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나에게로 가는 일기
2008년 03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06년 10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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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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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2장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사랑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의 일기는 애증이 미묘하게 교차된 고백문의 전형으로, 남편의 과거를 증오하고 사상을 불신한 아내의 질투가 묻어난다. 제3장에는 사람들이 침범할 수 있는 자연의 경이로움이 드러난다. 〈월든〉의 저자 소로는 월든 호숫가에서 자연 현상을 관찰하며 인간의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확인해준다.
마지막으로 제4장에는 전쟁이나 재앙과 맞닥뜨린 사람들의 고난을 담아냈다.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이 투하된 직후의 일본 히로시마의 모습을 중년 의사 히치야의 일기로 증언함으로써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살상무기가 인간은 물론, 문명을 파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무서울 만큼 그를 사랑한다 - 소설가 톨스토이 백작 부인
순결하고 깊은 이 사랑을 어찌하랴! - 고생물학자 레스터 프랭크 워드
난생 처음 여인의 향기를 맡았다 - 철학가 앙리 프레드릭 아미엘
생의 고민! 이루지 못할 비참한 사랑! - 문학가 조르주 상드
애인 옆에서는 다른 생각을 전혀 못한다 - 소설가 스탕달
그녀의 키스가 그 어떤 포도주보다도 좋았다 - 법률가 사무엘 슈얼
그녀 때문에 몹시 괴롭고 또 몹시 행복하구나 - 과학자 W.N.P. 바벨리온
제2장 역경을 뚫고
최후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 탐험가 로버트 팔콧 스콧
그의 죽음 이외에 아무것도 유감이 없다 - 탐험가의 아내 캐슬린 스콧
오, 어리석음이여! 미칠 것 같다 - 시인 바이런
문학 외 모든 것은 싫어한다 -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
고독 속에서 혼자 실컷 울련다 - 무용가 바슬라프 니진스키
황금으로 세워진 '오! 바빌론이여' - 여행가 에드워드 엘리
큰 폭풍이 지나면 희망이 온다 - 소설가 마크 트웨인
제3장 자연과 함께
시간 관념에도 변화가 왔다 - 소설가 존 스타인벡
사람은 자연의 우정에 감사해야한다 - 사상가 헨리 데이빗 소로
펜은 나를 버리고 아칸소 강을 거닌다 - 조류연구가 존 오듀본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즐기며 걷는다 - 종교가 프랜시스 킬벗
어둠과 정적 속으로 새들의 귀가가 끝났다 - 자연 연구가 에드윈 웨이 틸
흰 눈 덮인 아름다운 바다를 항해한다 - 소설가 허먼 멜빈
제4장 끔찍한 재앙과 전쟁
한 줄기 섬광! 이제 히로시마는 도시가 아니다 - 의사 마치히고 하치야
파리는 죽은 도시나 다름없었다 - 소설가 콩쿠르 형제
'목욕'탕으로 줄지어 들어간 수많은 사람들 - 전쟁 포로 오드 난센
"무엇보다 제발 오늘은 죽지 않도록 하세요" - 저널리스트 헤리 레빈
뉴욕은 10년마다 한 번씩 새로 건설된다 - 정치가 필립 혼
번역을 마치고
우선 제4장 〈끔직한 재앙과 전쟁〉의 첫 일기는 충격적이다.
1945년 8월6일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된 직후 한 줄기 섬광과 버섯구름으로 말미암아 아비규환으로 변해버린 도시의 모습을 일본인 의사인 미치히코 히치야는 생생하게 서술해내고 있다. 이는 지금 우리에게 닥친 북한 핵 문제로 핵에 대한 무서움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사건에 대한 기록으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살상무기가 어떻게 인간은 물론 문명을 파괴시키지 보여줌과 동시에 경종을 울려준다.
이와 더불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의해 수감된 노르웨이인 오드 난센은 자신이 수용생활 중 겪었던 참상을 일기로 적어내었다 마치 영화 〈쉰들러리스트〉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이 일기는 목욕탕(가스실)으로 줄지어 들어가는 사람들과 굴뚝에서 쉬지 않고 연기를 피어 올리던 화장터 등 수용소 내의 만행을 세상 밖으로 알리는 중요한 증거가 되었다.
제3장 〈자연과 함께〉에는 인간이 넘볼 수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이 드러난다.
국내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는 월든 호숫가에 은둔하며 얼어붙은 호수, 겨울 쐐기 한 마리, 눈이 내리고 비바람이 치는 자연현상을 관찰하며 인간은 자연의 일부임을 적어내고 있다.
