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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기원

지금 가는 길이 가장 좋은 길이 되기를
보경 지음
조화로운삶

2011년 06월 25일 출간

종이책 : 2011년 02월 11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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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70MB)
ISBN 9788992378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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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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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이 그대에게 가장 좋은 길이 되기를
도심 속 수행자 보경 스님 에세이 『행복한 기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곳이고, 우리의 삶은 어떤 삶일까? 가끔 숨 쉬는 것조차 답답해하는 현대인들에게 보경 스님은 잠시 쉬면서 인생을 되돌아보고, 마음의 길을 찾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전한다. 살기 위해 스님이 되었다는 보경 스님의 출가 이야기를 시작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통찰력 깊은 시선이 담긴 담백한 에피소드들을 총 5장으로 나누어 수록했다. 진실, 독서, 자연, 인연, 고통을 키워드로 하고 있으며, 삶에 지쳐 앞길이 막막하고, 가고 싶은 길이 있지만 두려워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지금 가는 길이 가장 좋은 길이 되기를 기원하는 보경 스님의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일생 1만 권, 독서의 꿈을 품고 있는 보경 스님. 그래서 보경 스님의 이야기는 남다르다.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는 깔끔한 문체와 담백한 표현, 삶에 대한 통찰이 빛나는 에피소드까지. 치열하고 각박한 삶에 지친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잘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쓴 기원의 글이기에 더욱 상처 받은 이들이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따뜻함이 배어나는 이야기들이 깊이를 더한다.
서문
1 진실한 일 - 이 길이 그대에게 가장 좋은 길이 되기를
이 길이 그대에게 가장 좋은 길이 되기를
도심 속 수행자로 사는 법
매일 둥근 머리를 만져본다
몸을 돌리라
일상에 도가 있다
한 코 그물
사소한 역사
모든 소원을 이뤄주는 놀라운 힘을 가진 말
삶의 다른 길
역풍을 일으키라
첫 만행의 기억
조계산이 날 감싸 안다
하루를 살아도 천 년을 사는 마음

2 독서 수행 - 까치발로는 오래 서 있지 못하고, 큰 걸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한다
가슴 뛰는 삶
권학문
나만이 가고 싶은 곳이 있다
성북동 만추
모래 위에는 씨앗을 뿌리지 말라
고독을 익히다
남의 보물을 세지 말라
바둑 이야기
지친 몸을 달래려 책을 보다

3. 자연의 도 - 자연에서 해답을 찾는다
표표히 소요하고 싶다
음식에 대한 예의
좋은 일이 일어나는 씨앗
무심의 세계
다양한 색이 어우러진 세상
덤덤하면 지치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다
홀로 오라
생존을 도모하는 풀처럼
풀 먹이기 좋은 날
사람 마음이 똑같고, 생각이 똑같다
가을 기행
수피, 사막의 꽃
민들레 씨앗이 되어

4. 나 그리고 인연들 - 나를 만나고 당신을 만나고 우리를 이루었네
모차르트의 세레나데가 듣고 싶은 날
생각의 길이 끊어지다
덕경, 주지 되다
숙熟, 무르익어야 결실이 생긴다
귀 기울여 듣기
시비를 대처하는 법
자비에는 적이 없다
좋게 받아들이기 연습
지루함을 견디라
지극한 마음
콩은 나눠 먹으라고 갈라진다
인사는 적절하게
너의 마음은 믿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지나가는 사람이다

5. 고통, 그 뒤에 - 이제는 엉킨 실이 풀리는 일만 남았다
삶에 완성이 있던가
그래도 아프구나
삶은 언제나 늦다
사람은 가고 꽃은 남았네
꿈으로 크는 나무
인생의 50에서
세상에 끝이 있겠는가
삶은 언제나 현재에 있다
죽음을 보는 방식
머물지 않기
행복의 비결
누군가 떠난 빈자리에서
내려놓기

30여 년 전의 일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한데, 절집에 들어와 얼마나 많은 수행의 성취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며칠 전에는 올 대학입학 원서에 추천서를 써준 학생이 동국대 불교학과에 수시로 합격했다고 인사를 왔다. 전부터 출가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아이였지만 실행에 옮길 거라는 기대까지는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런 뜻을 보다 분명히 밝혔다. 12월에 학교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곳에서 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그의 아버지도 나를 그 아이의 스승으로 삼고자 하니 상좌 하나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돌이켜보면 나에게는 출가의 길이 가장 쉽고 좋았다. 자신에게 맞는 길은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법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오늘에 이르기까지 행복하게 살았다. 이제 한 아이의 미래를 지켜봐야 할지도 모르는 입장에서 훗날 그 아이에게 기억될 한마디의 축원을 이렇게 남기려 한다.
“이 길이 그대에게는 가장 좋은 길이 되기를…….”
- p18

