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게임

게리 플레이어 지음 | 김현주 옮김

휘슬러 2006년 04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03년 11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흔히 골프를 두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 말한다. 이 책은 60-70년대 BIG 3로 불리며 골프계를 평정했던 게리 플레이어가 쓴 책으로, 인간에게 진정한 승리는 무엇인지, 사업이나 승부에서의 승리가 인생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이유는 무언지 등을 이야기한다. 지은이의 삶과 골프의 승부 현장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열정과 사랑을 이뤄 나가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

---

♧ 저자소개

지은이 게리 플레이어
1935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출생.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스와 60~70년대를 풍미한 골퍼다. 1957년 프로 전향 이후, 그랜드 슬램을 비롯, 160여 회의 우승컵을 안았다. 그는 성실한 선수로 정평이 나있으며, 인종차별이 심한 남아공에서 흑인 아동을 위한 학교, 컴퓨터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플로리다의 팜 비치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목차

01 내가 골프를 선택한 이유
02 성공
03 배움
04 감사
05 두려움
06 승리
07 존엄과 명예
08 육체적 단련
09 스포츠맨십
10 탐험
11 가족
12 동기부여
13 목표
14 변화
15 영원한 게임

출판사 서평

전설적인 골퍼 게리 플레이어의 중후한 라이프 레슨
아놀드 파마, 잭 니클라우스. 그리고 게리 플레이어. 이들은 6~7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프로골퍼들이다. PGA를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 그야말로 눈부신 성적과 기록을 남긴 이들 빅 3(Big 3)는 지금도 수많은 골프팬들에게 전설적인 존재로 남아 있다. 이들 중에서 아놀드 파마와 잭 니클라우스가 타고 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능력을 발휘한 반면, 그랜드 슬램을 비롯하여 통산 160회 이상의 우승을 차지한 “땅콩” 게리 플레이어는 특유의 성실함과 자기관리로, 타고난 재능보다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성공한 “순수혈통 노력파”에 속한다. 그런 그가, 근 50여년 동안의 필드생활에서 느끼고 깨달은 인생의 진리를 한 권의 작은 책에 고스란히 담아 냈다. 게리 플레이어가 책을 냈다면 일반독자는 당연히 기술교습 식의 내용을 기대하겠지만, 《끝나지 않은 게임》은 오히려 필드에서 배우는 라이프 레슨이자, 인생에서 배우는 골프레슨이다.
스포츠를 인생에 비유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만루홈런의 짜릿한 역전을 빗대어 인생역전을 이야기하고, 축구의 매력에 빠진 사람은 격렬한 몸싸움과 통쾌한 슛을 통해 삶의 희열을 느낀다. 어짜피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긴 과정이고 보면, 스포츠의 그 집약된 과정에 인생을 투영시키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게리 플레이어도 마찬가지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에게 골프는 인생의 축소판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라는 사실이다. 열 일곱살에 프로에 발을 내딛은 이후 거의 50년을 그린에서 보낸 이 노병에게 골프를 뺀 인생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일 테니까. 《끝나지 않은 게임》의 내용이 결국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원칙과 그로 인하여 얻게 되는 교훈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도 그의 인생여정을 살펴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한 수 위의 삶을 산다는 것은
이 책은 모두 10가지의 레슨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자신이 골프를 선택하게 된 동기를 비롯하여, 성공, 배움, 감사, 승리, 존엄, 심신단련, 탐험, 스포츠맨십 등 골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기본자세와 마음가짐을 50년 동안의 경험에 버무려 차려 놓은 풍성한 이야기는 게리 플레이어 특유의 진솔하고 솔직한 어투로 양념되어 더욱 맛갈스러운 색채를 띄고 있다. 흔히 이런 종류의 책들이 저자의 방식과 자신의 스타일을 독자들에게 간접적으로 강조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데, 게리 플레이어는 오히려 다른 사람, 특히 경쟁자에게서 끝없이, 그리고 겸허하게 배우는 자세를 강조한다. 화려한 명성과 막대한 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항상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신을 낮추는 겸손은, 게리 플레이어 식의 ‘한 수 위의 삶’을 살아 가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그리고 그러한 삶은 그가《끝나지 않은 게임》에서 일관되게 강조하는 메인 테마에 해당한다.
게리 플레이어의 이러한 의도를 잘 나타내는 일화 한토막.
“1969년 라이더 컵에서 잭 니클라우스는 토니 잭클린이라는 영국선수와 아주 중요한 일전을 치르고 있었다. 영국팀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팀을 제압할 수 있는 기회였다. 물론 패배의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경기의 마지막 홀에서 잭클린의 짧은 퍼팅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퍼팅이 성공하면 무승부, 실패하면 미국이 승리하는 절박한 순간이었던 것이다. 아주 멀지는 않았지만, 극도의 중압감을 느끼는 상태라면 충분히 실패할 수도 있는 거리였다. 국가의 명예를 걸고 잭클린은 참을 수 없을 만큼 팽팽한 긴장감과 맞서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니클라우스가 그 퍼팅을 들어 간 것으로 인정했다.(매치 플레이에서는 퍼팅을 하기 전에 들어 간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 그리고 니클라우스는 잭클린에게 이렇게 말했다.
“퍼팅이 실패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해서 자네가 실패할 기회를 노리고 싶지도 않았네.”
아이들에게 진정한 스포츠맨쉽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거나, 한 수 위의 길을 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얘기해 주고 싶다면 이 짧은 일화를 들려 주기 바란다. ”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 자리를 지켜 내는 것은, 마치 산을 오를 때 보다 하산길이 더 위험하듯, 몇 배나 어려운 일임을 우리는 수많은 사례를 통해 잘 알고 있다. 게리 플레이어의 진면목이 지금도 여전히 더욱 빛나는 것도 바로 그가 자신의 자리를 변함없이 잘 지켜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는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 냉정하고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얻은 만큼 베풀 줄 아는 따뜻한 가슴을 함께 소유한 승자다. 골프와 가정, 사회활동 모두에서 우승을 거머쥔 이 위대한 3관왕의 이야기야말로 끝나지 않은 게임으로서의 우리 삶을 풍요롭게하는 최고의 전략이 아닐까.