또한 『백경』으로 유명한 허먼 멜빌은 3주에 걸친 항해 도중 부닥친 폭풍우와 싸우는 선장을 포함한 선원, 승객들의 모습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써내려갔다. 사나운 폭풍우가 멎자 그곳에 평온이 찾아왔다며 자연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진솔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2장 〈역경을 뚫고〉에는 극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을 만난다.
탐험가인 로버트 팔콘 스콧은 남극점을 정복하고 귀환하는 도중 악천후를 만나 동료를 잃어가는 과정과 상황을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 기록했다. 그의 일기 속에는 최후의 순간까지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의 아내 캐슬린 스콧의 일기는 남편의 최후의 순간까지 전보들을 받아보며 “최후가 멀지 않았다”는 남편의 소식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침착함을 엿보게 했다. 그리고 뱉은 말, “그의 죽음 외에 아무것에도 유감이 없다”는 것이 전부이다.
스물여섯 살 때의 마크 트웨인(소설가가 되기 전, 그의 첫 번째 책이 출판되지 않았던 신문기자이자 작가 수련기에 있던 시절)은 자신의 일기를 통해 질병이 엄습한 항해를 생생하게 그린 기록자로 등장한다. 그 기록은 항해 도중 질병에 걸린 선원들이 병원을 찾아갔지만 결국 납골당으로 향하게 된 어느 선박의 비극을 그린 한편의 서정시와도 같은 묘사를 연상케 한다.
제1장 〈끝없는 사랑〉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사랑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의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의 아내의 일기는 애증이 미묘하게 교차된 고백문의 전형이다. 남편의 과거를 증오하고 남편의 사상을 불신한 아내는 남편의 동료에까지 광적인 질투심을 가졌다. 육체적인 애정 행위를 증오한 이 여성은 남편과의 사이에 13명의 자녀를 두기도 했으나, 남편과의 정신적 사랑에 실패한 채 45년이란 세월을 불행과 절망 속에 보내야만 했다.
또한 뮈세로부터 버림받은 조르주 상드는 밤이 새도록 사랑의 고통에 괴로워하며 자신을 떠나간 뮈세를 그리워한다. 조르주 상드는 프랑스의 문학가로 이혼 후 파리로 진출한 뒤 사교계를 누비며 문필가로 활동했다. 뮈세, 쇼팽 등 상류 사교계의 남성들과 숱한 스캔들을 남겼지만 지금은 여성해방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핵폭탄의 한 줄기 섬광! 이제 히로시마는 도시가 아니다
--의사 미치히코 하치야
사람은 자연의 우정에 감사해야 한다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
유명 문인, 학자, 탐험가, 자연주의자들의 아주 특별한 사생활. 수많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을 삶의 궤적들…. 간혹 인생을 바꾸기도 했지만 더러는 세계사에 큰 획을 긋기도 했던 바로 그 날의 생생한 흔적들.
“일기는 사람의 훌륭한 인생 자습서다.”
날마다 자신의 일을 기록해두는 것이 일기이다. 하지만 간혹 아주 중요한 시간, 중요한 사람과의 일들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꼭 기억하려고 자신만의 공간에 ‘그날의 흔적’은 물론 자기고백까지도 남겨놓기도 한다.
한밤중 일기를 쓰면서 오늘을 살아온 자신을 뒤돌아보기도 하고, 간혹 예전에 쓴 일기를 뒤적이면서 그날의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며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마음 깊이 숨겨둔, 자신도 몰랐던 내면세계를 발견하는 그날은 마치 행운을 얻은 것처럼 성스럽기까지 할 수도 있다.
유명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일기가 뒤섞인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인물의 삶을 엿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과 다르게 살아온 또 다른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구의 일기든 자신을 새롭게 만드는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될 것이다.
