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원효. 2: 연꽃 만나고 가는 슬픈 바람
2013년 10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06년 04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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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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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김춘추와 김유신이 삼국통일전쟁을 주도하며 고구려의 연개소문, 백제의 의자왕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절체절명의 시기, 원효는 왕실과 권력층을 향해 전쟁 반대를 선언한다. 전쟁으로 일그러진 민중의 삶을 쓰다듬고 삼국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불국토를 건설해야 한다고 역설한 원효는 위험인물로 낙인찍혀 요석궁에 연금되고, 이를 계기로 자신을 부처로 받든 김춘추의 딸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는다. 그리고 후일 이두(吏讀)를 만들어 우리나라 문화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성현 설총을 낳는데….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신라의 삼국통일 전쟁을 죽음을 무릅쓰고 반대한 반전주의자이자, 한 나라의 영토와 경계를 뛰어넘은 세계주의자, 일심(一心)과 화쟁(和諍)과 무애(無碍)를 실천한 불국토주의자로서의 원효의 면모를 되살려, 잘못 전해진 원효에 대한 개념을 바로잡고 있다.
요석공주의 품내 어린 서라벌
화쟁和諍
세상에서 가장 큰 수레[大乘]
김춘추의 등극
사람들의 나라와 부처님의 나라
돌가루
꿈꾸는 미녀
전쟁의 시작
사신 종군
반전 시위
원효를 제거하라
아버지와 딸의 흥정
우주는 마음 하나에 달려 있다[三界唯心]
시장으로 돌아온 원효
원효를 분황사에 가두어라
무애춤 추며 왕궁으로
김춘추 임금과 원효
연꽃의 씨방 속에 갇힌 벌
요석궁의 욕실
슬픈 번뇌
자유, 또 하나의 구속
김춘추의 죽음과 낭지의 죽음
걸레처럼 헐어 있는 법화경전
반고에게로 되돌아가는 낭지
아버지를 팔아 남편을 산 여인
화려한 슬픈 연금
총冢
껄끄러운 삶의 솔기
당나라로 던진 널빤지들
혈사穴寺
신라 나라와 부처님 나라
용어 풀이
이 여인은 나에게 무엇이었는가. 내 옆에 이 여인이 없었다면 나는 어찌 되었을까. 이 여인은 몸 안에 자궁 하나를 가지고 있고, 몸 밖에 또 하나의 자궁을 가지고 있다. 몸 안의 자궁으로는 총을 낳았고, 몸 밖의 자궁으로는 나를 품어 생장시켜주었다. 나에게 있어서 이 여인은 그냥 한 사람의 여자가 아니었다. 세상을 생장시키는 대지이고 하늘이었다. 나를 거침없이 헤엄쳐 다니게 한 천지(우주)라는 동굴이었다. 이 여인이 그때 그 어지러운 북새통 속에서 나를 품어 안아주지 않았다면 나는 이승에 있지 않을 터이다. 이 여인이 아니었다면 나는 시방의 나로 만들어지지 않았을 터이다. 어머니, 내 제2의 어머니,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다. 10쪽
신라는 바로 이 시점에서 전쟁을 끝내야 한다. 김춘추나 김유신은 광기어린 탐욕을 그만 접어야 한다. 전쟁터에 내보낸 군대를 되돌아오게 해야 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전쟁을 중지하고 군대를 되돌리라고 그들을 향해 외치는 것뿐이다. 마을을 돌면서 미친 사람처럼 소리쳤다.
“하늘이 무너지고 있소! 기둥을 깎아 떠받치지 않으면 우리는 다 죽게 됩니다. 나로 하여금 자루 빠진 도끼의 자루가 되게 해주시요. 우리 모두 도끼자루가 되어 기둥을 깎아 세웁시다. 무너지는 하늘을 떠받칩시다. 내일 아침 모두모두 시장으로 모입시다. 강물 같은 큰 무리를 이루어 왕궁으로 밀고 들어가 임금에게 군사들을 되돌리라고 요구합시다.” 102-103쪽
나는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삶의 구속으로부터 놓여났다. 아무런 두려움도 무서움도 없다. 쳐놓은 그물 밖으로 새나가는 바람처럼, 가고 싶은 곳으로 흘러가는 구름처럼, 자기가 서고 싶은 자리에서 불끈 일어서는 꽃 무지개처럼 나는 그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無碍) 자유자재이다. 그 자유자재를 향해 날아가는 마음은 모든 다툼을 하나로 회통시킨다. 그 회통이 화쟁(和諍)이다. 화쟁은 화쟁(和錚)이다. 그것이 불국토를 만드는 법이다. 둥그렇게 융화(圓融)시키는 몸이 되는 것, 세상의 모든 참된 이치를 모두 갖추고, 우주를 다 포용하고, 먼지 알맹이 하나, 들풀의 잎사귀 하나, 거기에 맺힌 이슬 하나, 그 이슬이 머금은 하늘 한 조각, 나는 새 한 마리, 기는 벌레 한 마리도 부처님의 몸과 마음 아닌 것이 없다.
