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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인열전

눈부신 글로 승화된 치열한 생애
류소천 지음 | 박성희 옮김
북스넛

2013년 08월 05일 출간

종이책 : 2011년 0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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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4.11MB)
ECN ECN01022020900000640998
쪽수 8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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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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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치열했고 글은 눈부셨다!
눈부신 글로 승화된 치열한 생애 『중국문인열전』. 이 책은 중국을 대표하는 18인의 문인들의 치열했던 삶과 최고의 작품들을 정리했다. 원전 3세기 초나라의 이상 정치 실현을 위해 멱라강에 몸을 던진 굴원에서부터 20세기 초 중국인의 의식개혁 선두에 선 루쉰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문인들의 삶과 글월을 담았다. 중국 문학사를 뒤흔들었던 시와 문장들이 등장하는 이 책의 작품들은 문인들의 삶을 이미지로 보여주듯 생생하다. 불운과 허무 끝에 달관과 통찰을 얻은 소동파, 자신의 탁월한 재능을 조정에서 발휘하지 못하는 데 한탄하며 유랑과 광기로 세월을 보낸 이백, 인생을 돌고 도는 물레방아쯤으로 여기며 방랑을 멈추지 않았던 시인 유영 등을 소개한다.
시대의 고비마다 홀연히 나타나 민중들에게 영혼의 지향점을 일깨워주곤 했던 중국 문인들의 생애와 초석 같은 문장들을 들여다 본 책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치열한 삶의 발자취를 남겼다. 그들은 인간적이었고 그런 만큼 사랑스러운 존재들이었다.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환호하고 절망하며 갈등하는 삶을 이어갔다. 시대의 그림자를 떠안은 자신들의 삶을 속속들이 비추며 질곡의 세월을 투명히 반영시킨 시와 문장은 현대인들에게 숙연한 생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서문 삶은 치열했고 글은 눈부셨다

굴원屈原 중국 최초의 자유사상가
선각자의 탄생 | 넘어야 할 적의 지략 | 질곡의 정치 인생 | 너무 맑아 죄가 되다 | 중국 최초의 자유사상가

사마천司馬遷 진정한 지식인의 초상
진정한 지식인의 초상 | 고전을 통달하다 | 풍찬노숙하며 세상을 배우다 | 엄혹한 현실을 보다 | 『사기』 편찬의 배경 | 억울한 희생양 | 위대한 저작의 완성 | 진실이 빛을 뿜을 때까지

사마상여司馬相如 고대의 지식 장사꾼
여자 잘 만나 인생 핀 남자 | 어용 문인의 삶 | 돈과 여자를 얻다 | 관운이 시작되다 | 먹히는 글발 | 왕의 놀이 상대

혜강?康 당대 최고의 풍류 명사
죽림칠현의 최고수 |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인물 | 무엇을 듣고 와서 무엇을 보고 가는가? | 훌훌 벗고 숲에서 놀다 | 속세의 유혹을 거절하다 | 모함의 덫을 벗기리라 | 자유로운 지식인의 영혼 | 순수 낭만의 선구자

도연명陶淵明 자연을 닮은 영성주의자
물아일체의 삶 | 「귀거래사」의 탄생 | 술에 취해 시를 짓다 | 유토피아를 꿈꾼 사람

이백李白 광기와 야성의 유랑 시인
천재 문학 소년 | 유랑의 세월을 보내다 | 권력을 기웃거리다 | 고통으로 민감해진 예술적 영감 | 마음 눕힐 수 있으면 어디든 고향 | 짧지만 화려했던 시간 | 날로 커져가는 명성 | 형형한 눈빛의 진짜 큰 인물 | 평생을 길 위에서 보내다

두보杜甫 속세의 고통을 대변한 관음보살
민중의 고난을 온몸으로 대변한 사람 | 이백과 벗하다 | 참혹한 현실에 눈물짓다 | 난세에 고통받는 약자를 보듬다 | 늙고 병들어도 글쓰기를 계속하다 | 죽음 직전까지 나라를 걱정하다

백거이白居易 귀족과 평민을 오간 문학 거장
욕망과 절제 사이의 줄다리기 | 눈부신 글재주 |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대표 작가 | 불의를 폭로하다 | 당대 최고의 실천 문인 | 좌천의 시련을 겪다 | 책임질 말도 없고 걱정할 일도 없노라 | 눈물 많고 인정 많았던 문학 거인

