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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의 심리학

부글북스

2014년 10월 08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04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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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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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세계를 이끄는 국민이 될 수 있는가?
성공하는 국민의 조건을 알아보는『사회주의의 심리학』. 이 책은 르 봉이 프랑스의 미래를 걱정하며 쓴 것으로 당시 프랑스 사회는 그 유명한 ‘드레퓌스 사건’으로 양분되어 있었다. 저자는 국민이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이 상세히 소개하며 그는 앵글로색슨 족의 개인주의에서 미래 사회의 힘을 보고 있다. 저자는 혁명과 같은 것으로는 민족성을 바꿔놓지 못한다고 말하며 교육 개혁을 통해 민족성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1부 사회주의 이론과 그 사도들

1장 사회주의의 다양한 얼굴
사회 진화의 요인들/ 사회주의의 다양한 얼굴들
2장 사회주의의 기원과 사회주의가 발달한 원인들
사회주의의 역사/ 사회주의가 지금처럼 전개되는 이유들/ 사회 현상에 대한 평가에 적용하는 백분율 기법
3장 사회주의 이론들
사회주의 이론들의 근본적인 원칙들/ 개인주의/ 집단주의/ 사회주의 사상도 민족의 특성에 따라 다 다르다
4장 사회주의의 사도들과 그들의 심리상태
사회주의 사도들의 분류/ 노동계층/ 지도계층/ 얼치기 학자들과 공론가들

2부 하나의 믿음으로서의 사회주의

1장 믿음의 바탕들
믿음의 뿌리/ 믿음이 사상과 추론에 미치는 영향-몰이해의 심리학/ 대대로 내려오며 형성되는 도덕적 감각
2장 문명의 한 요소로서의 전통
전통이 민족의 삶에 미치는 영향/ 민족정신이 변화할 수 있는 한계/ 전통적 믿음과 현대적 필연 사이의 갈등-의견의 불안정성
3장 종교적 형태로 나아가는 사회주의의 진화
옛 믿음을 대체하는 사회주의/ 사회주의의 전파와 그 사도들/ 군중을 파고드는 믿음

3부 민족성의 영향을 받는 사회주의

1장 독일 사회주의
독일 사회주의의 이론적 바탕/ 독일 사회주의의 진화
2장 영국과 미국의 사회주의
앵글로색슨 족의 국가 및 교육 개념/ 앵글로색슨 족 노동자들의 사회적 이상들
3장 라틴 민족의 심리
한 민족의 정치제도는 어떤 식으로 결정되는가?/ 라틴 민족의 정신상태
4장 라틴 민족의 국가 개념
한 민족의 개념들은 어떤 식으로 고착되는가?/ 라틴 민족의 국가 개념
5장 라틴 민족의 교육 및 종교 개념
라틴 민족의 교육 개념/ 라틴 민족의 종교 개념
6장 라틴 민족의 사회주의
국가의 사회 기능 흡수/ 국가 기능의 확장에 따른 영향/ 집단주의 국가
7장 라틴 민족의 현재 상태
라틴 민족 국가들의 나약성/ 남미의 라틴 민족 국가들과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와 이탈리아/ 다른 민족의 국민이 라틴 민족의 개념들을 채택하면?/ 라틴 민족을 위협하는 미래

4부 경제적 필연과 사회주의자들의 포부 사이의 갈등

1장 산업적 및 경제적 진화
과학적 발견으로 생긴 사회 진화의 새로운 요소들/ 사회의 존재 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현대의 발견들
2장 동양과 서양의 경제적 투쟁
경제적 경쟁/ 해결책

5부 진화의 법칙과 민주주의 이상, 사회주의자의 포부 사이의 갈등

1장 진화의 법칙과 민주주의 의상, 사회주의자의 포부
생명체들과 환경의 관계/ 진화의 법칙과 민주주의 개념들의 충돌/ 민주주의 사상과 사회주의자의 포부 사이의 충돌
2장 민족 및 계급 투쟁
개체들과 종들의 자연적 투쟁/ 민족들 간의 투쟁/ 계급 투쟁
3장 사회주의의 근본적인 문제-부적응자
부적응자의 증가/ 부적응자의 인위적 생산

6부 사회적 조직의 진화

1장 부의 원천과 분배: 지능과 자본, 노동
지능/ 자본/ 노동/ 자본과 노동의 관계
2장 사회적 연대
사회적 연대와 자선/ 현대적 형태의 연대

7부 사회주의의 운명

1장 역사 예측의 한계
사회 현상에 대한 인식에 나타난 필연 개념/ 사회 현상의 예측
2장 사회주의의 미래
사회주의가 처한 조건/ 사회주의의 승리는 어떤 결과를 부를까?/ 사회주의자들은 어떤 식으로 정권을 잡을 수 있을까?/ 사회주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우리는 자연의 법칙에 반하는 어떠한 것도 시도하지 못한다. 두말할 필요도 없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의 법칙을 끊임없이 연구하여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불평등과 불공정을 줄이기 위해 자연의 법칙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주의도 민족에 따라 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각 국민들이 국가의 고유한 역할에 대해 설명하는 단어들이 매우 비슷할지라도 각 나라의 현실을 보면 국가의 역할이 크게 다를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실제로도 그렇다는 사실이 확인될 것이다.”