하루는 저녁 공양도 놓치고 노스님들의 처소인 도성당 뒷마루에 망연히 앉아 있는데, 정말로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하루해가 저물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처음에는 시간이 정지된 듯하다가 그것도 어느 한계를 넘어서자 나를 잡아먹기라도 하겠다는 듯, 괴물처럼 꿈틀거리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벽에 기댔던 몸을 일으켜 곧추세운 후 무릎 위에 턱을 괴고는 ‘평생, 이처럼 글도 말도 없는 절집의 시간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아주 진지하게 해보았다. 도리가 없었다. 살아남으려면, 시간을 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도를 닦자!’
그리고 생각해낸 심리적인 탈출구는 책이었다. 돌이켜보면, 아직 어린 나이였으니까 들쑥날쑥한 감정들을 흡수해줄 뭔가가 반드시 있어야만 했다.
- p99

그렇지만 인간은 아무리 하찮고 무상한 것일지라도 붙들고 살아가야 하는 숙명이 있다. 이 인간의 간절한 소원 앞에 ‘미신’은 없다. 누가 누구의 삶을 예단할 수 있는가. 인간의 눈물과 환희를 이해한다면 미신은 없다. 무엇에건 잘 빌어보라. 반드시 이뤄진다. 무엇이 중요한 게 아니다. 철저히 잘, 그리고 처절히 빌다 보면 문득 삶이 쾌활해지는 순간을 맞을 것이다.
우리 절에서는 칠석날 무지개떡을 한 봉지씩 나눠드린다. 집에 가서 가족과 어린 자식, 손자들과 나눠 먹으면서 말하라 한다.
“이 떡은 우리 가족의 수명과 건강, 그리고 좋은 일이 일어나는 씨앗이다. 행복한 마음으로 먹으면 복이 된다.”
- p133

예부터 버드나무를 떠나는 사람에게 꺾어주었다. 이는 나무의 강한 생명력만큼이나 장도(壯途)에 무탈하기를 바라는 마음 한편, ‘류(柳)’가 ‘머무르다’는 의미의 ‘류(留)’와 음이 같기도 하고, 부드러운 가지로 묶어두고 싶은 마음의 상징이다. 인간은 하나의 상징을 통해서 정서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습성이 있다. 그리고 그 심리 일반을 통하여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무유정법(無有定法)’이라 하여 ‘본래 정해진 법이 없다’는 관점을 보인다. 정해진 것이 없다는 말은 고정된 법이 없어 사물도 사람의 관점도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이다. 불교 사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하나는 일체 모든 것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는 지혜이다. 그러면 무엇에도 집착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가 서게 된다. 무상하고 덧없다 하여 기피하려 말고, 이 의미를 잘 살펴서 자신의 일상에 대입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보다 유연한 자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겨울, 나에게는 문중의 어른이신 법정 스님이 가셨다. 생전에 자주 뵙지 못한 아쉬움이 적지 않았는데, 추모의 열기 못지않게 그 무렵 봉은사를 둘러싼 잡음이 더욱 스님을 생각나게 했다.
-p237

삶에 지친 그대
어려운 일 앞에서 막막한 그대
가고 싶은 길 위에서 두려워하는 그대
걱정 마라, 그대 앞날을 위해 ‘기원’하는 이 있으니

호피 인디언의 기우제는 ‘확률 백 퍼센트’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올리기 때문이다.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기원의 ‘간절함’을 본다.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부모의 모습에는 호피 인디언의 간절함을 초월한 그 무엇이 있다. 이렇게 누군가 부모의 마음으로 내가 잘되길 기원해준다면, 우리는 그 힘으로 하루하루를 더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기원 - 지금 이 길이 가장 좋은 길이 되기를》은 도심 속 수행자 보경 스님(송광사 서울 분원 법련사 주지)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잘되길, 행복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쓴 기원의 글이다.
보경 스님은 도심 포교당 주지로서 삶에 지치고, 시련에 아파하고, 갈 길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대할 때마다 그들의 투정을 받아주는 부모이고, 갈 길을 알려주는 선생님이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심리 치료사이기도 했다. 스님은 자신이 수행하고 공부하는 것 역시 모두 그들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기원과 위로의 마음을 담아, 삶에 지친 사람을 위해, 어려운 일 앞에서 막막한 사람을 위해, 가고 싶은 길 앞에서 두려워하는 사람을 위해 책을 펴냈다. 수행자로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이 기댈 곳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존중과 사랑임을 깨달은 스님의 글을 보고 있노라면, “성공을 기원합니다”, “건강을 기원합니다”, “좋은 길이 열릴 것입니다”라는 따뜻한 기원 한마디가 들려오는 듯하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만나는 이들에게 “뜻하는 일들이 모두 이뤄지길 기원합니다”라는 덕담을 한다. 습관처럼 무심코 한 말일 수도 있고 진심을 담아 한 말일 수도 있지만, 무엇이 되었든 남을 위해 기원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그들은 물론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 일어나는 씨앗이 될 것이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모든 이에게, 졸업과 입학?입사 등 새로운 출발선에 있는 후배에게, 혹은 어려운 일 앞에 선 사람에게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내는 기원 한마디는 큰 힘이 되니 말이다. 보경 스님은 이 책을 통해 그런 따뜻한 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진실한 일 - 이 길이 그대에게 가장 좋은 길이 되기를