이욱李煜 어질고 따뜻했던 국왕 시인
혼란의 틈바구니에 선 평화주의자 | 처와 처제를 사랑하다 | 한 맺힌 망국의 군주 | 어질고 따뜻했던 왕

소동파蘇東波 불운을 이겨낸 천재 문장가
지식인 집안의 탁월한 문장가 | 신법 주도자들과의 첨예한 대립 | 문학적 감수성을 회복하다 | 백성을 사랑한 관리 | 조정을 뒤흔든 필화 사건 | 곤궁한 삶을 시로 달래다 | 왕안석과의 화해 | 또 한 번의 정치투쟁에 휘말리다 | 지식인 사회의 스타 | 거듭된 음해 | 민중의 지팡이가 되다

유영柳永 속세와 동거한 방랑객
나그네 같은 삶 | 세속의 길을 걷다 | 방랑 문인의 초라한 말년 | 대중의 하위문화를 주도한 인물

구양수歐陽脩 새로운 시풍을 개척한 사람
시문 혁신 운동의 주창자 | 문단의 길에 들어서다 | 잇따른 파면 | 백성의 신망을 얻다 | 충실한 관리로서의 삶 | 편안하고도 고독한 말년 | 추문을 뒤로하고 은퇴하다

왕안석王安石 천하를 뒤흔든 개혁가
격변의 시기에 출현한 개혁 정치가 | 개혁의 꿈을 묻어두다 | 천고의 기다림 |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혁 신법 | 끊이지 않는 대립 | 속출하는 적들 | 자연 속에서 깨달음을 얻다 | 쓸쓸한 귀천길

육유陸瀏 통일을 염원한 애국 시인
먹구름 드리운 시대 | 책 향기로 가득한 유년 시절 | 명장의 죽음을 한탄하다 | 이루지 못한 사랑 | 애국 시인의 깊어가는 탄식 | 짓밟힌 수복의 꿈 | 죽어서라도 통일된 조국을 보리

신기질辛棄疾 넘치는 기개의 호방 사인
호방한 북방의 사내 | 꺾일 줄 모르는 영웅의 기개 | 순탄한 벼슬길 | 모리배의 모략에 파면당하다 | 소박한 은거 생활 | 진량과 깊은 우정을 나누다 | 참된 애국의 마음

이청조李淸照 시대를 뛰어넘은 여류 작가
천진한 감수성의 소유자 | 고독한 혼인 생활 | 자주와 평등을 노래한 큰언니 | 피난 행렬에 세월을 맡기다 | 남편을 떠나보내다 | 날로 성장하는 시인의 붓 | 세찬 배신의 바람

조설근曹雪芹 삶의 허무를 노래한 소설가
여성에 대한 따뜻한 시선 | 불우한 천재 | 부패한 가문의 몰락 | 비극적 사랑 이야기 | 천생 글쟁이의 자유분방한 삶

루쉰魯迅 현대 민중 의식의 개척자
일찍이 가장이 되다 | 본격적인 문예활동 | 혁명의 범람 시대 | 봉건주의의 추악성을 고발하다 | 피로 물든 투쟁 | 분열된 희망 | 죽는 날까지 글쓰기에 몰두하다

부록

시대의 고비마다 홀연히 나타나 민중들에게 영혼의 지향점을 일깨워주곤 했던 중국 문인들의 생애와 초석 같은 문장을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 p. 5

그들은 하나같이 치열한 삶의 발자취를 남겼다. 그들은 인간적이었고 그런 만큼 사랑스러운 존재들이었다.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환호하고 절망하며 갈등하는 삶을 이어갔다. 시대의 그림자를 떠안은 자신들의 삶을 속속들이 비추며 질곡의 세월을 투명히 반영시킨 시와 문장은 그래서 현대인들에게 숙연한 생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 p. 6

스스로가 믿는 이상 실현에 실패한 문인들의 피와 눈물로 영근 문장들은 세월이 흐를수록 영롱한 빛을 더해왔다. 사회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온갖 수모와 아픔을 당하면서도 많은 문인들은 삶이 다할 때까지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고통에 시달릴수록 그들의 글월은 더 치열하게 살아났다.
- p.7

이백은 술을 마시며 10년 세월을 허비했다고 고백했다. 그런 방랑은 마침내 광기로까지 이어졌다. 욕망으로 고뇌하던 시기에 썼던 그 유명한 시가 바로 「행로난」이다.

