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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킨트

배수아 지음
이가서

2007년 12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02년 10월 0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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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N 0102-2018-800-00258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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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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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 장편소설. 동물원에 매혹된 나머지 동물원과의 합일을 꿈꾸는 동물원 킨트. 독일을 배경으로 천천히 실명이 진행 중인 한 동물원 킨트가 하마라고 별명 붙인 여자를 찾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을 통해 현대인의 고립과 관계 맺기에 관한 작가의 사유를 펼쳐보인다.
동물원에 간다 ... 4

1. 동물원 킨트 ... 15
2. 짐승의 눈 ... 27
3. 하마 ... 39
4. 보도의 상점 ... 53
5. 두스만 ... 69
6. 카챠의 남자 ... 83
7. 겨울의 유령들 ... 95
8. 1945년 4월 16일의 벙커 ... 107
9. 러시아 호프 호텔 ... 131
10. 양 동물원 ... 149
11. 새로운 슈테피 ... 159
12. 모든 친구에게 쓴 절교의 편지 ... 171
13. West Berlin ... 183
14. 부다페스트 가 ... 197

작가의 말

내게 동물원은 너무 특별한 장소여서 현실적으로 이름을 가지는 어느 한 동물원이 되지는 못했다. 그것은 관념적인 상태인 채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그것은 동물원이자 동물원(들)이 되었다.

어느 날인가 동물원에서 일하게 되는 것이 오래 전부터의 내 꿈이었다. 그것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내가 도시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동물원이 거기 있어서이기도 하다. 내가 베를린으로 갔을 때, 서울로 친다면 서울역 광장 쯤 되는 도시 한가운데에 동물원이 있어서 나는 기쁜 마음으로 방문했다. 그때 나는 앞으로 써야 할 새로운 원고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것 말고도 현실로 닥친 문제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글을 쓰면서 주말이면 싼 티켓을 사서 다른 도시로 기차를 타고 짧은 여행을 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에서도 나는 동물원을 만났다. 동물원으로 가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이 걸었던 것이 기억난다. 길을 모르거나 지도를 자세히 볼 줄 몰라서, 혹은 전차 값을 아끼기 위해 먼 길을 돌아서 동물원으로 간 것이다.

특히 슈베린에서는 두 시간이 넘는 길을, 도시를 한바퀴 빙 돌다시피 하여 동물원으로 갔다. 가는 동안에 늑대가 나올 것 같이 깊은 숲을 통과해야 했는데 그 숲은 커다란 호수의 가장자리에 있었다. 리니지 게임의 유저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슈베린은 그 가득한 물과 숲, 그리고 연한 푸른빛이 넘치는, 마치 리니지의 하이네 마을과 흡사한 분위기의 중소도시였다. 역에서 받은 안내서와 사람들에게 물어본 바로는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거리였지만 나는 슈베린이 작은 도시라고 생각해서, 그냥 걷기로 한 것이다.

몇 번이나 길을 잘못 든 끝에 숲 속에서 물가의 벤치에 앉아있는 덥수룩한 인상을 한 노동자풍의 남자를 만났다. 나는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과연 맞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그에게 길을 물었다. 그러나 그는 영어도, 독일어도 하지 못하는(아마도) 발트해 연안지방에서 온 듯한 이민자였다. 그는 꼼짝도 하지 않고 벤치에 앉아있으면서 '독일어를 못해요, 나는 독일어를 이해하지 못해요'라며 같은 외국인 처지인 나에게 중얼거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옆의 벤치에 앉아 신발을 벗고, 사실 너무나 발이 아파서 울고 싶은 기분이었기에, 그냥 "동물원, 동물원"하고 외쳤다. 그러자 그가 이해했다. 그는 두 갈래로 난 숲 속 길 중의 하나를 가리키면서 그리고 가라는 시늉을 했다. 그 길을 통과하자 거짓말처럼 동물원의 입구와 버스 정류장이 나왔다.

