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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을 말하다. 2

이덕일 역사평설
이덕일 지음 | 권태균 그림
역사의아침

2011년 09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10년 11월 30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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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6.89MB)
ISBN 9788993119763
쪽수 4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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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2
조선 왕을 말하다
10,500
조선 왕을 말하다. 2
11,900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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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왕들이 치세에 성공했고, 어떤 왕들이 실패했는가?
우리 시대의 대표 역사학자 이덕일의 역사평설『조선 왕을 말하다』제 2권. 저자 특유의 통찰력과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선 왕들을 다시 살펴본다. 조선 왕들을 주제별로 나누어 그들에 대한 핵심 쟁점을 제시하고, 조선 최고의 왕과 최악의 왕이 누구인지를 재조명했다. 조선의 왕들을 ‘삼종 혈맥의 시대를 연 임금들-효종, 현종, 숙종’, ‘독살설에 휩싸인 임금들-예종, 경종’, ‘성공한 임금들-세종, 정조’, ‘나라를 열고 닫은 임금들-태조, 고종’ 등으로 주제를 나누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특히 저자 자신의 가치관보다는 당시의 1차 사료를 통해 그 시대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며, 조선 왕들을 둘러싼 다양한 의문을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는 소현세자의 자리를 차지한 효종·현종·숙종시대를 ‘삼종의 혈맥’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조선 전기의 예종과 조선 후기의 경종을 통해 ‘독살설에 휩싸인 임금들’을 살펴본다. 또한 세종과 조선 후기의 정조를 통해 성공한 군주, 성공한 리더의 길에 대하여 알아보고, 개국 군주 태조와 망국 군주 고종을 살펴보았다. 특히 44년이나 재위하며 조선을 망국의 길로 이끈 고종 치세의 핵심 문제를 파악해 역사의 격변기에 요구되는 군주의 역할을 짚어본다. 저자는 성리학적 관점과 당파적 관점을 걷어내야 왕들의 참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당시의 1차 사료를 바탕으로 조선 왕들에 대한 실상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저자의 글· 4

1부 삼종 혈맥의 시대를 연 임금들 - 효종, 현종, 숙종· 15

1 효종
같은 현실을 보고도 소현과 봉림 두 형제의 꿈은 달랐다 - 국란을 겪은 임금·17
소현세자 일가에 쏠린 동정론, 효종의 역린 건드리다 - 강빈 신원 논란·24
러시아를 두 번 이기고 털어낸 ‘삼전도 콤플렉스’ - 서양과 접촉·30
말로는 북벌 외치며 무신 우대 발목 잡은 문신들 - 사대부의 저항 ·36
설욕보다 기득권, 사대부들 안민 내세워 양병론을 꺾다 - 스러진 북벌의 꿈·42

2 현종
임금도 사대부, 예학의 틀에 갇혀버린 효종 국상 - 1차 예송 논쟁·49
국상 예법을 둘러싼 사대부의 싸움, 왕권만 추락하다 - 예송 논쟁의 칼날·55
사대부의 조세 저항, 7년 걸린 대동법 호남 전역 확대 - 공납 개혁 갈등·63
가뭄·홍수·냉해·태풍·병충해, 오재가 한꺼번에 덮치다 - 경신 대기근·70
지도층의 희생과 대동법, 천재天災에서 나라를 구하다 - 대기근 극복·76
오만한 서인에 분노한 임금, 정권 바꾸려다 의문의 죽음 - 34세에 요절하다·82

3 숙종
민생 무너지는데, 임금과 사대부 눈엔 송시열만 보였다 - 14세 소년 국왕·90
윤휴 북벌론 꺾은 사대부의 이중성 - 청淸 내란의 호기·97
부국강병의 길, 특권이 막았다 - 민생 개혁의 좌초·103
왕권 위해 남인과 북벌론을 버리다 - 경신환국·110
권도의 말단 정치 공작, 당쟁의 피바람 키우다 - 서인의 분열·116
차기 후계 암투가 임금의 가정을 파탄 내다 - 미인계 정국·124
애욕에 눈먼 임금, 정치 보복을 허하다 - 기사환국·129
미인계로 흥한 남인, 미인계로 망하다 - 갑술환국·136
왕권 강화, 임금에겐 달고 백성에겐 쓴 열매 - 후계 경쟁·142

