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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변혁을 꿈꾸다

정달식 지음
산지니

2013년 09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09년 11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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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7.41MB)
ISBN 9788992235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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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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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시 내 아파트 등 주거공간을 비롯한 건축물 속에서 경계 짓기의 현상들을 하나둘 들춰내면서 대한민국 도시의 문제점들을 날카로운 필치로 해부하고 있다. 우리가 도시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쉽게 놓쳤던 것들에 대한 문제 인식을 통해 ‘도시의 소통’을 추구하고 그 속에서 자연을 찾고, 휴머니즘을 담아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도시 건축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식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머리말

제1장 도시, 무엇을 입힐 것인가
들어가며
1. 도시와 인간, 건축과 인간의 관계를 묻다
2. 도시, 경계를 짓다
3.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캐다
4. 도시와 건축, 어울림을 찾다
5. 도시와 문화, 그 관계를 말하다
6. 도시, 껍데기는 가라
7. 도시, 자연과 대화하다

제2장. 도시, 그 한가운데 속으로
들어가며
1. 재개발 재건축이 뭐기에?
2. 재개발 재건축의 실체
3. 재개발과 검은 커넥션
4. 도시정비법의 모순
5. 하려면 똑바로 하라

제3장 도시, 변혁을 꿈꾸다
들어가며
1. 비움은 소통이다
2. 왼손에 휴머니즘을 담고, 오른손에 자연을 담아
3. 구엘을 갈망한다
4.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가
5. 큰 그림을 그리자
6. 한국, 도시 미래를 묻는다
7. 세계 도시, 어디로 향하고 있나

참고문헌 및 자료

신맛의 대명사 석류는 게으름의 식물이다. ‘게으름의 미학’을 온몸으로 보여 준다고나 할까. 석류가 탐스러운 알을 만들어 껍질을 열고 나오기 위해서는 게으르고 게을러서 게을러터질 것을 요구한다. 익지 않은 석류는 터지지 않는다. 석류는 익을 때까지 오로지 중심을 향해 부풀어 오른다. 다른 데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오랜 게으름 끝에 껍질을 열고 탐스러운 알을 보여 준다. 달콤하면서도 신맛이 나는 석류 알을.
삶의 터전을 가꾸어 가는 도시정비를 놓고 지금 세계는 석류 알처럼 ‘느림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세계의 도시들은 석류 알이 만들어지듯 더딘 걸음이 오히려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다망(多忙)하면 다 망한다’는 말을 세계가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도시정비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성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되면 쉽게 이해가 간다.
행복과 재미, 환경, 생태주의를 도입한 유럽의 치타슬로(cittaslow, 슬로시티) 도시들이 지난 10년간 보여 준 지역 인구 증가와 관광산업 확대는 느리게 살기가 미래의 성장 동력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유럽의 많은 소도시들,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의 아비아테그라소, 몬테팔코 등지가 수백 년 살아온 문화와 전통을 지니고 자연환경을 손대지 않고 유지하는 것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삼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를 보면 도시계획을 크게 콘셉트 플랜과 마스터플랜으로 나누어 짠다. 그리고 여기는 10년 후에, 여기는 20년 후에 개발한다로 나눠 세분화해 개발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4~5년 만에 새로운 도시가 탄생하는 우리나라. 특히 우리나라 재개발이나 재건축의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단기간 개발로 인한 부작용이다. 개발 규모에 비해 단기간에 모든 것이 결정되고 추진돼 시민들과의 소통과정과 연구조사, 충분한 내용을 구성하기 위한 과정들이 생략되면서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일본의 대표적 재개발단지 록본기힐스의 경우 주민과의 대화만 해도 무려 1천 번이 넘었을 정도다.
부산의 시인 정대현 씨는 “느림은 게으른 삶의 이정표가 아니고 가끔은 이 시대를 대변하는 넉넉한 삶의 지표”라고 했다.
터키 사람들이 하루에 가장 많이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천천히’라는 의미의 ‘수하힐리’라고 한다. 말끝마다 “수하힐리, 수하힐리…” 한다, “빨리 빨리”를 달고 다니는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한국에도 느림의 문화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김치, 장류 등 오랜 슬로푸드 문화가 있지 않았던가. 세계에 내놓아도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 숙성의 우리 음식문화를 이젠 도시 건축에도 당당히 적용시킬 때가 되었다. 수하힐리!
- 94~96p

도시 건축의 중요성 일깨우는 『도시, 변혁을 꿈꾸다』

바둑판처럼 획일화된 아파트, 다양성을 상실한 건축물, 멈추지 않는 해체와 파괴 속에서 어느 순간, 우리의 도시들은 갈수록 사람 사는 냄새와 따뜻한 온기를 잃어 가고 있다. 사람은 살고 있되 희망을 잃어버린 공간이 되어버린 도시. 극단적 개인주의와 구별 짓기, 소통의 부재가 어느새 우리네 도시를 감싸고 있다.
『도시, 변혁을 꿈꾸다』는 바로 여기에 주목하고 있다. 이 책은 도시 내 아파트 등 주거공간을 비롯한 건축물 속에서 경계 짓기의 현상들을 하나둘 들춰내면서 대한민국 도시의 문제점들을 날카로운 필치로 해부하고 있다. 우리가 도시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쉽게 놓쳤던 것들에 대한 문제 인식을 통해 ‘도시의 소통’을 추구하고 그 속에서 자연을 찾고, 휴머니즘을 담아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도시 건축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식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민국 도시 건축을 해부한다

