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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우의 강

갈라파고스

2012년 11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12년 11월 12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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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26MB)
ISBN 9788990809551
쪽수 5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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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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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이 나 자신을 어디로 데려가든 그 물결의 가슴팍 위에 띄워 보낼 결심을 했다!
강에서 보낸 철학과 사색의 시간 『소로우의 강』. 《월든》과 더불어 저자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저자가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첫 작품이자 가장 사랑했으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했던 책이다. 1839년 콩코드 토박이인 저자와 저자의 형 존이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으로 떠난 휴가여행의 기록을 담은 것으로 형제의 여행기이자 《다이얼》지에서 다시 뽑은 저자의 에세이와 시들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다룬 일종의 철학적 단상이기도 하다.

우리는 강 길을 따라 펼쳐진 방대한 사유의 흔적을 따라가 보며 형과의 추억, 질박한 민초들과 인디언들의 삶, 자연의 변화, 위대한 시인 등의 저자가 남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태초로 돌아간 듯한 조용한 일요일 아침의 신선함을 느끼고, 밝은 날을 기대하며 안개 속으로 배를 밀고 나아가기도 하면서 보낸 그곳에서의 이야기를 통해 대담하고 중요한 한 걸음이었던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볼 수 있다. 어떤 고통이나 기쁨과는 무관하게 쉽게 떨어지는 ‘오랜 경험 끝에 무르익은 마른 과일’과 같은 명문구들을 담아내 저자의 사상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저자의 사상적 토양인 초월주의에 가장 충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젊은 시절 저자의 정신세계에 방향을 잡아주었다. 토요일에 떠나 금요일에 돌아오는 이 이야기는 실제 달력상의 시간보다 계절의 순환과 같은 상징적 시간이 더 중요했던 저자의 생각처럼 인생과 자연의 어떤 순환으로 읽어낼 수 있다. 콩코드 강의 풍성하고도 평온한 풍경을 묘사하기도 하고, 인디언들이 살았던 흔적을 지켜보기도 하는 등 강 길을 따라 흘러온 일주일간의 여정을 살펴보며 방대한 철학적 단상을 마주하게 된다. 곳곳에 시를 삽입해 이야기의 전환을 꾀하며 지금 보고 듣는 것에서 더 높은 의미와 초월적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철학적 메시지를 전한다.
바닥에 풀이 자라는 평화와 화합의 강, 콩코드 강

물고기들의 미덕을 사색하다, 토요일

시간의 퇴적 속에 묻혀버린 인디언들 삶의 흔적, 일요일

정오의 철학을 즐기는 시간, 월요일

뱃길 따라 정착민의 삶과 애환을 엿본다, 화요일

우정은 인생을 깊게 감싸주는 신비요 비밀이다, 수요일

배에서 내려 땅을 거닐다, 목요일

여름에 잠들어 가을에 깨어나다, 금요일

옮긴이의 말: 소로우의 사상적 토양인 초월주의의 정수를 읽는다

나는 콩코드 강둑 위에 서서 모든 진보의 상징인 강물의 흐름을 바라보며, 우주와 시간과 모든 피조물이 따르는 같은 법칙에 대해 생각해보곤 했다. 강바닥의 물풀들은 물결의 바람에 흔들리며 부드럽게 하류로 몸을 굽힌 채 아직도 씨앗이 가라앉은 곳에서 자라지만, 머지않아 그들도 죽어 물결처럼 떠내려 갈 것이다.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려는 바람도 없이 그저 빛나는 조약돌들, 나뭇조각들과 잡풀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성실히 이행하며 떠내려오는 통나무들과 나무줄기들은 나에게 아주 묘한 흥미를 일으켰다. 드디어 나는 이 강이 나 자신을 어디로 데려가든 그 물결의 가슴팍 위에 띄워 보낼 결심을 했다.(p.20)

마지막으로 나는 물고기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웨일랜드, 서드베리, 콩코드 마을사람들을 위해서도 댐이 헐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드넓은 초원이 마른 땅이 되기를, 다시 말해 들풀이 영국 종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 기다린다. 농부들은 물이 빠져서든, 증발해서든 물이 물러나길 기다리며 벼린 낫을 들고 서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눈 둘 곳마저 찾지 못할 지경이다. 게다가 마른풀 만드는 계절 내내 마차바퀴도 구르지 못할 정도로 들판이 심하게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엄청난 부가 있는 그곳에 어느 누구도 가까이 가지 못한다. 이로 인해 웨일랜드 마을이 1년에 입게 되는 손실만 따져도 백 쌍의 황소를 키우는 비용에 맞먹는다고 한다.(p.51)