내가 슈베린을 방문한 이유는 단지 그곳의 동물원에 관한 글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단지 동물원 때문에 방문한 도시로는 라이프찌히 다음으로 두 번째인 곳이었다. 슈베린 동물원에서는 앵무새와 기린에게 먹이를 주던 사람이 그 동물들에게 애정을 표현하던, 그 독특하고도 마음을 울리는 스타일이 잊혀지지 않았다. 동물원은 그곳이 단지 좀 넓거나 아니면 좁으며 사람들로 북적이거나 그렇지 않다는 차이를 제외한다면, 세상의 어느 곳에 있던지 객관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또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다.

베를린에 있는 티어팍(Tierpack)을 방문했을 때 두 아이를 데리고 가는 여자를 보았다. 햇빛은 따뜻했으나 공기는 좀 차가운 날이었다. 나는 베를린에 십 일 개월 동안 머물고 있었는데 티어팍의 존재를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그녀와 두 아이는 모두 맨발인 채로 굽 낮은 신발을 양손에 든 채 포장되지 않은 길을 걷고 있었다. 나도 시도해 본 적이 있지만, 맨발로 길을 걷는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매끈해 보이는 길이라도 바닥의 잔 돌이나 이물질 때문에 통증을 느끼기가 쉽기 때문이다. 맨살이 드러난 그녀의 다리는 면도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내가 함부르크에서 동물원을 방문하지 못한 것이다.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그때는 불운하게도 다른 일행들과 함께 있었고, 그들은 짧은 일정동안, 우리는 돈을 아껴야 했으므로 기차표가 유용한 시간동안만 그곳에 머물 수 있었다. 굳이 동물원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알지 못했다. 함부르크 방문은 나름대로 즐거웠지만 호수에서 백조들을 구경하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던 나는 독일을 떠나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함부르크로 가서 동물원을 방문하리라 생각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하고 돌아오게 되었다.

라이프찌히의 동물원은, 역시 나는 정문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평평하고 넓은 시민 공원을 가로질러 뒷문 방향으로 가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그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토록 사방이 트인 평원 한 가운데에 동물원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의외성에 혼자 감동받았다. 평원 한가운데서 갑자기 타조와 라마들의 머리가 보이던 것이 동물원의 시작이었다. 동물원이라기보다는 농장에 가까운 것들도 있었다. 나귀와 염소들과 양이나 닭과 같이 농장에서 기르는 동물들로 이루어진 것 말이다. 건초를 쌓아두는 헛간처럼 크고 지붕이 높은 창고가 지어져 있고 집 뒤편으로 가면 나무 울장 너머로 동물농장이 있는 것이다. 그런 동물원을 여러 번 만날 수 있었다. 물론 나는 그것을 동물원. 이라고 부르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마 다른 이름으로 부를지도 모른다.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 마치 내가 독일에서 만난 동물원(들)에 영향을 받아서 <동물원 킨트>를 썼다고 생각되겠지만, 그것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독일로 여행을 결심하기 더 이전이다.

나는 내 관념 속에 있던 동물원의 모습을 그곳에서 발견했을 뿐이다. 2002년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 박기용 감독의 영화 '낙타(들)'을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 영화는 동물원에 관한 것이 아니고 동물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낙타(들)은 관념을 구사하기 위한 언어의 트릭이었다. 낙타(들)은 추상명사인 셈이다. 그런 식으로 나도 내 동물원을 이름붙이고 싶다. 동물원은 사막에 있는 동물원도 아니고 라이프찌히나 슈베린도 아니며 내 기억 속에 있는 생애 최초의 동물원이거나 혹은 무엇인가를 상징하는 동물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동물원이며(언어의 진리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동시에 동물원이 아니고9모든 구체적인 것들의 역(opposite)으로서)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혹은 정서적 경험에 의해서 부여된 토템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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