2부 독살설에 휩싸인 임금들 - 예종, 경종· 151

4 예종
공신과 밀착한 세조, 왕권 위에 특권층을 남기다 - 쿠데타의 업보·153
권력의 균형 무너뜨린 남이의 죽음 - 신·구공신 권력투쟁·161
힘보다 뜻이 큰 군주의 운명 - 개혁 능력의 한계·168
급서 미리 안 듯, 일사천리로 구체제 복귀 - 거대한 음모·174

5 경종
세자 바꾸려 한 노론, 대리청정 덫을 놓다 - 숙종과 이이명 독대·181
힘없는 국왕 앞에 드리운 어머니 장희빈의 그림자 - 허수아비 임금·187
33세 임금을 굴복시킨 ‘한밤의 날치기’ - 연잉군 왕세제 옹립·193
노론의 대리청정 요구에 소론 중용으로 ‘반격의 칼’- 신축환국·200
경종 시해 시나리오, 목호룡 고변으로 발각 - 노론 4대신·207
왕에게 독을 먹이고도 수사망 빠져나간 궁인 - 세 가지 의혹·214

3부 성공한 임금들 - 세종, 정조· 221

6 세종
권력은 나눌 수 없다, 아버지 태종의 혹독한 가르침 - 애민 군주의 출발·223
책에서 찾은 성군의 길, 지식 경영의 시대를 열다 - 미래 인재 양성·230
기득권층 반발에 종모법 복원, 노비제 확대로 시대 역행 - 여론 중시 정치·236
명 신뢰 얻으며 실리 외교, 북방 영토 확장 결실 - 사대교린·244
사신 보내 명 황제 설득, 윤관이 개척한 북쪽 땅 되찾아 - 육진 개척·251
통합의 리더십, 왕비 집안 무너뜨린 신하까지 껴안다 - 용인술·259
신분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문화, 르네상스와 국력 신장을 이루다 - 천인 등용·265
당대 최고 언어학자 세종, 말과 글의 혁명 이끌다 - 훈민정음 창제·271
언어 혁명 → 생활 혁명, 쉬운 법률 용어로 백성을 구하다 - 훈민정음 창제 정신·278
삼정승과 세자에게 권력 분산, 국정 효율 극대화 - 시스템 통치·284

7 정조
정치 보복의 악순환 끊고 새 시대 통합을 꾀하다 - 사도세자의 아들·292
노론이 보낸 자객, 왕의 침소 지붕 뚫고 암살 기도 - 3대 모역 사건·299
우의정에 남인 채제공 발탁, 권력 재편 승부수 - 남인의 부상·305
노론의 천주교 탄압 요구, 문체반정 앞세워 정면 돌파 - 북경에서 세례 받은 이승훈·312
서자 출신 지식인 등용으로 노론의 특권 카르텔에 맞서다 - 북학파의 도발·319
오라비 잃은 정순왕후, 정조에게 복수의 칼 겨눠 - 왕대비의 반격·326
음지의 사도세자 양지로, 정조의 조선 개조 시작되다 - 수원 용복면 현륭원·333
임금의 서민 프렌들리, 숨죽인 신도시 반대 여론 - 민심 확보책·339
민심이 원한 건 변화, 신도시발 농업·상업 혁명 시동 - 화성의 탄생·344
임금의 죽음 예고하듯 상복 입은 ‘하얀 벼’ 기현상 - 5월 그믐날 경연 교시·352
임금 묻은 다음 날, 노론은 역사를 되돌리기 시작했다 - 정조 독살 의혹·359