우리는 인디언을 개화시켜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디언의 삶이 나아지기를 바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숲 생활을 하면서 토박이 신들과 조심스럽게 영혼의 교류를 해왔고, 자연과 드물면서 각별한 사귐을 갖기도 했다. 그들은 우리의 살롱에서는 보기 드문, 별처럼 반짝이는 눈빛을 지녔다. 눈부시지만 헛되이 스러지고 마는 촛불과는 달리 별처럼 빛나건만, 멀리 떨어진 탓에 희미하게 보일 따름이다.(p.75)

나는 어떤 이들은 종교 울타리 밖에 있더라도 부처나 그리스도나 스베덴보리에 바짝 다가갈 수 있고, 그분들에게 소중한 사람들이라 믿는다. 그리스도의 아름답고 의미 깊은 삶을 이해하기 위해 꼭 기독교인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어떤 이들은 내가 나의 부처와 나란히 그리스도의 이름을 말하는 걸 듣고 언짢게 여길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나의 부처보다 자신의 그리스도를 사랑해야 한다는 데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나 또한 그리스도를 좋아한다. “하느님은 글자 Khu일 뿐 아니라 Ku이기도 하다.” 왜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너그럽지 못하고 미신에 사로잡혀 있는가? 마음이 소박한 선원들은 요나 자신이 요구하는데도, 요나를 배 밖으로 내던져버리길 원치 않았다.(pp.88~89)

우리는 책을 골라 읽을 필요가 있으니, 책은 평생 사귀어야 하는 길동무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맑게 하는 진실한 책만 읽어라. 통계, 소설, 뉴스, 보고서, 정기간행물 따위는 읽지 말고, 위대한 시만 읽어라. 그것들이 동이 났을 때는 되풀이해서 읽거나, 아니면 스스로 더 많이 쓰려고 해보라. 우리는 신들에게 희생 제물보다는 자신의 온전한 생각을 시나 찬송으로 바쳐야 한다.(p.122)

처음부터 끝까지 건강하기만 한 글은 무척 보기 드문 게 사실이다. 사람들은 글에 담겨진 생각에서 나오는 빛깔과 향기를 놓쳐버리기 일쑤이다. 빛깔이야 어떻든 아침이슬과 저녁이슬을 보면 기쁨을 느끼고, 색깔이야 어떻든 하늘을 보면 기쁨을 느낄 수 있단 말인가. 가장 매력적인 글은 지혜가 가득 담긴 글이 아니라,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는 진솔한 글이다. 말하는 이가 무엇을 말하는지 잘 안다는 듯, 탁 터놓고 잘라 말하기에, 슬기로운 글은 못 된다 해도 적어도 확실히 터득된 글이기는 하다.(p.132)

한가로이 공부만 하는 것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이 있을까? 장작 패는 법이라도 배워라. 학자도 땀 흘려 일하고, 여러 사람과 대화하고, 갖가지 일을 보고 들을 기회를 가져야 한다. 꾸준히 해야 하는 노동은 공부 못지않게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글과 말에서 쓸데없는 수다와 감상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노동하는 것이다. 당신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하고 나서 그 시간 동안 생각의 흐름을 놓쳤다고 안타까워할지 모른다. 하지만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그날의 경험을 단 몇 줄이라도 적어보라. 상상력은 뛰어나나 게으른 공상에 불과한 글보다는 훨씬 음악에 가까운 진실한 글이 나올 것이다. 작가란 모름지기 노동자들의 세계를 다뤄야 하므로, 그의 삶의 원칙도 그러해야 한다.(p.134)

어떤 시간은 일을 하기에는 도무지 알맞지 않고, 숨을 들이쉴 작정이나 하기에 알맞은 것 같다. 그럴 때는 피가 끓어 당장 달려들려고 조바심을 낼 일이 아니라, 반쯤은 벌써 이루어졌다는 듯 조용히 뒤로 물러나

소로우의 강
강에서 보낸 철학과 사색의 시간

소로우가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첫 작품이자 가장 사랑했으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했던 책!
소로우 정신세계의 바탕인 초월주의에 가장 충실했으며,『월든』과 더불어 소로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대작!