작가정보

콩코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첼름스퍼드에서, 하버드 대학 4년 동안에는 인근 케임브리지에서, 1843년 후반부에 스태튼섬에서 보낸 몇 달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콩코드에서 살았다. 어릴 적부터 자연 사랑이 남달랐으며, 특히 동식물에 비상한 관심이 있어, 어떤 꽃이 어느 때 피는지, 어떤 벌레가 어느 나무 밑에서 서식하는지 훤히 꿰뚫고 있었다. 1837년 초월주의 철학자 랄프 왈도 에머슨을 만나면서 문학 활동에서 큰 전기를 맞는다. 에머슨은 두 번이나 그의 집에 집사로 취직시켜 현실적으로 큰 도움을 주었다. 이 기간, 에머슨의 서재에 있던 많은 책을 읽었고 그 덕분에 중국 철학과 인도 철학에도 눈을 뜬다.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19세기 미국 문학의 주요 사건인 초월주의 운동을 이끌어나갔다. 콩코드에서 잠시 교사 노릇을 했으나, 형 존과 함께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교사직은 적성에 맞지 않고 자연을 탐구하는 시인이 어울림을 확신하게 된다. 하버드 동창생 찰스 스턴스 휠러와 플린츠 호수에서 캠핑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1837년, 휠러가 지은 오두막에 머문 적이 있었는데 그의 생활을 따라 하고픈 마음이 있었다. 이렇게 하여 콩코드에서 남쪽으로 3킬로미터 떨어진 빙하호 월든 호수 옆에 직접 오두막을 짓고 숲속 생활에 들어갔다. 1845년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2년 2개월 동안 호숫가에 살면서 『월든』 초고를 쓰고, 매일 일기를 썼으며, 호수 주변의 동식물과 자연을 관찰했다. 1847년 문명 생활로 돌아온 이후 초월주의에 대한 관심이 옅어지면서 점점 더 행동주의 쪽으로 기울어져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리하여 도망 노예들을 캐나다로 탈출시키는 “지하 철도” 운동에도 적극 가담했다. 『월든』과 비슷한 시기에 쓴 「시민 불복종」에는 이러한 삶에 관한 정신적 기초가 충분히 녹아들어 가 있으며, 따라서 두 책은 하나로 읽힌다. 추운 겨울에 숲속에 들어가 나무들을 관찰하다가 기관지염에 걸렸고 이후 폐병으로 악화해 1862년, 사망에 이르렀다.

1883년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유대인 상인이었으며, 부유한 집안 출신의 어머니와 결혼하여 카프카와 엘리, 발리, 오틀라라는 세 여동생이 태어났다. 독일계 인문 중고등학교인 김나지움에서 교육받았다. 1901년 프라하의 독일계 대학인 카를 페르디난트대학교에 입학해 화학을 공부하다 법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한때 독문학에 관심을 두고 독문학을 전공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 무렵 평생의 벗 막스 브로트를 만나 교우하며 문학에 대한 열정을 더욱 키워갔지만 결국 가족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법학 공부를 이어가 1906년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년간 법원에서 법률 시보로 실습하고 보험회사에 입사했다. 대학 시절부터 문학 창작에 뜻을 두고 단편소설과 산문을 집필해왔으나 고된 회사 업무로 글을 쓸 여력이 없을 정도가 되자 1908년 ‘보헤미아왕국 노동자재해보험공사’로 직장을 옮기고, 14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글쓰기에 열중했다. 이 시기 「어느 투쟁의 기록」을 쓰고 1908년부터 1922년 7월 은퇴할 때까지 스스로 ‘기동 연습 생활’이라 일컬을 정도로 고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글을 쓰는 생활을 이어 나갔다. 1912년 9월 여덟 시간 만에 「선고」를 완성하고, 12월에 「변신」을 탈고하여 프라하에서 첫 번째 공개 낭독회를 가졌다. 그로부터 삼 년 뒤인 1915년에 『변신』을, 1916년에 『선고』를 출판한다. 1917년 폐결핵 진단을 받고 집필을 계속하여 1919년에 『유형지에서』를 출판하고, 이후 1922년 『성』을 집필하였으나 병세가 악화되어 1924년에 키어링 요양원에 머물다가 6월 3일 사망했다. 이후 나머지 작품을 모두 없애 달라는 유언에도 불구하고 친구 막스 브로트가 보관하고 있다가 작품들을 출판했다. 주요 작품으로 「변신」, 「시골 의사」, 「단식 광대」 등 중단편과 장편 『실종자』, 『소송』, 『성』 등이 있다.
저자(글) 앙리 프레데릭 아미엘
1821년 남서부의 제네바에서 태어난 프랑스계 스위스인이다.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제네바대학에서 미학을 가르쳤며, 그 후에 철학교수가 되었다. 평생 동안 세상과 담을 쌓고, 독신으로 살면서 외로움 속에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 사람이다. 시집 여러 권과 무예평론서를 집필, 출판했고 스위스 문학인으로 활동했다. 대표작으로 <로망계 스위스의 문학 운동과 그 장래>, <스탈부인>, <장자크 루소의 일반적 특성>, 시집 <사색에 잠기다>, <그날 그날> 등을 꼽을 수 있다.
번역 최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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