4부 나라를 열고 닫은 임금들 - 태조, 고종· 367

8 태조
21세의 격구 천재 이성계, 고려 조정에 얼굴을 알리다 - 건국의 뿌리·369
전쟁 영웅에게 쏠린 민심, 개국의 원동력 되다 - 천명·376
귀족의 땅을 백성에게, 개국의 씨앗을 뿌리다 - 과전법 실시·382
베갯머리송사로 정한 후계자, 피바람을 예고하

부한 이야기 같지만 모름지기 역사에는 교훈과 반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이를 자양분 삼아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대와 환경의 한계는 장삼이사張三李四에게도 있고 국왕에게도 있다. 역사가 감동적인 것은 그런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기 때문이며, 때론 그런 노력이 큰 성과를 거두기도 하기 때문이다. 노력 여하에 따라 시대의 한계를 일정 정도 극복하고 성공한 국왕, 성공한 리더가 된 군주가 있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렇게 역사는 타산지석이 된다. 개인에게나 시대에나.
-「저자의 글」9쪽 중에서

세종은 신분보다 능력을 중시했다. 조선은 사대부가 정점에 서 있는 신분제 사회였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능력이 뛰어나면 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다. 최장수 영의정인 황희도 그런 인물이었다. 『세종실록』 10년 6월조는 “황희는 판강릉부사判江陵府事 황군서黃君瑞의 얼자”라고 전한다. 이어서 “황치신黃致身은 그 부친(황희)이 황군서의 정실 자식이 아닌 것을 알지 못했다”라고 기록했다. 황희 집안에서 모친이 천계賤系라는 사실을 감췄다고 알려졌지만 황희의 모계는 세종을 비롯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었다. 세종은 서자 출신을 최장수 영의정으로 등용한 것이다.
세종 때에는 미천한 신분으로 고위 관직에 오른 인물이 적지 않은데 이는 태종의 정책을 계승한 것이기도 하다. 동래 관노 출신으로 종3품 대호군大護軍까지 오른 장영실蔣英實이 널리 알려졌지만 그 외에도 많은 인물이 능력을 발휘해 고위 관직에 올랐다. 이런 인물은 대략 두 부류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무관 계통, 다른 하나는 기술자·과학자로 모두 실용을 중시한 시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 6. 세종 266쪽 중에서

정조는 화성 신도시를 모두의 축복 속에 완공하는 것이 사도세자의 원혼을 달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신도시를 건설하는 데 문제가 없을 수 없었다. 먼저 철거당하는 백성의 문제가 있었다. 정조는 “깃발을 꽂아놓은 곳을 보니 성 쌓을 범위를 대략 알겠으나 북쪽에 위치한 마을의 인가를 철거하자는 의논은 좋은 계책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성을 쌓는 것은 억만 년의 유구한 대계를 위해서이니 인화人和가 가장 귀중하다. …… 이미 건축한 집을 어찌 성역 때문에 철거할 수 있겠는가”라며 철거에 반대했다. 백성의 강제 부역 대신 임금노동을 택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또한 여기에는 강제 부역이 점차 임금노동으로 전환되는 사회 변화를 내다보고 이를 선도하려는 뜻도 담겨 있었다.
그러나 부역 금지와 전면적인 임금노동제를 이상에 치우친 결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채제공도 정조 18년 5월 “화성 성역은 국가의 대사”라며 “백성과 승군僧軍들을 며칠 동안 성역에 부역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듯합니다”라고 백성과 승려의 부역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정조는 “본부의 성역에 기어코 한 명의 백성도 노역시키지 않으려 하는 것은 내 뜻한 바가 있어서이다”라며 반대했다. 정조는 화성 성역을 통해 백성이 먹고살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할 생각이었다. 그뿐 아니라 무더운 여름에 일꾼들이 쓰러질 것을 걱정해 어의들과 상의한 끝에 ‘더위를 씻는 알약’인 척서단滌暑丹 4,000정을 만들어 현장에 내려보냈다. 속이 타거나 더위를 먹은 증세에 한 정이나 반 정을 정화수에 타서 마시면 기력을 회복케 한다는 약이었다.
그럼에도 가뭄이 계속되자 정조는 7월 “일찍이 옛사람들이 오행五行에 부연한 말을 보면 ‘많은 백성을 수고롭게 부려서 성읍을 일으키면 양기陽氣가 성하기 때문에 가물이 든다’고 했다”며 공사를 일시 중지시켰다. 정조의 이런 구도자求道者적 국정 수행 자세에 반대론은 수그러들 수밖에 없었다. 신도시 건설이라는 거대한 역사에 단 한 명의 백성의 원망도 없게 하면서, 가뭄까지 하늘의 조짐으로 스스로를 경계하는 국왕을 향해 반대론을 펼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조에게 국정은 지극한 신앙의 실천과 다름이 없었다.
- 7. 정조 343~344쪽 중에서