“모든 사회적 불평등이 언제나 존재해왔기 때문에 불가피한 것 같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불평등은 인간 천성의 불가피한 결과인 것 같다. 지금까지의 어떠한 경험도 우리가 제도를 변화시키면 사회적 불평등이 근절되거나 완화될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혁명이 과도한 형태의 개인주의가 생겨나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비난은 정당하지 않은 것 같다. 프랑스 혁명이 퍼뜨린 개인주의와 다른 국민들, 예를 들어 앵글로색슨 족의 개인주의는 많이 다르다. 혁명가들의 이상은 계급과 단체를 깨뜨리고, 모든 개인을 평범한 존재로 끌어내리고, 그런 식으로 각자의 집단에서 빠져나온 개인들을 흡수하여 국가의 강력한 보호 아래 놓는 것이었다.
이런 개인주의는 이름만 개인주의일 뿐 앵글로색슨 족의 개인주의와는 정반대이다. 앵글로색슨 족의 개인주의는 개인들의 단결을 선호하고, 그런 단결을 통해 모든 것을 얻고, 국가의 행위를 좁은 범위로 제한한다. 프랑스 혁명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덜 혁명적이었다.”

“똑같은 단어의 뒤에 매우 다른 사회적 또는 정치적 개념이 숨어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아주 다른 단어들의 뒤에 똑같은 개념이 숨어 있는 것과 똑같다. 라틴 민족들 중 일부는 군주제 하에서 살고 있는 또 일부는 공화국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명목상으로만 따지면 정반대라 할 수 있는 이 체제들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국가와 개인의 정치적 역할이 똑같으며 이 정치적 역할은 그 민족의 불변하는 이상을 표현하고 있다. 라틴 민족의 경우에는 명목상의 정부야 어떻든 국가의 행위는 언제나 많으며 개인의 행위는 매우 작을 것이다. 앵글로 색슨 족의 경우에는 공화제든 군주제든 불문하고 라틴 민족의 이상과 정반대의 이상을 현실로 구현해낸다. 국가의 역할이 최대한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으로 줄어드는 반면, 개인이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의 정치적 혹은 사회적 역할을 근대화된다.
이 같은 사실에 비춰볼 때 제도가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작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런 인식이 대중의 삶을 파고들기까지는 아마 몇 세기가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역사가 낳은 잘못 중에서 쓸데없이 많은 사람들의 피를 뿌리고 폐허를 부른 최악의 잘못은 국민이 원하는 대로 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다. 국민이 할 수 있는 것은 기껏 제도의 이름을 바꾸고, 긴 과거의 자연스런 진화의 결과물인 낡은 개념을 새로운 단어들로 새롭게 포장하는 것뿐이다.”

제도가 아니라 국민성이 나라의 미래를 좌우한다.
성공하는 국민의 조건은 무엇인가?

