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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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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 04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3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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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9.03MB)
ISBN 9788993342871
쪽수 3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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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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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에 의해 묻혀진 시인’에서 ‘분단을 극복한 시인’으로

20년 전만 해도 백석 시인을 소개할 때는 ‘분단에 의해 묻혀진 시인’으로 소개했다. 1987년 민주화항쟁 이후 월북시인 및 월북작가들이 해금되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할 때였다. 2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백석은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시문학사에서 가장 훌륭한 시를 창작한 시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제 백석은 분단에 의해 묻혀진 시인을 넘어 분단 자체를 극복한 시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백석 시에 대한 많은 연구와 자료를 통하여 그동안 애매모호했던 백석이 사용한 시어들의 정확한 뜻이 밝혀지게 되었다. 이 시집은 그동안 출판된 백석 시집 중에서 가장 정확한 주석을 달고 있다. 백석이 사용했던 평안도 사투리 및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낯선 우리의 고유어에 대한 주석 뿐만 아니라 한자로 표기된 제목에 대해서도 각주에 덧붙였다. 낯선 지명에 관한 경우에는 독자들이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설명해 주었다. <팔원>이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에 나오는 영변에 위치한 지역이라는 것도 표기해 독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서 발표한 시들도 별도의 장을 구성했으며, 백석의 동화시집 『집게네 네 형제』에 나오는 동화시 전편을 수록했다. 특히 백석이 처음으로 창작했던 동화시지만 『집게네 헤 형제』 출간 당시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까치와 물까치>는 단행본 시집에서는 처음 소개하는 것이다.
이 시집이 백석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
제1부 외롭고 높고 쓸쓸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14
바다 ………… 16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 18
수라(修羅) ………… 19
흰 바람벽이 있어 ………… 21
여승(女僧) ………… 24
남신의주(南新義州)유동(柳洞)박시봉방(朴時逢方) ………… 26
모닥불 ………… 29
여우난골 ………… 30
여우난골족(族) ………… 32
가즈랑집 ………… 35
외갓집 ………… 38
고야(古夜) ………… 39
넘언집 범 같은 노큰마니 ………… 42
통영(統營) 1 ………… 46
통영(統營) 2 ………… 47
내가 생각하는 것은 ………… 50
흰밤 ………… 52
‘호박꽃 초롱’ 서시(序詩) ………… 53
북방(北方)에서 ………… 55
‘나 취했노라’ ………… 58
이주하 이곳에 눕다 ………… 59

제2부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 않다

고향(故鄕) ………… 62
두보(杜甫)나 이백(李白)같이 ………… 64
절망(絶望) ………… 67
귀농(歸農) ………… 68
조당(?塘)에서 ………… 72
허준(許俊) ………… 75
창원도(昌原道) ………… 78
통영(統營) ………… 79
고성가도(固城街道) ………… 80
삼천포(三千浦) ………… 81
북관(北關) ………… 82
노루 ………… 83
고사(古寺) ………… 85
선우사(膳友辭) ………… 87
산곡(山谷) ………… 89
구장로(球場路) ………… 91
북신(北新) ………… 93
팔원(八院) ………… 94
월림(月林)장 ………… 96

제3부 산에 오면 산 소리 벌로 오면 벌 소리

적막강산 ………… 100
산(山) ………… 102
비 ………… 104
산지(山地) ………… 105
정주성(定州城) ………… 107
추일산조(秋日山朝) ………… 108
청시(靑?) ………… 109
산비 ………… 110
쓸쓸한 길 ………… 111
석류(?榴) ………… 112
머루밤 ………… 113
단풍(丹楓) ………… 114
추야일경(秋夜一景) ………… 115
석양(夕陽) ………… 116
안동(安東) ………… 118
함남도안(咸南道安) ………… 120

제4부 자작나무

삼호(三湖) ………… 124
물계리(物界里) ………… 125
대산동(大山洞) ………… 126
남향(南鄕) ………… 128
야우소회(夜雨小懷) ………… 129
꼴두기 ………… 130
머리카락 ………… 132
가무래기의 락(樂) ………… 134
멧새 소리 ………… 135
박각시 오는 저녁 ………… 136
가키사키(?崎)의 바다 ………… 137
산숙(山宿) ………… 138
향악(饗樂) ………… 139
야반(夜半) ………… 140
백화(白樺) ………… 141

제5부 절간의 소 이야기

동뇨부(童尿賦) ………… 144
마을은 맨천 귀신이 돼서 ………… 146
나와 지렝이 ………… 148
하답(夏畓) ………… 149
연자간 ………… 150
절간의 소 이야기 ………… 152
오리 ………… 153
노루 ………… 156
개 ………… 157
오리 망아지 토끼 ………… 158
오금덩이라는 곳 ………… 160
수박씨, 호박씨 ………… 162
황일(黃日) ………… 164

