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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해 지은 집

함성호 지음
마음의숲

2011년 12월 02일 출간

종이책 : 2011년 10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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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1MB)
ECN 0111-2018-800-00277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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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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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이 그 집을 아름답게 할 수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집을 지은 이야기이자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뒤바꾸어주는 함성호 시인의 산문집『당신을 위해 지은 집』. 좋은 집에 살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먼저 마음의 집을 짓는 방법에 대해 자문하고 사유하게 이끄는 책이다. 집을 통해 여행, 문학, 철학, 사랑에 대한 저자만의 깊고도 방대한 미학과 지식을 펼치며 우리 가슴 속에 풍요로운 집 한 채씩을 선물한다. 이와 함께 정전협정에 의해 한강 하구에 새로운 국가를 만들자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인 ‘율도국 프로젝트’ 소개한다. 우리의 분단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우리에게 세계란 무엇인지를, 한강 하구라는 지리적 조건에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저녁이면 일몰을 감상할 줄 아는 집, 여유 있는 집인 ‘맑은 웃음소리가 있는 집(素昭齋)’을 지은 저자는 아름다운 집은 모양이 예쁘다거나 아주 독특한 생각이 담겼다거나 좋은 재료를 썼다거나 하는 걸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비록 싸구려 재료로 허름하게 지어진 집이라도, 초라하고 작은 집이라도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예쁜 마음들이 있다면 그 집은 아름다운 집이라고 이야기하며, 몸이 아닌 마음을 위한 집을 지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책머리에

01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집
이상한 의뢰인
사랑하는 여인에 바치는 인류 최대의 연시, 타지마할
문득 쓴 편지
신의 방정식
강이네 집
네티, 네티
상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장엄하는 장대비
인간의 둥지 위에 내린 눈
자연에 대한 인간의 승리는 상처뿐

02 | 시와 바람과 구름이 사는 집
기러기를 보면 떠나고 싶다
과연 안국동은 어디인가?
부자들은 높은 언덕으로 간다
꽃잎 배접무늬 창호지
율도국 프로젝트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
무한의 깊이
어떤 집에서 살고 싶으세요?
도시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
서울이 아름다운 이유
가을의 신화, 생의 신비

03 | 시로 지은 집, 그림으로 그린 집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은 없다
내가 본 내 얼굴
시는 불온해야 한다
2B 연필
하늘 섬의 주민들
느티나무 아래에서의 축복
非웃음, 悲웃음, 卑웃음
습관과 원칙
사랑을 통해 발견하는 나의 죽음
사랑해

04 |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사는 집
예술가라는 직업
장식 마니아, 간판 마니아
삶이라는 예술
건축가의 꿈
헤매며 찾아가는 길
모든 여행은 순례다
국경, 거듭되는 전생의 만남
행복, 웰빙, 만족에의 욕망

아마도 샤 자한은 붉은 성에서 검은 대리석으로 지어졌어야 했을 타지마할 건너편의 풀숲을 바라보며, 상상의 건축을 했을 것이다. 나는 아그라의 붉은 성에서 타지마할의 빛을 바라보다가 문득 샤 자한의 무덤을 검은 대리석으로 지어주고 싶어졌다. 그 오랜 시간을 지나서…….
사랑과 정치, 죽음과 이별, 시간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인간의 드라마. 그것이 건축의 언어이다. 그러나 아무나 강이 없었다면 타지마할도 없었을 것이고 샤 자한의 무덤도 없었을 것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한 인간의 광기를 만든 것은 바로 자연이다. 모든 아름다움은 개별적으로 유일하다. 건축은 더욱 그렇다. 타지마할이 아름다운 이유는 장인들의 뛰어난 솜씨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아무나 강의 풍경 속에 타지마할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은 그래서 항상 장소와 같이 한다. 타지마할을 황하에 옮겨 놓는 것은 무의미하다. 타지마할은 아무나 강변에 있어야 한다. 건축에는 이러한 필연성이 존재한다. 어디에 지어 놓아도 괜찮은 건축, 20세기의 모더니즘 건축은 그것을 지향했다. 그리고 실패했다. 유일한 아름다움은 유일한 장소에 있다.
이것이 건축의 문법이다.
- 「사랑하는 연인에게 바치는 인류 최대의 연시, 타지마할」중에서

