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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인문학

박병상 지음 | 박성곤 그림
이상북스

2015년 12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12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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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8.40MB)
ECN 0102-2018-000-002577954
쪽수 3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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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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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사람이 공존, 생명체에 대한 인문적 성찰을 시도하다!
『동물 인문학』은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문제를 다양한 생명체들의 관점에서 파헤친다. 갯벌의 연체동물에 이르기까지 생태계의 모든 동물들을 만나면서 우리는 과연 우주가, 자연이, 그리고 궁극적으로 생명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40종 이상의 동물 생활상과 과거 개발 전의 우리 부모 세대들과 공생했던 동물들의 모습을 이야기로 전하며, 이런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계의 복원만이 우리가 이 땅의 모든 생물과 평화롭게 사는 방법이라고 역설한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생태계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사례들을 12개 항목으로 나누어 해안, 갯벌, 논, 과수원, 골프장, 4대강, 도시 주거지 등 모든 지역에 걸쳐 많은 동물들이 우리 조상과 어떤 평화 관계를 맺고 살아 왔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이 이 대지에 언제쯤 왔는지에서 시작해 각 동물의 생활 특성, 또 사람에 의해 어떻게 참담하게 이 땅에서 쫓겨나고 있는지 등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모든 생명은 나름대로 가치와 의미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사실을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느끼게 하며, 생명체에 대한 자연과의 화해를 유도한다. ‘생태’의 관점에서 여러 동물들을 살펴보면서, 때로는 동물들과 결코 친하지 못한 인간에게 성찰의 메시지를 던진다. 거대한 공존의 공간에서, 공존하지 못하는 인간은 참으로 보잘것없음을. 그리고 거대한 자연과 생태 속에 존재하는 ‘인간’은 결코 중심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추천의 글_ 김경집 5
추천의 글_ 이경재 8
들어가는 글 17

1장: 공존이 두려운 해충 삼총사
뼈대가 약한 존재, 그대의 이름은 모기 28 / 밀가루가 두려운 파리 31
바퀴는 집안 위생의 지표 36 / 해충 삼총사가 도시에서 사라지면 41

2장: 지구온난화와 해안개발이 안긴 겨울철새 묵시록
선택의 여지가 없는 유수지의 겨울철새 53 / 보톡스의 치명적 유혹 56
온난화, 보툴리누스, 그리고 오리 59 / 위축된 철새들의 비빌 언덕 64
개발이라는 보톡스 68

3장: 천수답이 사무치게 그리운 동물 71
논을 떠난 무자치 77 / 논둑에서 만나고 싶은 드렁허리 82
논고랑을 잃은 미꾸라지 86 / 꼬맹이들을 유혹하던 왕잠자리 92
거머리가 그리운 논배미 97 / 천수답이 지속 가능하다 102

4장: 골프장이 몰아낸 동물 107
적막한 숲을 잃은 하늘다람쥐 114 / 골프장에 가로막힌 담비 121
아스팔트가 두려운 산골 족제비 127 / 적극적 생태평화의 길 132

5장: 호수가 된 강을 떠난 물고기 137
모래 잃을 내성천의 흰수마자 142 / 촛불집회를 기다리는 꼬치동자개 147
황사를 만난 누치 151 / 투망을 비웃는 꾸구리 156
지위가 위태로운 꺽지 161 / 큰빗이끼벌레는 무죄 166
피해는 사회적 약자부터 170

6장: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원망스런 생선 175
덕장을 잃은 황태 180 / 고등어, ‘국민생선’에 등극했어도 185
모슬포는 방어를 사수하겠지만 189 / 핵발전소가 다시 폭발한다면 196

7장: 숨죽이던 터전을 떠난 맹꽁이 201
알현하기 어려운 맹꽁이 205 / 맹꽁이는 맹꽁이가 아니다 207
대체서식지는 싫어요! 210 / 여전히 보호해야 할 맹꽁이 216
도시에서도 사라지려나 218