「행로난」
황하를 건너자니 얼음물로 막히었고
태항을 오르자니 설산이 가로막네.
아서라, 한가로이 벽계수에 낚시하고
배를 타고 해를 도는 꿈이나 꾸어 볼까.
인생 길 인생 길 정말로 어려워라
이 길 저 길 많은 길, 내 갈 길 어디인가.
- p.221

루쉰이 공자를 들어 비판한 것은 봉건 권력이 작동하는 전제 통치의 전형을 공격함으로써 딱딱하게 굳어버린 인간의 문명에 숨길을 열어놓기 위함이었다. 2천 년의 봉건 왕조 역사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억세고 사나운 투쟁이 필요했고, 루쉰은 그 고난의 길에서 한시도 힘을 빼지 않았다.
중국의 장구한 봉건 예교의 역사 속에서 숨죽여 살며 ‘나’를 잃고 살았던 민중들에게 ‘개성’과 ‘인간의 자각’을 일깨우고 사람으로 살 것을 호소했던 루쉰은 위대한 사상가요 문학가로서 여전히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
- ㅔ.748

고난 끝에 도달한 달관과 통찰
중국 문인들은 가난과 불운을 생에 대한 달관과 통찰로 탈바꿈시키곤 했다. 달관의 대명사는 도연명이다.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던 ‘사랑스러운’ 남자 도연명의 「걸식」은 그가 겪었던 생활고를 마치 그림처럼 보여준다.

「걸식」
굶주림이 나를 몰고 가지만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구나.
가다가다 이 마을에 이르러
문 두드렸으나 말을 못하네.

도연명이 자연주의적 달관의 아이콘이라면 두보는 속세의 고통을 대변하는 관음보살이었다. 그의 눈은 언제나 세상의 불운한 삶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두보는 생의 끝없는 고통을 시에 담았다. 그는 개인과 국가, 민족의 고난을 온몸으로 짊어지고 시를 썼다. 고상한 용어보다는 ‘고난’이라는 말이 그의 삶과 문학을 더욱 잘 설명해준다.
또 한 사람의 달관과 통찰의 시인은 소식, 즉 소동파였다. 소식은 한 인간이자 관리이자 시인으로서 모든 것을 마음에 맡겼다. 무엇을 하든 억지가 없었고 마음 닿는 곳을 따라 함께 걷는 삶을 살았다.「적벽부」는 이러한 소동파의 노장적 달관 정신과 자연친화 사상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적벽 아래로 흐르는 장강에서 뱃놀이를 하면서 쓴 것이다.

유랑하고 광기부리다
중국 문인들은 탁월한 문학적 재능을 마음껏 발산함으로써 같은 시대를 사는 민중들의 여망과 시름을 달래곤 했다. 탁월한 문인 재능의 소유자는 누구보자도 이백을 먼저 꼽을 수 있다. 상당량이 유실되고 말았지만 이백은 아름다운 한시漢詩로 언어를 더욱 풍부하게 했고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시에는 천재 문인의 기질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다. 극찬을 받는 시 「망여산폭포」도 그중 하나다.

「망여산폭포 - 여산의 폭포를 바라보다」
향로봉에 해 비치니 자줏빛 안개 피어오르고
멀리 폭포 바라보니 긴 강 걸려있네.
날아 흐르듯 삼천 척으로 바로 떨어지니
혹여 하늘에서 내려오는 은하수인가.

이백은 술을 마시며 10년 세월을 허비했다고 고백했다. 그런 방랑은 마침내 광기로까지 이어졌다. 욕망으로 고뇌하던 시기에 썼던 그 유명한 시가 바로 「행로난」이다.

「행로난」
황하를 건너자니 얼음물로 막히었고
태항을 오르자니 설산이 가로막네.
아서라, 한가로이 벽계수에 낚시하고
배를 타고 해를 도는 꿈이나 꾸어 볼까.
인생 길 인생 길 정말로 어려워라
이 길 저 길 많은 길, 내 갈 길 어디인가.

