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사냥. 1

다니엘 최 지음

행복우물 2012년 08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09년 11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다니엘 최 장편소설『여우사냥』제1권. 1862년 크리마스이브, 막부시대 말기의 일본 극우파 무력조직인 미다테구미는 에도에 있는 주일 영국공사관을 불 지른다. 이 책은 영국공사관 방화사건의 주동자 중 핵심 3인방인 이노우에 가오루, 미우라 고로, 그리고 이토 히로부미의 젊은 시절을 추적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들은 35년 후, 조선 땅에서 '인접국의 국모살해'라는 세계 역사상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목차

1. 영국공사관 습격사건
2. 왕손의 씨를 말려라
3. 차라리 사내였으면
4. 마마, 옥새를 간수하소서
5. 절두산의 칼춤
6. 민 처녀 중전되다
7. 대동강의 불꽃놀이
8. 오라버니, 날 좀 도와주오
9. 비운의 섬, 강화
10. 명기 왕취련
11. 임금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12. 수자 기는 나부끼는데
13.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한판 승부
14. 대원군의 반격
15. 왕비의 첫번째 죽음
16. 바다 위에서 뿌린 눈물

출판사 서평

1862년 크리스마스이브, 막부시대 말기의 일본 극우파 무력조직인 미다테구미(禦楯組)는 에도(江戶)에 있는 주일 영국공사관을 불 지른다. 이 책은 영국공사관 방화사건의 주동자 중 핵심 3인방인 이노우에 가오루(井上馨), 미우라 고로(三浦五樓), 그리고 이토 히로부미 (伊藤博文)의 젊은 시절을 추적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로 그들이 35년 후, 조선 땅에서 ‘인접국의 국모살해’라는 세계 역사상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주범이요, 공범이요, 그리고 종범이기 때문이다.
이 무렵 조선에서는 집권세력인 안동김문이 강화도령 철종을 허수아비 임금으로 앉혀 놓은 채 자신들의 권력기반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왕손 중에서 조금만 똑똑하다 싶으면 모조리 역모로 옭아매어서 사약을 내리거나 먼 섬으로 유배를 보내는 실정이었다. 그 와중에서 힘없는 임금 철종의 탄식은 읽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신다.
그런 집권세력의 눈을 피해가며 대왕대비 조씨와 결탁하여 둘째 아들 재황을 용상에 앉히는 흥선군의 치밀한 계략과 과감한 승부수는 ‘과연 흥선군이다.‘라고 무릎을 치게 만든다. 외척에 의한 폐해를 막아보고자 천애고아나 다름없는 12촌 처제 민자영을 며느리로 맞아들인 그였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다는 말이 있었던가? 그런 그녀가 서서히 세를 형성하여 급기야는 자신을 밀어낼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끝없이 밀려오는 서구열강과 외세들의 위협 앞에서 나라의 문을 걸어 잠그고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흥선 대원군, 그러나 그도 서서히 안으로부터 잠식해 들어오는 중전의 세력 앞에 마침내 모든 권력을 내 놓고 한 사람의 야인으로 쓸쓸히 돌아가는데...
8천의 천주교도들을 학살한 병인사옥, 조선 땅에서 목이 잘리는 것이 천주님의 뜻에 따르는 것이라며 순순히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프랑스 신부들의 기개. 아, 과연 믿음이란 무엇인가?
제네럴 셔먼호 사건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천주교도들의 학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강화도를 침략하여 분탕질하는 프랑스 군인들, 갑판 밑으로 끌려 내려가는 여승들의 처절한 눈망울, 무기력하게 그들을 지켜보아야만 하는 리델 신부의 착잡한 심정...
귀인 이씨의 아들 완화군을 세자에 책봉하려는 대원군의 욕심, 지아비 고종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중전 민자영의 몸부림이 박진감 넘치는 필치로 묘사된다. 마침내 중전은 천하의 명기(名器)를 소유한 왕취련이란 여인으로부터 방중술을 터득하여 임금을 사로잡기에 이르는데...
숨 막히는 사건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조선에서 보물을 캐내어 일확천금을 손에 쥐어보려는 욕심에 눈이 뒤집힌 독일인 오페르트는 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묘소를 마구 파헤쳐 시신을 훼손하고, 홍성으로부터 이 소식을 접한 대원군의 양이(洋夷)들에 대한 원한은 기어코 하늘에까지 닿고야 만다.
1871년 신미년에 강화도를 침략한 미군들에 맞서서 용감히 분전하는 조선 수비군들의 눈물어린 사투, 일백여명의 이름이 빼곡히 들어찬 일심선(一心扇)을 바라보는 진무중군 어재연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마침내 수자기(帥字旗) 밑에서 어재연, 어재순 형제는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는데...
힘들게 낳은 아들을 엿새 만에 잃고, 오로지 하나 믿고 의지하던 오라버니 민승호마저 대원군이 보낸 자객들의 폭탄으로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중전의 원한은 드디어 오뉴월의 서리가 되어 시아버지 흥선군을 권좌에서 밀어내게 된다.
대원군이 졌는가? 아니다. 아직 이야기는 안 끝났다.
1882년에 구식군인들의 불만으로 야기된 임오군란으로 민자영은 여염집 아낙의 복장으로 궁궐을 탈출하여 반란군들의 추포를 피해가며 광나루를 건너 저 멀리 충주로 피신하고 대원군은 다시 권력을 장악한다.
대원군이 이겼는가?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반전은 끝없이 계속된다.
광주, 여주, 충주의 피란길에서 홍계훈과의 뜨거운 밤이 푸른 달빛과 요란한 개구리 소리 속에 묘사된다.
중전 측의 밀지를 받은 청나라에서는 조선에 진압군을 출병시키게 되고 대원군은 청군 장수 마건충의 계략에 걸려 급기야는 청나라로 압송당하는 신세가 된다. 하북성의 보정부라는 산속에서 보내야 할 장장 3년간 통한의 세월을 직감하였음일까? 대원군은 청국 군함 제원호의 갑판 위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시 한수를 남기는데...
군란이 진정되자 중전은 51일간의 피란생활을 마치고 대궐로 돌아오게 된다. 피란지인 석정리를 떠나기 바로 전 날 밤, 중전은 홍계훈에게 급히 자신의 저고리 옷고름 두 개를 뜯어 그것으로 허리띠를 만들어 정표로 건네준다.
2년여에 걸친 치밀한 고증과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 속에 이야기는 다시 제2권의 368 페이지로 연결된다.
아버지의 원수, 중전마마의 원수를 갚기 위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선 두 명의 젊은이들, 주인공 여진과 준호의 5년간에 걸친 피나는 무술 훈련. 황해도의 묘향산과 중국 천지를 돌아다니며 흘린 이들의 땀방울은 과연 결실을 맺을 것인가?
도쿄, 오사카, 그리고 멀리 북해도까지도 넘나들며 벌이는 이들의 처절한 복수극의 끝은 과연 어디인가

작가정보

저자(글) 다니엘 최

다니엘 최는 중앙대학교를 졸업한 뒤 H그룹, S그룹 등에서 근무했다. 현재 가평의 연인산 자락에서 창작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저서및 역서로는 <박정희 다시 태어나다>, <모세의 코드>, <성공의 기술>, <슬픔이 밀려올 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