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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데이

윤해윤 지음
나무처럼

2016년 06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2013년 10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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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92877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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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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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데이』는 《가톨릭 노동자》 신문을 창간하고, '환대의 집'을 열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도로시 데이의 삶과 사상을 담은 책이다. 그녀는 자신의 신앙을 당시의 사회문제와 결부시킬 방법을 찾던 중 피터 모린을 만나 월간 《가톨릭 노동자》 신문을 창간해 부조리한 사회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을 일깨웠고, 전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을 때, 전쟁과 징집을 반대하는 운동을 펼쳐 나갔다. 또 병든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환대의 집’을 세워, 그들의 따뜻한 안식처를 제공했다.
서문
1 지진의 공포
2 첫사랑
3 대학생활
4 뉴요커 도로시
5 투옥
6 새로운 변화
7 상처
8 바닷가 모래밭에서
9 굶주림의 행진
10 프랑스인 농부, 피터 모린
11 가톨릭 노동자 신문
12 환대의 집
13 농장 공동체
14 결혼
15 피터의 죽음
16 또 다른 보금자리
16 별이 되다

연보/ 참고자료

이때부터 도로시의 책 읽는 취향이 바뀌었다. 도로시는 『정글』이 자신이 사는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는 사실 때문에 그들의 삶이 자신의 삶과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 그렇기에 늘 가는 산책로인 공원이나 호수에서 발길을 옮겨 술집이 즐비한 슬럼가로 향했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은 참으로 슬프기 그지없었다.
도로시의 교회 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에는 보이지도 않던 부자들의 삶이 눈에 들어왔다. 거기다 도로시가 읽은 책에 나오는 거물급 부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밀을 독점했고 노동자를 착취했다. 그런데도 교회 사람들은 그들 앞에서 굽실대며 그들 눈에 들려고 아첨했다. 도로시의 눈에는 이런 모습이 비굴하게 느껴졌다. (p25)

시위가 끝나자 도로시는 취재한 기사를 썼다. 가톨릭에 들어와서 3년이나 지났는데, 이렇게 현장에 나와 보면 가톨릭교인은 거의 없었다. 자신과 함께 일할 가톨릭교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도로시는 죄의식이 느껴졌다. 가톨릭교인이 된 이후로 자신의 활동은 너무 초라하고 보잘것없었다. 거리에서 동료들이 투쟁하는 동안 자신은 글쓰기와 기도로 나날을 보냈다. 그들은 자신이 아닌 남들을 위해 싸우고 있는 동안 말이다. 한없이 착잡한 마음에 도로시는 근처 성당으로 발길을 돌렸고, 그곳에서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다.
“보잘것없는 재주지만, 이 재주를 저 노동자들과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사용할 길로 인도해 주세요.”
도로시의 뺨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얼마 후 이 기도에 대한 답이라도 되듯이 그녀는 인생의 나머지 부분을 차지할 운명을 만나게 된다.(p89)

뜻있는 지식인층에게 이런 가톨릭 노동자 운동은 단순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수프와 샌드위치를 제공해주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들은 목소리를 내고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고, 빈곤과 고통의 원인이 되는 부조리함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그들은 스스로 ‘가톨릭 노동자’ 모임을 만들어 여러 사회적 현안에 대처했다. 멕시코가 로마 가톨릭 교회를 억압하는 것에 항의하고자 뉴욕의 멕시코 대사관에서 시위를 했고, 유대인을 억압하는 독일의 새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선원들이 10일간 파업을 벌였을 때도 젊은이들은 먹을 것과 커피를 제공하며 그들에게 힘을 보탰다. (p117)

1976년 8월 6일, 팔순을 한 해 앞둔 도로시 데이는 필라델피아의 세계 가톨릭 성채 대회에서 대회에 참석했다. 여기에 캘커타에서 온 마더 테레사와 더불어 강연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녀가 강연장에 들어서자 청중은 기립 박수로 환영했다.
“우리는 모두 조금 가난해지도록 노력합시다. 제 어머니께서는 모든 사람이 조금씩만 덜 가지면 한 사람 몫이 더 나온다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우리 식탁에는 항상 한 사람 몫의 자리가 더 있었어요.” (p166)