제6부 촌에서 온 아이

창의문외(彰義門外) ………… 168
삼방(三防) ………… 169
정문촌(旌門村) ………… 170
탕약(湯藥) ………… 172
이두국주가도(伊豆國湊街道) ………… 174
국수 ………… 175
주막(酒幕) ………… 178
촌에서 온 아이 ………… 179
목구(木具) ………… 182
고 방 ………… 184
초동일(初冬日) ………… 186
적경(寂境) ………… 187
미명계(未明界) ………… 188
성외(城外) ………… 189
광원(曠原) ………… 190
칠월(七月) 백중 ………… 191
늙은 갈대의 독백(獨白) ………… 194

제7부 전 별

이른 봄 ………… 198
하늘 아래 첫 종축 기지에서 ………… 200
눈 ………… 203
전별 ………… 206
공무려인숙 ………… 208
갓나물 ………… 210
동식당 ………… 212
축복 ………… 214
돈사의 불 ………… 216
손뼉을 침은 ………… 219
탑이 서는 거리 ………… 222
돌아온 사람 ………… 225
제3 인공위성 ………… 228

『집게네 네 형제』

집게네 네 형제 ………… 232
?기달래 ………… 237
오징어와 검복 ………… 241
개구리네 한솥밥 ………… 248
귀머거리 너구리 ………… 258
산골 총각 ………… 265
어리석은 메기 ………… 274
가재미와 넙치 ………… 279
나무 동무 일곱 동무 ………… 283
말똥굴이 ………… 298
배꾼과 새 세 마리 ………… 301
준치가시 ………… 305
까치와 물까치 ………… 308

부록

사진으로 보는 백석 ………… 318
편집후기 「분단을 극복한 천재시인 백석 」…… 327
파(?) - 노리다께 가스오 ………… 348
백석 연보 ………… 350
백석 작품 연보 ………… 358
수록작품(가나다순) ………… 363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마가리 : 오막살이.
고조곤히 : 고요히. 소리 없이.
※이 시는 백석이 함흥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 쓴 것이라고 한다. 나탸샤는 전 대원 각 주인 자야로 알려져 있다. 자야는 훗날 백석이 북한에 남아 있을 때 서울에서 운영하던 요정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시주해서 지금의 길상사가 되었다

본문 중에서 14p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위에 뜻 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고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정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 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 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
어니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어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삿 : 갈대를 엮어서 만든 자리.
쥔 : 주인.
딜옹배기 : 아주 작은 자배기.
북덕불 : 짚북더기를 태운 불.
나줏손 : 저녁 무렵.
바우섶 : 바위 옆.
갈매나무 : 키가 2m쯤 자라는 낙엽 활엽 교목.

본문 중에서 26p

모닥불

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 쪽도 짚검불도 가락잎도 머리카락도 헝겊 조각도 막대꼬치 도 기왓장도 닭의 깃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門長) 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 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 사도 땜쟁이도 큰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상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역사가 있다

갓신창 : 부서진 갓에서 나온, 말총으로 된 질긴 끈의 한 종류.
개니빠디 : 개의 이빨.
재당 : 서당의 주인. 또는 향촌의 최고 어른.
초시 : 초시에 합격한 사람으로 늙은 양반을 이르는 말.
갓사둔 : 새사돈.
붓장사 : 붓을 파는 장사꾼.
몽둥발이 : 손발이 불에 타버려 몸뚱아리만 남은 상태의 물건.

본문 중에서 29p

선우사(膳友辭)

낡은 나조반에 흰밥도 가재미도 나도 나와 앉어서
쓸쓸한 저녁을 맞는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
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
우리들은 맑은 물밑 해정한 모래톱에서 하구 긴 날을 모래알만 헤이며 잔뼈가 굵은 탓이다
바람 좋은 한벌판에서 물닭이 소리를 들으며 단이슬 먹고 나이 들은 탓이다
외따른 산골에서 소리개소리 배우며 다람쥐 동무하고 자라난 탓이다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 없어