불교에서는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이 있다. ‘관세음보살’ 같은 부처님이나 보살님들의 명호를 부르는 것, 그리고 진언(眞言)을 반복하여 외우는 것이다. 이건을 ‘만트라’라고 한다. ‘모든 소원을 이뤄주는 놀라운 힘을 가진 말’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만트라는 한 번 말하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선풍기가 정지해 있을 때는 바람이 없지만, 2단 3단 속도를 올릴수록 바람이 강렬해지는 이치와 같다. 스스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신뢰와 간절함이 있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진실한 일’ 장에서는 이런 간절한 마음과 신뢰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깨치게 하는 잔잔한 글이 담겨 있다.

독서 수행 - 까치발로는 오래 서 있지 못하고, 큰 걸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한다

보경 스님은 평생 ‘1만 권 독서의 꿈’을 가지고 책을 읽어왔다. 절집의 생활은 단조로우면서 자칫 지루할 수 있고, 스스로 일깨우지 않으면 물에 가라앉는 돌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의 뼈와 살이 해체되어버리고 만다. 스님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과 채찍으로 책을 들었다. 그리고 그 책을 통해 구속되지 않는 절대 자유를 누렸고, 그 자유 속에서 삶을 향한 뭇 생명들의 경외로운 자유의지를 느꼈다.
부처님은 가장 우선적으로 가져야 할 삶의 자세는 지혜를 바탕으로 한 바른 자세라고 강조하셨다고 한다. 스님은 이 지혜를 가장 쉽게 얻는 길이 바로 독서임을 깨달았다. 숨 가쁘게 쏟아져 나오는 첨단 전자 기기들은 한 철만 지나도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말지만, 독서를 통해 쌓은 지혜는 헛되지 않음을 스님은 ‘독서 수행’ 장을 통해 가르쳐준다.

자연의 도 - 자연에서 해답을 찾는다

수행자로서 마음의 기복 없이 평상심을 유지하며 도를 닦는 길은 참으로 녹록하지 않다. 그러나 스님은 피로함을 모르고 변함없이 반복되는 것일수록 영원에 가깝게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해와 달 같은 천체의 운행, 물과 바람, 나무와 흙 같은 자연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을 망각할 정도로 지루함을 견디는 것이 삶을 풍부하게 하는 비밀이다.
자연은 뜻이 없지만 사람의 정성이 닿으면 감응을 한다. 스님은 우리의 마음밭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공부를 하건 일을 하건 정성을 다해 꾸준히 임하다 보면 언젠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진리,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느끼고 배운 바를 이 장에서 풀어놓았다.

나 그리고 인연들 - 나를 만나고 당신을 마나고 우리를 이루었네

참된 수행의 궁극은 깨달음에 있지 않다. 깨닫고 나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대장정을 위해 귀환해야 한다. 종교성은 이 돌아옴에 가치가 있는 것이지 혼자서 도를 성취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중생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지 않는 성인이 있던가. 여전히 누구도 알아듣지 못하는 선문답을 늘어놓으며 세상을 향해서는 조금의 희생과 봉사도 하지 않고 법문 한마디 일러주지 못하는 자비심은 불교를 위태롭게 하는 일이다.
‘나 그리고 인연들’ 장에서 스님은 그동안 만난 수많은 인연들에게 보내는 기원과 자신을 이 길로 이끌어주고 가르쳐준 고마운 인연들을 향한 마음을 담아냈다.

