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모험

아흐멧 알탄 지음 | 이난아 옮김

황매 2006년 07월 31일 출간 종이책 : 2004년 10월 2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터키의 소설가 아흐멧 알탄의 장편 소설. 원제가 기만, 혹은 불륜이라는 뜻의 인 장편 소설 <감정의 모험>은 삶의 모호함과 근원적 쾌락, 그리고 실존적 고통을 아흐멧 알탄 특유의 색체로 그려내었다. 소설을 출간할 때마다 사회적 논쟁거리를 만들어내는 터키 문학계의 이단아인 아흐멧 알탄은 이 소설을 통해 보수적인 이슬람 단체로부터 미움을 샀으며, 8년 전에 폐지된 간통죄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성공한 커리어우먼인 아이단은 의사인 남편과 함께 유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단의 집에 건축가인 젬이 방문한다. 모든 것에 자신만만하고 당당하던 아이단은 매력적인 미혼남인 젬과 만난 이후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든다. 아이다는 심지어 남편이 자고 있을 때도 젬을 집안에 끌어들여 성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비상식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으며 새로운 욕망에 이끌려가는데…… 여성 심리 묘사의 대가 아흐멧 알탄이 금기의 대상인 여성의 욕망과 불륜을 섬세하고도 격조 있게 그려낸 심리 소설이다.

목차

1. 새로움에 눈뜨다
2. 이성적인 당신과 감성적인 나
3. 우연을 가장한 욕망
4. 그 남자 때문에
5. 거품 같은 나날들
6. 그의 몸에서 나는 딸기 향기
7. 보이는 삶 뒤에 보이지 않는 삶
8. 나는 너의 무엇이 되고 싶다
9. 감정의 모험
10. 과연 누가 기만했는가
11. 아름답지만 무너져 내릴 것들
12. 미치면 내가 보인다
13. 네가 모르는 나의 슬픔
14. 왼쪽 날개가 부러진 여자
15. 젬의 미소
작가 인터뷰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아이단은 그곳에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문을 열었다. 그녀는 자신이 경험한 흥분과 쾌감을 평생 동안 갈구할 것이고, 이 흥분에 중독되고, 이것이 부족하면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녀의 영혼과 육체는 이제 비밀스런 세계의 것이 되었다. 자신이 두 개로 분리되는 것을 느꼈다.’ -본문 133쪽 ‘하지만 그녀의 감정에는 다정한 면이 없었다. 대개 성공한 사람들이 다정한 말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는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다. 또한 실패한 사람들이나 가련한 사람들, 그리고 유모처럼 삶의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정한 면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정한 사람으로 변하지 못했다.’ -본문 160쪽 ‘그녀의 몸은 그와 사랑을 나누고, 그의 몸을 느끼려는 욕구로 몸부림쳤다. 이는 육체적인 허기가 아니었다. 예전처럼 할룩과 사랑을 나누었고, 희열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의 육체는 이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상상력으로 흥분된 터치, 아찔한 흥분, 끝나지 않는 섹스, 죄악의 속삭임, 그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놀이,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어둡고, 가장 비밀스런 곳에서 찾아 꺼낸 듯한 그 멋진 희열을 원했던 것이다.’ -본문 195쪽 ‘아이단은 자신의 과거를 왜 젬에게 말했는지 많이 생각했다. 왜 그렇게 감추어놓았던 비밀을 그와 나누고 싶었는지 이해하려고 애썼다. 실은 그러한 비밀을 그와 나누어 더 깊은 관계를 만들고 싶었다. 그와 더 가까워지면 감정이 결여된 가벼운 섹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와 애인 혹은 비밀을 나누는 진정한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이성의 한구석에 항상 숨겨져 있는 죄의식과 부끄러운 감정에서 벗어나, 사랑과 연인의 신성함으로 자신이 경험한 것을 최소한 자신의 시각에서 순화하고 싶었다.’ -본문 130쪽 ‘그녀는 열렬히 그를 그리워하면서도 그에 대한 예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다른 여자들과 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젬과 비슷한 다른 남자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이런 남자가 또 있다고 해도 그 남자를 찾을 생각은 물론 없었다. 젬 이외의 다른 남자는 원하지 않았다. 오로지 그녀가 원하는 것은 젬에게 자신이 목매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고, 원하는 때에 자신을 두렵게 하는 이 사슬에서 풀려나는 것이었다.’ -본문 136쪽 ‘그가 친밀하게 대하자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분노를 견디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그녀는 사실 젬에게서 사랑하기 때문에 관심을 보인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그녀는 그에게 감정적인 고백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었다.’ -본문 172쪽 ‘그녀는 평생 자신이 남편을 무시하며 살게 되리라는 걸 예감했다. 지금 입을 다물면 이혼은 하지 않겠지만 할룩이 사건의 전말을 모른다면 자신이 뭔가 또 다른 시도를 하게 되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본문 252쪽