추울 땐 따뜻하게 지내려 하고, 더울 땐 시원하게 지내려고 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와 건축 사이에는 마음이라는 강한 장벽이 서 있다. 이 벽을 느슨하게 직조해내지 못한다면 우리의 도시는 더 많은 통제와 파괴의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건축은 자본의 논리에 따른다. 자본이 지탱해 주지 않으면 아무리 강한 구조라도 쉬이 허물어지고 마는 것이 건축의 속성이다. 그래서 현대 건축은 에덴동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돔과 고모라에서 이루어진다.
자본주의의 길은 욕망의 길이다. 사회주의가 인간이 가진 욕망의 길을 전체적인 매뉴얼로, 그에 따르는 사회의 통제로 조정하려고 했다면, 그리고 그 결과 실패했다면, 자본주의는 그 욕망의 방향이 바뀌는 날 실패하고 말 것이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아우르는 제3의 길이란 없다. 문제는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욕망의 방향이다. 그것을 인식할 때, 우리는 새로운 욕망 속에서 전혀 다른 마음의 진화를 겪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욕망도 변하는가? 그렇다고 한다면, 적어도 희망은 아직도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 우리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이번엔 또 무슨 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에 대한 인간의 승리는 상처뿐」중에서

길가메시는 엔키두의 죽음을 통해 비로소 죽음에 대한 공포를 알았고, 그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영원을 찾아 헤매는 긴 여정에 오른다. 그리고 영원이라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는 죽는다. 그것은 육체의 죽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꿈의 소멸이기도 하다. 인간은 꿈꿀 때만이 영원하다. 신은 우리의 꿈이고, 우리는 신의 꿈인 것이다.
가을 초입, 오랜만에 밖을 나서자 어느덧 지상의 것들이 쇠락해 가고 있는 징조가 보였다. 엔키두가 흙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아마 가을이었을 것이다. 매년 맞는 계절이지만 왜 이렇게 낯선 것일까?
어느 해 가을, 나는 정말 작정하고 거리의 은행나무 하나를 콕 집어서 은행잎이 언제 노래지는지 관찰한 적이 있었다. 매일 은행나무 앞에서, 집의 창가에서, 은행나무 주위에서 담배를 피며 눈을 떼지 않았지만 그 실험은 실패하고 말았다. 어느 날, 창문을 열었을 때 그 은행나무는, 아니, 주변의 은행나무 모두가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그 신비 앞에서 나는 그만 아득해지고 말았다.
어쩌면 신은 이미 우리에게도 영원을 준비했을지도 모른다. 불로초를 먹은 뱀이 청춘의 상징이 되었듯이, 그러나 뱀도 끝내는 흙으로 돌아가듯이, 죽음을 포함한 끝없는 변화야말로 진정한 청춘의 상징인지도 모른다. 변화는 아이가 자라듯이 당연한 것이지만, 어느 날 아이가 자라듯이 신비로운 것이기도 하다. 우리가 그 신비를 눈치채고 있다면, 우리의 생도 매 순간 허물을 벗고 새로 태어나는 신비다.
-「가을의 신화, 생의 신비」중에서

웰빙Well-Being은 그 상태의 경험을 찾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목수이자 인드라가 되어야 한다. 와이빙Why-Being은 필자의 조어이다. 내가 여기서 와이Why를 강조한 것은 목수이자 인드라가 되기 위해서다. 동시에 이 두 가지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인드라의 고민을 거쳐야 한다. 유기농 채소를 먹는 게 웰빙은 아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만족을 주느냐가 더 중요하다. 만약 유기농 채소가 우리에게 어떤 만족도 주지 못한다면 그건 웰빙일 수가 없다. 사실 유기농 채소가 더 몸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제임스 콜만 명예교수는 그의 저서 『내

시 쓰는 건축가, 21세기 이상, 한국의 알랭 드 보통
함성호의 시와 자연이 사는 집 이야기!

함성호의 산문집 『당신을 위해 지은 집』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집을 지은 이야기이자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뒤바꾸어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하여 함성호는 독자들에게 집을 한 채 지어주고 있다. 그 집은 높고, 크고 넓은 집이 아니라 낮고 작고 적은 그러나 아름다운 시가 사는 집이다. 별과 하늘과 바람과 구름이 함께 사는 집, 꽃과 새와 나무가 찾아오는 집, 몸만이 아닌, 마음이 사는 집, 여유 있는 생각과 꿈을 꾸게 해주는 집이다. 그 집이 바로 부잣집이고 잘 만들어진 집이며, 잘 사는 집이자 함성호가 지어주고 있는 집이다.
함성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행, 건축, 문학 등의 글을 통해 독특한 지적 유희를 펼쳐가는 스위스 출생의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과도 같이 함성호는 이 책에서 집 이야기만이 아닌 여행, 문학, 철학 그리고 사랑에 대한 자신만의 깊고도 방대한 미학과 지식을 펼쳐 보인다. 그 지식 산책은 우리 문화에 대한 답사기이자 새로운 제안이다.

