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에게 키스하지마

마릴린 앤더슨 지음 | 이경식 옮김

휴먼앤북스 2006년 07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05년 05월 2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거침없는 입담과 독설로 남자의 연애 행태를 고발하는 책

영화, TV 드라마, 희곡 작가이고, 배우이자 개그맨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거침없는 입담과 독설로 남자의 연애 행태를 고발하는 책.

수많은 남자를 만났으면서도 결혼의 문턱을 넘는 데는 수없이 실패한 재기발랄한 저자는 ‘개구리’라는 이름으로 세상의 온갖 남자들을 희화화 했다. 따라서 이 책은 ‘백마 탄 왕자님’이라는 환상에 빠져 남자의 실체를 똑똑히 보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정신 차려! 그는 왕자가 아니라 개구리야!” 하고 따끔한 일침을 놓고 있다.

목차

고마운 사람들
서문 옛날 옛날에 한 소녀가 살았는데…

part 1. 사마귀와 함께 사라지다
늘 제자리만 맴도는 개구리 / 늘 제자리만 맴도는 개구리의 특징 / 키스가 빵점인 개구리 / 유부남 개구리 / 그 남자는 유부남, 당신은 바람둥이. 이 동화는 어떻게 끝날까? / 개구리의 겉과 속 / 변강쇠 개구리 / 변강쇠 개구리와 사귈 때 반드시 감수해야 하는 12가지 / 마초 개구리 / 마마 개구리 / ‘무머 감각’이 넘치는 개구리 / 아부의 달인 개구리

part 2. 개구리의 쓴맛을 보다
몸짱 콤플렉스 개구리 / 울퉁불퉁 근육질 개구리 / 옛 애인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개구리 / 개구린슬럿 경 / 주차장에서 물을 빼는 개구리 / 자기 목구멍 속에 개구리를 키우는 개구리 / 봉쥬르 개구리 / 개구리 스프 만드는 법 / 허풍선이 개구리

part 3. 개구리, 네 정체를 밝혀주마
사마귀와 함께 사라지다 갤러리 / 개구리의 쓴맛을 보다 갤러리 / 개구질라 / 구두쇠 개구리지 / 개구리 장기 놀이 / 개구라큐라 백작 / 쥐새끼 개구리 / 배얌 개구리 / 당신의 개구리가 혹시 늑대 / 양의 탈을 쓴 개구리 / 무늬만 왕자인 개구리 / 끈적거리는 개굴 동네 갤러리 / 별난 개구리 갤러리 /

part 4. 끈적거리는 개굴 동네의 악몽
지킬 박사와 개구리 / 고주망태 개구리 / 스트레스성 사마귀, 진단과 처방 / E=mc개굴개굴 / 수상쩍은 개굴개굴 / 대부 개구리 / 리모델링 전문가 개구리 / 골초 개구리와 함께 비디오 보기 / 개굴아, 지구를 떠나거라~

part 5. 별난 개구리 모두모두 모여라
정복자 개구리 / 역마살 낀 개구리 / 새끼 개구리, 올챙이 / 노친네 개구리 / 개구리 해부학 / 잠보 개구리 / 워크홀릭 개구리 / 백수 개구리 / 도박사 개구리 / 인터넷 광 개구리 / 상자에서 튀어나오는 개구리

part 6. 여자들이여,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
나에게는 개구리, 너에게는 왕자님 / 당신이 개구리를 간절하게 원할 때 / 나의 웅장하고 화려한 초록 결혼식 / 개구리들의 웅덩이를 넘고 넘어서 / 축하합니다!