이 책은 소로우의 첫 작품『A Week on the Concord and Merrimack Rivers』의 국내 최초의 완역본으로 역자가 1년 반 이상 동안 공을 들여 번역했으며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상세하고도 친절한 역주가 더해져 만들어졌다. 젊은 시절 소로우의 정신세계에 방향을 잡아준 그의 사상적 토양인 초월주의에 가장 충실한 책으로, 표면적으로는 1839년에 있었던 소로우 형제의 여행기지만, 사실은 주로 초월주의 잡지인《다이얼》지에서 저자가 다시 뽑은 자신의 에세이와 시들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다룬 일종의 철학적 단상이다. 소로우는 이 책 곳곳에 시를 삽입함으로써 이야기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그리고 자주 규칙적으로 서정적 감정이 분출되어 나온다. 그 고조된 감정은 다른 시인들의 시를 인용하거나 서정성을 띠는 산문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장식적인 효과보다는, 지금 보고 듣는 것에서 더 높은 의미와 초월적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소로우의 대담하고 중요한 한 걸음이었으며, 강길따라 펼쳐진 그의 방대한 사유의 흔적은『월든』과 더불어 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대작이다. 소로우는 세상을 떠나기 바로 직전에 여동생 소피아에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동생의 책 읽는 소리를 듣다가 “이제야 멋진 항해가 시작되는군”하고 나직한 소리로 중얼거리다 잠시 후 숨을 거두었다.

“나는 콩코드 강둑 위에 서서 모든 진보의 상징인 강물의 흐름을 바라보며, 우주와 시간과 모든 피조물이 따르는 같은 법칙에 대해 생각해보곤 했다. 강바닥의 물풀들은 물결의 바람에 흔들리며 부드럽게 하류로 몸을 굽힌 채 아직도 씨앗이 가라앉은 곳에서 자라지만, 머지않아 그들도 죽어 물결처럼 떠내려 갈 것이다.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려는 바람도 없이 그저 빛나는 조약돌들, 나뭇조각들과 잡풀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성실히 이행하며 떠내려오는 통나무들과 나무줄기들은 나에게 아주 묘한 흥미를 일으켰다. 드디어 나는 이 강이 나 자신을 어디로 데려가든 그 물결의 가슴팍 위에 띄워 보낼 결심을 했다.”