‘사회주의의 심리학’이라고 해서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다지 엉뚱하지도 않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이 책이 처음 발표된 1896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 기술발달이 하루가 다르게 이뤄지고 인간이 세상의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지만 인간 천성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행태는 거의 비슷하다. 제목에 사회주의가 들어 있지만, 그 당시에 사회주의가 무슨 전염병처럼 퍼져서 그게 저자의 관심을 끌었을 뿐이지 오늘날에 비춰가며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다. 왜냐하면 저자 귀스타브 르 봉에 따르면 인류 역사는 결국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대결로 압축되기 때문이다.
르 봉이 이 책을 발표할 당시 프랑스 사회는 그 유명한 ‘드레퓌스 사건’으로 양분되어 있었다. 프랑스 육군의 포병 대위였던 유대인 알프레드 드레퓌스는 1894년에 간첩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고 프랑스령 기아나로 유배당했다. 유대인에 대한 편견이 크게 작용한 이 정치스캔들은 진실이 왜곡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집단적인 광기에 짓눌려 그것을 말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의 예로 지금도 자주 거론되는 사건이다. 당시 프랑스가 국론 분열을 겪고 있을 동안에도 세계 정치와 경제는 그때의 눈으로 보면 지금 못지않게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런 현실 앞에서 르 봉이 프랑스의 미래를 걱정하며 쓴 것이 이 책이다. 그래서 국민이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이 상세히 소개된다. 그는 앵글로색슨 족의 개인주의에서 미래 사회의 힘을 보고 있다.
깊은 속을 들여다보는 데 익숙한 심리학자의 분석을 거치면 상식과는 거리가 먼 불편한 진실이 많이 드러난다. 민주주의도 흔히들 생각하는 것만큼 멋진 제도가 아니다. 평등한 권리와 자유경쟁을 원칙으로 하는 민주주의도 여전히 엘리트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 이런 경쟁에서 누가 승리를 거둘 것인지는 너무나 자명하다. 능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 말하자면 소질을 타고 나고 교육과 부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다. 그러니 엘리트가 민주적인 제도를 옹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 엘리트들과 옛날의 귀족계급이 다른 점은 뭘까? 다른 점이 없다. 굳이 차이를 찾는다면 민주 국가에서 형성되는 특권계급이 폐쇄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계급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지적 소질을 타고난 사람들이다. 이 엘리트들은 민주적인 제도에서 마치 ‘면죄부’를 받은 양 그 과실을 마음껏 누린다.
그렇다면 민주적인 제도 말고 다른 것이 있는가? 없다. 그래도 민주주의가 최고이다. 민주주의라는 제도 자체에는 인간의 진보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 전혀 없다. 민주적인 제도는 구성원들이 온갖 노력을 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데 그 미덕이 있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최대 강점이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민주적인 제도가 발전을 꾀하려면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진취적이어야 하고 자신의 노력을 믿을 줄 알아야 하고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르 봉의 주장이다.
이런 견해를 가진 르 봉의 눈에 당시 프랑스인의 어떤 점이 거슬렸을까? 활력도 없고, 도덕도 약하고, 의지도 없고, 말과 사실을 곧잘 혼동하고, 책임을 피하려 하고, 지극히 이기적이고, 경험을 믿기보다는 무엇이든 논리적으로 추론하려 들고, 가능한 한 국가에 책임을 떠넘기려 드는 모습이 르 봉을 크게 우려하게 만들었다. 프랑스가 한때 세상의 중심에 섰지만 정치적·경제적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그 원인이 프랑스인의 민족적 특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라틴 민족의 기질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분석은 당시 라틴 민족이 주를 이뤘던 남미의 여러 공화국에도 그대로 통했다.
반면 당시 프랑스와 식민지 쟁탈전을 벌였던 앵글로색슨 족은 르 봉에게 미래의 세계를 이끌고 나갈 민족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국가에 대한 의존을 악덕으로 여기던 미국 시민들이 르 봉의 관심을 끌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세계를 이끄는 국민이 될 수 있는가? 르 봉은 혁명 같은 것으로는 민족성을 절대로 바꿔놓지 못한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개혁도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유일하게 효과를 발휘하는 개혁이 있다면 교육 개혁이다. 교육 개혁을 통해서 작은 성공들을 수없이 많이 쌓아야만 민족성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르 봉의 입장이다.
그런데 르 봉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없는 것도 아니다. 이 책에 소개되는 그리스의 예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리스 국민은 라틴 민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지금의 그리스인들은 고대 그리스인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 지금의 그리스인들은 두상이 짧은 슬라브족인 반면에 고대의 그리스인들은 두상이 길었다. 이런 그리스인이 당시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라틴 민족과 비슷한 특성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스 국민들도 의지력이 약하고 일관성이 부족하고 경솔하고 변덕스럽고 성급했다고 한다. 또 끈질기게 노력하는 것을 싫어하고 장광설을 늘어놓길 좋아하고 평등을 갈망하고, 꿈과 현실을 혼동하는 버릇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이 이렇게 변한 이유가 바로 교육이었다. 그리스가 19세기 중반에 라틴 민족의 개념들을, 특히 프랑스의 교육 개념을 채택한 것이다. 프랑스의 교육제도를 채택하고 50년이 채 안 되어 그리스인은 그만 라틴 민족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이때도 그리스가 외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길 거부하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한다. 몇 년 전에 우리가 보았던 그리스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다.
이 책이 100년도 더 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당연히 이 책의 내용과 지금의 현실을 비교하게 만든다. 르 봉은 앵글로색슨 족, 그 중에서도 미국의 미래를 가장 밝게 보았다. 이 책에 거론되는 동양 3개국, 즉 인도와 일본, 중국 중에서는 일본보다 중국이 크게 앞설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라틴 민족의 국가들, 말하자면 프랑스를 비롯하여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남미의 여러 공화국들의 전망은 어둡게 보았다.
문제는 역시 군중이었다. 사람은 개인으로는 똑똑하고 현명하고 합리적이다가도 군중에 휩쓸리면 이성을 잃고 무능해지며 격해지게 마련이다. 당연히 군중 속의 개인은 판단력도 떨어지고 능력도 떨어진다. 그래도 그런 군중의 뜻을 거스르려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지도층까지도 군중에 끌려가고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이 그때만의 문제일까?