8장: 입국사증과 달리 수난되는 안팎의 동물 223
적응력을 과시하는 겨울의 뉴트리아 229 / 주홍날개꽃매미가 전하는 메시지 235
미국에 진출한 우리의 대표 민물고기, 잉어 240 / 내일이 걱정스러운 가물치 246
애완용일 수 없는 외래동물 252

9장: 유기농업의 확산을 기다리는 황새와 따오기 261
복원다운 복원을 기다리는 황새 267
보일 듯 보이지 않아야할 따오기 276
복원은 앵벌이와 무관해야지 283

10장: 복원이 달갑지 않은 멸종 위기의 야수들 291
돌아갈 자연이 없는 호랑이 297 / 여우야 어디에서 뭐하니 304
숲을 뒤흔드는 늑대의 포효가 그리워라 311 / 복원이 두려운 멸종 위기종 318

11장: 갯벌과 더불어 사라지는 연체동물 323
하늘이 준 우리 갯벌 328 / 기가 막힌 서해안의 산낙지 335
터전 지키는 백합에 감사하며 341 / 삶터를 빼앗긴 바지락 346
겨울바다를 밥상에 끌어오는 꼬막 351 / 황금알을 낳는 갯벌 355

12장: 치르르, 맴맴, 귀뚤귀뚤, 계절을 여는 곤충 363
여치는 웬만해서 떼로 덤비지 않지, 아무렴 368 / 가로등 아래 목이 쉬는 도시의 매미 375
가을을 선언하는 귀뚜라미의 우정 380 / 사람의 계절과 곤충의 계절 386

나가는 글 389

호주 원주민은 사막을 횡단하다 파리 떼를 만나면 몸을 맡긴다. 손을 아무리 휘둘러도 소용없던 백인 의사 말로 모건은 달려드는 파리 떼로 괴로웠는데 몸을 맡긴 원주민은 어떠했나? 자전적 소설, 《무탄트 메시지》에서 말로 모건은 탄식한다. 귀와 콧구멍까지 들어간 파리들이 찌든 땀을 모조리 핥아 먹자 몸은 깨끗해지고, 더 먹을 게 없는 파리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는 게 아닌가. -본문 35쪽

알도 레오폴드는 새끼들과 뛰어노는 늑대 무리를 우연히 발견하곤 늘 그래왔듯 총알이 다 떨어지도록 쏘았다. 이윽고 의기양양 죽어가는 늑대 무리에 다가갔더니, 이런! 눈에 맹렬하게 비치던 초록빛 불꽃이 서서히 꺼지는 게 아닌가. 그 일을 계기로 그는 ‘대지의 윤리’를 제창하는 자연주의자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1872년 중반, 세계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미국 옐로스톤에서 관광객 운집을 염두에 두고 사슴 잡아먹는 늑대를 모조리 없앤 적이 있다. 그러자 놀랍게 늘어난 사슴들이 풀을 거침없이 먹이치우더니 속절없이 죽어갔다는 게 아닌가. 지금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다른 곳의 늑대를 데려와 사슴의 수를 조절하고 있다고 한다. - 본문 315쪽

기생충 학자 서민은, 구충제와 소독된 식품으로 기생충이 사라지면서 사람에게 없던 고질병이 생겼다고 말한다. 우울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그것이다. 그런 이른바 ‘문명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기생충을 일부러 감염시키는 치료가 있다는데, 신문지 뭉치 한 방에 몸이 으스러지는 파리, 모기와 바퀴가 사라지면 인간은 그만큼 건강해질까? 얼마나 건강해질는지 알 수 없지만, 해충 삼총사가 모조리 사라진 사회에서 이야기는 무척 줄어들 거 같다. 약을 뿌리고 또 먹는 인간은 무척 쓸쓸해지겠지. - 본문 43쪽

