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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서 홀로서기

조월호 지음
매직하우스

2011년 06월 25일 출간

종이책 : 2011년 07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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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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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랑'이 '하나님사랑'임을 믿는 재미교포 조월호의 『낯선 땅에서 홀로서기』.꿀벌처럼 부지런히 움직이며 낯선 땅인 미국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저자의 삶과 꿈 이야기가 펼쳐지는 에세이다. 퍼 주는 재미뿐 아니라, 사랑의 맛을 아는 저자의 유쾌한 도전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평생을 배짱과 자존감으로 살면서 자신의 약점을 성장의 바탕으로 삼아 홀로서기에 성공한 작은 거인을 만나게 된다.
추천사 뿌리가 흙에서 뽑히면 어쩐당가? 4
추천사 내 일상을 흔들어 깨운 작은 거인 9
머리말 삶의 흔적을 남긴다는 것 1 5

1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한 남자의 죽음 2 5
미국행 비행기 2 9
영어야, 꼼짝 마라! 3 3
내 이름은 이혼녀 3 6
컴맹 탈출 4 0
나는 정말 한국 사람일까? 4 3
용서의 길이, 넓이, 속도 4 6
선머슴이 바느질을 한다고? 5 2
공짜 서비스의 위력 5 6

2 낯선 땅에서 홀로서기
열릴 때까지 두드리라 6 3
나의 출근시간은 새벽 4시 66
응접실 별곡 7 0
올해의 여성상 7 3
저먼 타운에 가게를 열다 7 7
뇌물 작전 8 0
벼랑 끝, 때로는 배짱으로 8 3
9. 11 사태를 보는 눈 8 6

3 내 생애 최고의 선물, 진주
가슴으로 낳은 내 딸 9 3
사랑스런 나의 선생님 9 8
열여섯 번째 생일선물 102
당신을 채용할 수 없는 이유 105
스웨덴 출장 사건 108
55번 고속도로 112
하얀 눈송이처럼 115

4 특별한 만남, 잊지 못할 사람들
같은 생일을 가진 세 여자 121
마이클, 내 뚱보 아들 125
고춧가루 사모님 129
오십 번째 생일 여행 133
손 흔드는 할아버지 136
든든한 후원자, 우리 여행사 141
캐나다에서 얻은 친구 144
우리 가게에서 쫓아 낼 권리 147
한국에서 오신 사장님 151

5 멤피스에서 만난 이웃사촌들
퍼 주는 재미 157
둘째 주 토요일은 ‘소녀들의 날’ 161
천사의 도우미 164
유학생 유감시대 167
사랑의 맛 171
인생을 마무리할 무렵에는 174
내가 만난 멤피스 가족 177
입양아 제이슨과 메리 179
의학박사가 된 진짜 이유 184
인생을 가르쳐 준 스키너 여사 189

6 희망 전주곡
별난 프러포즈 195
새털구름처럼 198
무지개를 보기 위해 맞은 비 200
새벽이 열리는 그 시간은 203
일출과 일몰 사이 207
어디서부터 시작할까요? 210
서울 찬가 213
한풀이 217
나그네 220
가을날의 꿈 223

7 추억의 앨범
시래기죽 229
꿈 233
화이트 하우스 236
사월이 가면 239
아버지를 그리며 242
우리 집 며느리들 245
미국 이모할머니 248

8 사랑의 편지
내가 살아야 할 이유, 진주에게 253
진주의 생모, 유숙자 님께 256
가장 오래 된 새 친구, 이인자 님께 258
예쁜 여우 예빈아, 유빈아 260
미국 이모할머니 부대 막내, 준석이 261
든든한 내 친구, 영동이 2262
정아의 결혼반지 264
해남부대 용사들 267
내 쌍둥이 동생 동일이, 동복이 269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고
문이 닫혀 있으면 열릴 때까지 두드려라