책 속으로 추가
“불변성과 변화성이 사회의 탄생과 발달의 근본적인 조건이다. 어떤 문명이 확고히 안정을 누릴 수 있는 때는 그 문명이 어떤 전통을 창조할 때뿐이다. 그리고 어떤 문명이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때는 그 문명이 이 전통을 세대마다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을 때뿐이다. 만일 문명이 전통을 그런 식으로 적절히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그 문명을 발전을 꾀하지 못할 것이다. 만일 문명이 전통을 아주 빨리 바꾸려 시도한다면, 그 문명은 불변성을 완전히 잃고 말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문명은 해체되고 곧 사라지는 운명을 맞게 될 것이다. 앵글로색슨 족의 힘은 다음과 같은 점에 있다. 앵글로색슨 족은 과거의 영향을 받아들이는 한편으로 과거의 전횡으로부터 필요한 만큼 도피하는 방법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라틴계의 약점은 과거의 영향을 전적으로 거부하면서 제도와 믿음과 법을 완전히 다시 세우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이 한 가지 이유 때문에 라틴계 민족은 1세기 동안이나 혁명과 끝없는 소요의 상태에 살았는데도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사회주의자들은 자신이 군중을 쉽게 이끌 것이라고 상상한다. 사회주의자들의 판단이 틀렸다. 사회주의자들은 자신들이 군중에서 동맹군이 아니라 가장 달래기 힘든 적을 발견하고 있다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틀림없이 군중은 어느 날 갑자기 화를 폭발시키며 사회체제를 깨뜨릴 것이다. 그러나 이튿날이면 군중은 자신들이 파괴한 것을 다시 복구하겠다고 가장 먼저 약속하는 카이사르 같은 인물을 떠들썩하게 맞이할 것이다. 긴 역사를 가진 민족들 사이에서 군중을 실제로 지배하는 원칙은 유동성이나 변덕이 아니고 고착성이다. 군중의 파괴적이고 혁명적인 본능은 일시적이지만 군중의 보수적인 본능은 대단히 질기다. 군중의 파괴적인 본능이 당분간 사회주의에 승리를 안겨줄 것이다. 그러나 군중의 보수적인 본능이 사회주의의 승리를 길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논리와 이성이 역사의 흐름을 지배하도록 부름을 받을 시간은 아직 되지 않았다.”

“어느 민족이 어떤 정치제도를 택하는가 하는 문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화려한 겉옷이나 다름없는 정치제도는 모든 의상과 마찬가지로 그것이 가리고 있는 사람들의 정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 민족의 진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은 그 민족이 국가와 개인의 의무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군주정으로 불리든 공화정으로 불리든, 사회체제에 붙여진 이름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미덕을 지니지 않는다.”

“오늘날 산업적, 지리적, 경제적 진화를 인해 민족이 탁월할 수 있는 조건들이 많이 바뀌었다. 옛날과 매우 다른 능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성공에 필요한 요소들은 은근한 활력과 모험심, 체계적인 사고 같은 것이다. 이런 요소들을 라틴 민족은 거의 갖고 있지 않다.”

“라틴 민족은 홀로 걷는 법을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전쟁터는 군사적인 것이든 산업적인 것

작가정보

저자 귀스타브 르 봉 (Gustave Le Bon: 1841-193년) 은 프랑스의 사회심리학자로, 의학과 이론물리학, 고고학, 인류학 등 다방면에 걸쳐서 공부했다. 군중의 심리학으로 특히 유명하다. 1860년대부터 1880년대까지 유럽 각 지역과 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을 여행하면서 고고학과 인류학에 관한 글을 많이 썼으며 사람들의 머리의 특징을 측정하는 도구를 발명하여 돈을 벌기도 했다. 그의 첫 성공작은 『Les Lois Psychologiques de l'?volution des Peuples』(민족진화의 심리법칙)이며 『La Psychologie des Foules』(군중의 심리학)로 널리 알려졌다. 이 외에도『Psychologie des Temps Nouveaux』(새로운 시대의 심리학)를 비롯하여 다수의 저서가 있다.

역자 정명진은 한국외국어대(불어과)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LA 중앙일보, 문화부 등을 거치며 20년간 근무했다. 현재는 출판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부채, 그 첫 5000년>(데이비드 그레이버),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더글라스 무크), <상식의 역사>(소피아 로젠펠드), <타임: 사진으로 보는 ‘타임’의 역사와 격동의 현대사>(노베르토 앤젤레티), <팀워크 심리학>(대니얼 래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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