1992년 4월에 발생한 LA 폭동에서 한 거리의 소년은 생중계되는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게, “나는 소리만 들어도 무슨 총인 줄 안다”고 자랑했다. 그 방송을 본 미국의 생태운동가는 청소년이라면 소리만 들어도 어떤 새인지 알아야 할 시절이 아닌지 개탄했다는데, 우리는 어떤가? 속도와 경쟁은 소외를 낳는다. 소외된 이웃을 배려하는 청소년이 늘어나길 바라는 생태운동가는 학교에 틀어박힌 아이의 손을 잡고 자연으로 나가자고 부모에게 제안했다. 다채로운 생물이 어우러지는 자연에 머물다 보면 이웃을 따뜻하게 이해하면서 배려하는 생태적 감성을 함양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리라. - 본문 143쪽

4월에서 7월이면 바위나 큰 돌 아래 둥글게 알을 붙여 낳는 꺽지는 수컷이 알 보호를 자청한다. 부화한 뒤에도 새끼들이 바위틈을 떠날 때까지 적극 보호하는데, 자연은 꺽지의 부성애를 한껏 이용하는 동물을 등장시켰다. 수컷이 지키는 바위틈에 들어가 목숨을 걸고 꺽지 알 주변에 제 알을 붙여 낳는 감돌고기가 그들이다. 꺽지보다 빨리 부화하는 감돌고기 새끼들은 스프링으로 튀듯 잽싸게 바위틈을 빠져나가는데, 이후 뒤늦게 부화하는 어린 꺽지를 조심해야 한다. 저보다 작은 물고기를 한입에 삼키며 무럭무럭 자라는 꺽지는 치어 때부터 무시무시하다.- 본문 164쪽

킬로그램 당 100베크렐이 일본의 수산물의 방사능 기준치인데 우리가 그 기준을 따른다. 하지만 체르노빌 이후의 어린이와 성인에게 발생하는 피해를 조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핵전쟁 방지를 위한 의사회’는 생각이 다르다. 성인은 8베크렐 어린이는 4베크렐 이하일 때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축정해 온 자료를 바탕으로 주장한다. 그 기준을 적용받는 독일인에 비해 우리와 일본인이 방사능에 10배 이상 저항력이 있는 건 물론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방사성물질로 오염된 바다에서 잡아들이는 생선을 독일인보다 더 먹는데, 명태와 대구와 고등어 외에 방어를 추가해야만 한다 - 본문 180쪽

플루토늄은 무척 무겁다. 쇠가 더 가벼우니 후쿠시마 해안 아래 상당히 가라앉았을 텐데, 바닥에 많은 어패류가 알을 낳으며 산다. 커다란 어류의 주요 먹이인 까나리와 오징어도 바닥에 사는 종류인데, 덩치만큼 먹는 양도 상당한 방어는 제주도에서 쿠로시오 난류를 따라 오호츠크 일원의 태평양으로 회유하는 도중에 동해안이나 후쿠시마 앞바다를 경유하며 바닥의 어패류를 허겁지겁 먹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플루토늄까지. 중성자가 느닷없이 하나 추가된 플루토늄은 알파선을 내뿜는데, 반감기가 무려 2만 4000년 이상이다. 전문가는 반감기의 20배 기간이 지나야 안심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대략 50만 년이다. - 본문 192쪽

생명체에 대한 인문적 성찰을 통한 자연과의 화해

모든 생명은 나름대로 가치와 의미가 있다. 우리는 동화를 읽으면서 토끼와 양을 잡아먹는 늑대를 증오하지만 그건 자연의 삶의 방식일 뿐 아니라 결코 필요 이상 잡아먹지 않는, 즉 불필요한 낭비는 없는 자연의 질서를 실천하는 것이다.
최근 환경(environments)이라는 말보다 생태(ecology)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환경은 여전히 인간을 중심에 두지만 생태는 공존의 개념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동물의 관점에서 볼 때 어떤 동물일까? 인간처럼 잔인하고 철없는 동물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생태’의 관점에서 여러 동물들을 살펴보면서, 때로는 동물들과 결코 친하지 못한 인간에게 성찰의 메시지를 던진다. 그리고 묻는다. 자연이라는, 지구라는 거대한 공존의 공간에서 인간이라는 동물은 혹 스스로가 얕잡아보는 해충들보다도 못한 존재가 아닌가?