책 속으로

그러나 발정한 개구리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자기가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다. 당신이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는 아무 상관없다. 시간도 가리지 않는다. 대답을 기다리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하루 종일 올라타서 헐떡거리고 우당탕거릴 생각만 한다. 쉬지 않고 꼬집고, 잡아당기고, 찌르고, 쑤시고, 누르고, 쓰다듬고, 흔들고, 비틀고, 핥고, 빨고, 문다. 당신이 혼자 있든 혹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든 상관하지 않는다. 당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는 데서도 식탁 아래로 손을 뻗는다. 그리고는 이게 더 짜릿하지? 한다. 발정한 개구리는 모른다. 늘 짜릿하기만 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_<변강쇠 개구리> 27p

이 개구리는 여자들의 마음을 잡았다 풀었다 하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 여자들이 저만큼 멀리 있으면 잡으려 하고, 잡은 뒤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러다가 다른 남자를 사귄다는 말을 들으면 부리나케 달려와서 다시 매달린다. 이 남자의 말을 들어보자.
“난 정말 바보였어. 네가 정말 보고 싶었어. 지금도 보고 싶어 미치겠어.”
하지만 여자는 이미 차갑게 식어 있다. 그러면 그 남자는 마법의 주문을 외운다.
“난 널 정말 사랑해!”
이때 여자들은 어떻게 할까? 새로 사귄 남자를 차버리고 다시 그 남자, 탐에게 달려간다.
놀랍고 억울하고 분하다! 그는 다시 우리 여자들의 마음과 몸을 유린한다. 여자들이여, 잡았다 풀었다 밀었다 당겼다 하는 과정을 즐기는 개구리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면, 내가 하는 충고를 잘 들어라. 밀고! 밀고! 또 밀어버려라! (절벽으로!) _<정복자 개구리> 125~126p

출판사 서평

왕자가 마법에 걸려 개구리가 되었어요.
개구리는 공주의 키스를 받으면 다시 멋진 왕자님이 되어 공주와 환상적인 결혼을 한대요.
But!
백마 탄 왕자님을 꿈꾸는 여자들이여, 개구리에게 함부로 키스하지 말아요.
그 축축한 입술에 아무리 키스해도 개구리는 절대 왕자님으로 변신하지 않을 테니까!

1. 모든 여성들의 왕자님
아무리 여성의 사회 활동이 인류 탄생 이래 가장 활발해지고, 여성의 자주성과 권익을 옹호하는 온갖 페미니즘 이론이 여성에게 정신무장을 시킨 지 몇 세대가 흘렀어도, 여전히 여성은 한 남자에게 사랑받기를 갈망하고 그 사랑의 결실이 결혼으로 이루어지기를 꿈꾼다. 그래서 멋진 남성과의 결혼은 모든 여성들의 삶의 목표이자 최고의 판타지로 자리잡는다.
약간이라도 자주적인 성향을 가진 여성이라면 이런 시각이 매우 떨떠름하게 느껴지겠지만, ‘사랑과 결혼’에서 상대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2. 저자의 왕자님
이 책의 저자 마릴린 앤더슨은 영화나 TV 드라마 작가이자 희곡 작가이고, 배우이자 개그맨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전형적인 커리어 우먼이다. 더구나 그녀는 (서구 여성답게) 성에 굉장히 개방적이어서 ‘돈 많은 남자/집도 없이 떠도는 남자’, ‘키 큰 사람/피그미 족’, ‘깜둥이/흰둥이’와 골고루 사귀었고, ‘비치타월을 걸치고 사귀었고’ ‘스키리프트를 타고 사귀었으며’ ‘슈퍼마켓에서도 사귀었고’ ‘정육점에서도 사귀었고’ ‘공원 벤치에서도 남자들을 만난’, 그야말로 ‘마구잡이로 수없이 많은 데이트를 한’ 경력을 가진 여자이다. (<서문> 9p)
하지만 이처럼 둘째가라면 서러울 ‘자유분방녀’도 실은 어릴 때부터 ‘왕자와 공주가 어찌어찌하다가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잘 살았다~’는 동화에 깊은 감동을 받고 자라 행복한 결혼을 꿈꾸며 살아왔으나, 그 수많은 데이트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해보지 않은 데이트는 결혼식’이라며 결혼하여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남자를 찾는 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3. 정신차려, 그는 왕자가 아니라 개구리야!
이 책은 수많은 남자를 만났으면서도 결혼의 문턱을 넘는 데는 수없이 실패한 한 재기발랄한 여성이 ‘개구리’라는 이름으로 세상의 온갖 남자들을 희화화한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은 ‘백마 탄 왕자님’이라는 환상에 빠져 남자의 실체를 똑똑히 보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따귀를 한 대 갈기며, “정신 차려! 그는 왕자가 아니라 개구리야!” 하고 따끔한 일침을 놓는 책으로 읽힐 수 있다, 물론.