글로 승화된 치욕과 고통
사마천은 47세에 이릉(흉노족과의 전쟁에서 패하자 투항하고 포로가 된 장군)을 변호하다 한 무제의 분노를 사 궁형宮刑을 당했다. 그가 감내했을 치욕과 분노의 깊이는 상상할 수가 없다. 그 모두를 감내하며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한 것은 오로지 ‘사서 편찬’이라는 위대한 계획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마천이『사기』집필을 시작한 때가 마흔둘이었는데, 온유했던 그의 문장은 궁형을 받은 후 완전히 전투성으로 충만했다. 사마천은 절대 권력 앞에서 회피하지 않았다. 좋은 것은 좋다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말했다. 사마천은 안개 같았던 옛 역사의 수수께끼를 풀어 보여주고, 스스로는 역사 속 깊은 곳으로 숨어버렸다.
조국의 반쪽이 궤멸당하고 나라를 지키고자 싸웠던 명장들이 비명에 사라지던 남송 시대에 치욕과 분노에 치를 떠는 시인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육유陸游였다. 사마천이 개인의 고통을 사서편찬으로 승화시켰다면, 육유는 조국의 비극을 시로 악물었다. 「만강홍」은 그런 그의 심정을 마치 옆에서 들려주는 듯하다.

「만강홍」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크게 울부짖으니 장사의 가슴이 끓어오른다.
정강의 치욕도 아직 씻지 못했으니 신하의 한은 언제 가실 것인가?
사나이 배고프면 오랑캐의 살로 끼니하고 목마르면 흉노의 피를 마시리라.
조국의 옛 산하 다시 찾는 그날 하늘을 향해 절하리라.

없어서는 안 될 풍류와 사랑
이청조의 시는 그리움과 사랑, 생의 허무를 주제로 순수한 문학적 색채가 짙게 깔려 있다. 그토록 사랑하던 남편과 사별한 후 제2의 사랑을 받아들였지만 차디찬 배신의 칼날에 깊은 상처를 입고 말년을 쓸쓸하게 보내면서도 오히려 그런 처지를 시와 문장에서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켰다.
이청조가 최고 여성 시인이었다면, 도가적 풍류를 추구했던 죽림칠현의 대표적 인물은 혜강이었다. 혜강은 수려한 풍채와 뛰어난 재능을 겸비한 뭐 하나 빠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 덕에 위나라 종실의 공주와 결혼도 하고 중산대부라는 관직을 제수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출세가도를 달리기만 하면 되는 순간에 재앙이 찾아 왔으니, 바로 사마소의 정권 찬탈이었다. 어느날 사마소의 신하 종회가 혜강을 찾았다. 사람이 왔으면 눈인사라도 건네는 것이 예의건만, 혜강은 종회를 완전히 무시하고 계속 쇠만 두들겨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종회가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려 하자 그제야 혜강은 천천히 입을 뗐다.

“무엇을 듣고 와서 무엇을 보고 가는가?”
“들은 바 있어 왔다가 본 바가 있어 간다.”

촌철살인의 재기 넘치는 이 대화는 무림 고수들이 벌이는 진검승부처럼 말은 허공에서 부서지고 의미만 상대의 가슴에 와 박힌다. 종회도 혜강도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도는 분별할 수 있는 직관과 식견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오고 가는 말이 필요 없었다. 혜강은 종회가 내민 손을 잡지 끝내 않으며 예술 세계에만 머물렀다.

