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초와 류여시, 그리고 한중 기녀문학

이여추 지음

소통 2015년 11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2월 1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김운초와 류여시 그리고 한중 기녀문학』은 여성문학 연구의 일환으로 뛰어난 시인으로 평가받는 기녀시인 김운초와 류여시 두 사람의 작품을 연구, 분석한 책이다.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중 기녀 문학의 공통점과 특이성을 검토하며, 나아가 당대 여성문학의 현실을 파악할 수 있다.

목차

머리말 ㆍ 5

제1장 한ㆍ중 기녀제도와 축첩풍속 ㆍ 15
제1절 기녀제도 ㆍㆍㆍㆍ 15
1. 기녀의 명칭과 기원 ㆍㆍㆍ 15
2. 기녀 제도의 실상 ㆍㆍㆍㆍ 17
3. 기녀의 경영방식 ㆍㆍㆍ 21
4. 기녀의 신분 ㆍㆍㆍㆍㆍ 23
2.2 축첩풍속 ㆍㆍㆍㆍ 26
1. 축첩의 역사 ㆍㆍㆍㆍㆍ 26
2. 축첩의 동기 ㆍㆍㆍㆍㆍ 28
3. 첩의 지위 ㆍㆍㆍㆍ 34
4. 축첩 풍습의 형성원인 ㆍㆍ 39

제2장 한ㆍ중 기녀문학과 문학 활동 ㆍㆍ 44
제1절 기녀문학 개관 ㆍㆍㆍ 44
1. 조선시대 기녀문학 개관 ㆍㆍㆍ 44
2. 명청시대 기녀문학 개관 ㆍㆍㆍ 51
제2절 대표적 기녀시인 ㆍㆍㆍㆍ 68
1. 한국의 대표적 기녀시인 ㆍㆍㆍ 68
2. 중국의 대표적 기녀시인 ㆍㆍㆍ 71
제3절 기녀시인의 문학 활동 ㆍㆍㆍ 77
남성시인과의 교류 ㆍㆍㆍㆍ 77

제3장 김운초와 류여시의 생애, 문학 활동과 작품집 ㆍㆍㆍ 101
제1절 생애 ㆍㆍㆍㆍㆍ 101
1. 김운초의 생애 ㆍㆍㆍ 101
2. 류여시의 생애 ㆍㆍㆍ 111
제2절 문학 활동 ㆍㆍㆍㆍㆍ 122
1. 김운초의 문학 활동 ㆍㆍㆍ 122
2. 류여시의 문학 활동 ㆍㆍㆍ 126
제3절 저술 ㆍㆍㆍㆍㆍ 133
1. 김운초의 저술 ㆍㆍㆍ 133
2. 류여시의 저술 ㆍㆍㆍ 141

제4장 김운초와 류여시의 작품세계 ㆍㆍㆍㆍㆍ 147
제1절 의식 ㆍㆍㆍㆍㆍ 147
1. 자의식 ㆍㆍㆍㆍㆍ 148
2. 성별의식 ㆍㆍㆍㆍ 166
3. 인생관 ㆍㆍㆍㆍㆍ 184
제2절 표현 ㆍㆍㆍㆍㆍ 200
1. 형식과 시풍 ㆍㆍㆍㆍ 200
2. 어휘와 색채어 ㆍㆍㆍ 222
3. 전고 ㆍㆍㆍㆍㆍㆍ 233
제3절 제재 ㆍㆍㆍㆍㆍ 252
1. 애정 ㆍㆍㆍㆍㆍㆍ 253
2. 자연 ㆍㆍㆍㆍㆍㆍ 282
3. 역사 ㆍㆍㆍㆍㆍㆍ 306