우리는 동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맹꽁이를 예로 들어 보자. 우리는 맹꽁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학자들조차도 맹꽁이가 장마철에 운다는 것, 어떻게 생겼고 어디에 알을 낳아 얼마 만에 성체로 변태해 사라진다는 정도만 알 뿐, 장마철 전후엔 어디에 머물며 무엇을 먹고 얼마나 동면하는지는 거의 모른다. 막 변태한 어린 맹꽁이는 어린이 새끼손톱만한데, 다음 장마철에 나타나는 성체는 45밀리미터나 된다. 그 사이의 행적은 아직까지 미스터리다.
이 책 《동물 인문학》은 인문학자 김경집의 표현대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나 유심히 바라보지 못한, 그러나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문제를 다양한 생명체들의 관점에서 파헤치고 있다. 갯벌의 연체동물에 이르기까지 생태계의 모든 동물들을 만나면서 우리는 과연 우주가, 자연이, 그리고 궁극적으로 생명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에 직면한다.”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계의 복원만이 모든 생물과 평화롭게 사는 방법!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제대로 순환해야 건강하다. 순환이 원활치 못하면 병에 걸리고, 멈추면 죽는다. 38억 년 동안 살아온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개체의 삶은 짧아도 개체들이 모인 종의 수명은 길듯, 종들이 어우러진 생태계의 수명은 더욱 긴데, 순환되는 생태계는 38억 년 동안 지구를 건강하게 이끌었다. 영국의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라고 주장한다. 진화와 멸종을 반복하며 표면의 수많은 생명체들이 숨 쉬고 먹고 배설한 이래, 지구는 자신의 체온을 유지하면서 대기를 구성하는 원소의 균형을 변함없이 유지해 왔다며 그는 지구를 ‘대지의 여신’, 즉 ‘가이아Gaia’라고 찬미했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생태계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사례들을 12개 항목으로 나누어 해안, 갯벌, 논, 과수원, 골프장, 4대강, 도시 주거지 등 모든 지역에 걸쳐 많은 동물들이 우리 조상과 어떤 평화 관계를 맺고 살아 왔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이 이 대지에 언제쯤 왔는지에서 시작해 각 동물의 생활 특성, 또 사람에 의해 어떻게 참담하게 이 땅에서 쫓겨나고 있는지 등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40종 이상의 동물의 생활상과 과거 개발 전의 우리 부모 세대들과 공생했던 동물들의 모습을 이야기로 전하며, 이런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계의 복원만이 우리가 이 땅의 모든 생물과 평화롭게 사는 방법이라고 역설한다.
질병이 돌면 양계장의 닭들은 살처분을 면하지 못하지만 자유로운 삶과 휴식이 보장된 마당의 닭들은 큰 피해를 입지 않는다. 약에 의존한 인간의 평균수명이 는 대신 건강수명은 오히려 후퇴했다. 사람만이 아니다. 사람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애완동물도 그렇다. 에드워드 윌슨은 “인간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세상은 그대로 돌아가겠지만, 곤충이 사라지면 인간은 몇달 못가 멸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의 동물 이야기는 바로 사람 이야기다. 어쩌면 우리 후손의 이야기다.”