낯선 땅 미국에서 바느질로 홀로서다

내가 바느질을 시작한 것은 그 어떤 운명적인 것도 아니고 특별히 재주가 있어서도 아니다. 더구나 바느질을 배우기 위해 학원에 다닌 적도 없다. 바느질을 하자고 결심한 것은 순전히 내가 가난한 짠순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와서 처음 정착한 곳은 콜로라도였다. 그 당시 남편이 제대하려면 아직 1년 반쯤 남아 있어서 피터슨 부대가 있는 콜로라도에 살게 되었다. 그때 내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아서 공기가 맑은 콜로라도 록키산맥 근처는 나에게 요양지와 같았다. 20분만 가면 산이 있고, 높은 산꼭대기에는 사철 눈이 쌓여 있었다.
덴버는 해발 1마일이라고 하여 존 덴버라는 가수가 애인에게 버림받고 덴버로 가서 1마일 아래로 떨어져 죽고 싶다는 내용의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공기가 너무나 건조해서 가습기를 하루 종일 틀어 놓지 않으면 코피가 그칠 줄 몰랐다.
10월부터 눈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4월, 5월까지 계속되었다. 그래도 1년만 견디자 하고 버티어 냈다. 그곳에 살 때 어느 일요일 교회에 정장을 입고 가고 싶은데, 거기에 받쳐 입을 하얀 블라우스가 필요했다.
그때 우리가 살던 아파트 건너편에 큰 쇼핑센터가 있었다. 나는 겨우 걸음마 하던 진주를 데리고 그곳으로 가서 구경하면서 소일했다. 흰 블라우스를 사 입기 위해서 그 쇼핑센터에 있는 한 백화점으로 갔다. 목에 리본을 맬 수 있는 하얀색 블라우스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가격표를 보니 18불이 붙어 있었다. 1977년이었으니 그때만 해도 18불짜리 블라우스는 분명히 고가였다. 가난뱅이 짠순이인 나에게는 더욱 그랬다. 그런 돈도 없었지만, 돈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나에게 너무 큰 사치였고 죄를 짓는 것 같았다. 천을 파는 가게를 찾아가서 흰 천을 샀다. 5불도 채 안 되는 가격이었다. 재봉틀은 한국에서 가지고 온 것이 있었으나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새것이었다. 재봉틀 사용법을 읽어가면서 얼렁뚱땅 블라우스를 만들어 입고 교회에 갔다. 사람들이 블라우스가 예쁘다면서 어디서 산 거냐고 물었다. 나중에 미국에 오래 살면서 안 일이지만, 그것은 그냥 일반적인 인사치레였다. 그런데 그것을 아직 모르는 신참이라서그 말을 그대로 믿고 ‘아, 이 블라우스는 내가 만들어 입은 것’이라고 떠벌렸다. 내가 만든 블라우스가 예쁘다고 야단들이니 나는 그저 으쓱하고 좋았다. 얼간이 중에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 상얼간이쯤 되었을까?
또 한 가지 내가 몰랐던 것은 그때 그 블라우스 사건이 훗날 내가 홀로서기를 할 때 바느질을 하려고 작정한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세탁소에서 수선 감을 갖다가 집에서 했다. 바느질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콜로라도에서 만든 흰 블라우스가 전부였다. 가끔 헌 옷 파는 가게에 가서 옷을 몇 가지씩 사다가 뜯어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살피기도 했다. 남의 옷을 고치다가 버리면 변상해 주면 된다는 배짱으로 밀고 나갔다.
그렇게 하다 보니 수단도 생기고 경험도 조금씩 쌓였다. 그리고 아주 조금씩 솜씨도 생기게 되었다. 선머슴이 서서히 변화되어 가고 있었다. 좀이 쑤셔서 한 시간도 앉아 있지 못하던 왈가닥이 하루 종일 앉아서 바느질을 하게 되었다. 점점 욕심이 생겼다.
헌 옷가게에 가서 웨딩드레스를 사와서 모두 뜯어서 다시 붙이는 작업을 되풀이했다. ‘정말 별 거 아니로구나’ 싶었다. 웨딩드레스, 들러리 드레스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매상이 오르기 시작했다. 옷 수선만 하면 단가가 작은데, 커튼, 침대 이불까지 닥치는 대로 맡아서 하니까 매상도 매월 올랐다. 사람들도 채용하고 바쁘게 움직였다. 내가 솜씨가 좋아서가 아니라 다행히도 미국 사람들이 워낙 솜씨가 없어서 내가 대단한 바느질쟁이로 부각된 것이다. 아무리 변해도 선머슴은 선머슴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까, 모를까?
- 본문 중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수여한 1985년 올해의 여성상
빌 클린턴 대통통령이 알칸소 주지사 시절인 1985년 올해의 여성상 수상