제5장 종합적 고찰 ㆍㆍㆍㆍㆍ 326
맺음말 ㆍㆍㆍㆍㆍㆍㆍ 336
참고문헌 ㆍㆍㆍㆍㆍㆍ 408

출판사 서평

한ㆍ중 양국에서 여성문학의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남성 작가를 대상으로 한 문학 연구에 비하면 아직도 그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여성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 여성 작가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해 오고 있는데, 본고에서는 여성작가 중 특히 한ㆍ중 여성문학에서 비교적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기녀문학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탐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중세 가부장제 사회에서 일반 여성의 문학 활동은 공식적으로 허용되지 않았는데, 기녀들은 그 특수한 신분상 남성 사대부들과의 교류과정에서 한시를 비롯한 많은 문학작품을 생산하고 향유하는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때문에 조선의 경우 기녀들은 한시와 시조 문학에 있어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어 여성문학사에서 그들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그들의 중요성에 대해 일찍이 이능화는 여성들의 한시를 평가하며 “기녀의 시가 사족 첩실의 시보다 낫고, 사족 첩실의 시가 사족부녀의 시보다 나으니 정감과 감발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논평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나타났던 보편적인 현상이다. 중국 여성문학사에서도 기녀문학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규방문학의 수준을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본고는 이처럼 여성문학 연구의 일환으로 그 중 뛰어난 작품을 생산했던 기녀문학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하지만 모든 기녀 작가들의 작품을 다루는 것은 필자의 역량과 현실적 조건상 어려운 일이므로, 그 중 한중 여성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표적인 기녀시인인 김운초金雲楚(1800∼1850년 이후)와 류여시柳如是(1618∼1664) 두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한중 기녀 문학의 공통점과 특이성을 비교 검토하고자 한다.

기녀문학을 지칭함에 있어 한국에서는 ‘소실문학’이라는 용어도 사용되는데, 이는 사대부가의 妾을 가리키는 것으로 기녀출신이라도 소실이 되면 그들의 문학도 소실문학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이러한 구분이 따로 없다. 따라서 본고에서 ‘소실문학’이라는 용어 대신 ‘기녀문학’이라는 말을 선택한 이유는 기녀라는 신분이 이들의 문학 활동이 가능하게 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다른 신분의 소실에 비해 기녀 출신의 소실은 문학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질 수 있었다. 서녀 출신의 이옥봉도 소실이지만 시를 짓는다는 이유로 가문에서 축출 당한 사례로 볼 때 모든 소실들에게 문학이 허용되었던 것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기녀출신의 소실들은 기녀시절부터 직업상의 필요로 문학 활동을 했기 때문에 소실이 된 후에도 이를 지속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기녀라는 특수한 신분에서 기인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기녀문학이 조선시대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조선후기에 와서는 수적으로나 양적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게 된다. 이 시기에 기녀 시인들의 작품이 가장 많이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색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기녀문학이 육조六朝시기부터 발전하기 시작하여 당ㆍ송ㆍ원唐ㆍ宋ㆍ元을 거쳐 명말청초明末淸初 시기에 와서 기녀 시인들의 수와 작품이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본문에서 조선후기의 김운초金雲楚와 명말청초明末淸初의 류여시柳如是를 비교대상으로 삼은 이유도 두 사람이 모두 각 나라에서 기녀문학이 최고봉에 달했을 때 활동한 가장 뛰어난 기녀시인이기 때문이다. 조선후기에 많은 여성들이 한문보다 국문 시가를 창작하고 있지만, 김운초는 기녀의 신분으로 사대부와 교류하면서 수많은 한시 작품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그 작품의 뛰어남으로 인해 사대부들의 인정도 받았다. 명말청초에 살았던 류여시는 작품이 다양하고 양적으로 많을 뿐만 아니라 높은 창작기법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중국 기녀문학사의 말미를 장식하는 가장 뛰어난 기녀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김운초와 류여시가 모두 기녀에서 소실로의 신분적 변화가 있었고 기녀 시절은 물론 소실이 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문학 활동을 했다는 점이 이들을 비교 대상으로 정한 두 번째 이유이다. 김운초는 19세기 초

작가정보

저자(글) 이여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