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족 이야기

조주은 지음 , 퍼슨웹 기획 지음

이가서 2007년 12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04년 01월 1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저자가 현대자동차 생산직 노동자와 결혼하여 울산에서 노동자가족들과 부대끼며 살았던 5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현대자동차 노동자와 그 가족이 살아가는 삶의 실제 모습을 '여성의 목소리'와 '가족'이라는 시각을 통해 드러낸다. 남성노동자, 노동조합, 지역사회, 대기업에 대한 쟁점을 페미니즘적 통찰력으로 분석하면서, 가족에 대한 중산층 중심의 논의와 가족과 노동시장 간의 분리를 전제로 한 기존의 노동 연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목차

1장 프롤로그
1.거꾸로 가기, 역
2.또 다른 '그녀들'과 만나다
3.다시 배움, 나-그녀들-우리에 대한 물음

2장 물음, 노동자의 '아내'와 <현대자동차>
1.<현대자동차>노동자가족의 경제적 토대
2.가정중심성에 대한 물음
3.노둥자의 아내, 그 위치에 대한 물음

3장 결혼, 어쩌면 희망?
1.나 태어나 이 강산에 여자가 되어
2.고단한 삶, 탈출은 가능한가?
3.그녀들, 삶의 지문

4장 신혼:그녀, 전업주부로 거듭나다
1.신혼, 낮선 동행
2.그녀를 집에 있게 만든 것 : '전업주부'의 경제적 토대

5장 부부로 살아가기:갈등과 조정
1.집에만 묶어두고 싶은 이유
2.부부 갈등과 조정:남자들은 왜 무뚝뚝할까>

6장 엄마되기-그녀들이 선택한 보상
1.어린이와 어머니, 근대의 발견
2.아이 키우는게 제일 쉬었어요?
3.그 많은 갈등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

7장 노동자-아버지, 가족의 완성자?
1.딱 가운데? 그러나 중산층은 아니다
2.노동자 혹은 아버지, 절번의 역할 모델
3.어머니 역할과 남편-아버지의 충돌

8장 아줌마-노동자 부인, 그녀들의 공동체
1.만남과 소통:전업주부 공동체
2.닮은꼴 가족들, 안정 혹은 압력

9장 기업 경영전략과 가족
1.가족임금과 스위트홈 이데올로기
2.기업은 현모양처를 좋아한다:'가정주부'와 '어머니'역할을 강조하는 기업문화
3.남성의 삶, 여성의 삶

10장 맺는 장-제언
1.가부장제와 전업주부
2.제언-함께 일하는 사회를

출판사 서평

한국 가족의 오늘날/ 가족은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나?

이혼율 47%!
충격적인 숫자이지만 이미 예견된 사실이기도 하다.
한국 중산층이 꿈꾸는 ‘단란하고 안온한’ 가족의 신화는 이미 깨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일까?
이러한 균열의 핵심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사이의 갈등이 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의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가족제도의 견고한 틀과 남성들의 의식은 바뀜이 없거나 아주 느리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기혼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51%!
오늘날 한국 여성은 ‘맞벌이’를 통해 사회와 가정에 기여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위를 보장받고 있지는 못하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보장하는 고용의 체계가 정비되지 않으면, 가족의 균열과 그로 인한 개인들의 고통은 더 커져갈 것이다.
[현대 가족 이야기는 여성의 시각에서 가족의 신화와 오늘날 가족의 현실을 점검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현대자동차> 노동자가족의 이야기

<삼성전자>가 첨단기술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면, <현대자동차>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 국가대표 기업이다. <현대자동차>는 개발 신화와 근대화, 정주영 씨 일가 등 그야말로 복잡한 한국 근대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노동자. 그들도 또다른 의미의 국가대표들이다.
3만 8천명에 이르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규모와 역사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연봉 5천만 원을 받고 승용차를 굴린다는 노동자들의 의식이 그러하다.

비정규직과 100만 청년 실업의 시대에 과연 그들은 노동귀족인가?
노동자들과 그 가족은 변화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가족의 신화는 깨지고 있지만 <현대자동차> 노동자가족은 중산층 가족을 지향하는 의식과 생활수준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또한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하루 12시간씩 맞교대되는 고된 노동과 상상을 넘는 과로를 통해서만 노동자들은 중산층 신화를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목소리를 통해서 사회과학계의 새로운 관심으로 떠오른 ‘노동자 상태’에 대한 현장의 보고를 듣는다.