소로우가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첫 작품이자 가장 사랑했던 책
이 책은 소로우의 첫 작품『A Week on the Concord and Merrimack Rivers』의 국내 최초의 완역본이다. 소로우는 형과 함께 1839년 8월 마지막 날, 자신들이 봄철에 손수 만든 보트 ‘머스케타퀴드’호에 텐트, 엽총, 낚시 도구 등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싣고 고요한 콩코드 강을 따라 여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는 강폭이 좀 더 크고 물살이 빠른 메리맥 강과의 합류점인 로웰에까지 다다른다. 거기에서 두 사람은 “화이트 산맥에서 바다로 쉴 새 없이 떨어지는 은빛 폭포”처럼 보이는 메리맥 강을 노 저어 거슬러 올라가, 자신들의 고향마을과 이름이 같은 뉴햄프셔의 주도에서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까지 당도한다. 그곳에서부터 그들은 보트를 놔두고 좁은 시내의 둑을 따라 화이트 산맥에서 기원하는 메리맥 강의 수원까지 걸어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책은 이처럼 소로우 형제의 여행기지만, 저자의 에세이와 시들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다룬 일종의 철학적 단상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 소로우의 정신세계에 방향을 잡아준 초월주의에 가장 충실한 책으로, 소로우의 대담하고 중요한 한 걸음이었으며,『월든』과 더불어 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대작이다.
소로우에게는 실제 달력상의 시간보다는 계절의 순환과 같은 상징적 시간이 더 중요했기에 토요일에 떠나 금요일에 돌아오는 이 책의 이야기도 인생과 자연의 어떤 순환으로 읽어야 한다.「바닥에 풀이 자라는 평화와 화합의 물길, 콩코드 강」에서는 콩코드 강의 풍성하고도 평온한 풍경을 묘사하는데, 콩코드 강의 부드러운 물결과 이곳 주민들의 온건한 성격을 연관짓기도 한다. 물고기가 많이 잡힌다는 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던 이곳은 민초들의 억척스러운 삶과 미국의 역사가 섞여 유유히 흘러왔다.「물고기들의 미덕을 사색하다, 토요일」에서는 드디어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데, 1839년 8월 31일 형 존 소로우와 함께 강길을 떠난다. 소로우는 독립혁명의 격전지를 지나 흘러가면서 강물에서 물고기를 낚는 어부와 물고기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를 한다. 물고기들은 우주에 가득한 온갖 생명의 형태와 단계들을 보여주며, 또 물고기들의 살림살이를 들여다보면 자연이 얼마나 안전하고 평온한지를 깨닫는다고 한다.「시간의 퇴적 속에 묻혀버린 인디언들 삶의 흔적, 일요일」은 신비廚恝遲자아내는 조용한 아침에서 시작한다. 소로우는 인디언들이 살았던 흔적을 지켜보면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숲 생활을 하며 토박이 신들과 조심스럽게 영혼의 교류를 해온 별처럼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존재로 묘사한다. 특히 이 장에서는 형해화된 기독교의 독단과 아집을 비꼬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신약성서를 기리지만 그걸 제대로 읽는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강한 비판을 한다.「정오의 철학을 즐기는 시간, 월요일」에서는 인디언들과 격전이 있던 던스터블을 거쳐가면서 아울러 당시의 상황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소로우는 동양의 경전 특히 힌두교의『바가바드기타』를 우리에게 전해진 가장 숭고하고 거룩한 경전 중 하나라고 높게 평가한다. 아울러 서구 세계는 아직까지도 동양으로부터 받아들여야 할 모든 빛을 끌어오지 못했다는 말을 전한다.「뱃길 따라 정착민의 삶과 애환을 엿본다, 화요일」에서는 교역이 활발했던 강의 풍경을 이야기하고, 정착민들이 살았던 흔적을 더듬어 그들이 가졌던 꿈과 갈망들을 그려낸다. 소로우는 고전연구를 통해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을 받는다며 아나크레온의 주옥같은 시들을 펼쳐내고 있다. 저녁 무렵 간신히 인적 드문 곳에 잠자리를 마련함으로써 화요일의 일정을 마무리한다.「우정은 인생을 깊게 감싸주는 신비요 비밀이다, 수요일」에서 우정에 대한 깊은 사색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벗은 넓은 바다에 떠다니는 아름답고 자그마한 야자수 섬과 같고, 우정은 서로 끌리는 사이에 생겨나 자연스럽게 맺히는 열매와 같다. 소로우는 우정이 갖는 기쁨 못지않게 그것이 안겨주는 애통함도 같이 이야기하면서 우정이란 어떻게 이어져야 하는가를 깊게 통찰하고 있다.「배에서 내려 땅을 거닐다, 목요일」에서 자신들의 고향마을과 이름이 같은 뉴햄프셔의 주도에서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까지 당도한다. 그곳에서부터 그들은 보트를 놔두고 좁은 시내의 둑을 따라 화이트 산맥에서 기원하는 메리맥 강의 수원까지 걸어서 거슬러 올라간다.「여름에 잠들어 가을에 깨어나다, 금요일」에서는 이제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음을 알린다. 이는 늦여름에 시작된 여행이 가을에 끝나감을 뜻하기도 하는데, 가축품평회를 준비하는 가운데 들리는 거리의 집짐승 울음소리는 한 해가 저물어감을 절감하게 한다. 소로우는 이 장에서 오시안과 초서의 웅장하게 펼쳐지는 시를 찬양한다. 위대한 시인들의 대작처럼 콩코드 강의 자연은 ‘가을’이라는 자신의 시를 쓴다고 한다. 강길 따라 흘러온 일주일간의 여정은 가을을 맞이하면서 서서히 저물어간다.

“사실 우리가 과학이라 부르는 모든 것들은 우리가 시라고 부르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그 정확도야 어떻든-그런 정보의 한 자그마한 조각일 뿐이다. 이것이 바로 진리의 한계에 속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관찰 결과를 분명히 계산해낼 수 있음에도 우리의 자연 시야 너머 무한히 멀리 떨어져 있어 우리의 정신이 그 계산을 신뢰하기 망설여지는 그런 물질과 사건에서도-물질과 사건이란 우리 바깥쪽에 있는 눈에 보이는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우리는 아주 정확하게, 그리고 정말 그럴 만한 확증을 지니고서 추론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거늘, 우리가 어째서 사색을 통해 멀리 비물질적인 별들의 세계를 꿰뚫어보지 못한단 말인가? 비야사, 마누, 조로아스터, 소크라테스, 그리스도, 셰익스피어, 스베덴보리-이런 이들이 바로 그런 천문학자에 속한다.”