4. 신명나는 수다 한 판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은, 왕자의 외양을 한 개구리를 안주 삼아 한판 신명나게 웃고 떠드는 여성들만의 파티와도 같은 책이다. 겉으로는 갖은 미사어구로 여성을 떠받들지만 성적 욕망을 채우고 나면 결국 등을 돌려버리는 개구리, 여자 앞에서 자기 자랑하기에 바쁜 개구리, 유머고 배려고 도통 모르는 개구리, 여자의 단물만 빨아먹는 개구리, 양다리 걸치는 개구리… 등등, 저자는 남자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을 가진 모든 여성 독자들과 함께 개구리 뒷다리를 질겅질겅 씹으며 신나는 수다 한 판을 벌인다.
모든 유쾌한 수다가 그렇듯, 조롱당하고 풍자되는 개구리는 더 이상 심기 불편한 증오의 대상이 아니다. 저자가 직접 그려 넣은 어딘가 어설프면서도 애교 넘치는 개구리 그림처럼, 여성들에게 개구리는 만만하게 갖고 노는 장난감일 뿐이다. 쥐락펴락하고 씹고 짓주무르고 낄낄대며 한나절을 유쾌하게 보낼 수 있는 장난감.
성적·사회적 약자인 여자가 아직도 강자인 남자에 대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보낼 수 있는 카타르시스 가득한 놀이가 이 책에서 펼쳐진다.

5. 야한 이야기, 거침없는 독설, 시니컬한 상상력
이 책의 ‘개구리 퇴치법’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저자의 다음 두 가지 솜씨이다.
1. 거침없는 화법. 이 책은 ‘한 판 놀아보려고’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진지함이나 점잖은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특히 섹스에는 도가 튼 저자가 여과 없이 묘사하는 자신의 성생활이나 성적 농담은 를 능가한다. 아마도 저자 마릴린 앤더슨은 이 유명한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내레이터인 캐리와 비슷한 캐릭터일 것으로 짐작된다.

작가정보

저자(글) 마릴린 앤더슨

저자 마릴린 앤더슨(Marilyn Anderson)
TV, 영화 시나리오와 연극 대본을 쓴 작가이자, 배우이고 개그맨이기도 하다. 또한 뜻밖에 과학잡지에 여러 편의 논문을 기고한 생물학자이기도 하다. 물론 개구리에 대한 논문은 아니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사실은 바로 마릴린 개구렐라 앤더슨이 베테랑 싱글이라는 것! 어릴 때부터 왕자와 공주 이야기를 탐독했던 그녀는 언젠가 자신만의 왕자님을 만날 거라 굳게 믿었다. 하지만,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그녀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이제 그녀는 싱글 여성들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자기들만의 왕자님을 찾도록 도와주고 있다. ‘12단계 개구리 중독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을 돌며 재치 만점 세미나를 열어 싱글 여성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옮긴이 이경식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희대 대학원 국문학과 졸업. <개 같은 날의 오후>를 비롯하여 영화와 연극 시나리오를 담당했고, 외화 번역가로도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 《유전자 인류학》, 《안데르센 자서전》, 《의학사의 이단자들》, 《벌거벗은 여자》, 《카사노바 자서전》, 《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 : 법의학과 과학수사》 외 다수가 있다.

번역 이경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