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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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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6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09년 1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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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2.32MB)
ECN 0102-2018-000-002499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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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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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비즈니스의 바이블
일본 기업의 아버지, 일본 금융의 아버지라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치. 정당한 부는 부끄럽지 않고 지속 가능한 부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그가 이 책을 통해 왼손에는 건전한 부의 윤리를 강조하는 <논어>, 오른손에는 화식의 주판을 들고 당당하게 경제 활동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송나라 주자학파의 주해가 붙지 않은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등 동양의 고전을 통해 유교적 기업 경영 이념이 어떠해야 하고, 유상의 도가 만세의 사표로서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양장본]
경제와 윤리의 상관성 외에도 인생의 여러 방면을 두루 이야기하고 있다. 처세와 신조, 입지(立志)와 학문, 상식과 습관, 이상과 미신, 인격과 수양, 비즈니스와 무사도, 교육과 정의(情誼), 성패와 운명 등등 시장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반드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상도와 수신의 도를 가르쳐 주고 있다.
-옮긴이 해제: 일본을 굴기시킨 불멸의 상경(商經)
-차례
-일러두기

제1장 『논어』가 가르쳐 준 인생의 지혜-처세와 신조

하늘처럼 먼, 지척처럼 가까운 『논어』와 주판
사무라이 정신, 상인의 재능
천벌에 대한 단상
공자의 인물 관찰법
『논어』는 서민의 실용서
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두 종류의 선배
대장부의 시금석
바닷게는 등딱지에 맞는 굴을 판다
득의의 때, 실의의 때

제2장 평생의 뜻을 세워라-입지(立志)와 학문

잃어버린 무사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장단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젓가락질
큰 뜻과 작은 뜻의 조화
어진 사람만이 사람을 좋아할 줄도, 미워할 줄도 안다
사무라이에서 기업가로의 변신

제3장 올바른 판단력을 체득하라-상식과 습관

상식이란 지(智), 정(情), 의(意)의 조화
가을바람처럼 차가운 말은 입술도 서늘하네
미움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라
습관의 감염성과 전파력
학식보다는 상식이 중요하다
과연 천도(天道)란 옳은가?
무엇인 진짜 재능이고 참된 앎인가
동기와 결과
인생은 땀 흘리기 나름
어리석은 마음보는 큰코다친다

제4장 정당한 부를 올바르게 쓰라-인의(仁義)와 부귀

정당한 부는 부끄럽지 않다
돈만큼 부처님도 반짝인다?
돈은 죄가 없다!
인의도덕에 바탕을 둔 참된 재부의 도
한 집안이 어질면 나라가 굴기한다
의리합일(義理合一)의 신념을 세우길!
부자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승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자

제5장 본질을 꿰뚫는 눈을 길러라-이상과 미신

아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보다, 즐기는 게 최고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시키지 말라
내가 일어서고 싶으면 남도 먼저 일어서게 하라
모든 길은 인의도덕으로 통한다
진나라가 육국을 멸망시킨 게 아니라, 육국이 육국을 멸망시켰다
괴력난신(怪力亂神)을 말하지 않다
상인의 원점은 논어주의

제6장 자신의 품격을 닦아라-인격과 수양

군자는 도의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오해받기 쉬운 호연지기
수양은 이론이 아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수양과 『논어』
수양 무용론을 반박하다
도리를 어긋난 부귀는, 뜬구름과 같다

제7장 경쟁 사회에서도 따뜻한 유대를 잃지 말라-주판과 권리

인은 스승일지라도 양보하지 말라
골든게이트 공원의 팻말 ‘일본인 출입금지’
오직 인의만이 왕도
사회의 행복과 일치하는 부를 쌓아야

제8장 윤리 없는 부자는 반드시 망한다-비즈니스와 무사도

무사도와 상도
‘애국심과 중류 사회가 없는’ 중국의 두 가지 결점
지리의 천지개벽, ‘하늘 끝도 이웃이라네’
부귀는 성욕과도 같은 욕구다
부와 인, 모순관계인가?

