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아 놀자 1(논술친구)

조선우 지음

브레인 2006년 03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06년 01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어린이용 철학서『철학아 놀자』시리즈 제1권. 이 시리즈는 철학이와 논술이의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무는 대화'를 통해 우리 주변의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목차

나뭇잎의 여행
-만남
-봄: 나무 친구 이야기
-여름:불 친구 이야기
-가을(환절기):흙 친구 이야기

나는 누구일까?
-나는 누구일까?
-말이 세계를 만든다
-'모른다'는 것은 답이 아니라 물음


'저 너머'를 보는 법
-어린 왕자의 '모자 이야기'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따뜻한 소아줌마의 사랑


상상력 키우기
-노마와 장난감


진실과 거짓
-벌거벗은 임금님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기
-산처럼 바다처럼 살고 싶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다
-코스모스 피는 길

책 속으로

제1장 나뭇잎의 여행

◈학부모 길잡이 : “상상력은 세계를 창조한다”-식물과 대화하기

식물과 대화를 한다는 걸 상상할 수 없는 어른들이 많을 지 모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어른들도 쉽사리 상상 못할 일이 아니었다.
멀리 북미의 인디언들은 산에서 약초를 캘 때 먼저 나무나 풀의 정령에게 허락을 구하고, 약초나 나무가 허락을 하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꼭 필요한 만큼만 채취한다고 한다. 가까이 우리 조상들도 식물과 약초들의 마음과 교류하며 그 식물의 여러 성질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옛사람들은 이처럼 나무나 풀과 마음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대자연의 생명에 감사를 드렸다.
식물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상상력을 키울 수도 있고, 또는 자기 자신과의 만남이 될 수도 있고, 자연과의 교감을 나눌 수도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의 의식과 식물의 의식이 서로 통해 몸과 마음이 정화될 수도 있다.
‘나뭇잎의 여행 이야기’는 나뭇잎 하나가 여행을 시작해서 봄에 나무 친구를 만나고, 여름에 불 친구를 만나고, 가을에 흙 친구를 만나고, 겨울에 쇠 친구를 만나고, 다시 봄에 물친구를 만나 그 과정 속에서 철학이와 서로 질문과 답들을 던지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를 저절로 터득하게 해주는 의도로 구성되었다. 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동양사상의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도록 한다. 모든 것을 확실하게 암기하도록 해서는 결코 안 된다. 그냥 맥(脈)만 잡을 수 있고, 감(感)만 느낄 수 있다면 된다.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호기심을 떨어뜨리게 할 뿐이다.
즉, 이 이야기를 통해 자연계가 반복되듯이 모든 세상 만물은 고리처럼 순환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된다. 그리고 사람의 생각도 결국은 이렇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전달해 준다.



만남

“아, 아파트 열쇠가 없네. 어쩌지?”
철학이는 아파트 열쇠를 찾기 위해 가방 안, 주머니 속 여기 저기를 정신 없이 찾아봅니다. 하지만 아파트 열쇠는 찾을 수 없었고, 꼼짝없이 외출한 엄마를 기다려야 합니다. 철학이는 오늘 아침 집에서 나올 때 열쇠를 책상 위에 놓았다는 걸 깜박 잊고 말았습니다. 늦잠을 잔 탓에 혹 지각할까 두려워 부랴부랴 집에서 나왔기 때문에 미처 열쇠를 챙기지 못했습니다.
‘에이, 피시방이나 갈까?’
철학이는 오른쪽 바지주머니에 ‘쓰윽’ 손을 넣어 보지만 손에 집히는 건 동전 몇 개 뿐 피시방에 갈 돈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갑작스레 아빠의 사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철학이는 그간 넉넉히 받던 용돈도 끊기고 학원도 당분간 다니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전에 같았으면 학교 수업 끝나고 집에 오는 대신 보습 학원으로 곧장 가곤 했었지요. 철학이는 아직 어린 초등 학교 5학년이지만 엄마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고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피시방은 무슨…… 놀이터에 가서 놀아야겠다!”

따스한 오후 봄 햇살이 기분 좋게 철학이의 두 뺨을 내리쬐었습니다. 꽃, 나무, 풀 따위의 주위 생명체들이 파릇파릇 연둣빛 옷으로 갈아입은 듯했습니다. 철학이는 놀이터 앞 나무 그늘 밑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나무 근처에는 손바닥 한 뼘이 조금 넘는 나뭇가지들이 몇 개 떨어져 있었습니다. 철학이는 나뭇가지 한 개를 집어 흙바닥에 낙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동그란 원을 그리다가 머리에 삐죽삐죽 머리카락을 그려 넣었습니다. 땅바닥에 그린 그림은 눈, 코, 입, 팔, 다리, 몸통 등이 갖춰지며 점점 빼빼 마른 사람의 모습을 갖춰 갔습니다.
한참 그림을 그리던 철학이는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친구들은 모두들 학원으로 갔는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후’ 하고 한숨만 나옵니다. 또다시 나무막대기로 땅바닥을 끄적끄적댑니다.
“철학아, 놀-자!”
철학이는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철학이는 자기가 헛것을 들었다고 생각하며, 다시 흙바닥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보! 여길 봐야지.”
이번에는 좀더 큰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철학이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조심스레 돌아다봤어요. 그리고 살금살금 다가갔지요. 작은 웅덩이가 보였는데, 그곳에서 소리가 들려왔어요. 어제 내린 봄비가 움푹 패인 자리에 물을 채웠나봐요. 빗물 위에는 나무에서 떨어진 작은 나뭇잎 하나가 떠 있었어요.
“넌 이름이 뭐니?”
“어…… 나뭇잎이 말을…….“
철학이는 깜짝 놀라 말을 더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나뭇잎에게 말을 걸어 보았