허스토리 Herstory/ 여성의 삶과 여성의 목소리

여성의 삶과 목소리는 다르다. 차별과 배제를 겪는다는 점에서 그들은 아직도 소수자이다. 그래서 그들이 목소리를 내는 방법도 다르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성노동자의 아내인 저자 스스로의 삶과, 소박하고 평범하게 살아온 한국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 조주은은 서울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이화여대를 나왔다. 대학을 나온 뒤 뒤늦게 진보운동에 눈을 뜬 그녀는 결국 <현대자동차> 생산직 노동자의 부인이 된다. 서울 토박이 새댁은 낯선 도시 울산에 살면서 연년생 아이 둘을 낳고 정신없이 키우며 아줌마가 되어간다.
남편은 노조운동의 간부로 커가지만 그녀는 알 수 없는 갈증에 시달린다. 그 갈증을 풀고자 결국 그녀는 아이 둘을 데리고 서울행 기차에 오른다.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반대투쟁 때문에 수배된 남편을 혼자 울산에 남겨둔 채였다. 결혼 하고 울산에 내려올 때 그랬던 것처럼, 주변 사람들은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다 ......

....... 해숙 씨는 가난한 농촌 가정의 2남 3녀 중 셋째로 컸다. 집에서는 장남인 오빠만 대학을 나왔고 해숙 씨나 여동생은 여상을 나왔다. 21살 때 경리로 처음 취직해서 컴퓨터 도면 작업 일도 배우고 다양한 직장을 거쳤는데 10년간 8번이나 직장을 옮겨다녀야 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사장이나 남자 사원들의 성희롱 때문이었다.
현재 두 아이의 엄마이자 15년간 <현대자동차>에서 근속한 남편(연봉 5천만원)을 둔 해숙 씨는 이제는 취직을 할 마음이 없다. 남편이 1-2번 주말 특근을 더하면 아줌마들이 판매직으로 버는 것보다 낫게 벌 수 있고 남편 내조와 아이들 뒷바라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 진영 씨의 아버지는 공무원이었고 집도 그리 가난하지 않았는데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했다. 아버지가 아주 보수적인 의식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딸내미들은 고등학교면 됐지 대학 갈 필요까지는 없다.’ 여동생도 마찬가지였다. 고등학교 졸업해서 바로 경리로 취직해서는 월급 타면 봉투 째 아버지한테 드리고 쥐꼬리만한 용돈을 받아썼다. 그녀에게 결혼은 억압적인 가족으로부터의 탈출이기도 했다.
지금(2002년) 진영 씨는 두 아이의 엄마다. 아이들에게 세련되고 똑똑한 엄마가 되기 위해 뭔가 공부를 좀더 하는 게 소망이다......

저자와 주인공 여성들의 눈물과 웃음 진 솔직하고 소박한 고백과 대화를 통해 허스토리(Herstory), 즉 ‘그녀들의 라이프-히스토리’를 담았다.
인류학적이면서도 문학적인 이 책은 한국 여성의 운명과 ‘여성의 연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한다.

현대의 가족을 둘러싼 싸움/ 가정중심성

가족은 신성한 공간이며 영원한 평화를 상징한다. 그러나 기실 그것은 가족을 둘러싼 신화(神話)일 뿐이다. 가족은 가부장제가 출발하고 완성되는 억압적인 곳이기도 하고 문제로 가득한 개인들의 사적인 영역이다.
현실과 다른 가족의 신화를 누구나 이용하고자 한다. 거대기업은 이윤 추구를 위해 ‘또 하나의 가족’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노조는 ‘부양가족’을 위해서 임금 인상률을 책정한다.

근대화ㆍ산업화와 함께 탄생한 이데올로기이자 지향성인 가정 중심성은 ‘사회와 분리된 영원한 사적인 안식처로서의 가정’이라는 환상과 ‘차이에 입각한 남녀간의 평등’이란 허위적인 껍데기를 두르고서 여성에 대한 차별을 은폐하는 가부장제의 한 형식이며 이데올로기이다.
가족은 달라져야 한다. 부모와 자식으로 구성된 핵가족만 진실이 아니기에 가족을 둘러싼 우리의 생각도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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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조주은(趙 珠 恩)
1967년 서울 안암동에서 태어나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하였다. 1986년 이화여대 사학과에 입학하여 4년 동안 운동권과 비운동권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살았다.
1999년에 이화여대 대학원에 입학해서 현재 이화여대 여성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고려대 보건대학과 다양한 운동단체에서 여성학을 강의하며 가족과 노동시장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여성과 사회](한국여성연구소 간) 편집위원이며 [여성신문]의 <아줌마 시사평론>과 민주노동당 '이론과 실천'의 칼럼 <여론 女論>을 쓰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주은 지음

저자(글) 퍼슨웹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