제9장 꼭 필요한 교육은 무엇인가-교육과 정의(情誼)

부모님은 오직 자식의 질병만을 근심한다
지식은 많으나 품성은 없는 현대 교육의 득실
위인과 어머니
선생과 학생, 누구의 잘못인가
지식과 도덕, 모두를 가르쳐야
참된 효, 모든 행동거지를 자연스럽게 하라

제10장 삶의 즐거움은 성공 전에 있다-성패와 운명

실패의 성공학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의 성패는 관을 덮기 전에는 모른다
담대하면서도 세심하게
순경도 없고, 역경도 없다
성공은 단지 부산물일 뿐

제11장 어질고 후덕한 풍속이 있는 마을에 살라-『논어』 강의

어떠한 경우라도 절차탁마(切磋琢磨)하라
무리하게 용을 써 눈을 홀리지 말라
월급을 올리는 공자의 비결
양화가 악화를 내쫓는 인간학
신뢰야말로 도덕과 경제의 중심이다
어질고 후덕한 풍속이 있는 마을에 살라
풍요 속의 검소야말로 진짜 즐거움
주입식 교육을 하지 말라
태산은 흙 한 줌도, 하해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네
공자의 생활 감각-중용의 씀씀이를 지켜라
지(知), 인(仁), 용(勇)의 밸런스를 갖춘 인물
무엇에 즐거워하는가가 그릇의 크기
인간의 품성이 가장 빛날 때
공자의 천리마 보는 눈
자신의 안팎을 닦는 아홉 가지 급소

-시부사와 에이치의 격언 20칙(格言二十則)
-부록
시부사와 에이치 약전

“재부를 증진시키는 근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단호하게 ‘인의도덕(仁義道德)’이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올바른 도리로 얻는 부가 아니면 그 부는 아름답지도 않고 영원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서로 동떨어진 채 놓여 있는 ‘『논어』와 주판’을 일치시키는 게 오늘날 우리들이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임무인 것입니다(26p).”

“금전은 결코 무조건 천시 받아야 할 악의 뿌리이지만은 않습니다. 그렇다고 금전이 곧 선인 것은 결코 아니지요. 중요한 것은 인의도덕과 금전, 즉 ‘『논어』와 주판’은 반드시 일치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치국제민을 잘하기 위해서는 도덕이 없어서는 안 되는 만큼 ‘경제와 도덕의 조화’야말로 정치의 기본이지요(129p).”

“부자일수록 빈민 구제 사업과 공공사업에 솔선수범해야 하는 게 당연한 도리입니다. 이렇게 가진 사람이 도덕상의 의무를 잘 지킬수록 그 사회는 튼튼하고 건전해지기 마련입니다(146p).”

“정말로 이재로 밝은 사람은 동시에 돈을 잘 쓸 줄도 아는 사람입니다. 돈을 잘 쓴다는 것의 의미는 정당하게 지출을 해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즉 좋은 데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돈은 귀하기도 하고 천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돈을 누가 쓰느냐에 따라 그것이 귀해지기도 하고 천해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돈의 귀천은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의 인격, 그 여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요(150p).”

“만약에 품격이 높은 인격과 정의, 그리고 도리가 없이 제아무리 큰 재부와 지위를 얻었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절대로 완전한 성공일 리가 없습니다. 단지 ‘욕심의 충족’일 뿐이지요. 욕심이라는 밑 빠진 독에 계속 물을 붓는 거나 진배없습니다(199p).”

“저는 한 개인의 이익에만 멈추는 사업보다도 다수의 사회구성원에게 이익을 주지 않으면 진짜 사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수의 사회구성원에 이익을 주는 사업을 견고하게 발전시키고 번창시키지 않으면 그것도 진짜 사업가로서는 자격미달이라고 생각합니다(215p).”

“신뢰(信)는 도덕의 중심입니다. 그런고로 공자는「안연(顔淵)」편에서 “백성들이 믿지 않으면 정치는 성립될 수 없다(民無信不立)”고 가르쳤고, 그밖에도 ‘신뢰’에 대해 말한 게『논어』 안에 15군데입니다. 신뢰의 효용은 사회가 진보해감에 따라 점점 그 가치가 커지고 그에 상응하는 범위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한 개인으로부터 한 마을로, 한 마을로부터 한 지방으로, 한 지방으로부터 한 나라로, 한 나라로부터 전 세계로 ‘신뢰의 위력’은 그야말로 국가적, 세계적 가치로 확장됐습니다. 회사경영도, 상업거래도, 행정운영도, 재판효능도, 외교행사도 죄다 신뢰에 기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284p~285p)."