“저, 조월호 씨인가요?” 미국에서 그가 경영하는 바느질가게에 조심스럽게 들어선 손님은 직장 동료의 소개로 처음 만나는 사람이다. “네, 제가 경우에 따라서는 조월호이기도 합니다만….” 그 손님은 그의 엉뚱한 대답에 배꼽을 쥐고 웃는다. 그리고 만난 지 1분도 채 안 되어 얼음이 여지없이 깨진다. 소인국 출신이니 키 작은 것은 당연하다고 큰소리치면서 6척 장신의 미국인들에게 호통 치는 한국여자 조월호. 그 에너지, 유머감각, 말솜씨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조월호, 그는 분명히 한국 사람이다. 지난 1977년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30년이 넘게 살고 있지만, 그는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고 그리워한다. 그는 미국에 살려면 미국문화와 언어를 마스터한 미국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는 초친 새우처럼 펄펄 날뛰며, 무슨 분야에나 덤벼들어 배우고 익힌다. 그러나 단 하루도 한국 사랑을 멈춘 적이 없다.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그는 ‘사람사랑’이 ‘하나님사랑’이라고 믿는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달려들어 도와줄 일을 찾는다. 발 벗고 나설 뿐만 아니라 아예 가게 문을 닫거나 사람을 채용해 일당을 줘가면서 남의 일을 봐 주러 다닌다. 바느질가게에 오는 손님들도 그녀의 마력에 끌리고 있다. 맡길 옷이 없어도 그냥 샌드위치 한 개 사들고 그녀를 보러 오는 이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우울한 일만 있으면 불쑥 그녀를 찾아온다. 조월호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기운이 난단다. 가족으로 목숨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딸 진주는 현재 시카고에서 BCG(Boston Consulting Group)라는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멤피스에서 86세의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주부생활사 수기 <이제 우리들의 기도는> 금상(1985), 주부생활사 시 <침묵의 소리><춤을 추시겠어요?> 당선(1985), 한국일보 뉴욕지사 신춘문예 수필 <길> 입선(1985), 한국일보 여성생활수기 <뿌리> 입선(1986), 여원사 여성수기 <진주, 우리 아기> 금상 수상(1987), 한국일보 뉴욕지사 신춘문예 수필 <아파트 풍경> 당선(1988) 24회 한국일보 여성생활 수기 <두 배로 소중한 아이>가 당선(2006)되었다. 그리고 수필집 <아메리카 콩쥐 팥쥐> 시집 <홀로 사랑하기>가 있다.

[추천사]
조월호, 그녀는 평생 배짱과 자존감으로 살아왔다. 자기 창고에 보물을 쌓고, 쌓고 또 쌓느라고 그런 배짱을 부렸으면 진작 신의 눈에, 사람 눈에서 벗어나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나누어 주고 함께 살아가느라고 아낌없이 뿌렸다. 새벽 4시, 어두운 새벽길을 달려 출근해서 바느질을 한다. 그렇게 번 것을 아낌없이 나누면서 살고 있다. 애초에 그는 그렇게 살도록 선택받은 목숨일 게다.
그녀가 세상풍조를 따라갔으면 부자(?)가 되어 있을 수 있겠지. 그러나 그녀는 행복한 사람은 되지 못했을 거다. 그녀는 혼자 잘 먹고 잘 살면서 마음 편하게 살 수 없는 사람이다. 그는 남의 나라에 가서 오히려 그들을 도와주며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코리아에서 온 조그만 여자가 미국에서 거인으로 살고 있다.
-최해숙(기쁜어린이도서관 관장)

내가 꿈꾸는 열정적인 삶을 대신 살아주고 있는 듯한 조월호 씨. 나는 평생 살아오면서 이렇게 발이 크고 오지랖이 넓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리틀 빅 맨이란 바로 그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한국인들이 이민 와서 겪는 어려운 일들, 교통사고와 세금문제, 장례식, 결혼식, 보험처리까지 솔선해서 도와준다. 또한 요리하기 좋아하는 취미를 살려 자신이 출석하는 미국교회의 온 교인을 정기적으로 집에 초대해서 한국의 김치까지 좋아하게 만들었다. 교회에선 ‘시스터 조’ 하면 남녀노소 즐거워하고, 법원에선 변호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는 그의 삶이 이 책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김민희(작가, 요가강사)

미니 인터뷰 *** 조월호는 [ ]이다.