고종은 시대 변화를 거부했다. 정환덕은 『남가몽』에서 고종이 즉위한 후 처음 내린 명령이 자신에게 군밤을 주지 않은 계동 군밤 장수를 처형하라는 것이었다고 전한다. 만 11세 어린 시절부터 왜곡된 권력관을 갖고 있었다는 뜻이다. 강국이 되기를 원했지만 행동은 거꾸로 했다. 강국이 되려면 일본의 메이지유신 같은 입헌정치체제를 수립해야 했다. 그러나 고종은 개화를 추진하다가 입헌정치체제가 전제왕권을 조금이라도 저해하면 하루아침에 돌변해 모두 무너뜨렸다. 갑신정변으로 급진 개화파를 죽이고, 아관파천으로 온건 개화파를 죽였다. 외국군을 끌어들여 동학 농민군을 죽였다. 독립협회를 창설할 때는 자금까지 지

▶ 21세기가 요구하는 군주학과 리더학
시대와 인물을 읽어내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우리 역사를 바로잡는 저술에 힘쓰고 있는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이덕일의 『조선 왕을 말하다』가 1, 2권으로 완간됐다.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과 함께 ‘2010 SERI CEO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한 『조선 왕을 말하다』 1권(2010년 5월 출간)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2권에서도 저자는 1차 사료를 바탕으로 조선 왕들에 대한 핵심 쟁점을 날카롭고 명쾌하게 바로잡았으며, 동시에 그 시대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살펴보고 그 군주가 그 지점으로 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조명했다.
특히 조선의 왕들을 ‘삼종 혈맥의 시대를 연 임금들-효종, 현종, 숙종’, ‘독살설에 휩싸인 임금들-예종, 경종’, ‘성공한 임금들-세종, 정조’, ‘나라를 열고 닫은 임금들-태조, 고종’ 등으로 주제를 나누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역사는 읽는 이유는 그 안에서 교훈과 반성을 찾기 위해서다. 시대와 환경의 한계는 국왕에게도 있고 백성 개개인에게도 있다. 그러나 역사는 그런 한계를 극복하려 한 노력을 보여주며, 때로는 그런 노력이 큰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노력 여하에 따라 시대의 한계를 일정 정도 극복하고 성공한 국왕, 성공한 리더가 된 군주가 있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역사가 개인에게나 시대에나 타산지석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선 왕을 말하다』를 통해 21세기가 요구하는 군주학과 리더학은 무엇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 역사의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신하들이 군주를 내쫓고 만든 인조반정 체제가 소현세자를 죽이고 여러 국왕의 독살설을 낳았다. 『조선 왕을 말하다 2』의 1부는 소현세자의 자리를 차지한 효종·현종·숙종시대를 ‘삼종의 혈맥’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많은 비극의 뿌리가 인조반정과 소현세자의 독살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부는 조선 전기의 예종과 조선 후기의 경종을 통해 ‘독살설에 휩싸인 임금들’을 살펴보았다. 국왕 독살설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국왕만 사라지면 그 권력의 공백을 차지할 수 있는 거대 정치 세력이나 당파가 있을 때 가능하다는 권력 구조의 프레임을 들여다본 것이다. 3부 ‘성공한 임금들’은 조선 전기의 세종과 조선 후기의 정조를 통해 성공한 군주, 성공한 리더의 길에 대해 살펴보았다. 4부 ‘나라를 열고 닫은 임금들’에서는 개국 군주 태조와 망국 군주 고종을 살펴보았다. 특히 44년이나 재위하며 조선을 망국의 길로 이끈 고종 치세의 핵심 문제를 파악해 역사의 격변기에 요구되는 군주의 역할을 짚어보았다.