‘왼손에는 논어, 오른손에는 주판’을 든 일본 굴기의 비결, 중국 굴기의 출구!
서양의 경영학에는 피터 드러커 ,동양의 경영학에는 시부사와 에이치!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굴기시킨 불멸의 상경商經
왼손에는『논어』, 오른손에는 주판을 들어라!!


‘장사에는 학문이 필요 없다’ ‘장사꾼이 학문에 눈을 뜨면 도리어 해가 된다.’라는 짧은 생각들이 만연했던 에도 시대. “생산노동과 이익추구는 ‘인의도덕과는 거리가 먼 사람(상인, 수공업자, 농민)’들의 본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장사는 모두 악”이라고 말하던 에도 시대의 상업천시 기풍. 그리고 쇄국정책으로 인해, “지식은 점차 낙후되고, 활력은 쇠퇴하고, 형식은 번잡해져 사무라이 정신은 퇴폐해지고 상인은 날이 갈수록 비굴해져, 결국엔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허위가 판을 치는 국면에 접어(232p)”들었던 에도 시대 말기에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시부사와 에이치.

그는 “17세 때 사무라이가 되고 싶다(82p)”는 뜻을 세웠다. 인간 취급을 받기 위해서였다. 1858년, 에도 막부가 서양의 침략을 막기 위해 항구를 봉쇄하라는 천황의 지시를 무시한 채, 불평등 조약인 ‘미일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서양오랑캐들과 막부를 타도하고 천황을 옹립하자는 존왕양이(尊王攘夷) 운동을 전개했다. 1863년 23세의 그는 69명의 무사와 지사들을 규합해, 다카사키 성을 탈취하고 요코하마의 외국인 거류지에 화공을 펼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봉기는 불발이었다. 불령선인으로 쫓기다, 도쿠가와 요시노부(15대 쇼군)의 가신이 됐다. 당초 막부 타도를 외쳤던 그가 막부 체제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으로 대변신을 한 것이다. 그리고 1867년 27세의 그는 인생의 결정적인 국면을 맞이했다. 쇼군의 명으로 파리 만국박람회에 가게 된 것.

그의 첫 번째 서양 여행은 충격 그 자체였다.

“여태껏 사농공상의 봉건적 신분제도가 존재하며 ‘상업은 유교에 반(反)하고 상공업은 비천한 자들의 몫’이라던 낡은 관념이 우세하던 일본과 달리, 연회 장소에서 정부 관리와 기업인이 평등하게 대화를 나누고 신분적 차별도 관존민비의 풍조도 없으며, 도리어 상공업자가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면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시부사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소년 시절에 관리로부터 ‘더러운 장사꾼’이라는 수치를 당한 후 봉건적 신분제도에 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던 시부사와는 파리에서 서구의 부르주아 민주주의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상공업자가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면서 국가 발전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그 자체가 충격이었다. 이때 시부사와는 ‘상공인의 실력을 길러 상공업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일본의 부국강병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320p)”

메이지 원년인 1868년 12월 3일 2년 만에 귀국한 그는 존왕양이 근황지사에서 이미 근대 계몽가로 변신해 있었다. 그리고 29세가 되자, 다시 인생의 항로를 바꾸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양자본주의 경제 지식과 탁월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그가 대장성에 입성해 조세정(조세국장)으로 첫 관료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이렇게 높은 직책을 맡은 까닭은 만국박람회 사찰단의 일원으로 얻은 다양한 해외 견문과 경리 업무 지식이 높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었다. 또한 그는 개정괘장(구조개혁국장)으로 개혁안을 기획하고 입안해 도량형, 조세, 은행, 회계 제도를 근대적으로 개혁하는 데 큰 업적을 남겼다.

