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랑스런 흉부외과 의사다

김응수 지음

행복우물 2013년 07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09년 06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머리말]

나는 지난 십오 년 이상을 한국전력공사의 의료재단인 한일병원에서 흉부외과와 응급의료센터를 맡아왔다. 그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아픈 사람을 보았으며, 진료하고 수술하느라 찬 밤바람을 맞으며 퇴근하는 날도 많았다. 이 책에는 어느 글 하나 빠짐없이 모두 실존하는 주인공들이 있다. 이 책은 그들과 웃고, 울고 부둥켜안았던 의료 현장의 생생한 기록이기에, 독자들이 여느 의학 소설이나 의료 에세이를 읽을 때와는 색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자위해 본다.

목차

책을 열면서: 나는 자랑스런 흉부외과 의사다

첫번째 이야기: 흥부과? 홍보과?
01 흉부외과 진료실의 유리창이 큰 이유
02 닥터 콜롬보
03 네가 편작을 나느뇨?
04 나는 본 적이 없다
05 폐를 수술한다더니 허파를 떼너냈어!
06 똥통에 빠졌다는 데 괜찮겠어요?
07 그녀의 첫번재 남자
08 흥부과? 홍보과?
09 오늘은 내 생일인데...
10 허파에 바람이 들어간 공수부대 주방장
11 유방을 들어 올려라
12 에이브러험 링컨의 후예들
13 모짜르트를 좋아하세요?
14 여성은 진화화고 있는가

두번째 이야기: 삶, 죽음, 그리고...
15 알지 못할 힘이 나에게 명령하는가
16 아그네스 발차의 우편배달부
17 신 한국사 통론
18 죽음을 체험해 보셨나요?
19 죽은 자를 기억에서 놓아주라
20 지상에서 가장 치열했던 삶의 기록
21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22 내년에도 목련꽃을 볼 수 있을까?
23 내 방엔 커튼을 달지 마세요
24 병 또는 죽음에 대한 편견
25 낙화를 슬퍼하랴
26 아주 특별한 만남, 또는 이별
27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28 아름답고도 행복한 죽음

세번째 이야기: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29 나는 서울의 택시 운전사
30 아내는 왜 그랬을까?
31 누구나 환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32 그녀에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33 황태자가 되어 보시겠어요?
34 우물가에서 놀던 개구리 삼형제
35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36 명태 덕장에 박힌 말뚝처럼
37 일자불개
38 아플 때 치료해 주어야 고마워 한다
39 동자신이 선택한 의사?
40 사복더위
41 실버타운은 도심에 있어야 한다?

네번째 이야기: 놀부가 기가막혀
42 내 틀니 돌리도!
43 보름만의 환생
44 저 가발 벗었어요
45 충부호반 오징어 물회 사건
46 사람이 아니라 개새끼
47 사십년 만에 떡 먹어 봤시유
48 늙은 말이 콩을 더 좋아해요
49 중은 제 머리를 깍지 못한다
50 나는 구멍으로
51 빨갛고 노란 색깔로 보이는 세상
52 부조를 돌려 줄까요?

책을 닫으면서: 독수리는 후회하지 않을까

출판사 서평

흥부과라고? 홍보과라고? 의사들 사이에서 3D 업종이라고?... 천만의 말씀!
이 책은 흉부외과 의사로 25년간을 봉직해온 저자가 자기 직업에 대한 긍지를 갖고 써 내려간 작품이다.
저자 김응수는 의사이자 시인이다. 시집 <낡은 전동타자기에 대한 기억>과 의료 에세이집 <닥터 콜롬보?>, <아들아, 너는 오래 살아라>, <가슴 아픈 여자, 마음 아픈 남자> 등, 바쁜 의료생활 속에서도 벌써 네 권의 책을 냈고 이것은 그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이 책에는 아내를 잃고 아내와의 달콤했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괴로워하고 있는 어느 남편의 이야기, 당장 수술을 하여야 하는 말기 폐암인데도 박사논문을 마쳐야만 한다며 끝까지 펜을 놓지 않은, 결국은 논문이 통과되는 감격을 맛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50대 노학도의 이야기처럼 슬프고 가슴 절절한 이야기들뿐만이 아니라, 죽었다고 영안실로 옮겨간 학생을 다시 살려 낸 이야기, 분명 돌아가실 줄 알고 환자의 틀니를 감추었다가 할머니가 깨어나자마자 ‘내 틀니 돌리도!’ 하는 소리에 당황해 하는 간병인 아줌마의 이야기와 같은 황당한 이야기까지, 무려 50여 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자신이 종합병원 응급실의 생생하고 긴박한 의료현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짧지만 생생한 의료현장의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심장과 폐를 전문으로 보는 흉부외과 의사야말로 죽어가는 사람을 다시 살려내는 의사로서의 자긍심을 무한대로 느낄 수 있는 ‘진짜 의사’라고 주장한다. 누구나가 도저히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여 데려 온 환자의 가슴을 열고 반나절에 가까운 수술을 마쳐서 마침내 그 환자가 다시 살아나게 되고,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하는 것을 지켜보는 건 의사 중에서도 오로지 흉부외과 의사만이 느낄 수 있는 쾌감이란다. 반면에 최선을 다 했으나 안타깝게도 환자를 저 세상으로 보내야만 하는 날은 도저히 소주를 병 채로 들이키지 않고는 잠을 이룰 수 없는 고충도 있노라고 솔직한 감정을 털어 놓는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림을 좋아하며 시인이기도 한 저자의 풍부한 감성이 책 속의 여기저기에서 묻어난다. 독자들은 동서양을 넘나드는 저자의 풍부한 지식에 때때로 감탄하기도 할 것이다. 50여 편의 현장 체험 에세이의 서두 또는 말미에 항상 풍부한 의학상식을 넣어 두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자연스레 의학과 친숙해지도록 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그것은 이 책의 독자들이 차지하게 되는 또 다른 보너스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