신라도 부처님의 몸과 마음이고, 백제와 고구려도 부처님의 몸과 마음이다. 당나라도 대식국도 왜국도 천축국도 부처님의 몸과 마음이다. 이승도 저승도 지옥과 극락도 다 부처님의 몸과 마음이다. 148-149쪽
1,4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우리 곁으로 온 인간 원효의 삶과 사상
원효에 대해 잘 알려진 일화로 일연의 《삼국유사》에 나오는 기록이 있다. 원효가 시장에 나가 떠돌이 광대패들과 더불어 “자루 빠진 도끼를 나에게 달라. 내가 자루가 되어 그 도끼로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깎겠다.”고 노래하니, 오직 김춘추만이 그 뜻을 알아차려 “원효가 귀부인을 얻어 현명한 인재를 낳고자 함이다.” 하며 원효를 요석궁으로 데려가 공주와 함께 잠자리에 들게 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원효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소설인 춘원 이광수의 《원효대사》를 보면, 원효가 도술로 도적을 제압하고, 신라 젊은이들에게 삼국통일 전쟁에 기꺼이 몸을 던지라고 부르짖은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들의 기록처럼 원효는 불안정한 시국에 여자 생각이 동하여 과부 요석공주와 동침한 파렴치한 승려였을까? 아니면 도술을 부려 삼국통일 전쟁에 협조한 인물일까? 한승원은 이들 기록이 원효를 오독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원효를 새로이 올바르게 읽음으로써 오독으로 인하여 잘못 알려진 원효에 대한 관념을 바꾸고자 한다. 그는 원효를 제대로 읽고 사귀기 위해 원효의 저서는 물론 원효 연구가들의 논문과 관련 서적, 삼국의 역사, 불경 등 수많은 책과 자료를 탐독하고, 원효의 행적을 좇아 그가 태어난 경산 불등마을을 비롯해 경주 남산과 왕경 서라벌, 영축산과 반고사 터로 추정되는 곳을 수차례 오갔다. 그렇게 원효와 사귀며 그는 신화 속에 박제되고 오독되어온 원효의 삶을 문학적으로 복원하고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그의 작품을 통해 원효는 신라의 삼국통일 전쟁을 죽음을 무릅쓰고 반대한 반전주의자이자, 한 나라의 영토와 경계를 뛰어넘은 세계주의자, 일심(一心)과 화쟁(和諍)과 무애(無碍)를 실천한 불국토주의자로 1,400년 만에 우리 앞에 다시 태어난다.
원효를 새로 읽는다
먼저 한승원은 일연의 《삼국유사》 기록에 반론을 제기한다. 신라의 모든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향하던 삼국전쟁의 광기 어린 분위기, 그 절체절명의 시기에 원효는 중생을 도탄에 빠뜨리는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외쳤다. 신라 집권자들이 일으킨 전쟁 상황 속에서 행동하는 반전주의자가 무사할 수 있었을까. 그는 제거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던 원효의 반전 운동에 당황한 나머지 원효를 파렴치한 승려로 만들어 소문내지 않으면 안 되었고, 그리하여 전쟁을 치르는 동안 그를 요석궁에 연금시켰던 것이다.
태종무열왕 김춘추는 원효의 “자루 빠진 도끼를 나에게 달라. 내가 자루가 되어 그 도끼로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깎겠다.”는 노래를 ‘전쟁으로 인해 과부가 된 요석을 나에게 주면 그 자궁의 자루 노릇을 해서, 무너지려 하는 신라 하늘을 떠받칠 큰 인재를 낳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원효는 당시 전쟁 상황에 빠져 있는 신라 사회를 빗대 하늘이 무너지려 한다고 말한 것이고,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성인이 없는 신라 사회를 ‘진리’라는 자루가 빠져버린 도끼에 비유한 것이다.