출판사 서평

‘철학과 동화’가 논술로 태어나다!
‘생각의 틀 깨기’를 통한 창의성 기르기



대입 논술 시험의 비중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논술 학습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반성이 일고 있다. ‘생각하는 논술’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논술 학습을 위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초등 논술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브레인에서 《논술의 친구-철학아, 놀자! 1․2》는 이러한 초등 논술의 필요에 의해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논술의 친구-철학아, 놀자! 1․2》는 초등학교 6학년, 그리고 더 나아가 중학교 1․2․3을 주요 대상으로 한 ‘철학과 논술’ 학습을 위한 책이다. 논술 학습은 초등학교 때부터 생각의 방법을 터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형식적으로 볼 때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 책의 특징은 학부모를 위한 길잡이가 있어 핵심적인 학습 목표를 제시해 놓았다는 것이다. 또 내용적으로 볼 때 이 책은 철학적 사고를 위한 ‘생각의 맥(脈)’을 잡아주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그리고, 그 목적을 위해서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으로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처음 나오는 <나뭇잎의 여행>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나뭇잎을 의인화하여 상상력을 키워주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철학이는 《철학아, 놀자!》를 읽는 바로 독자 자신이다.
<나뭇잎의 여행>은 나뭇잎의 여행을 통해 사계절의 순환을 동양사상과 연결해 쉬우면서도 친근한 느낌으로 자연의 이치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그 다음에 나오는 <나는 누구일까?>는 서양철학의 가장 근본적인 물음인 ‘나는 누구인가?’를 통해 어린이의 눈으로 서양 철학의 기본적인 의문을 품는 장을 마련했다.
또 <‘저 너머’를 보는 법>은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의 틀을 깨뜨리는 방법을 묻고 있다. 그 다음에 동화 작가이며 교육학자인 이준구 교수의 동화를 통해 <나와 너, 그리고 우리>편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루고 있다.
안데르센 동화의 ‘벌거벗은 임금님’을 통해 알아보는 <진실과 거짓>, 또 이준구 교수의 동화를 통한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기>는 서양 철학의 원리와 접목시킨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다>, <‘가진다’는 것의 의미>도 이준구 교수의 동화 속에서 철학적 원리와 연결한 생각의 고리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신데렐라의 ‘다시 보기’인 <자아의 발견>, 이솝 우화를 통한 ‘생각의 틀 깨기’인 <우화 속의 논술>은 고정된 사고의 틀을 벗어나 창의적인 생각의 다양성을 시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철학이가 더 놀고 싶은 철학자들>을 통해 서양철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열 명의 철학자들에 대한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논술을 위한 창의적이고 논리적 사고는 사실 단시간 내에 학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발전시키고, 자기 색깔을 가질 수 있느냐가 문제의 열쇠이다. 《논술의 친구-철학아, 놀자! 1․2》를 읽으면서 철학이와 논술이의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무는 대화’를 통해 독자들은 창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감성의 부자가 될 것이다. 또한 시나브로 철학이와 논술이의 다정한 친구가 되어 있는 자신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선우

<지은이 소개>



조선우

前 교육신보 기자
前 종합주간지 편집국장
前 주간잡지 편집장
해오름 논술 기획위원
독서와 논술 편집장
브레인 편집장




이준구

교육학 박사
홍익대학교 교수 역임
시인/아동문학가
한국아동문학 작가상(공로 부분)수상
한국아동문학회 고문
한국인간학회 회장



정주연

前 잡지사 및 아동출판사 편집부
영어번역 및 편집기획
한겨레 아동문학작가학교 수료
동화모임 ‘거북이’ 회원
프리랜서 활동 중


<표지, 본문 일러스트 소개>


주간<빅점프> 카툰 연재/ 매년 <한일 교류 연하엽서전> 참여/ <만화의 힘전>, <또다른 시각의 표현전>,
<카툰 카투니스트전>, <부천 원화판매전> 등 캐리커처 행사 다수 참여
2002~2004 학습만화(중국역사로 배우는 고사성어 1,2,3/이솝우화1,2)
기탄, 대교 등 삽화 일러스트 제작
현재, 일요신문 <쌕쌕이>, <소설삽화>
바둑 이창호 홈페이지 <창호만평> 담당
문화연대 <장때> 웹툰/카툰펀치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