시인이자 아내에게 지어 준 집 素昭齋

어느 날 함성호에게 이상한 의뢰가 들어온다. 땅도 없고 시공비는 물론 설계비도 없는 사람이 집을 지어 달라는 것이었다. 건축주에게 계획도 없고 돈도 없고 땅도 없어 곤란하다 말하니, 계획은 알아서 하고, 돈은 없으면 대출을 받아서 집을 지어달라고 한다.

대출? 내가 왜? 내가 왜 이 사람의 집을 짓기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하지? 어떤 수를 써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어쩌자고 이 사람은 나에게 이런 무리한, 무례한 주문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런데 나는 이 이상한 의뢰인의 무례를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 의뢰인은 내 아내였다.
- 「이상한 의뢰인」 중에서

그의 아내는 시인이자 사설 어린이도서관의 운영자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거나 빌려가는 것은 공짜고 개설하는 작은 강좌를 통해서 얻는 수입이 전부라서 전체 비용이 수익을 훨씬 넘어서고 있었다. 한 마디로 만성 적자였고, 둘은 그저 가난한 부부였다.

아내를 위해 집을 지었다. 옥탑에서 정발산으로 지는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집이었다. 많은 빛이 들어오게 지은 만큼 많은 빚을 졌고, 집은 춥고, 비도 샜지만, 아내는 그 옥탑을 좋아했다. 집을 설계하는 나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한 일은 집주인이 행복해 할 때이다. 집 때문이 아니라 그 집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가, 자연과 사람 사이가 물 흐르듯 할 때, 나는 행복해진다.
-「책머리에」 중에서

그는 집의 영혼은 바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집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이 보인다고 한다. 우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집에서 산다.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씻고 대화하고 꿈꾸며 휴식한다. 그만큼 집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집에 대한 인식을 투기와 과시 그리고 몸을 누이는 곳으로만 생각한다.
당신을 위해 지은 집은 작아도 가난해도 저녁이면 일몰을 감상할 줄 아는 집, 가을이면 들꽃 한 줌 들여놓을 줄 아는 여유 있는 집이다. 그것이 바로 부부 시인의 집 ‘맑은 웃음소리가 있는 집(素昭齋)’이다.

조선시대의 사대부들은 자신의 성리학적 이상을 집에 구현하고자 애썼다. 담양의 소쇄원은 그 집 주인인 양사헌의 자연관을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다. 하다못해 허름한 국민주택 규모의 아파트라도 걸려 있는 그림 한 점이나 가구의 선택으로 나는 그 집 주인의 생각을 알 수 있다.
-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 중에서
사람이 살아야 할 진정한 집, 마음을 지향하는 집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은 집이 있다. 그 생명의 집들은 자연과 더불어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바람, 물, 더위, 추위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사람의 집은 당장만의 편리함을 추구하며 ‘어떻게 하면 겨울을 따스하게 지내고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완벽하게 외부를 차단하는 법에 골몰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집은 숨을 쉬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편리에 젖은 현대인들이 일부러 창을 열어 추위를 맞아들이는 환기를 택할 리가 없었고, 창은 더욱더 굳게 닫히고 뛰어난 밀폐 방식의 새로운 창들이 속속 개발되었다. 그 결과, 우리는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고, 실내의 공기와 외기의 온도 차를 극복하지 못한 우리의 몸은 겨울 내내 감기에 시달리게 되었다. 겨울의 추위를 극복할 수 있는 편리를 얻었지만 대신에 병도 함께 얻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승리는 상처뿐」 중에서

언제고 허물면 자연이 되던 집은 어느새 지구 환경을 해치는 주범은 물론, 새집증후군과 같은 형태로 사람을 공격한다는 말까지 듣기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다시 진정 나를위한 집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이 아닌 마음을 위한 집을 지어야 한다.
여름엔 좀 덥게, 겨울엔 좀 춥게. 그렇게.
저자는 미래의 건축은 과학 기술을 통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통해서 온다고 말한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우리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라는 이 당연한 인식을 바탕으로 미래의 건축은 열리게 된다고 말이다.

