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아요 비둘기

조하혜 지음

북인 2008년 03월 03일 출간 종이책 : 2007년 01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첫 시집 발간 후 4년 만에 낸 조하혜의 두 번째 시집. '고독과 영원과 생의 축제를 한데 버무린 사랑기계의 절창을 쏟아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인은 사랑이라는 익숙한 단어 옆에 기계를 배치해, 두 단어의 돌연한 부딪침이 빚어내는 이상한 흔들림과 서늘한 목마름을 총 3부로 나누어 담아낸다.

목차

자서 | 달의 젖가슴

1부
밤의 화전민
반달레코드사
해변신문
슬픈 노래만 부른 광석이
헝그리의 유명한 헝그리 복서
유령선수
스파게티 에비뉴, 서울, 2020
눈물기계
잘가라, 기차소년
꽃나무가꽃나무에게
상상기계
뚱뚱나무야, 고마워
인생역전
탕고, 두꺼비
가위에 잘려나간 바보

2부
밤의 착지
밤의 공중곡예
울지말아요, 비둘기
거울제국
잘가라, 고래
고양이 코트를 입는 그녀
재회
고통A
검은 새
검은 투우사가 있는 풍경
깔깔거리는 칼
절망
우리집 개, 고양이
내이름은 불온한 빨강
스파게티 에비뉴, 서울, 2020
검둥이, 혹은 그림자 오르페에게
숨은 유령 어머니 찾기
남산방가반가사유나무
빵과 젖가슴의 메뉴, 밤의 까페
밤의 시민

3부
돼지와의 한판승부
안녕하세요, 조하혜씨
마당
국물
서울역
좆나무
가령, 두 여자
마흔 살의 혜경언니에게
3월이라고밖엔,
우스카다라 지도
떠날 때는 말없이
사랑의 역사를 쓰는 밤
작별은 축제처럼

에필로그 | 밤의 화전민

해설 | 사랑의 식민지에서 보는 그날 밤ㆍ장석원

출판사 서평

사랑기계 조하혜 시인이 <밤에 쓴 사랑과 인생 이야기>
조하혜는 스스로를 눈물기계라고 부르기도 하고 상상기계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태몽기계를 쓰기도 한다. 당연히 펠릭스 가타리와 질 들뢰즈가 떠오른다. 두 철학자의 기계론을 시로 구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는 페르낭 레제의 동글동글한 육체들을 떠올린다. 기계와 기계 앞의 노동자들을 새로운 미의 대상으로 파악하려고 했던 레제의 유쾌한 기계.
시어로 전혀 적당하지 않을 것 같은 ‘기계’를 시인이 즐겨 사용하는 이유나 낯선 시어 ‘기계’의 의미 파악은 이 시에서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시인은 사랑이라는 익숙하고 지겨운 단어 옆에 기계를 병치시켜 놓았을 뿐이다. 두 단어의 돌연한 부딪침이 빚어내는 이상한 흔들림과 서늘한 목마름.
시인은 “잘가라, 너무 아픈 고통의 권리장전이여”라고 작별을 고하지만, “그럼 안녕”이라고 다시 한 번 더 결별의 의지를 다짐하지만, 그녀는 “오래 쓸쓸했던 사랑기계”이다. 이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시인의 얼굴이 어둠에 섞여 분간되지 않는다. 지팡이 하나에 의지해 생을 더듬거리며 걸어오는 조하혜는 사랑밖에 모르는 사랑기계이다. 장석원/시인·문학평론가

작가정보

저자(글) 조하혜

1972년부터 세상에 출석했다. 1994년 ‘여름별’, 夏彗란 이름으로 『현대시사상』에 시 등단했으며 첫 시집 『도넛, 비어있음으로 존재한다』(천년의 시작, 2003) 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