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움

댄 시먼즈 지음 | 유인선 옮김

베가북스 2013년 09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07년 10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아킬레스여, 신들의 산 올림포스를 공습하라!

화성에 우뚝 솟은 올림포스. 이 붉은 혹성에서는 최고신인 제우스와 불멸의 신들이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투를 관찰하고 때로는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미 9년째로 접어든 전쟁을 지휘하고 있다. 21세기 일리아드 학자로 살았던 토머스 호켄베리. 신들은 죽음에서 그를 데려와 이 트로이 전쟁의 추이를 지켜보고 자신들에게 보고하는 임무를 맡긴다.

또한, 그를 관장하는 뮤즈는 아프로디테의 지령으로 이 학자에게 신들도 모르는 비밀 임무를 부여한다. 그는 40세기 과학의 도움으로 올림포스에 잠입하여 신들을 염탐하고, 트로이의 미녀 헬렌과 사랑을 나누고, 트로이 전투의 현장을 드나들고, 여신 아테나를 파멸시키더니, 급기야 그리스와 트로이의 영웅들을 들쑤셔 신들에 항거하는 대혁명을 사주한다.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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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주인공들과 떠나는 40세기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그린 이 책은 그리스 신화와 호머의 기념비적 서사시 <일리아드>를 기본 틀로 삼으면서도 셰익스피어, 브라우닝, 프루스트, 웰즈 등의 고전문학 작품들이 인용된다. 또한, 인공지능, Quantum Leap, 순간 이동, 힘의 장, 나노 카본, 코리올리의 힘, 타임머신, 선형 가속기, 양자 터널, Warmhole 등등의 초현대 과학지식이 교묘하게 이야기에 녹아들고, 9-11 사태, 슈퍼맨, 반지의 제왕, 반 유대 정서, 버닝 맨 축제,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 등 20세기 인류문화의 코드까지 첨가되어 재미를 더한다.

목차

1. 일리움 평원 2. 아르디스 언덕, 아르디스 홀
4. 코나마라 카오스 부근 6. 올림포스 9. 일리움과 올림포스
10. 패리스 크레이터 12. 소행성대 상공 13. 드라이 밸리
14. 화성 저低궤도 19. 마추피추의 금문교 20. 화성의 테티스 해海
22. 크리세 평원의 해안 25. 텍사스 레드우드 숲
30. 아카이아인 진영, 일리움 해안 31. 예루살렘
40. 적도 링 41. 올림포스 몬스 42. 올림포스 그리고 일리움
45. 일리움 평원, 일리움 47. 아르디스 홀 50. 일리움
53. 적도 링 54. 일리움 평원과 올림포스 56. 일리움 평원
61. 일리움 평원 62. 아르디스 63. 올림포스
65. 인디애나, B.C. 1200년

책 속으로

군대는 모두 집합했다. 으스스한 정적이 흐른다. 양편 군대 어느 쪽에서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천천히 멀리서 밀려오는 파도가 해변의 조약돌에 부딪치는 소리와 가끔 전투용 전차에 묶인 말들이 내는 울음소리, 올림포스의 바위투성이 절벽으로 불어가는 화성의 미풍이 내는 소리, 비행 전차들이 선회하며 공기를 가르는 소리, 호박벌 전투기들이 윙윙거리는 소리, 병사들이 자세를 바꿀 때 청동과 청동이 부딪히며 무심코 내는 소리, 그리고 수십만의 불안한 사내들이 정상적으로 호흡하려 애를 쓰는 쓸모없는 소리들뿐이다.
제우스가 잔물결이 이는 폭포를 통과하듯 큰 걸음으로 아이기스를 통과해 앞으로 걸어 나온다.
아킬레스는 신들의 아버지와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완충지대로 걸어간다.
“그대와 그대의 종족이 전멸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나?”
제우스가 말한다. 그는 대화체로 말하지만 너무나 우렁찬 목소리여서 벌판 가장 끝에서도 들리고 바다에 떠 있는 그리스 함선 위의 병사들에게까지 들린다.
아킬레스는 잠시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어깨 너머로 군집한 병사들을 둘러보고, 다시 고개를 돌려 제우스는 건너뛴 채 올림포스와 그 앞에 도열해 있는 신들을 바라보고 난 후, 우뚝 솟아있는 제우스를 올려다보기 위해 목을 뺀다.
“항복하라,”
아킬레스가 말한다.
“항복하면 여신들만은 우리의 노예와 정부情婦로 삼아 목숨은 부지하게 해주겠다.”

출판사 서평

<일리움>은 가히 ‘우아한 괴물’ 혹은 ‘장대한 스케일의 우주 오페라’로 불려도 좋을 방대한 걸작이다. 오천 년이란 시간과 태양계 전체를 아우르는 공간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며 벌어지는 스토리는 각 시대의 수많은 등장인물과 여러 가닥의 이야기로 인해 독자의 지적인 집중력을 요구하면서도, 도저히 손에서 책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일관된 재미와 탁월한 유머,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응집력, 그리고 결국 그 모든 스토리가 교묘하게 하나로 결집되는 창의력이 눈부시게 돋보인다.

그리스 신화와 호머의 기념비적 서사시 <일리아드>를 기본 틀로 삼으면서도 셰익스피어, 브라우닝, 프루스트, 웰즈 등의 고전문학 작품들이 인용되는가 하면, 인공지능, Quantum Leap, 순간 이동, 힘의 장, 나노 카본, 코리올리의 힘, 타임머신, 선형 가속기, 양자 터널, Warmhole 등등의 초현대 과학지식이 교묘하게 이야기에 녹아들고, 9-11 사태, 슈퍼맨, 반지의 제왕, 반 유대 정서, 버닝 맨 축제,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 등 20세기 인류문화의 코드까지 첨가되어 재미를 더한다. 게다가 스타워즈의 인공지능 로봇들이 보여준 유머를 능가하는 ‘모라벡’의 대화와 인류 문화적 지식은 줄곧 상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작가정보

저자(글) 댄 시먼즈

그의 소설들은, 심지어 한 작품 안에서조차, 과학-판타지-호러 등의 여러 장르를 마음대로 넘나든다. 세계환상소설상을 받았던 <칼리의 노래(Song of Kali)>는 그런 면에서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그는 미스터리 소설 및 스릴러 부문에서도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드물게 존경의 대상이 되는 현대 미국 소설가이다.
워배쉬 대학에서 영문학 학사, 와싱턴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은 시먼즈는 작가의 길로 접어든 이후에도 1989년까지는 초등학교 교육에 관여했다. 단편소설로 시작된 그의 커리어는 <상류로 흐르는 스틱스 강>이 Twilight Zone 잡지의 단편소설 최고상을 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1985년에 최초의 장편 <칼리의 노래>를 내놓았다.
이후 그는 1990년 <하이페리온(Hyperion)>이 과학소설 분야 최고의 명예로 알려진 휴고 상과 스토우커 상을 획득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드날렸고, 고전문학과 현대과학 소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탁월한 문학적 성가를 높인 <일리움(Ilium)> 및 <올림포스(Olympos)> 연작을 발표하면서 창조적 역량의 절정을 과시했으며, 가장 최근작으로는 2007년 말경에 출간 예정인 서스펜스 소설 <테러(The Terror)>가 있다. 현재 콜로라도에 살고 있다.

번역 유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