고통, 그 뒤에 - 이제는 엉킨 실이 풀리는 일만 남았다

살다 보면 우리는 아픈 일도 겪고, 힘든 경험도 하게 된다. ‘고통, 그 뒤에’ 장에서 스님은 아픈 일, 힘든 경험 다 이겨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어차피 잊어야 할 건 잊고, 포기할 건 포기해야 하며, 이미 바뀐 상황이라면 좀 더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서 다음을 기약하며 살아가야 하는 정신, 이 유장한 삶의 호흡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여기 한 물건이 있다.
사람에게 각각 하나씩 있는 것이다.
그런데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고, 이름도 없다.
위로는 하늘을 바치고, 아래로는 땅을 버티며, 해와 달보다 더 밝고, 천지보다 크다.
가고 눕고 앉고 서고, 말하거나 묵묵히 있거나, 움직이거나 고요한 일상 가득 분명한 이것이 무엇인가?
이것은 잘 쓰면 통하지 않음이 없다.
이것을 잘못 쓰면 하는 것마다 막힌다.
이것을 ‘마음’이라고들 하는데, 정작 우리는 이 마음의 주인 노릇은 못 하고 산다.
내 마음을 내가 쓰고 사는데도 주객이 전도되고 만다.
번뇌라는 한 마리 말이 있다고 하자.
어떤 사람은 그 말을 붙들어 매기 위해 매일같이 말과 씨름한다. 그러나 천성이 야생마라 거칠기 짝이 없다. 한 번도 누구에게 붙들려본 적이 없으니 녹록치 않을 수밖에.
아주 드물겠지만 이런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는 우선 말의 특성을 살펴본다. 보아하니 고삐를 잡고 길들이기는 애초에 안 될 일이다. 그래서 그는 벌판에 내버려두기로 했다. 어디 가든 내 말이니 다른 사람이 주인이 될 수는 없다. 굳이 내 마음대로 부리려 하지 않고, 우선 말이 하고 싶어하는 대로 맡겨두기로 한다.
그가 믿는 생각은 “제가 날뛰어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이지” 뿐이다.
마음은 이렇게 쓰는 것이다.
-p26

작가정보

저자(글) 보경

저자 보경은 법정 스님의 빈자리를 따뜻하게 채워주는 문승文僧. 일생 ‘1만 권 독서의 꿈’을 세우고 종교와 사상을 초월한 다양한 책을 읽고 있는 보경(寶鏡) 스님의 말과 글의 산실은 법정 스님이다. 원망을 버 리는 길만이 그 원망을 갚는 길이요, 영원한 진리다”라는 법정 스님의 강 의를 듣고, 세속의 득실을 위한 삶이 아니라 영혼의 자유, 바로 출세간의 길을 택한 보경 스님. 송광사로 출가한 후 한 도량에서 살면서, 법정 스님의 삶의 궤적을 그려보았던 것이 오늘날 글쓰기의 자양분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나는 법정 스님을 출가하기 전부터 강연회와 책을 통해 흠모하기도 했기 때문에, 입산 후에 한 산중에서 스님을 모시고 살아간다는 것이 참 뿌듯했었다. 당시 행자실에는 우리가 배우는 《초발심자경문》과《사미율의》, 그리고 경전과 선어록들이 있었다. 후원 소임을 봐야 하는 행자들에게는 한가하게 책을 들여다볼 시간이 나지 않았다. 편하게 읽을 만한 책들은 찾아볼 수 없었고, 다만 법정 스님의 수상집들이 유일하게 행자실에 있었다. 보통 때는 시간도 없거니와 위 행자들의 눈치에 책을 손에 들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하루, 아마 비가 왔을까, 《무소유》를 들고 얼마나 빠져들었던지 누군가 옆에서 “행자님은 법정 스님처럼 되고 싶은가보다” 했다. 그 말이 지금도 무슨 계시처럼 마음에 살아 있다. ㅡ 본문 중에서. 스님은 1983년 송광사에서 현호(玄虎)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젊어서의 선방 수행 10년과 종무행정을 접한 몇 년, 현재 도심의 포교당 주지까지 스님의 삶을 선명하게 밝혀준 것은 세상에 대한 격려와 위안, 그리고 소외되고 잊히기 쉬운 뭇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었다. 특히, 도심 포교당 주지로서 삶에 지치고, 시련에 아파하고, 갈 길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대할 때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그들이 모두 잘되기를, 좋은 길 가기를 ‘기원’해주는 것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그들의 힘든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스님은 송광사의 총무ㆍ재무국장을 지내고 조계종 교육원 연수국장과 교육국장,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송광사 서울 분원 법련사 주지, 보조사상연구원 상무이사, (사)생명나눔실천본부의 이사, 불교신문 논설위원을 맡아 대중 포교에 힘쓰는 한편, 동국대 대학원 석사를 거쳐 박사 과정에 수학 중이며, 쓴 책으로는《사는 즐거움》《기도하는 즐거움》《이야기 숲을 거닐다》가, 석사 논문으로 <목우자 지눌의 정혜결사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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