한승원은 이광수의 《원효대사》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는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작가 활동을 했던 이광수는 이 소설을 한반도 식민 통치의 총지휘소인 조선총독부의 기관지 <매일신보>에 연재했다. 조선총독부는 이광수의 소설을 통해, 삼국전쟁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원효라는 인물로 하여금 신라 젊은이들을 향해 “성스러운 전쟁에 기꺼이 몸을 던져라” 하고 부르짖게 함으로써, 식민지 조선의 젊은이들을 전쟁에 기꺼이 참여하게 충동질하려 한 것은 아니었을까.
우주처럼 드넓고 바람처럼 걸림 없어라
원효는 자신을 낳다 죽은 어머니와 자신 때문에 젖배를 곯아 병치레를 하다 죽은 누이에 대한 부채감, 전쟁터에서 전사한 아버지로 인한 삶과 죽음에 대한 슬픈 고민에 사로잡혀 있던 중 큰아버지의 권유로 15세에 출가한다. 영축사 낭지스님의 제자가 된 후 만행을 하면서 ‘세상을 새로이 만들 씨앗’으로 ‘이 어두운 세상의 새벽을 여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반고사에서 낭지에게 경전을 공부하면서 원효는 중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전을 풀어쓰는 일을 시작한다.
당시 신라 불교계에는 두 개의 파벌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하나는 당나라 유학을 다녀와 황룡사에 뿌리를 두고 김춘추 김유신 등 왕실 지배층과 영합하던 승려들로, 자장이 그 대표격이었다. 다른 하나는 이 절 저 절 흩어져 있는 재야 스님들로 대안, 혜숙, 혜공, 원효 등이 이에 속했다. 어느 날 의상이 원효를 찾아와 권력을 쥐고 전쟁으로 세상을 불태우려 하는 자들을 막아내자며 당나라 유학을 제안한다. 고심하던 원효는 의상의 제안을 수락하는데, 떠나는 날 원효 앞에 요석공주가 나타난다. 원효는 요석을 보고 죽은 누이 달이를 떠올리며 걷잡을 수 없이 가슴이 뛴다. 당나라로 가려던 원효와 의상은 당항성에서 고구려군에게 첩자로 오인받아 죽음의 위기를 넘기며 신라로 돌아온다.
김춘추가 왕위에 등극하여 당나라와 손잡고 고구려와 백제를 멸하고 삼국을 통일하기 위해 전쟁터로 젊은이들을 동원할 때, 원효는 서라벌 분황사로 거처를 옮겨 대안스님과 함께 전쟁반대 시위를 한다. 거지와 떠돌이 광대들과 시장을 돌며 전쟁 반대와 군대철수를 외치는 동안 원효는 위험인물로 낙인찍히고, 오래전부터 원효를 흠모해온 요석은 원효를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의상과 함께 당나라 유학을 떠날 수 있도록 주선한다. 원효는 거부하고 싶으나 어찌할 수 없이 떠난 이 유학길에서 모든 진리는 마음에 달려 있다(一切唯心造)는 깨달음을 얻고 서라벌로 돌아와 다시 반전시위를 계속한다. 이에 김춘추는 원효를 요석궁에 연금시키고, 원효를 품에 안은 요석은 총을 잉태하고 원효는 슬픈 번민에 빠진다.
태종무열왕이 세상을 떠나고 백제와 고구려가 차례로 멸망하면서 원효는 연금에서 풀려난다. 요석궁을 떠나 혈사에 들어간 원효는 저술활동에 몰두하여 이 세상 최고의 경전이라 불리는 《금강삼매경》을 완성한다. 이후 원효는 임금과 대신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나서서 풀어주고, 신라 사람들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법문을 설하니, 왕실 귀족과 유학파 승려, 서민, 천민 구별없이 그를 대선사로 숭앙한다. 원효는 혈사에서 요석과 아들 총에게 자신의 시신을 뒷산 산개들에게 내어주라 유언하고 입적한다. 요석과 총은 유언을 따르고, 요석은 원효가 입적하고 열흘 뒤에 원효의 조상 옆에서 숨을 거둔다.
