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고기

소공 지음

황매 2006년 07월 31일 출간 종이책 : 2004년 01월 2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전문화된 스토리와 만화를 결합한 <황매 픽쳐북 시리즈> 제1탄. 만화 삼인방 '삼박자' 소속 작가인 저자의 첫 오프라인 작품으로, 붕어빵에 얽힌 감상을 다양한 실제 붕어빵 사진들과 결헙하여 낱낱이 풀어내고 있다.

목차

태어나다
1화 나의 이름은...
2화 물고기와 나
3화 하나뿐인 추억
4화 천상천하 유아독존

쉬어가는 페이지
5화 당신은 어떤 사람

살아가다
6화 엄마의 의문
7화 절명 요구

추억하다
8화 소원성취
9화 낭만에 대하여...

그리고
10화 이제 곧 봄이야

출판사 서평

▶‘뜨거운 물고기-붕어빵’에 대한 존재론적 사유

한겨울 길거리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만인의 간식, 혹은 양식인 ‘붕어빵’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붕어빵엔 붕어가 안 들어 있다’는 말은 흔히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만 다시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선문답이기도 하다. ‘붕어빵’을 뜻하는 ‘뜨거운 물고기’라는 제목 역시 이러한 단순치 않은 선문답을 우리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일종의 우화다.
하나의 생명체로서 붕어빵을 있게 한 아버지는 밀가루 짜는 기계, 어머니는 붕어 모양의 금형틀이다. 마치 정액처럼 흰 밀가루를 끊임없이 짜대는 아버지와 빙글빙글 돌아가며 늘 뜨겁게 달구어져 있는 어머니, 그들 사이에서 붕어빵은 ‘붕일, 붕이, 붕삼…’ 등의 이름을 가지고 무수히 생산되어진다. 하지만 생산되기만 할 뿐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어머니 되는 붕어 모양의 금형틀은 그래서 소리친다. “붕구십구야, 니 형이랑 누나들 다 어디 갔냐?”

▶붕어와 붕어빵이 다른 점

한마디로 붕어와 붕어빵의 차이를 말하자면 붕어는 ‘차가운 물고기’, 붕어빵은 ‘뜨거운 물고기’다. 요리로서의 붕어는 위를 보호하고 풍부한 단백질과 지방을 함유하고 있으며,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좋다. 반면 붕어빵은 대부분 8칸짜리 이동식 리어카에서 태어나며 오뎅, 떡볶이, 호두과자, 튀김 등을 이웃으로 하고, 재활용 봉투에 들어가 다시 나오는 순간 생을 마감한다.
붕어빵들은 이런 태생적 환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본능적으로 호두과자를 싫어한다. 아니, 싫어할 만한 이유가 분명 있기는 하다. 붕어빵이라고 불리면서도 자신들의 몸 안엔 붕어가 없지만 호두과자 안에는 호두가 들어 있는 것이다.

▶붕어빵을 먹으며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붕어빵을 먹을 때 머리 부분을 가장 먼저 먹는 사람은 자신이 지금 어디부터 먹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작가는 분석한다. 작가가 조사한 18명의 사람들 가운데 7명이 그렇다고 한다. 이들은 일상생활에 필요 이상의 호기심이 없는 반면 답이 없는 질문으로 헛되이 시을 낭비하는 사람들이다.
꼬리 부분을 가장 먼저 먹는 사람들은 총 4명. 용의주도하여 누구를 좋아한다 해도 바로 내지르지 못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과 똑같이 대한다.
이밖에도 지느러미 부분을 가장 먼저 먹는 사람, 몸통을 먼저 먹는 사람, 혹은 붕어빵을 아예 먹지 않거나 일 년에 한 번 정도 먹는 사람들을 분석하고 있는데 어떤 경우라도 이들은 인간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아무리 괴팍한 성격을 가지고 있더라도 결국엔 붕어빵을 먹는 인간인 것이다.

▶온라인의 강자, 삼박자의 최초 오프라인 작품집

쉽게 스치고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얇은 조각들을 심상치 않은 시선과 해석으로 자신들만의 작품세계로 흡수, 구축해온 삼박자는 아말록, 송송화, 소공이라는 필명을 가진 세 명의 작가들로 구성된 팀이다. 하지만 이번 ‘뜨거운 물고기’만큼은 삼박자 가운데 소공(본명:김주영)이 거의 대부분을 진행했다.
삼박자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온라인 만화의 흐름을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 이미 상당한 마니아 그룹을 거느리고 있다. 그들이 제작하는 플래쉬 타입의 작업들은 온라인상에서 발표하는 순간 웬만한 사이트들의 인기 컨텐츠가 되고 만다. 그들의 작업이 인기 있는 이유는 유행을 반영하는 스타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프라인 최초의 작품집인 이번 <뜨거운 물고기>처럼 보는 이들의 마음 속에 진하게 남는 페이소스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2004년 벽두부터 한국 만화계는 혁명적 전환점을 맞이할 것임에 틀림없다.

작가정보

저자(글) 소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