책속으로 추가

많은 생태학자들은 지금을 ‘제6의 멸종’에 접어든 시대라고 경각심을 전한다. 지금부터 2억 5000만 년 전 분포하던 생물의 거의 90퍼센트를 사라지게 한 대멸종을 비롯해 가장 최근인 6500만 년 전의 대멸종까지, 4억 4000만 년 전부터 5차례 지구의 생태계를 강타한 대멸종은 화산이나 운석과 같이 급격한 환경변화가 원인이었다고 연구자들은 분석한다. 한데 현재 진행 중인 ‘제6의 멸종’은 순전히 사람 때문이라는 게 관련 연구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자연의 흐름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탐욕스런 개발행위로 생태계가 무너질 위기에 있다는 경고다. - 본문 220쪽

생물이 지구에 등장한 지 38억 년 이래, 얼마나 많은 생물종이 명멸했을까? 학자들은 3000만 종의 100배, 대략 30억 종에 달할 것으로 막연히 추澁鉞磯 대략 100년에 100종이 새롭게 진화했다면 같은 기간에 99종이 멸종한 셈인데, 최근 멸종 속도가 5만 배 이상 높아졌다고 전문가는 추산한다. 게다가 순전히 사람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이런 추세로 멸종이 진행된다면 지구에는 오로지 사람만 남을까? 아닐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 아닌가. 생태계의 도움 없이 생존하지 못한다는 걸 깨닫겠지. - 본문 284쪽

우리 인간은 방사될 호랑이를 어떻게 맞아야 하나? 불행하게도, 수천 개의 덫으로 지리산 반달가슴곰을 맞이하던 사람들은 백두대간을 거닐 때 호주머니에 곶감을 넣어야 했을까? 세계 최고의 밀도를 자랑하는 고속도로와 국도, 심산계곡까지 훼손한 스키장과 골프장은 ‘자연의 이웃’이 진저리치는 아스팔트를 거미줄처럼 펼쳐놓았다. 조각보가 된 금수강산은 호랑이 한 쌍이 필요로 하는 400제곱킬로미터의 생태계를 온전하게 보전하지 못한다. 좁은 산하에서 가족을 건사할 수 없는 호랑이는 안전한 증식장에서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축내며 일생을 보낼 수밖에 없을 텐데, 어떤 생명공학자가 백두산호랑이를 복제하겠다고 자청한 적 있다. 거참! 고양이의 난자에 호랑이의 체세포 핵을 넣고 사자가 임신하는 방식이었는데, 다행인가? 실패했다. 아니 시도하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 본문 302쪽

여우는 교활한가? 대개 깔끔한 오소리 굴을 차지하는 여우는 오소리가 나간 사이 일부러 자신의 배설물을 흩어놓는다는 걸 관련학자는 실증적 예로 든다. 지독한 냄새에 진저리를 치며 오소리가 떠나는 걸 알기 때문이라는데, 그렇다면 여우는 교활하기보다 영리한 걸 테지. 둔갑술이 묘하다던데, 야음을 틈타 인가 근처 들판에서 현란하게 움직이며 들쥐나 토끼들을 잡아먹는 모습을 멀찍이 본 사람의 착각이 아닐지. 아무튼 인간이 붙인 부정적 상징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 땅의 전설을 풍요롭게 만든 여우는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칠흑 같은 밤, 굽이굽이 고개를 넘으면 보였던 불빛 희미한 오두막이 사라졌기 때문일까. - 본문 305쪽

10년이면 바뀌던 강산이 요즘은 3년이면 뚝딱인데, 요즘 도시 매미의 한살이는 고달프기 짝이 없다.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표토층이 뒤덮이지 않아야 하는 건 물론이고, 개발을 위해 뽑히는 나무를 용케 피해야 삼복의 햇볕을 만끽할 수 있다. 산성화가 심화된 대지를 뚫고 나무줄기로 오른 수컷에게 주어진 시간은 달포. 일가를 이루려면 시간 내에 짝을 기필코 찾아야 하는데 어찌 사생결단하지 않을 수 있으리. 어쩌면 도시라서 매미는 더 시끄럽게 우는 걸지 모른다. 자동차 소음으로 뒤덮인 작은 녹지에서 경쟁마저 치열하므로. - 본문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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