사랑하는 형에 대한 만가이자 방대한 철학적 단상
1839년에 형 존과 함께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으로 떠난 여행에 대한 보고서가 10년 후에 적지 않은 한 권의 책으로 나온 것은 형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 소로우에게 형은 ‘진정한 천재’이자 ‘유쾌한 영혼’이었다. 두 사람은 늘 함께 일하고, 함께 놀고, 콩코드의 언덕과 삼림지대 전역을 함께 거닐었다. 헨리의 박물학 지식도 많은 부분이 형에게서 배운 것이었다. 이 책은 형에 대한 만가의 성격도 지니고 있으나, 이 책에 형의 이름이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 책은 소로우 형제의 여행기 형식을 띠는데 사실은 주로《다이얼》지에서 저자가 다시 뽑은 자신의 에세이와 시들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다룬 일종의 철학적 단상이다(예를 들어 소로우는 1843년 가을 스테튼 섬에서 오시안과 초서를 연구하고, 1844년 1월 호머, 오시안, 초서, 핀다로스에 대한 에세이를 초월주의 기관지인《다이얼》지에 기고한다.)
이 책 곳곳에 등장하는 그의 명문구들은 어떤 고통이나 기쁨과는 무관하게 쉽게 떨어지는 ‘오랜 경험 끝에 무르익은 마른 과일’과 같은 것이다. 그는 이런 경험을 천부적으로 타고난 예민한 감각과 실용적이고 예리한 통찰력을 통해 획득할 수 있었다. 소로우는 이상을 추구하는 집요한 이상주의자이면서도 보기 드문

작가정보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는 소로우는 1817년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1833년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모범생이었지만 학점에는 무관심했으며 도서관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대학 시절에 만난 시인이자 초월주의 사상가인 에머슨의 제안에 따라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 사색의 결과물은 그의 작품의 자료가 되고 시대를 뛰어넘는 삶의 지혜가 되었다. 1845년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지은 소로우는 자연 속에서 최소한의 간소한 생활을 하면서 자족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또한 그곳에서 밭을 일구고 자유롭게 여가를 즐겼으며 동식물을 관찰하고 독서와 명상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월든』은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여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다 수감되었던 경험을 토대로 쓴 『시민의 불복종』은 국가권력에 맞서 개인의 자유를 옹호한 책이다. 그 당시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세계의 역사를 바꾼 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세기 마하트마 간디의 인도 독립운동 및 마틴 루터 킹의 흑인 민권운동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1859년에는 노예제도 폐지 운동가 존 브라운을 위해 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노예제 폐지 운동에 헌신하며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치다 1862년 콩코드에서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 『소로우의 강A Week on the Concord and Merrimack Rivers』은 그의 첫 작품이자 그가 가장 많은 애정을 가진 저서다. 1839년에 헨리 소로우는 형 존과 더불어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으로 떠났던 여행을 바탕으로 10년 후인 1849년에 방대한 한 권의 책을 출간하였다. 형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듬뿍 담아 집필해 형에 대한 만가의 성격을 갖는 이 책은 소로우의 모험가적 기질을 한껏 드러내준다. 또한 이 책은 젊은 시절 소로우의 정신세계에 방향을 잡아준 초월주의에 가장 충실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1839년에 있었던 소로우 형제의 여행기지만, 사실은 주로 초월주의 잡지인 《다이얼》지에서 다시 뽑은 저자의 에세이와 시들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다룬 일종의 철학적 단상이다. 소로우는 세상을 떠나기 바로 직전에 여동생 소피아에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동생이 읽어주는 책 읽는 소리를 듣다가 “이제야 멋진 항해가 시작되는군”하고 나직한 소리로 중얼거리다 잠시 후 숨을 거두었다.

역자 윤규상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현재 두 손으로 벌어 생계를 유지하면서 번역 일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소로우의 일기』 『헨리 데이빗 소로우』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 『감정의 연금술』 『우리는 너무 오래 숲을 떠나 있었다』등이 있다. 이 책을 옮기는 데만 1년 이상의 시간이 들었으나, 소로우의 글을 틈틈이 번역하여 기회 있을 때마다 펴낼 생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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