▶ 지난 10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가톨릭 신자 10명에 뽑힌
도로시 데이, 그녀는 누구인가?
1987년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도로시 데이는 신문기자인 아버지와 오빠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기자가 되었다. 그녀는 보수적인 아버지와는 달리 진보 성향의 신문사에 다니는 오빠의 영향을 받아 급진 사회주의자가 되었다. 《콜》, 《민중》 등의 진보 성향의 신문사를 거치며 그녀는 부조리한 사회제도 개혁과 모든 전쟁에 반대하는 집회 등에 참석하며 그 누구보다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그러다가 여성참정권을 요구하는 시위 중 투옥되어 한 달간 복역하고 나왔다.
첫 유치장 생활을 경험하면서 그녀는 두렵고 무서운 마음을 성경책을 읽으며 위안 받았다. 사회주의는 종교를 부인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용기를 내어 하느님을 받아들여 가톨릭교도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가 하느님 곁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 그지없었다. 함께한 동료를 잃어야 했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연인과도 이별해야만 했다.
가톨릭에 입문한 도로시 데이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는 행동가가 되기를 바랐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자 했다. 자신의 신앙을 당시의 사회문제와 결부시킬 방법을 찾던 중 피터 모린을 만나 월간 《가톨릭 노동자》 신문을 창간해 부조리한 사회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을 일깨웠고, 전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을 때, 전쟁과 징집을 반대하는 운동을 펼쳐 나갔다. 또 병든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환대의 집’을 세워, 그들의 따뜻한 안식처를 제공했다.
가톨릭 노동 운동가이면서 저널리스트인 그녀는 여섯 권의 저서와 1천 5백여 편에 달하는 기사, 수많은 에세이와 비평을 통해 사회 부조리를 꼬집고 정의에 입각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언제나 거침없는 소리와 이를 실천하는 행동으로 말미암아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교도소를 들락거릴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았다. 그녀에게 레테르 훈장을 수여한 노트르담 대학교는 수상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도로시 데이는 괴로운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편안한 사람을 괴롭힌 탓에 이 상을 수상한다,’

도로시 데이는 1980년 11월에 세상을 떠났으며 그녀가 죽은 뒤 그녀에겐 장례식을 치를 돈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가 떠난 3년 뒤인 1983년에 시성절차가 시작되어, ‘하느님의 종’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리고 2012년 11월 13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개최한 미국 천주교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도로시 데이의 성인품 추대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 기자를 꿈꾼 소녀, 도로시 데이
어릴 때 도로시의 어머니는 ‘모든 사람이 조금씩만 덜 가지면 한 사람 몫이 더 나온다.’며 늘 식탁에 한 자리를 더 마련해두고 굶주린 이들을 초대하곤 했다. 그래서일까, 도로시는 어려서부터 ‘가난’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 1914년에 대학에 진학한 이후로 사회 개혁을 꿈꾸며 대학신문을 비롯한 지역 신문에 사회제도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고, 대학을 중퇴한 이후 뉴욕의 진보주의 일간지 《콜》에 입사하면서부터 전쟁 반대와 노동 운동을 비롯한 각종 시위에 참석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권익을 대변했다.

세상을 바꾸고자 했습니다. 인간이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
아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 하느님에 등을 돌리다
어린 도로시에게 가톨릭교회는 단조로운 생활에서 벗어난 일상의 탈출구였다. 그곳의 공기는 신선했고 그곳으로 향하는 마음은 설레었다. 그런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면서 문학과 시를 노래하던 도로시의 독서는 싱클레어의 『정글』과 같은 사회 문제를 다룬 책으로 옮겨졌고,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던 거물급 부자들이 바로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가난한 이들의 식량인 밀을 독점했고 가난한 노동자들을 착취했다. 그런데도 교회 사람들은 그들 앞에서 굽실대며 아첨했다. 이를 지켜본 도로시의 눈에는 분노가 일었다. 그리고 한 치의 거리낌도 없이 교회를 나왔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 성경책과의 만남
도로시 데이는 백악관 앞에서 여성참정권을 보장해달라고 항의하는 시위에 참석했다가 감금되었다. 그녀는 밤마다 공포와 두려움이 밀려와 견디기 어려웠다. 20대 초반의 그녀가 감당하기에는 힘겹고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이때 도로시는 하느님을 다시 만나게 된다. 감옥에서 성경책을 접한 도로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부터 위안과 안정을 얻었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하느님 곁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그녀 주변의 거의 모든 사람이 종교를 부인했고, 거기다 사랑하는 연인까지도 잃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결심은 확고했고, 딸 타마와 자신이 세례를 받는 것으로 마음의 방황을 끝내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뜻대로 행하라.”