출판사 서평

◆내용 소개 - 1. ‘간통죄’ 부활 여론을 불러일으킨 작품, 《감정의 모험》 - 얼마 전 터키에서는 ‘간통죄 부활’에 관한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이 법이 폐지된 것은 불과 8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이슬람 보수단체의 압력을 받은 집권당이 다시 이 법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그리고 곧 이 사실은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 걸림돌로 작용했고 결국 간통죄 부활은 무산되고 말았다. 터키 사회에 불어 닥친 이와 같은 간통죄에 대한 논란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첫 번째는 터키가 동서양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모자이크 나라’이기 때문이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의 특징을 동시에 안고 있는 매우 독특한 나라이다. 자유로운 듯하면서도 보수적이고, 꽉 막힌 듯하면서도 열려 있는 느낌이 든다. 수도의 위치를 따지면 아시아이고, 역사나 문화적으로 보면 유럽과 가깝다. 이슬람 문화권에 속하지만 정해진 국교가 없이 종교가 자유가 있는 나라, 터키. 그러기에 이 나라는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간통죄가 존재했고, 이슬람 국가로는 유일하게 간통죄가 폐지된 나라이기도 했다. 그만큼 사회구성원들의 성향 또한 다양하니 이런 논란이 일어날 만하다. 그리고 두 번째 원인으로는 바로 이 작품, 《감정의 모험》의 영향력 때문이다. 출간할 때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터키 문학계의 이단아, 아흐멧 알탄은 이미 전작들을 통해 작품이 매우 외설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특히 이 작품, 여성의 욕망을 그린 이 작품 때문에 보수적인 이슬람 단체들로부터 미움을 샀고, 급기야는 이 작품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다는 여론이 일어나면서, 사회의 안전, 가정의 안전을 위해 간통죄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여론까지 몰고 온 것이다. - 2. 터키를 뒤흔든 베스트셀러 작가, 아흐멧 알탄 - 아흐멧 알탄은 터키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스탄불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들 중 아무나 붙잡고 아흐멧 알탄을 아느냐고 물으면 누구나 알 정도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아버지 체틴 알탄(Cetin Altan)은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극작가로 유명하며 좌파 운동으로 인한 몇 번의 투옥으로 모든 터키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동생 메흐멧 알탄(Mehmet Altan)도 경제학자이며 유명한 저널리스트이다. 가히 공인된 작가 집안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그가 유명한 것은 역시 논쟁거리를 이끌어내는 작품 덕택이다. 그는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보수적인 터키 사회에 항상 논쟁적인 이슈들을 몰고 다닌다. 남성들은 ‘깊이가 부족한 작품이다.’라거나, ‘여성 독자층을 의도해서 쓴다.’ 혹은 ‘인기에 영합하는 작가다.’라면서 그를 평가 절하했다. 반면에 여성 독자층으로부터는 출간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여기저기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출간한 지 단 3일 만에 20만부가 넘게 판매된 것이다. 아직 정본보다 해적판이 더 많은 터키의 출판 사정을 감안해 볼 때 이것은 정말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국내에 소개된 최초의 터키 소설 《위험한 동화》 또한 그의 작품이다. 이 소설은 이미 한국의 많은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은 바 있다. 《감정의 모험》이 여성의 욕망과 삶의 근원적 존재에 대한 물음이라면 《위험한 동화》는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성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외로움의 특별한 역사》(2005년 4월 황매출판사에서 발간 예정)를 비롯해서 그의 작품은 꾸준히 번역.출간될 것이다. - 3. 여성의 성적 욕망과 실존적 고통을 그린 소설 - 아흐멧 알탄의 특징은 ‘터키의 밀란 쿤데라’ 그리고 ‘여성 심리 묘사의 대가’라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사실 그의 작품을 한 번만 들여다보면 왜 그를 ‘터키의 밀란 쿤데라’라고 부르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깊이가 없다는 왜곡된 평가와는 달리 그의 작품의 뿌리는 인간의 근원적 쾌락과 존재의 허무 그리고 실존적 고통에 대한 고찰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여성의 성적 욕망과 심리의 흐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인공 아이단은 유복한 가정의 중산층 여성이다. 그녀의 남편은 의사이고, 그녀 자신도 성공한 커리어우먼이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매력적인 미혼 건축가 젬을 방문하면서 사건은 전개된다. 모든 것에 자신만만하고 당당하던 그녀는 젬과 만난 이후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든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망칠지도 모르는 행동을 서슴지 않으며, 새로운 욕망에 이끌려간다. 심지어는 남편이 자고 있는 시간 동안 젬을 집안에 들이며 성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비상식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할 수 있다면 가족을 모두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발견하지 못한 강렬한 욕구를 느끼면서 그녀는 속수무책으로 젬이라는 남자에게 빠져든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의도한 대로 따라주지 않는 젬을 원망하게 되고, 떠나버린 젬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아무런 이유 없이’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되고 만다. 이 작품은 시종일관 이런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가면서 고뇌에 빠진 여성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독자들은 그녀가 왜 분노하는지, 왜 남편 아닌 다른 남자를 욕망하는지, 결국 왜 망가지는지, 어떻게 과감해질 수 있었는지를 절절히 이해할 수 있다. 그 과정을 그려내는 알탄의 솜씨는 역시 ‘여성 심리 묘사의 대가’답다