이 책은 모두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도시, 무엇을 입힐 것인가」에서는 도시의 경계 짓기, 그 현상을 찾아낸다. 산업화의 물결 속에 획일화된 우리네 삶의 공간을 들춰낸다. 아파트 문화 속에 자연과 등지고 개성을 상실한 우리의 도시문화에 대해 해부하고 있다.
제2장 「도시 그 한가운데 속으로」에서는 도시 경계 짓기의 가장 극단적 현상, 도시 재개발에 대한 문제를 성찰하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 도시 문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 재개발과 재건축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재개발과 재건축의 문제점 제시뿐만 아니라 대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제3장 「도시, 변혁을 꿈꾸다」에서는 어떻게 해야 소통 불능의 도시를 소통 가능한 도시로 만들 수 있는지 여러 외국 사례를 살펴보며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도시 건축에 인문학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

산업화의 물결 속에 곧장 앞만 보고 달려온 대한민국 도시. 도시는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 가고 있으나 정작 그 모습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곳에는 소통의 단절, 파괴와 해체, 분열만이 쌓이고 있다. 갈수록 우리의 도시는 각박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도시에는 다양한 삶을 수용하는 다양한 형태의 건축이 있다. 그리고 건축은 그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도시의 모습은 다양성이나 휴머니즘과는 거리가 멀다.
건축에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인간을 위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건축 자체가 비록 현실적이고 물질적이지만 그 바탕에는 자연과 친구하며 휴머니즘이 담겨 있어야 한다. 도시 건축에 있어 공학적 접근이 아니라 이웃에 대한 깊은 애정과 배려,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 등을 함께할 수 있는 인문학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이다.
기존의 건축 서적들이 단순히 도시의 미관이나 건축의 아름다움 등 도시 건축의 미학적인 부분에서 접근했다면 『도시, 변혁을 꿈꾸다』는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현재 우리 도시의 잘못된 현상들을 꼬집고 정말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쉬고, 사회가 소통되는 도시, 궁극적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도시 재개발과 재건축, 문제의 핵심은?

특히 2장에서는 도시 문제의 뜨거운 감자인 재개발 재건축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도시에 있어 건축은 옷이다. 사람이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듯이 도시도 어떤 옷으로 치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도시는 온통 건축주나 건설업체, 그리고 투기꾼들의 배부름을 위한 용적률, 개발 이익 등 돈으로 환산되는 진부한 공간이 도시의 경관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진정 인간을 위한 건축이나 주거는 쉽게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런 현상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곳 중의 하나가 도시 변화의 중심에 있는 재개발과 재건축이다. 대한민국 도시의 오랜 문제, 개발이란 이름 아래 저질러지는 현대 도시의 병폐가 고스란히 내재돼 있는 것이다. 그 빨간불의 급박함 한가운데 서울 숭례문이 불탔고, 용산 참사가 있었고, 부산 연산동 재개발 비리가 독버섯처럼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의 재개발 재건축은 공익을 내세우며 ‘도시 정돈’이라는 이름 아래 도시를 난도질하고 획일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온통 개발 천국으로 만들고 있는 도시 재개발과 재건축의 문제점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며 실질적인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아파트나 건축물에 있어 ‘바깥마당’의 부활 등 건축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도덕적 의무)’가 바로 그것이다.

자연이 함께 숨 쉬는 소통되는 도시 건축을 위하여

도시는 처음에는 경제 발전 등 인간의 욕망에 의해 건설됐지만, 이후 거꾸로 도시가 인간 삶의 양식과 문화를 규정짓고 있는 상황이다. 근래 이러한 경향은 더 높아졌다. 왜냐하면 도시 속에서 건축물은 그 속도를 조절하지 못할 만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건축물들이 도시 속에서 제대로 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시는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 가고 있으나 정작 그 모습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 소외를 부추기고 단절, 분열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도시의 이런 잘못된 현상들을 꼬집고 정말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쉬고, 사회가 소통되는 도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고민들을 깊이 있게 풀어내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달식

경남 하동 출생, 1995년 부산일보 수습기자로 들어와 체육부, 편집부, 사회부, 경제부 등을 거쳤다. 현재는 편집부 기자. 특히 경제부에서 2년 동안 건설, 부동산 담당기자로 활동하면서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열성적으로 취재했다. 재개발에 대한 관심 덕분에 위협과 협박을 받기도 했지만 소외받은 지역 재개발 주민들이 항상 기자 곁에 있어 든든했었다. 도시 문제뿐만 아니라 건축, 불교, 우리 민족의 고대사-특히 잃어버린 역사-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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