21세기의 과학기술은 마음을 지향하게 될 것입니다. 집의 진화도 거기에서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이제까지 외기와 실내를 강하게 구분해온 벽의 역할이 느슨해질 것이며, 그 결과 추위가 실내로 들어오게 될 것이고,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벽을 통해 외부로 나갈 것입니다.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 바로 거기에 진정한 미래의 건축이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승리는 상처뿐」 중에서

인문, 역사, 신화, 공간을 통해 바라보는 집 이야기!

시인이자 건축가이지만 저자가 가지고 있는 인문, 신화, 공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새로운 이야기들이 이 책에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까닭 모를 허기에 시달리는 괴물에게 파괴와 창조의 막강한 권능을 가진 시바 신이 말했다. “그렇게 배가 고프면 너 자신부터 먹어라” 그러자 이 괴물은 정말 자신의 발부터 시작해서 몸통, 팔까지 다 먹어치운다. 그러고는 얼굴 하나만 달랑 남는다. 시바는 이 어이없는 상황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렇게 얘기한다. “삶이라는 게 무엇인지 이토록 극명하게 보여준 예는 일찍이 보지 못했다. 내 너를 키르티무카라고 부르리라.”
-「욕망의 얼굴」 중에서

배가 불러도 허기에 시달리며 모든 것들을 독식하려는 현대인들을 빗댄 위의 글에 나오는 ‘키르티무카’는 ‘영광의 얼굴’이라는 뜻이며 최근 나온 함성호 시인이 자신이 그린 ‘키르티무카’ 그림과 함께 출간한 시집 제목이기도 하다.
인도 무굴제국의 왕 샤 자한이 사랑하는 왕비에게 바치는 인류최대의 아름다운 건축물이자 연시인 타지마할에 얽힌 이야기, 어느 화가에게서 심한 정신지체와 신체장애를 앓고 있는 열한 살짜리 딸을 위한 집을 지어달라는 의뢰를 받고 장애에 맞는 치료의 집을 설계하려다가 결국에는 장애자가 아닌 고귀한 인간 존재로서의 집을 지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이야기가 감동 있게 다가온다.

한강 하구에 또다른 국가를 만드는 율도국 프로젝트
건축, 역사, 지리, 문학 등 풍부한 저자의 지적 에너지는 은둔하는 지식인에만 머물지 않고 이 땅에 끊임없는 기획과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발전하고 싶어 한다. 이 책에는 정전협정에 의해 남쪽과 북쪽 그 누구의 땅도 아닌 땅, 한강 하구에 새로운 국가를 만들자는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밀물 때도 잠기지 않는 사구, 교동과 예성강 하구에 있는 정사초와 김포, 개풍군 조강리 사이에 발달된 사구, 그리고 오두산 통일 전망대와 관산반도 사이에 펼쳐진 사구가 바로 그곳이란다. 또 하나의 섬인 이곳에 건축가 조건영, 반전평화 사진작가 이시우, 그리고 문학평론가 김 레베카가 탈 군사주의, 다문화주의, 직접민주제 참여정치라는 세 요소를 끌어와 유라시아의 현악기를 모은 연주회와 이시우의 사진 작업, 조건영의 건축 작업을 동시에 펼치자는 프로젝트이다.
그래서 우리의 분단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우리에게 세계란 무엇인지를, 한강 하구라는 지리적 조건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함성호는 말한다.
“집을 위한 집은 있을 수 없다. 집에는 항상 당신이 있어야 하고, 집은 항상 당신을 위해 지어진다. 좋은 집은 꼭 당신을 위해 지어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함성호

저자 함성호는 모든 길은 하나로 통한다고 믿는 함성호. 그는 건축가, 만화광, 공연 연출가, 여행가로 변신하는 다양한 제 모습을 두고도 “나는 한 우물만 팠다”고 말한다. 한 우물만 파다보니 여러 지층이 나오고 그것들이 세분화되었다는 것. 그는 일상에서, 낯선 곳에서, 손끝에 닿는 꽃잎 한 장과 연필 한 자루에서 삶과 우주를 찾아낸다. 1990년 계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비와 바람 속에서」외 세 편을 발표하면서 시단에 등장했다. 시집 『56억 7천만 년의 고독』 『성(聖) 타즈마할』, 산문집 『건축의 스트레스』『허무의 기록』을 지었다. 1991년 건축 전문지 「공간」에 건축 평론이 당선되어 건축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건축디자인실험집단 EON대표이다. 또한, ‘21세기 전망’ 동인이기도 하다. 건축가의 눈으로 시인의 마음으로 인문학, 신화, 공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편안하게 풀어내는 함성호. 그는 삶에서 미학을 찾아내는 이 시대의 진정한 이야기꾼이자 문학과 건축으로 지어진 살아 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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