조선에서 가장 모던했지만 가장 조선적이었던 시인 백석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 <서시(序詩)>의 주인공 윤동주 시인이 가장 존경했던 시인이 백석이다. 윤동주는 동경 유학 시절 내내 백석의 첫시집 『사슴』의 필사본을 지니고 다녔다.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과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와 <모닥불>을 읽으면 윤동주가 백석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 것이다.
백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당시 최고의 모던니스트였다. 백석의 머리 스타일이며, 화려한 외모는 늘 화제가 되었다. 가장 모던했다는 것은 가장 개방적이었다는 것인데 백석의 시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조선적인 언어로 가득 차 있다.
일본 유학 시절 백석은 ‘가장 모던한 것’과 ‘가장 조선적’인 것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 결과 백석은 누구보다 먼저 모더니즘을 받아들였지만. 민족의 언어를 잃지 않았다. 가장 모던한 것과 가장 조선적인 것이라는 극과 극을 완벽하게 구현해낸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백석의 시에는 가난했던 민중들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 일제 강점기의 특징은 조선 사회에서 상류사회를 형성했던 사대부(양반계급)들이 대부분 친일부역자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보통 나라가 망하면 지배계급들이 제일 타격이 크지만, 조선의 사대부들 대부분은 일본제국주의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상위계급을 여전히 형성하고 있었다. 어쩌면 조선의 멸망은 사대부들의 약속된 지위를 바탕으로 한 투항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라는 망했지만 사대부들의 부와 권력이 망한 것은 아니었다. 이후 일제에 협력했던 사대부들은 해방이 되고나서도 친일 부역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 그대로 대한민국의 메인스트림이 되었다. 그래서 백석의 시가 일제에 대한 저항정신이 약하다는 말은 억지스럽다. 백석의 시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가장 가난했던 민중들이다. 백석은 그들 민중들의 아픈 삶을 그리면서 일제 강점기 지배계급들의 횡포를 보여주고 있다. 민중들에게 중요한 것은 일본제국주의의 횡포만이 아니었다. 나라를 팔아먹은 사대부들에 의한 가혹한 착취도 문제였다. 몇 백 년 전에 일본이 왜란을 일으켰을 때 왕이며 사대부들은 궁궐을 버리고 도망갔다. 도망간 궁궐을 불태운 것도 조선의 민중이었지만, 의병을 일으켜서 목숨을 바쳐 나라를 찾은 자들 역시 가난한 민중이었다. 나라가 망하고 일본제국주의가 들어왔지만 그들을 몰아내려고 싸운 자들은 그들에게 핍박받고 수탈당하던 민중들이었다. 물론 사대부 출신의 독립 운동가들도 많았다. 하지만 최익현, 안중근처럼 그들이 꿈꾸던 나라는 자유대한이 아니라, 여전히 엄격한 신분제를 바탕으로 한 사대부가 이끌어가는 대한제국의 부활이었다.
<팔원>이라는 작품에서 시인은 평안북도 영변군의 팔원면을 지나가다 보게 된 승합차 안과 바깥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팔원은 김소월 시 <진달래꽃>에 나오는 평안북도 영변에 있는 마을이다. 지금은 북한의 핵 실험 기지가 있는 곳이다.
손잔등이 밭고랑처럼 터질 만큼 몹시 힘들게 살아왔을 어린 소녀는 내지인 주재소장(일본 경찰) 집에서 식모살이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 소녀는 자성이란 곳으로 팔려 가고 있다. 묘향산에 삼촌이 산다고 했으니 묘향산에 도착 하면 아마 자성까지 이 소녀를 데리고 갈 삼촌을 만날 것이다. 아마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삼촌에 의지해 살아야 하지만, 삼촌 역시 가난해서 어린 조카를 남의 집에 식모살이로 팔아넘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차 안에서 같이 우는 사람은 시인 자신일 수도 있고, 이를 지켜보는 사연을 알고 있는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
백석은 구체적인 관찰, 절제된 표현을 통해서 어린 소녀의 모습은 아름답고도 슬프게 표현했다. 백석은 이렇게 지나치는 풍경 속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상황을 깊이 있게 포착하는 시선을 가지고 일제 강점기의 우리 민중의 처연한 모습을 표현했다.
이 시집 후반부에 실린 백석이 북한에서 발표한 시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사회주의 건설에 동원되어야 했던 뛰어난 시인의 재주는 사라지고, 그저 그런 평범한 시만 보인다. 작가의 상상력을 제약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얼마나 문학성을 떨어뜨리게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백석 시집을 많은 곳에서 출판하지만 그런 이유에서인지 북한에서 발표한 시들은 누락시키는 경우가 많다. 아마 나처럼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전혀 백석답지 않은 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우리가 분단으로 인한 상실이기에 이 시집에 담았다.
하지만 어린이는 조국의 미래라고 하지 않았던가. 백석의 동시집 『집게네 네 형제』의 감동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시와사회’ 출판사를 하던 때는 『집게네 네 형제』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시집을 낸 이후 발견된 시집이라 따로 단행본 시집으로 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에서 발표한

작가정보

저자(글) 백석

저자 : 백석
(白石) BaekSuk 1912~1995

본명은 백기행(夔行), 평안북도 정주(定州)에서 1912년 출생하였다. 오산중학과 일본 도쿄(東京) 아오야마(靑山)학원을 졸업하였다. 1935년 조선일보에 <정주성>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1936년 첫 시집 『사슴』을 출판하였다,
방언을 즐겨 쓰면서도 모더니즘을 발전적으로 수용한 시들을 발표하였다. <모닥불>, <고향>, <여우난골족>, <팔원> 등 대표작은 토속적이고 향토색이 짙은 서정시들이다. 토속적, 민속적이면서도 특이한 경지를 개척하는데 성공한 시인으로 8·15 광복 후에는 고향에 머물렀다.

저자 : 백시나(엮음)
매직하우스 대표
시집 『거리에 비가 내리면』
백거이 시집 『비파행』엮음
김소월 시집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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