원효와 요석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인연
이생에서 산다는 것은 전생에서 진 빚을 갚기 위함이다. 불교 사상이 저변에 흐르는 이 소설의 빼놓을 수 없는 백미 중의 하나는 원효와 요석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인연이다. 가슴 두근거리는 첫 만남, 안타깝고도 애잔한가 하면 꽃타래가 터지듯 환희로운 결합, 그리고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그들 사이의 아름다운 거리를 한승원은 가슴 아리게 묘사하고 있다. 작가는 두 사람의 인연을 세속적이고 정략적인 관계를 뛰어넘어 전생에서 이생으로 이어진 것으로 그린다. 원효에게는 평생 잊지 못한 누이가 한 명 있다. 어릴 때 젖을 빚진 눈이 달이는 죽어가면서 장차 구중궁궐에 사는 귀인의 딸로 태어나서 기어이 의붓동생 원효를 만나 혼인을 하고 그의 아기를 낳아 기르고 싶다고 했다. 원효는 요석을 처음 보는 순간 달이를 보았으며, 요석 또한 원효를 만나기 전부터 그를 사랑했고 남편으로 모시겠다고 결심했던 것이다. 원효는 요석에게 총이라는 씨앗을 주었고, 요석은 원효를 세상의 험한 풍파에서 지켜내는 거대한 자궁이 되었다. 원효는 요석궁에서 나온 후로는 요석과 총으로부터 철저히 멀어지려 하며, 사사로운 정을 일체 두지 않는다. 그럼에도 요석은 원효를 자신의 부처로 여기며 지극한 정성으로 시봉했고, 아들 총이 열다섯 살이 되던 해에 머리를 깎고 비구니가 된다. 요석은 원효가 입적하고 열흘 뒤에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우리나라 정신사의 첫새벽을 연 위대한 사상가
원효는 귀족중심의 불교를 거부하고 떠돌이 거지 광대패들과 무애춤을 추면서 시장과 촌락의 뒷골목을 오가며 민중들에게 불법을 전했다. 그는 항상 보살은 중생을 모두 이끌고 아미타세상으로 가는 큰 수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동시대를 산 의상이 고결하고 인색한 시(詩로)로 말했다면 원효는 중생이 깨닫게 하기 위해 비유를 푸지게 동원하여 세세히 풀어주는 자유로운 산문으로 설하였다.
원효는 출가하여 영축사 낭지스님에게 가르침을 받을 때부터 중생들이 어렵지 않게 불교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경전풀이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이때부터 시작된 저술 활동은 《발심수행장강의》를 비롯하여 《미륵상생경종요》 《미륵하생경종요》 《화엄경소》 《대승기신론소》 《유마경소》 《섭대승론소》 《금강삼매경》 등으로 이어져 입적할 때까지 계속된다. 그의 초인적인 저술 활동은 200여 권의 책을 낳았으며, 일심(一心), 무애(無碍), 화쟁(和諍)으로 요약되는 그의 사상을 확고히 해주었다.
무애란 어떠한 것에도 걸림이 없음이다. 원효는 승복조차 벗어버리고 자유자재하게, 거리낌 없이 진리로 나아갔다. 솔기 없는 삶을 원했던 원효는 살갗을 따갑게 하는 옷솔기조차 밖으로 내어 입었다. 그 자유자재를 향해 날아가는 마음은 모든 다툼을 하나로 회통시킨다. 그 것이 화쟁이다. 둥그렇게 융화(圓融)시키는 몸이 되는 것, 확철한 진리 앞에서 우김질하며 싸우지 않는 것이다. 원효가 통일 뒤 백제 땅 무진주를 찾아가 포악한 도독과 백성들을 화해시킨 것도 화쟁이요, 황룡사 백고좌법회 때 임금을 위시하여 만조백
작가정보

한승원
1939년 전남 장흥 출생. 신화적인 작품들을 통해 생명력 넘치는 문학 세계를 추구해온 작가 한승원은 1997년 서울을 등지고 고향 장흥으로 내려가 집필실인 ‘해산토굴’에서 소설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불의 딸』 『아제아제 바라아제』 『동학제』 등 굵직한 작품을 발표했으며, 최근에도 『꿈』 『사랑』 『멍텅구리배』 『화사』 『물보라』 『흑산도 하늘길』 『초의』 등의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작가로서의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살아 있는 한 소설을 쓰고, 소설을 쓰는 한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한국 문학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진정한 장인이다. 대한민국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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