“그런데 1873년 33세의 시부사와 에이치는 예산 편성을 둘러싸고 오쿠보 도시미치(사이고 다카모리와 기도 다카요시와 더불어 메이지 유신의 삼걸)와 대립의 각을 세우다, 이노우에 가오루 대장대보와 함께 관직에서 은퇴했다. 그리하여 5년 6개월간의 관료 생활을 마친 그는 다시는 절대로 벼슬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관계를 떠나 민간으로 내려왔다. 이후 시부사와 에이치는 60년 동안 오직 일본의 경제 발달만을 위해 헌신했다.(323p)” 그 이유를 그는 이렇게 말한다.

“서양의 각 나라들이 융성하고 있는 까닭은 바로 상공업의 발달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일본이 단지 이렇게 현상 유지만 한다면 언제 서양과 비견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굴기(?起)를 위해 상공업을 발달시키고 싶다! 이런 생각이 너무나 강렬하게 들며, ‘일본의 비즈니스맨이 되겠다.’라는 결심을 굳히게 된 것이죠.(83p).”

사무라이를 꿈꾸다, 근왕지사, 막부의 가신, 메이지 정부의 관료에서 결국 상인이 된 시부사와 에이치는 일본 근대자본주의의 발전과정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쓸 수밖에 없는 최초의 사업과 제도를 수없이 꾸려나갔다. 제일국립은행, 니혼유센(日本郵船), 도쿄가스, 도쿄해상화재보험, 일본 제1위의 제지회사인 오지제지(王子製紙), 치치부시멘트(태평양시멘트), 데이코쿠(帝國)호텔, 치치부철도, 게이한전기철도, 도쿄증권거래소, 기린맥주, 삿포로 맥주, 일본우선회사(日本郵船?社), 세키스이(淸水) 건설 등등 500개 이상의 다양한 기업의 설립에 관여했다. 그는 다른 상인이나 재벌과 다르게 단순한 사적인 영리추구 차원이 아니라 국가경제라는 공적인 차원에서 일본 근대 실업계의 방향을 이끌었다.

부귀는 인류의 성욕과도 같은 가장 원시적이며 근본적인 욕구……
진정한 부는 ‘논어=도덕’과 ‘주판=이익’을 통일시킨 의리합일義利合一


시부사와 에이치의 인생은 곧바로 ‘『논어』의 실천’이었다. “왼손에는『논어』, 오른손에는 주판을 들고” ‘일본 금융의 왕’ ‘일본 근대 경제의 최고 영도자’ ‘일본 현대 문명의 창시자’가 되었다. 우선 그는 현실적 실용주의자였다. 그는 “부귀는 인류의 성욕과도 같습니다. 가장 원시적이며 근본적인 욕구입니다(227p).”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도 시대의 유학자들이나 송나라의 유학자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인의도덕과 영리추구는 절대로 모순 관계가 아니”라면서, “‘인의도덕과 이익 추구는 더불어,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대원칙(175p)”을 결코 잃지 않았다.

그래서 논어(도덕)와 주판(경제), 서로 달리 보이는 이 두 가지를 융합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한 시부사와 에이치의 저작 『논어와 주판』은 일본에서 ‘비즈니스의 바이블’로 불리며 전해져 오는 책이다. 91세로 생을 마친 ‘일본 근대화의 아버지’ 시부사와 에이치가 1873년 33세의 나이로 관계를 떠나 실업계에 투신한 이후 여기저기서 행한 강연을 1927년 추세도(忠誠堂) 출판사가 엮어 냈다.

『논어와 주판』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의리합일(義利合一)=도덕ㆍ경제 합일=논어ㆍ주판 통일’이다. 진정한 부는 인의도덕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절대로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령 『논어』「술이」편 12장을 보자.
“만약 부가 추구해서 얻을 수 있고 떳떳한 것이라면 비록 말채찍을 잡고 임금의 길을 트는 천한 일이라도 나는 하겠다. 하지만 구해서 부당한 것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바를 하겠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도리가 뒷받침하지 않은 부귀를 얻는 것보다 오히려 빈천한 편이 낫지만 만약 올바른 도리를 다하고 얻은 부귀라면 도리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게 바로 공자의 전언이라고 주장한다. 『논어』에는 결코 부귀를 천시하는 내용은 없었고, 공자가 ‘부귀=악’이라고 보았다는 해석도 후세의 오독이라고 단언한다. 본래 공자는 부귀하여 방탕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을 뿐인데, 이것을 가지고 공자가 부귀를 싫어했다고 이해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말이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이러한 폐해를 해소하기 위해 ‘본래의 공자=『논어』’를 찾는다. 그는 송나라의 주자학에 뿌리를 둔 에도 시대의 유학은 ‘이(利)를 배척하고 인(仁)만을 강조’했기에 공자의 『논어』와는 다르다고 한다. 애초에 공자는 의(義)와 이(利)는 불과 물처럼 서로 섞일 수 없는 관계라고 주장한 게 아니라 ‘의리합일’을 외쳤다는 것이다.