1. 조월호는[머리 아프다]. 하루 24시간을 36시간으로 사니까. -이수희

2. Wolho Cho is a woman of many many capabilities.
조월호는 [수많은 재능을 가진 여자]다. - Bettie Hartman

3. 조월호는 [자신을 태우는 촛불]이다, 21세기[심청]이다. -멤피스 안디옥교회 정항량 목사

4. 조월호는 [작은 거인, 선한 사마리아인]이다. - 멤피스 안디옥교회 사모

5. Wolho Cho is God's Loyal Angel. 조월호는 [하나님의 충실한 천사]다. -Jerry Banks

6. Wolho Cho always gives and loves fully
조월호는 [언제나 전부를 주고 완전히 사랑한다]. - Olivia Buffington.

7. Wolho Cho is my reason to smile.
조월호는 [내가 웃을 수 있는 이유]다. - Margaret Ann Brickey

8. Wolho Cho is super special!. 조월호는 [가장 특별하다!] - Elida Lopez

9. 조월호는 [오뚜기, 봉사자, 도우미, 효자 중에 효자, 만인의 길잡이]다. - 서윤환

10. 조월호는 [도라지꽃]이다. - 김복심

11. 조 월호에게는 [어려운 일이 없고 만사에, 만인에게 열정적]이다. - 이정애

12. 아! 조월호!! [우주를 그 쬐끄만 품에 안으려고 덤벼드는 못말리는 순 한국산]이다. -박수근
13. 조월호는 [다 퍼주고 빈 털털이인 세계 제일의 갑부]다. - 천미순

14. Wolho Cho? Simply God sent!!!
조월호요? [한마디로 하나님이 보내준 사람!!] - James Haley

15. 조월호는 [유관순 누나]다. 왜냐하면 애국자니까 -이중천

16. Wolho Cho is THE cooliest person in whole wide world!!!!
[조월호는 세계에서 가장 쿨한 사람]이다. - Jessica Lee

17. 조월호는 [걸어다니는 사전]이다 ,모르는 것이 없으니까. - 음은경

18. 조월호는 [천사]다. - 이순화

19. 조월호는 [오아시스]다. - 오세정

<책속으로 추가>
용서의 길이, 넓이, 속도

아주 오래 전에 나는 엄마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한여름 밤이었는데 평상에 누워서 멍한 표정으로 하늘을 보고 계시는 엄마 곁에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어떻게 아버지를 용서하실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남편이 밖에서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고 아이까지 낳아오는 것을 어떻게 여자로서, 아내로서 용서가 되느냐고 말이다. 엄마는 조용히 웃으시면서 “너희 아버지 가정을 버릴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너희들의 아버지다. 용서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그리고 알아 두어라. 용서는 빨리 할수록 좋다. 용서를 받아야 할 상대가 잘하고 잘못하는 것을 정하는 것은 하나님 몫이고 내 몫은 용서하는 것이다.”
그 후로 나는 용서하는 것은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사상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 시작하면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을 용서하려고 노력했다. 사실은 내가 13년간의 결혼생활을 접고 이혼을 결심한 것도 아무리 노력해도 용서할 수가 없어서였다.
지금은 고인이 된 나의 전 남편은 사람들이 윌리엄 홀덴을 닮았다고 할 만큼 잘 생기고 인상이 좋아 보이는 사람이었다. 내가 많이 아팠기에 나를 미국으로 데리고 와서 병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아마 컸을 것이다. 그렇게 인정 많은 사람이었으나 내가 몰랐던 것은 그가 술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과 의처증의 중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와는 열일곱 살 나이 차이가 났고 이혼을 두 번씩이나 겪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좀 의아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그가 거듭 내게 말해 준 이혼 사유를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었다. 두 사람 다 남편 몰래 바람을 피웠다는 것이다. 참 안됐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에 대한 연민과 고마움으로 더욱더 잘해 줘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러나 콜로라도에서 내 병이 많이 회복되고, 그도 제대하고 고향으로 가서 살게 되면서 서서히 그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엄청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으면서도 단 한번도 이혼을 생각한 적은 없다. 용서하고 또 용서했다. 1985년 내가 빌 클린턴 알칸소 주지사에게 ‘올해의 여성상’을 받으면서 신문에 나고 여기저기서 강의 요청이 들어오면서 그의 학대는 점점 심해져 갔다. 겉으로는 사람들에게 자랑스런 아내라고 칭찬했으나 집에 오면 돌변했다. 정말 아무도 몰랐다. 친정식구에게도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모두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교회 집회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가기만 하면 교우들이 자기 흉만 보고 쳐다보면서 쑥덕거린다는 것이다. 사실 희망은 신앙뿐이었다. 아무리 술을 먹고 나를 때리고 의심해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한 고쳐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는데, 그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말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일절 집에 교우들을 초대하지 말라고 했다.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한 자매님께 상담했다. 그분은 눈물을 흘리면서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그리고 조용히 말씀하셨다.
“조 자매, 하나님이 아버지이신 걸 믿습니까?”
“네.”
“그럼 조 자매가 아버지라면 딸이 그렇게 엄청난 고초를 겪고 있는데도 성경말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그 환경에 그대로 두시겠어요?”
나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아닙니다. 당장 그 환경에서 구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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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글) 조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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