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기척들 다시 쓰다

시힘 25주년 기념 동인지

고운기 , 김경미 , 김백겸 , 김선우 , 김성규 지음

북인 2010년 05월 24일 출간 종이책 : 2009년 12월 1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국 현대시 4반세기를 이끈 ‘시힘’ 25주년 기념 동인지!

‘시힘’ 25주년 기념 동인지 『세상의 기척들 다시 쓰다』. 안도현, 문태준, 정일근, 박태준 나희덕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시인들이 동인으로 함께하고 있는 ‘시힘’의 동인지로 정일근의 머리글을 시작으로 고운기, 김수영, 박형준, 안도현 등 총 19명의 시인의 작품을 수록했다.

☞ 이 책에 담긴 시

간격 ｜ 안도현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목차

머리글ㅣ100년을 향한 시의 힘, 사람의 힘 정일근

고운기
김경미
김백겸
김선우
김성규
김수영
김윤이
나희덕
문태준
박 철
박형준
안도현
양애경
이대흠
이병률
이윤학
정일근
최영철
휘 민

▶ 시힘 동인을 떠올리며
힘차게 순결해지라! 박덕규/전 시운동 동인
믿음직한 목소리 지닌 '시힘의 힘' 차창룡/21세기 전망 동인
수많은 부정과 긍정들의 힘 김근/불편 동인

출판사 서평

100년 이상 역사의 시동인으로 남길 희망하며, 그 즐거운 100년을 상상한다
1980년대 군사정권을 시대적 배경으로, 역사적 서정성을 문학적 배경으로 탄생한 詩동인 ‘시힘’이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아 25주년 기념 동인지 『세상에 기척들 다시 쓰다』를 펴냈다. 이번 발간된 시힘 25주년 기념 동인지에는 전체 동인 19명의 시인들이 데뷔작 또는 대표작 등 각 5편의 시, 총 95편의 시를 실었다. 좋은 시와 아름다운 산문 혹은 소설로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안도현, 김선우, 이병률, 문태준, 박형준, 이윤학, 나희덕 등이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1980년대 시단에서 함께 활발한 시작 활동을 펼쳤던 <시운동>의 박덕규 시인은 25주년을 맞은 시힘 동인에게 축하의 말과 시힘과 얽힌 아기자기한 추억 등을 담은 감회의 글 「힘차게 순결해지라!」를 실었다. 또 바로 뒷세대 시동인 <21세기전망>의 차창룡 시인은 시힘 동인과의 에피소드를 그린 「믿음직한 목소리 지닌 ‘시인의 힘’ 」, 2000년대에 데뷔한 시인들로 결성된 시동인 <불편>의 김근 시인은 시힘 동인들의 시를 보며 시인의 꿈을 키운 세대다운 「수많은 부정과 긍정의 힘」이라는 글로 시힘의 25주년을 축하했다.

‘시힘’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만드는 시의 숲입니다.
튼튼한 나무가 만드는 숲은 푸르고 건강합니다.
그 건강한 숲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정일근 시힘 회장의 25주년 인사말
‘시힘’은 현재 19명의 시인들이 동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25주년의 노둣돌을 놓은 1기 동인으로 고운기, 김경미, 김백겸, 박철, 안도현, 양애경, 정일근, 최영철 시인이 있고, ‘시힘’의 새로운 원동력이 된 2기 동인으로 김선우, 김수영, 나희덕, 문태준, 박형준, 이대흠, 이병률, 이윤학 시인이 자유롭고 활발한 활동을 펼쳐주고 있으며, 2000년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 3기 동인으로 김성규, 김윤이, 휘민 시인이 뜨겁게 새 길을 열고 있다.
‘시힘’ 동인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이 그동안 많았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과 대안도 많이 제시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시힘’ 동인 각각의 생각도 다를 것입니다만, 역사와 서정의 경계에서 ‘시힘’은 출발하였고 동인 개개인의 시세계를 인정하는 상호존중으로 ‘시힘’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시힘’ 동인들만의 비공개 인터넷 카페가 있습니다. 그 카페의 이름이 ‘시힘100’입니다. 우리는 ‘시힘’ 동인이 한국문학사에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동인으로 남길 희망합니다. 100년 뒤에도 ‘시힘’ 동인은 한국문학의 현재로 존재하길 바랍니다. 이름을 가졌으니, 100년을 넉넉히 사는 느티나무로 우뚝 서고 싶습니다. 명리에 의해 이합집산하는 모임이 아니라 사람의 내음이 물씬 나는 시인들의 마당이거나 마루이고 싶습니다.
그 즐거운 100년을 상상해 봅니다. 지금의 동인들은 그 시간을 살 수 없겠지만 10년 단위로 이어지는 ‘시힘’의 연속성은 그때도 분명히 존재하는 ‘문학의 이름’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시힘’이 이름에 연연한다고 나무라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건 우리의 꾸는 소박한 꿈이고, 우리는 시의 힘이 사람의 힘을 만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25년, 참 먼 길입니다. 그 사이 동고동락의 길을 걸어온 동인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합니다. 인연은 되었지만 지금은 다른 길을 걷는 옛 친구들에게도 안부의 악수를 건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시선집에 동참해주고, ‘시힘’이란 이름에 박수를 보내주는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시힘100’은 우리의 꿈이지만 또다시 25년 뒤에 맞이할 50주년은 19명의 동인 모두가 맞이하는 축제이길 기대해 봅니다. ‘시힘’은 동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만드는 시의 숲입니다. 튼튼한 나무가 만드는 숲은 건강합니다. 그 건강한 숲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시힘’ 동인지 발간 연혁
■ 1집 『그렇게 아프고 아름답다』(청하, 1985년 2월20일)
■ 2집 『시힘2』(한겨레, 1986년 7월10일)
■ 3집 『시힘동인시집 3집』(열음사, 1988년 2월15일)
■ 4집 『세상사람들의 꿈』(황토, 1989년 7월7일)
■ <시힘> <시운동> 합동신작시집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문음사, 1989년 7월30일)
■ 5집 『시힘5』(시민, 1990년 7월30일)
■ 6집 『시힘6』(빛남, 1992년 4월30일)
■ 7집 『배추에게도 마음이』(둥지, 1993년 3월10일)
■ 8집 『향수는 자전거를 타고 와서』(답게, 1994년 12월5일)
■ 9집 『슬픔이 키를 넘는다』(푸른숲, 1995년 12월5일)
■ 10집 『아름다운 불륜』(명진출판, 1997년 10월25일)
■ 무크 시힘1 『햇볕에 날개를 말리다』(문학과경계, 2002년 5월10일)
■ 무크 시힘2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시공사, 2003년 7월20일)
■ <시힘> <21세기전망> 합동 앤솔러지 『세상에 없는 책』(작가, 2005년 7월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