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쏭바강 1

박영한 지음

이가서 2007년 01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04년 03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1977년 「세계의 문학」에 중편 <머나먼 쏭바강>으로 등단한 박영한 전쟁 소설 『머나먼 쏭바강』제1권 "쏭바강의 노래"편.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뚜이라는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그 주변 세 명의 남자의 투쟁과 갈등, 인생을 통해 월남 패망이라는 역사의 맥을 종합적으로 짚어볼 수 있다.

목차

-1권-
▣작가의 말-초판
▣작가의 말-개정판

제1부 쏭바강의 노래
제2부 사이공 아름다워라

출판사 서평

▶한국의 이라크전 개입 양상이 1960년대 베트남전 개입 과정과 닮은꼴을 이룬다? 한국정부는 1964년 9월, 이동외과병원(移動外科病院) 장병 130명과 태권도 교관단 10명을 처음으로 베트남에 파견하였다. 이어 1965년 1월 8일에는 각의(閣議) 결정에 의해 베트남에 비전투원 2,000명으로 구성된 군사원조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 파견결정은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전쟁에 개입하고 있던 미국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이 군사원조단은 전재복구를 위한 공병부대와 자체 경비병력으로 이루어졌으며, 부대 명칭은 '비둘기부대'였다. 비둘기부대는 그 해 1월 26일 국회에서 파병 동의안이 가결되고 2월 5일에 결단, 2월 25일에는 제1진이 사이공(지금의 호치민 )에 도착하였다. 비둘기부대의 파견에 이어 베트남 정부는 다시 전투부대의 파병을 요청해 왔다. 이에 한국 정부는 1965년 7월 2일 '6·25전쟁 당시의 우방의 파병에 보답한다'는 명분으로 파병을 결정하고 육군 2개 연대 규모의 '청룡부대'를 각각 편성하였다. 청룡부대는 그 해 10월 9일 베트남에 도착하여 나트랑 에 주둔하였다. 그리고 '맹호부대'는 10월 22일 서울에서 환송식을 갖고 11월 20일 퀴논에 도착하여 여기에 주월한국군 사령부가 설치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한국군 전투부대가 대거 베트남에 파견되고 또 그 활약상이 내외에 알려져 국위를 높이 선양하게 되자, 점차 한국군 증파의 필요성이 인정되었으며 1966년 2월 22일에는 험프리 미국 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다시 한국군 1개 연대와 1개 사단,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지원부대의 증파를 요청받게 되었다. 이에 국회 본회의는 여야 간의 많은 논란 끝에 3월 20일 증파동의안을 가결하였다. 같은 해 4월 16일 먼저 혜산진부대(惠山鎭部隊)'가 퀴논에 상륙하여 맹호부대와 합류, 1개 전투사단을 편성하였으며, '백마부대'는 그 해 8월 15일 제1진이 나트랑에 상륙함으로써 주베트남 국군의 수효는 군단급 규모로 증가되었고, 미국 다음 가는 규모의 파병국이 되었다. ◆줄거리◆ 제1부 쏭바강의 노래 처음 이 작품은 『세계의 문학』 1977년 여름호에 「머나먼 쏭바강」이라는 제목의 중편소설(600매)로 발표됐던 것을 1,700매의 장편으로 개작해서 단행본으로 묶었던 것이다. 이 소설의 무대는 나트랑, 반 메 투옷, 사이공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황일천 병장’은 귀국을 며칠 앞두고 하루 외박을 허락받고 나간다. 반 메 투옷의 창녀촌 부근에서 우연히 순진한 월남 처녀인 빅 뚜이를 만난다. 이때부터 황 병장과 빅 뚜이 사이에서 열렬한 사랑이 싹트게 되며 전편을 통하여 이 비련이 깔려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이 사랑을 테마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 황 병장은 우선 빅 뚜이와의 해후가 맹목(盲目)인 것과 마찬가지로 이 전쟁에 뛰어든 상황도 맹목이었음을, 동시에 이 전쟁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거대한 손’에 의해 자신이 조종되고 있음을 뼈져리게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그 회의는 자신에게 성병(性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귀국 전 검진에서 성병보유자로 판명되어 성병환자수용소로 끌려가게 된 일련의 과정과도 서로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황 병장에게는 자신이 참가했던 전쟁이, 목숨을 걸었던 전쟁이 미지수였음을 절감한다. 거대한 집단 혹은 조직 속에서의 개인의 위치는 대개의 경우 미미하며, 무의미하기 일쑤다. 그래서 진실은 전체의 의지 속에 은폐되어 버리거나, 감히 진실을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갖는다. 작가로서는 황 병장이라는 개인을 통하여 불굴의(적어도 의식에 있어서는) 인물을 부각하고 싶었던 것이며, 전체를 통찰하는 눈을 연마함으로써만이 개인의 의지가 무의미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영한

박 영 한 1947년 부산 출생. 7남 1녀 중 5남으로 태어났으나 어머니의 와병으로 가세가 기울어 궁핍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고3 시절부터 시작詩作에 몰입. 고교 졸업 후 3년간 가정교사, 막노동, 자살 미수 수차례, 직장 없이 사회의 진창을 전전하면서 어두운 나날을 보냈다. 1970년 24세에 군 입대, 베트남으로 건너가 백마 29연대 보도병으로 25개월 근무하고 귀국. 1973년 27세에 연세대 국문학과 입학, 1977년 대학을 졸업하던 해(30세) 여름에 중편 「머나먼 쏭바강」으로 『세계의 문학』 등단. 상기 중편을 장편으로 개작, 이듬해인 1978년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장편은 시중에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로 부상, 이후 『머나먼 쏭바강』의 속편인 『인간의 새벽』과 자전적 장편 『노천露天에서』를 간행한 뒤 서울 일원에서 잠적했다. 이후 부산시 변두리 시골마을 두구동, 남양주군 덕소(우묵배미), 김포 고촌, 능곡, 안산시 등등의 도시 외곽지역을 전전했다. 이 기간의 체험은 장편 『왕룽일가』 『우묵배미의 사랑』 『우리는 중산층』으로 소설화되었다. 1988년 중편 「지옥에서 보낸 한철」로 <동인문학상> 수상, 같은 해에 연속으로 『지상의 방 한 칸』으로 <연암문학상>을 수상했고, 이후 장편 『장강長江』과 중편 『카르마』를 출간했다. 1989년 비로소 서울 평창동 북한산 기슭에 정착하다. 현재는 사이버 소설 창작캠프(ebook21.com)에서 후진을 양성하면서 동의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