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뿌리는 자
2012년 02월 16일 출간
국내도서 : 2012년 02월 06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0.28MB)
- ISBN 9788991239852
-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쿠폰적용가 7,560원
10% 할인 | 5%P 적립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2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헤닝의 차에는 다행히 딱지가 붙어 있지 않았다. ‘의료차량’이라는 팻말을 잘 보이게 앞 유리 뒤에 세워놓고 간 덕이다. 헤닝과 크리스토프가 차 트렁크에 짐을 넣는 동안 피아는 얼른 뒷좌석으로 들어갔다.
“우리 데려다 준 다음에 뭐할 거야?”
차가 켈스터바흐 방향으로 달리고 있을 때 피아가 물었다. 프랑크푸르트로 출근하는 차량이 많아서 제 속도를 내기 힘들었다.
“왜?”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헤닝이 되물었다.
피아는 그런 헤닝이 얄미워서 눈을 한 번 흘겨주었다. 오늘 만난 이후 질문에 곱게 대답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피아는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 빠르게 뛰는 맥박이 느껴진다. 지난 3주간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잘 쉬었다. 일상의 걱정거리도, 직장 일도, 목전에 닥친 철거 명령도 다 잊고 쉬었다. 그런데 이제 그 모든 부담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할 수만 있다면 다시 휴가지로 돌아가 평생 거기서 살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행복이란 모자란 듯해야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법이 아닌가.
“켈크하임에서 시체가 발견돼서 가봐야 하거든. 아까 반장님한테 전화가 왔어.” 피아는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휴가가 끝났다는 게 실감 나는군.” (본문 16~17쪽)
“죽은 햄스터잖아.” 셈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죠?”
“그건 아마 타이센 씨가 알겠죠.” 피아가 책상 위에 시선을 고정한 채 대꾸했다.
연락을 받은 타이센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위로 올라왔다. 경찰들이 회사를 점령하다시피 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지만 불평을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무슨 일입니까?”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타이센이 물었다.
“이쪽으로 오시죠.” 피아가 타이센을 사장실로 데려가 책상 위를 가리켰다. 타이센은 깜짝 놀라며 한 발짝 뒤로 튕기듯 물러섰다.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할 수 있으신가요?”
“아니요. 모르겠습니다.” 그는 비위가 상한 얼굴로 대답했다. 순간 그의 얼굴 근육이 실룩거렸고 피아는 그때까지 휴가 기분을 미처 떨치지 못하고 있던 스탠바이 모드에서 강력계 형사의 수사 모드로 완전히 돌아섰다. 직관과 육감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타이센은 책상 위의 햄스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 모르겠다는 것은 순전히 거짓말이다. (본문 44~45쪽)
마리루이제가 하객들에게 식사 시간을 알렸다. 신랑 아버지로서 신부와 신부 어머니 사이에 배석된 보덴슈타인은 잉카의 의자를 뒤로 밀어주면서 그녀의 농담에 소리 내어 웃었다. 코지마는 맞은편 신랑 옆자리에 앉아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잠시 코지마와 시선이 얽히자 그는 살짝 웃는 얼굴을 보인 다음 바로 다시 잉카를 향했다. 그는 갑자기 결혼식이 재미있어졌다. 그리고 코지마에게 받은 상처가 언젠가는 아물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 (본문 69쪽)
그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나 9월 초에 베티나와 결혼하기로 했어.”
그 말을 들은 그녀는 마치 주먹으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베티나? 슈바르츠발트 촌구석에서 가끔 연구소로 찾아오던 그 개성 없는 여자가 그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단 말인가? 그녀는 베티나를 중요치 않은 인물로 여겨 라이벌로도 생각하지 않았다. 베티나는 베를린에 살지도 않는데 그와 상관있을 턱이 없지 않은가.
그럼 저는요? 그녀는 이렇게 묻고 싶었지만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순간 그녀가 느낀 것은 분노가 아니었다. 끝없는 모욕감, 착각 속에 살았다는 자괴감, 거절당한 아픔 때문에 화도 낼 수 없었다. 발밑이 꺼지고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호숫가의 집을 발견한 사람도 그녀고, 리모델링을 지휘한 사람도 그녀였다. 언젠가 그와 함께 살 집이라고 생각하며 없는 시간을 쪼개어 건축가와 작업 관리자를 만나고 일을 진행시킨 사람도 그녀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다른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본문 244쪽)
그녀의 시선은 한 번도 그를 무심코 지나치거나 산만하게 흩어지지 않았다. 그는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사실 그녀는 그가 이제까지 좋아했던 여자들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코지마, 니콜라, 잉카, 하이디처럼 자신감 넘치는 강한 여성이 아니라 소녀처럼 여리고 수줍은 타입이다.
그는 프라우케, 피아, 일 모든 것을 잊고 니카와의 대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카페 직원이 문 닫을 시간이라고 넌지시 일러주자 그제야 현실로 돌아왔다.
“이렇게 시간이 흐른 줄 몰랐어요.” 밖으로 나온 니카는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들은 어두워진 거리에 서 있었고, 헤어질 시간은 야속하게도 성큼성큼 다가왔다. “일이 바쁘실 텐데…… 제가 너무 시간을 뺐었나 봐요.”
물론 할 일이 많지만 이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을 거라고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언제나 일이 최우선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뒷전이다. 니카와 있는 두 시간 동안 주머니 속에서 휴대전화가 열 번은 울렸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고 가끔씩 고개를 내미는 죄책감도 과감히 무시했다. (본문 268쪽)
그녀는 결연한 표정으로 복도에 발을 들여놓았다. 왼쪽에는 침실이 하나, 오른쪽에는…… 순간 피아는 숨이 턱 막혔다. 누군가 욕조 안으로 허리를 굽힌 채 흰색 타일이 깔린 욕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 피아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가 놀라며 올려다보는데, 손에는 부엌칼이 들려 있고 손과 티셔츠는 온통 피투성이다. 열일곱이나 됐을까? 잘해야 열여덟으로 보이는데,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앳된 얼굴을 긴 앞머리가 커튼처럼 가리고 있다. (본문 391쪽)
작가정보
저자 넬레 노이하우스는 1967년 독일 뮌스터 출생. 법학, 역사학, 독문학을 전공했으며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광고회사에 근무했다. 결혼 후 남편의 사업을 도우면서 틈틈이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해 자비로 출판하던 그녀는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남다른 직관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여형사 피아가 등장하는 ‘타우누스 시리즈’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출간된 지 사흘 만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32주 동안이나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전 세계 14개국에 번역 출간된 이 작품은 그동안 뻔한 미스터리 스릴러에 질려 있던 한국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2011년 최고의 소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발표한 타우누스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인 《바람을 뿌리는 자》 역시 출간되자마자 판매 순위 1위에 오르며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독일에서 가장 사랑받는 미스터리 시리즈가 된 타우누스 시리즈의 다른 작품으로는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와 《깊은 상처》가 있다.
역자 김진아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연극학,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두이스부르크-에센대학교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너무 친한 친구들》《습지대》 등이 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5,000원 이상 상품으로 변경 예정,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5,000원 이상 eBook으로 변경 예정,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0권 / 1권
-
받는사람 이름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바이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