했다. 그 결과 이제는 동반중독자 치유에 더 많은 강조점이 간다.
동반중독증은 그 자체로도 매우 흥미로운 질병이다. 이것은 우리의 사회 문화에 의해 지지되고 촉진될 뿐 아니라, 우리가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아주 긍정적인 것처럼 수용된다. 다시 말해 중독 시스템은 동반중독자를 지극히 정상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이것은 각 개인이 그 중독 시스템 전체 그리고 그것이 내포하는 그 모든 것을 이미 받아들였다는(내면화) 증거에 불과하다. -본문 70쪽
중독자 치유 상담을 해 본 사람이라면, 중독자가 제대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직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우리가 정직해진다는 건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의 느낌과 접촉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든 속이지 않고 솔직하게 대면하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변화할 수 있다면 (그 이후에 비로소) 중독자들은 타인이나 세상과 정직한 관계를 맺으며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정직함은 때때로 고통스럽거나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정직함은 결코 파괴적이거나 해로운 것이 아니다. 반대로 부정직함은 항상 파괴적이고 해롭다. 앞서 말한 중독 시스템은
온 사회가 중독자처럼 움직인다!
알코올 중독, 니코틴 중독, 카페인 중독, 음식 중독, 돈 모으기 중독, 쇼핑 중독, 도박 중독, 섹스 중독, 종교 중독, 걱정 중독, 스마트폰 중독…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물질이든 행위든 혹은 관계든 그 어떤 것에 매여 있고, 그것에 집착한다. 그래서 언제나 목마르고 끊임없이 갈구한다. 건강하지 않다.
흔히 우리는 중독을 개인의 문제로 생각한다. 알코올 중독에 빠진 남자, 쇼핑 중독에 빠진 여자, 게임 중독에 빠진 청년 등등. 그러나 가만 살펴보면, 중독은 중독에 빠진 한 개인을 넘어 중독자의 가족에게, 또 그가 속한 사회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친다. 임상심리학자인 이 책의 저자 앤 윌슨 섀프는 오랫동안 임상 치유 분야에서 일하며 여성운동에도 관여했다. 개인의 중독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접하며 또 여성으로서 사회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그는 개인의 중독 문제를 그 개인이 속한 사회와 결부해 이해하고 해결해 나가는 관점을 갖게 되었다. 저자에 의하면, 중독 행위자인 우리들이 속한 이 사회가 바로 ‘중독된’ 사회라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저자는 중독자-중독 사회-중독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중독의 문제는 시스템 전환을 통해서만 회복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1부에서는 먼저 가히 ‘중독자들의 시대’로 불릴 만한 우리 시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먼저 중독 관련 용어들을 풀이해 가며 중독을 이해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알코올 중독, 니코틴 중독 등만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진정한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관계중독’과 중독이라는 동전의 슬픈 이면인 ‘동반중독’을 소개한다. 관계중독과 동반중독에 대한 이해는 중독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화시킨다. 2부에서는 ‘중독된’ 개인과 사회에 드러나는 중독의 특성에 대해 알아 본다. ‘에너지 고갈의 원인: 부정주의’ ‘타협 또는 타락: 윤리적 퇴행’ ‘중독 사회를 유지하는 주춧돌: 두려움’ 등에 대해 읽어 내려가다 보면, 거울을 보는 듯한 섬뜩함이 느껴진다.
3부에서는 중독의 과정 혹은 이 중독 사회가 유지되는 비밀에 대해 밝힌다. 이 사회의 중독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는 항목이다. 4부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간단히 다룬다. 치유의 첫 걸음은 내가, 이 사회가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을, 건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독 시스템의 기준이 아닌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그럴 때 우리 개인은 중독에 빠진 가련한 영혼을 탈피해 고유의 건강성을 회복할 것이다.
