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제국
2013년 09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13년 08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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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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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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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제자에 그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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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2
작가의 말
청년 전봉준의 삶을 추적하다
1894년 갑오년 4월, 전봉준이 이끄는 농민군은 전주성을 점령한다. 하지만 승리도 잠시. 그해 12월, 전봉준은 민보군에게 붙잡혀 한양으로 끌려가게 되고 1895년 3월, 의금부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봉준의 삶이다. 그렇다면 혁명을 도모하고 비장한 최후를 맞이하기 전 전봉준의 삶은 어떠했을까? 전봉준은 어떤 연유로 혁명의 수장이 되어 농민군을 이끌 다짐을 하게 되었을까?
소설『불온한 제국』은 나라 안팎으로 가치가 뒤섞였던 조선 말기, 시대의 과제를 고민한 청년 전봉준의 치열한 삶을 복원한 역사추리소설이다.
1895년 혁명에 실패하고 감옥에 갇힌 전봉준의 나지막한 목소리로 시작된 소설은 이십여 년의 세월을 가로질러 백성의 논리가 조정의 논리요, 백성이 곧 조정이라는 큰 뜻을 세우기까지 청년 전봉준과 그의 스승 담계의 긴 여정을 담아낸다. 몽유도원도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며 ‘탐구하는 삶’과 ‘실천하는 삶’ 사이에서 고뇌하고 성장하는 청년 전봉준과 그런 전봉준을 역사의 중심인물로 키우는 스승 담계의 모습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전봉준 서사를 완성한다.
백성의 논리가 조정의 논리다!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철로(전봉준의 보명譜名)는 민회행 일당이 이끄는 광양의 민란에 가담하던 중 흥선대원군의 편에서 조선의 혼란을 수습하고자 전국을 돌며 활동자금을 구할 방법을 모색하던 스승 담계를 만나게 된다. 그 방법이란 안평대군의 숨겨진 재산을 찾는 것. 안평대군의 재산을 찾기 위해서는 ‘몽유도원도’의 비밀을 먼저 풀어야 한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에 맞서는 세력들이 시시각각 그들을 뒤쫓으며 일을 방해한다. 담계를 스승으로 모시고 동행하며 한양으로 올라온 철로는 조선의 운명을 걱정하며 개방에 완강하게 반대하는 흥선대원군과 조선의 미래를 위해 개방에 찬성하는 또 다른 세력인 김옥균, 박영효 등을 만나면서 풍전등화 같은 조선의 위기를 실감한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미로같이 얽힌 몽유도원도의 수수께끼를 풀게 되나, 안평대군의 재산은 이미 김옥균이 차지한 후다. 이후 담계는 철로와 김옥균 등 조선의 내일을 책임질 젊은 세대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육나사질국(미국)으로 떠나고, 철로는 스승의 뜻을 받들어 백성과 함께 소용돌이치는 조선의 불길 속으로 뛰어들기로 마음먹는다.
“모든 것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다’라는 스승의 선언은 가슴속에 격동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예와 관습뿐만이 아니다. 위정, 경학, 예악, 역학, 의술 그 모든 것이 사람을 위해 만들어지고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을 위하지 않는 것은 무의미하며, 사람의 뜻에 거스르는 것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 즉 사람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이니, 천도天道를 거스르지 않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을 거스르면 아니 되는 것이다. 그렇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
_본문에서
불온한 제국을 통해 오늘을 돌아보다!
작가 김대현은 ‘바라보는 것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낫다’는 행도의 신념을 품게 되는 청년 전봉준의 성장 과정을 충실히 묘사해낸다. 풍성한 사료 조사를 통한 다양한 일화들, 추리 형식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생동감을 선사한다. 더욱이 스승(담계)과 제자(철로, 전봉준)의 수많은 대화는 행하는 것으로 백성의 마음에 닿고자 하는 전봉준과 전봉준이 품은 불의 씨앗을 알아보는 스승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작가는 작중 담계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고래로부터 사서를 살펴보면 역사를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하는 ‘흐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단계 사이에는 이전과 이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은 역사가 다음 단계를 찾는 때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시대를 다음 시대로 이어주는 자는 김옥균이거나 철로 너희 같은 사람들이 될 것이다. 너희 둘은 방향은 달라도 꿈을 꾸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 오직 꿈을 꾸는 사람만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다음 시대로 굴릴 수 있다.” 라고. 그리고 기묘하게도 이 말은 그 옛날 그 시국 속의 인물들뿐만이 아니라 2013년,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도 뼈있는 의미를 전달한다.
결국, 혁명을 이끈 전봉준의 청년 시절을 추적하는 일은 지금, 여기, ‘촛불 정국’에서의 국가와 민중, 청년과 혁명의 의미와 가능성을 다시금 묻게 한다. 김대현 작가가 세상에 던지는 ‘불온한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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