작가정보

저자(글) 아흐멧 알탄

지은이 아흐멧 알탄 Ahmet Altan 1950년생. 다양한 학교를 전전하며 중?고등학교를 마쳤고, 터키 명문대인 중동공대에 다니다가 도중에 그만두고, 이스탄불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야간 기자생활로 시작해 신문사 편집국장,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다가 TV로 진출해 다양한 시사프로그램들의 기획과 진행을 맡았다. 그는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사회적 파장과 동시에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여러 번 법정에 섰고 1995년부터 1년 반 동안 구금 생활을 하기도 했다. 처녀작 《사계절 가을》은 1982년에 출간되었으며 1985년에 출간된 두 번째 소설 《물 위의 흔적》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금서가 되어 법원의 판결로 불살라졌다. 그 이후 장편소설 《외로움의 특별한 역사》 《위험한 동화》 등을 발표해 터키 문학계에 경이적인 판매기록을 세웠다. 1998년에 발표한 소설 《검에 베인 상처처럼》이 1999년 터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유느스나디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대중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 이번에 번역.출간하는 《감정의 모험》(원제-Aldatmak : 기만 혹은 불륜이라는 뜻)은 2002년에 출간되자마자 3일 만에 20만부가 판매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작품들은 프랑스, 독일에서도 번역?출간되었다. 에세이집으로는 《한밤중의 노래》 《어둠 속의 아침 새들》이 있으며, 올 여름에 나온 에세이집 《우리 마음속 한곳》은 2달 만에 100만부 이상이 나가면서 알탄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는 터키의 작가들 가운데 여성의 심리를 가장 섬세하고 날카롭게 표현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독자도 대부분 여성들이다. 옮긴이 이난아 Lee Nana 한국외국어대학교 터키어과를 졸업하고, 터키 국립 이스탄불대(석사)와 앙카라대(박사)에서 터키문학을 전공했다. 앙카라대 한국어문학과에서 5년 동안 외국인 교수로 강의했으며,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 연구교수 및 터키어과 강사로 재직중이다. 《세계 민담전집-터키편》을 엮었으며, 《위험한 동화》 《내 이름은 빨강》 《새로운 인생》 《살모사의 눈부심》《제이넵의 비밀편지》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터키 장편소설들을 한국어로 옮기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

번역 이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