개별 알코올 중독자나 여타 중독 행위자들은 회복을 위한 준비를 갖추기 전에 대체로 ‘바닥을 치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우리 사회 역시 바로 그 바닥으로 급속히 접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논의되는 여러 가지 경고나 아이디어들에 대해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한국 사회는 가장 중증인 중독 사회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에서 ‘중독 사회’란 바로 알코올 중독자처럼 움직이는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알코올 중독자는 어떤 사람인가? 늘 술에 절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제정신이 아니다. 맑은 정신을 잃고 판단력이 흐려지는 사람이다. 술을 잔뜩 마셔 취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취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약한 술 한 잔에도 기분이 좋았으나 갈수록 독한 술을 많이 마셔야 기분이 좋아진다. 독한 마음을 먹고 술을 마시지 않는 날에는 도무지 허전하고 불안해 견딜 수가 없다. 술을 마시고 싶어 온갖 거짓말을 해대고 거짓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도 불사한다. 자신의 본심이나 느낌을 숨긴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기 위해 양심에 거리끼는 짓도 서슴없이 한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 중독자다.
이 책은 비록 30년 전 미국에서 출간되었지만 여전히 세계 각 나라는 물론 한국 사회의 질곡을 해명하고 돌파구를 모색하는 데 통찰을 준다. 저자가 말하는 중독 사회의 모습은 고스란히 미국에서도, 그리고 바로 우리가 사는 한국에서도, 나아가 일본이나 유럽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오늘날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에 성장 중독증이나 권력 중독증, 이윤 중독증에서 자유로운 나라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사회는 그 중에서도 더욱 중증인 중독 사회로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이나 다양한 조직들, 나아가 우리 사회 시스템 전체가 가진 중독이라는 질병과 그에 토대한 비정상적인 과정 및 행위 방식들을 더 이상 부정하지 말고 정직하게 대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앤 윌슨 섀프
저자 앤 윌슨 섀프는 1934년 아칸소 주 실로암 스프링스에서 북미 원주민인 체로키 인디언과 아일랜드 이주민 부모 사이에 태어났다. 1956년에 워싱턴 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석사학위를 받았고, 1986년에 유니언 인스티튜트 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에는 오하이오 주의 케년 대학에서 인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임상심리 분야에서 일하다가 자신의 조상들이 지녔던 지혜의 가르침에서 배운 내용을 나름의 방식으로 ‘전인 건강’에 적용하기 위해 1984년에 심리치유 분야를 떠났다. 이 전인 건강 해법을 섀프는 ‘과정 속의 삶’(Living in Process)이라 부른다. 또한 여성운동에도 관심을 기울였는데, 주로 개인적 차원에 머문 심리 치유를 넘어 개인의 건강조차 조직의 건강 및 사회의 건강 문제와 결부해 함께 풀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 20년 이상 물질중독이나 과정중독 문제에 관한 각종 상담과 특별 강연, 세미나 등을 진행하며 광범위한 저술 활동을 펼쳤다. 지은 책으로는 《여성의 현실》(Women’s Reality), 《동반중독》(Co-dependence), 《중독조직》(The Addictive Organization), 《일하는 여성을 위한 명상록》(Meditations for Women Who Do Too Much), 《과정 속의 삶》(Living in Process) 등이 있고, 현재 미국 몬태나 주 리빙인프로세스센터에서 각종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역자 강수돌은 1961년 경남 마산 생. 1981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들어가 경영학을 공부했으나 ‘돈의 경영’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삶의 경영’을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1985년 대학원에 진학해 노사관계를 전공했다. 학문 심화를 위해 1989년에 독일 유학을 떠났고, 1994년 여름 브레멘 대에서 노사관계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1997년부터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된 연구 영역은 노사관계, 인간관계, 노동시장, 기업과 사회, 노동법 등이며, 저서로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 《나부터 세상을 바꿀 순 없을까》 《경영과 노동》 《노사관계와 삶의 질》 《자본주의와 노사관계》 등이 있고, 역서로는 《세계화의 덫》 《글로벌 슬럼프》 《중독 조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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