시대 개혁을 위한 몸부림
2천 년의 중국 역사에서 시대를 뒤흔들었던 개혁을 주도했던 세 문인을 꼽으라면 굴원과 왕안석, 루쉰일 것이다.
굴원은 식견이 높고 기억력이 뛰어났으며, 치세와 난세에 밝았고 문장력이 탁월했다. 굴원은 30년 간 초나라 회왕의 지지를 업고 국사와 외교, 전쟁에서 수완을 발휘했다. 하지만 초나라 귀족 세력의 야합과 부패는 뿌리가 깊었다. 굴원은 이런 사회 개혁을 주도하다가 부패 귀족들의 분노로 왕실을 떠나는 처지가 되었다. 10년 가까이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초나라가 멸망의 길에 들어서자 주저 없이 멱라강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했다. 굴원이 추구했던 삶과 예술, 정치에 대한 유미적 낭만과 순수 속에는 티끌 하나도 용납할 수 없는 결벽증적 자의식이 있었다. 그만큼 그의 일생은 치열했고, 치열한 만큼 고독하고 풍부했다.
굴원이 죽고 1300년 후, 중국사에는 또 한 사람의 개혁운동가가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왕안석이다. 왕안석의 신법 개혁은 그 규모와 파급력이 전무후무한 ‘천지개벽의 변화’였다. 개혁의 초점은 관료와 군대의 혁신, 국가 재정의 확보에 맞추어졌다. 농민의 고리대금 부담을 덜어주는 것과 주요 물자의 거래를 관의 통제 하에 두는 것, 민병제도의 확립 등이 개혁의 중심 사안이었다. 그러나 법을 집행하는 관리들의 자질 부족과 백성을 고통스럽게 만든 정책이 화가 되어 왕안석의 개혁 시도는 실패로 돌아간다. 가장 큰 실책은 신법 개혁에서 관료들의 기득권을 존중한 데 있었다. 관료들의 ‘제 살 깎기’ 없이 백성의 살만 깎으려 했으니 민심의 호응을 얻어내지 못한 것이다.
왕안석의 개혁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후 다시 800년이 지나 중국 역사에 다시 개혁 문인이 나타났다. 바로 루쉰이다. 루쉰은 물질문명에 편향된 서양식 발전 모델의 허위성을 간파한 사람이었다. 그는 물질문명이 결코 절대적 가치가 될 수 없다는 것과 오히려 물질주의가 만연할수록 인간의 영혼은 더욱 황폐화될 것이라는 현실에 주목했다. 루쉰은 특히 중국 민중의 우매함과 무감각을 극도로 혐오했다. 그는 누구보다 먼저 중국인들의 저열한 근성을 폭로했다. 중국이 다시 일어서려면 민족성의 개조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망각을 위한 기념」
눈물 젖은 어머니 얼굴 꿈속에서 희미하고
성 위의 깃발은 변화무쌍하니 예측하기 어렵다
벗들이 죽어 귀신 되는 것 차마 볼 수 없어서
칼 든 놈들을 향해 분노하며 시를 쓴다
다 읊고 고개 숙이니 보낼 곳이 없다

순수한 휴머니스트들
문인들의 감수성과 휴머니즘은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은 인간미를 선사한다. 중국 문단의 휴머니스트는 이욱과 구양수, 조설근이다.
이욱은 정치나 권력에는 관심도 소질도 없는 그야말로 순수 휴머니스트다. 그가 왕이 된 것은 운명의 비극인지도 몰랐다. 시대와 권력에 적응하지 못한 나약한 시인이었지만 이욱은 무너진 왕조의 쓸쓸함과 짙은 인간애, 사랑의 아픔 등을 영롱한 언어로 후세에 남겼다.
북송 문단의 영수였던 구양수는 일찍이 한유가 주창했던 고문운동을 다시 일으키며 시문 혁신론을 폈다. 구양수는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였다. 그는 풍경과 감정에 쉽게 도취되었으며 예민한 만큼 상처도 잘 받았다. 의도했든 안 했든 그는 일생 동안 많은 염문을 뿌렸는데 그중 두 번의 스캔들은 조정 안팎을 떠들썩하게 했다.

「남향자」
사랑스러운 당신
입술은 짙게 뺨은 연하게 화장했네요.
우리는 꽃 아래서 만나고
사람들의 눈이 두려워 서둘러 헤어졌지요.

조설근이 쓴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홍루몽』은 중국 문단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설로 기록되고 있다. 유년 시절 누렸던 부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곤궁한 생활 속에서 조설근을 구원한 것은 문학이었다. 그는 십여 년의 긴 세월을 오로지 『홍루몽』집필에 바치며 중국문학의 새 장을 열어젖혔다

작가정보

저자(글) 류소천

저자 류소천劉小川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미산현眉山縣에서 태어났다. 중국 삼소문화연구원三蘇文化硏究院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소설가이자 역사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에 『소만수蘇曼殊』,『난매暖昧』,『색취色醉』,『노부소처老夫少妻』가 있고, 역사서로서 『소식蘇軾: 敍述一種』 등이 있다.

역자 박성희는
명지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중 번역과를 졸업했다. 박문각 행정고시학원 중국어 강사와 종로엠스쿨 중국어 강사를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는 『천하를 얻은 글재주』,『직원들은 모르는 CEO의 원가 자르기 비법 』,『알짜배기 중국어 어휘시리즈 언어(속담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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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문인열전
    눈부신 글로 승화된 치열한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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