♧ 본문 소개

LESSON 1● 내가 골프를 선택한 이유
　　
　　만약 스포츠와 승부에 관심이 있다면, 그 열정과 수명에 있어서 다른 어떤 스포츠도 대적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골프다. 다른 종목의 선수들은 30대 중반 무렵에 정상에 오르지만 전성기는 그리 길지 않다. 그러나 골프는 정상의 상태를 상대적으로 훨씬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가 있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열여덟이나 스물 다섯이라면 분명 더 공을 멀리 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이가 들었을 때처럼 그렇게 현명한 플레이를 하지는 못한다. 젊을 때는 경륜이 쌓인 나이에 비해서 성공과 실패의 지식을 습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골프를 더 잘 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많은 세월을 필드에서 보냈어도 필자는 여전히 막 골프를 시작한 것처럼 느끼며 아직 20년 간은 더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 도전할 것이 남아있고 그 도전을 여전히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스포츠에서는 일정한 성과에 따르는 육체적 위험이 항상 존재하지만, 골프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경기를 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 걷는 일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부수적 효과까지 가져다 준다. 골프경기를 통해서 우리는 최후의 경쟁자가 될 수 있도록 매일 매일 늘 새로운 마음으로 무장하게 된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최종 시험은 겪어보지 않고도 다른 사람을 이기려고 하는 자세가 놀라울 뿐이다.
　　결코 높은 수준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골프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최고의 도전 거리가 될 수 있다. 또 아침에 무리 없이 일어날 수 있는 상태만 된다면 골프는 언제나 즐거움 그 자체다. 이런데도 왜 골프가 아닌 다른 운동을 선택한단 말인가?

LESSON 2 ● 성공

　　재능만으로 최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제 아무리 능수 능란한 변호사도 준비를 게을리 한다면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있는 상대를 대적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건만 좋으면 얼마든지 팔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영업사원은 잠재고객의 요구를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패하게 되어있다. 그런 사람들은 연습, 즉 성공할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연한 의지와 노력을 통해서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필연적인 귀결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승리하기 위해서는 판매를 성사시키고, 소송에서 이기고, 퍼팅을 잘 해야 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험에 의하면 열심히 노력한 경우에만 운도 따르는 법. 눈먼 행운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행운이 제 발로 찾아와 줄 것이라고 믿는 우둔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우둔한 사람들은 이러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을 행운아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친구중에 작가가 한 명 있는데, 한 번은 그가 이런 말을 했다. 그가 직업이 작가라는 말을 꺼내자 마자 “저도 정말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라고 반응하는 사람들을 족히 수백 명은 만났다는 것이다. 그 나머지 이야기는 들어 보지 않아도 뻔하다. 내 친구가 성공한 작가가 된 반면, 그렇게 말한 사람들이 작가가 되지 못한 이유는 재능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치열하게 글로 쏟아 내었는지의 여부에 있는 것이다.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노력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앞서 있다. 따라서 일단 시작한 이후에 성공의 관건이 되는 것은 계속 노력을 멈추지 않고, 똑같은 길을 선택한 다른 사람들을 능가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의 문제다.

LESSON 3 ● 배움

　　미국에서 활동을 시작하던 무렵, 나는 무언가를 배우려면 다른 사람들(이를테면 평론가들)이 가르쳐 주는 것에만 의지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즉 스스로 관찰하고, 직접 새로운 경험을 하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야만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귀뿐만 아니라 눈을 열어두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한 배움의 비밀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돌이켜 보면, 떠오르는 샛별로서 경기와 인생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체 하기는 오히려 쉬웠을지도 모른다. 분명 그런 생각을 했던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계속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면 아마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을 것이다. 다행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게 되면서, 더 나은 골퍼가 되기 위한 모든 것을 내가 다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동료들로부터 배울 점은 반드시 있다는 것과,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