시부사와 에이치에 따르면 공자는 ‘도리로 얻은 부는 오히려 빈천보다 더 낫고, 진실로 도리로 얻은 부는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정당한 도리와 방법으로 얻은 이익은 그 자체가 선이라고 한 게

작가정보

저자 시부사와 에이치(澁澤榮一, 1840년~1931년)는 에도 막부 말기에 농업과 상업과 겸한 집에서 태어난 시부사와 에이치는 어려서부터 ‘왼손에는 논어, 오른 손에는 주판을 들고’, 선비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익혀나갔다. 1867년 27살의 그는 파리 만국박람회를 시찰한 것을 계기로 선진자본주의 국가의 산업제도가 얼마나 우수한지를 몸소 체득한 후 1869년 메이지 정부의 조세국장, 구조개혁 국장을 맡고 일본의 조세.화폐.은행.회계 제도를 근대적으로 개혁하였다.
1873년 33살에 ‘상업이 부흥해야 나라가 선다.’는 신념으로 관직을 버리고 실업계에 투신했다. 미즈호 은행, 도쿄가스, 도쿄해상화재보험, 태평양시멘트, 데이코쿠호텔, 치치부철도, 도쿄증권거래소, 기린맥주, 세키스이 건설 등등 500개의 기업 설립에 관여하며 일본에서 ‘최초의’ 사업과 제도를 수없이 벌여나갔다. 상인에게 고등교육이 필요 없다는 당시의 편견을 깨고 히토쓰바시, 도쿄게이자이, 와세다, 도시샤 대학 등의 설립에 관여했다. 도덕·경제합일설을 평생 동안 주창하며 실업계에서 은퇴한 후에도 부를 사회적으로 환원했다. 도쿄양육원, 일본적십자사, 세우루카국제병원 등등 600여 개의 공익단체를 주도하고 미국, 중국, 인도 등과 민간외교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이러한 공로들로 자작 칭호를 받고 1926년, 1927년에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때문에 그는 ‘일본 경제의 아버지’ ‘일본 금융의 왕’, ‘일본 근대자본주의의 최고영도자’, ‘일본 현대문명의 창시자’라고 불린다.
저서로는『청연백화』『논어와 주판』『논어강의』『경제와 도덕』『논어처세담』『아마요가타리』등등이 있다. 특히 1927년에 낸『논어와 주판』에서 ‘공자는 부귀가 악’이라고 했다는 주자학파의 해석을 오류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정당한 부는 부끄럽지 않고 지속가능한 부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했다. 왼손에는 건전한 부의 윤리를 강조하는 ‘논어’, 오른 손에는 화식(貨殖)의 ‘주판’을 들고 당당하게 경제활동을 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이 책은 ‘일본 상인의 나침반, 일본을 굴기시킨 비즈니스의 상경(商經)’으로 불리며 끊임없이 읽히고 있다. 공익을 전제로 한 부는 다수의 부라는 합본주의(合本主義) 전통을 세웠기에 “서양의 경영학에는 피터 드러커, 동양의 경영학에는 시부사와 에이치”라는 칭송을 듣는다.

역자 노만수는 대학시절 연작시「중세의 가을」로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경향신문 기자생활을 하다 동아시아를 공부하기 위해 일본에 체류한 후 중국에 건너가 베이징대에서 수학했다. 현재는 서울디지털대 문창학부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에서 공부를 계속하며 동아시아권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헤이안 일본』『신비한 여인 효장태후』『도해(圖解) 사기(史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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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논어와 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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