▶ 목소리 없는 자의 목소리, 《가톨릭 노동자》를 창간하다
1932년에 미국은 최악의 경제 고통인 대공황을 겪기 시작했고, 그해 12월 일자리를 잃은 전국의 노동자들이 워싱턴 D.C.에 집결해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그들의 요구사항은 고용보험과 노인연금, 싱글맘 가정에 구호물자 지급, 일자리 알선 등이었다. 가톨릭 주간지 《커먼윌》의 기자 신분으로 이 시위를 취재하러 간 도로시 데이는 ‘굶주림의 행진’을 지켜보면서 이런 행진에 가톨릭교인들의 역할이 없다는 것이 몹시 안타까웠다. 그녀는 자신의 신앙을 당시의 사회문제와 결부시킬 방법을 찾고 싶었다. 이런 마음에 근처 성당에 들러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다.

“주님, 보잘것없는 재주지만, 이 재주를 노동자들과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쓸 길로
인도해 주세요.”

이 기도를 올리고 얼마가 지나 도로시는 피터 모린을 만나 가톨릭 교리를 바탕으로 한 진보적 신문 《가톨릭 노동자The Catholic Worker》를 발간한다. 그녀는 1933년 5월 1일 노동절 창간호 사설에서 이 신문의 발행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일자리를 찾아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과 희망도 없고 현재의 아픔을 알아주는 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 신문을 발간한다.”

도로시 데이는 《가톨릭 노동자》 신문에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과 부조리한 사회제도 비판 등을 실었고, 정의에 입각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가톨릭 노동자》가 발행되고 가톨릭 신앙의 눈으로 사회문제를 다루는 신문에 호응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 2년도 채 안 되어 발행부수가 15만 부나 되었다. 해마다 노동절만 되면 거리 전체가 《가톨릭 노동자》 신문으로 도배되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광고와도 같았다.
도로시 데이는 이 신문에 모든 전쟁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평화주의자 입장을 고수했다. 그녀가 살았던 20세기 초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으나, 그녀는 어떠한 형태로든 전쟁은 하느님의 말씀에 반하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늘 하느님의 말을 상기시켰다.

“칼을 치워라. 칼을 쓰는 자 칼로 망하는 법이다.”

▶ 자비의 실천 ‘환대의 집’
도로시 데이가 극심한 경제공황 시기에 문을 연 ‘환대의 집’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집 없는 사람들을 비롯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따뜻한 안식처였다. 일자리를 잃고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아침 일찍부터 환대의 집을 찾아 빵과 수프, 커피를 타기 위해 길고도 긴 브레드라인(breadline)에 합류했다. 이렇게 환대의 집에서 제공하는 보잘것없는 아침 식사를 한 그들은 또다시 힘들고 고통스러운 하루를 향해 발걸음을 나아갔다.
환대의 집 난로에는 항상 커피가 끓고 있었고 따뜻한 수프가 마련되어 있었다. 며칠을 지내거나 계속 머물러 있어도 상관없었다. 조만간 환대의 집은 점점 늘어 미국 전국에 걸쳐 33곳으로 늘어났다. 도로시 데이는 이곳에 온 사람들이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직업훈련이나 정신을 강건하게 해주는 사상을 가르쳤고, 도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시골에 농장 공동체를 만들어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도록 했다

작가정보

저자(글) 윤해윤

저자 윤해윤은 출판 기획자이면서 전문 번역가이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위대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전기 관련 번역과 출판기획가로 활동하다가 급기야 전기 작가로 데뷔하기에 이르렀다. 옮긴 책으로는 『부커 워싱턴』『까칠한 girl의 가출 이야기』가 있고, 지은 책으로는 『왕가리 마타이』(한국출판문화진흥원, 대한출판문화협회 선정 2013 올해의 책)『도로시 데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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