▶ 누가 왜, 그들의 승패를 뒤집었는가?
승자와 패자가 뒤바뀐 조선 왕들의 역사
‘영·정조시대’라는 용어가 있다. ‘태·세종시대’나 ‘효·현종시대’라는 말은 없는데, 각각 정치 지형이나 지향점도 다르고 결과도 다른 영조와 정조의 시호를 묶어 시대를 구분한 이 말은 사실상 존재할 수 없는 몰역사적 용어다. 영·정조시대라는 용어는 노론 후예 학자들이 당파적 시각에서 만들어낸 것으로, 정조의 독자성을 부인하고 영조의 부속 인물처럼 만들기 위한 의도에서 생겨났으며 노론에 맞선 정조 치세를 부인하거나 축소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 이는 주류 사관을 반영한 국사 교과서에 영조의 탕평책은 극찬하면서 정조의 탕평책은 ‘결과적으로 세도정치의 빌미가 되었다’고 비난하는 내용을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영조는 집권 초기에는 소론 온건파도 일부 등용하는 탕평책을 실시했지만 점차 소론을 배제하다 재위 31년(1755년) 나주 벽서 사건을 빌미로 소론 인사 500여 명을 사형시키며 탕평책을 무너뜨렸고,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 후에는 모든 정파를 내쫓고 노론 일당독재 체제를 수립했다. 그러나 정조 때는 영조의 계비繼妃 정순왕후 김씨가 노론을 배경 삼아 끊임없이 정조를 압박한 것을 제외하고는 외척이 정치에 발을 붙이지 못했다. 외척 세도정치의 폐해를 절감한 정조가 외척의 정사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했기 때문이다. 정조는 부친을 죽인 적당 노론도 탕평책을 실시해 끌어안으면서 함께 미래로 가자고 권유했고, 성리학 유일사상 체제와 신분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서구의 과학 기술을 실시간으로 받아들여 조선을 미래로 이끌려 했다. 최근 정조 신드롬이 불기도 했지만 정조의 이런 진면목이 드러난 것은 불과 10여 년 전에 불과하다. 그만큼 오랜 기간 동안 정조는 노론이 만든 역사 해석 속에 갇혀 있었다.
한편 근래 들어 고종은 ‘개명 군주’이자 ‘근대화를 앞장서 이끈 군주’라는 식으로 호평받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고종은 전제왕권을 꿈꾸며 많은 인재를 죽였는데, 급진 개화파 김옥균은 물론 온건 개화파 김홍집도 죽이고, 농민의 리더 전봉준도 죽

작가정보

저자(글) 이덕일

저자 이덕일은 1997년 『당쟁으로 보는 조선역사』를 시작으로 뚜렷한 관점과 흡입력 있는 문체로 한국사의 핵심 쟁점들을 명쾌하게 풀어냄으로써 역사대중화와 동시에 한국역사서 서술의 질적 전환을 이뤄낸 우리 시대 대표적 역사학자다.
특히 『조선왕 독살사건』, 『설득과 통합의 리더 유성룡』, 『조선 최대 갑부 역관』,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사도세자의 고백』, 『조선선비 살해사건』, 『김종서와 조선의 눈물』 등의 조선사 관련 저술은 조선사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바꾸어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고구려는 천자의 제국이었다』 등은 일제 식민사관과 중화 패권주의사관에 의해 왜곡된 우리 역사를 복원해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좋은책선정위원을역임했으며, 현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시대와 인물을 읽어내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우리 역사를 바로잡는 저술에 힘쓰고 있다.

그림/만화 권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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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조선 왕을 말하다. 2
    이덕일 역사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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