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지음 | 편집부 옮김

북공간 2008년 06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08년 03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어른들을 위한 생텍쥐페리의 동화『어린 왕자』. 1943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의 혼돈 속에 있던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삶의 진리를 일깨우는 메시지를 선사하였다. 장미꽃에 대한 존엄성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길들인 것에 대한 책임과 의무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아간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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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어린 왕자가 여우를 보면서 물었습니다.
“난 여우야.”
여우가 대답했습니다.
“이리 와서 나랑 놀자. 난 지금 너무 슬프거든…….”
어린 왕자가 여우를 불렀습니다.
“나는 너랑 놀 수가 없어. 나는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여우가 대답했습니다.
“아, 미안.”
어린 왕자는 이렇게 말하고 한참 생각에 잠겼다가 여우에게 물었습니다.
“길들여진다는 게 무슨 말이니?”
“넌 여기 사는 아이가 아니구나. 뭘 찾고 있니?”
“사람들을 찾고 있어. 그런데 길들인다는 게 무슨 말이냐니까?”
“사람들은 총을 가지고 다니면서 사냥을 하거든. 아주 성가신 놈들이야. 사람들은 닭을 길들여서 기르고 있어. 그런 게 그들의 유일한 취미야. 너도 지금 닭을 찾아다니고 있니?”
여우가 물었습니다.
“아니야. 난 지금 친구를 찾고 있어. 길들인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어린 왕자가 재차 물었습니다.
“요즘엔 대개 그 말을 가벼이 여기고들 있는데, 마음이 서로 통하게 된다는 뜻이야.”
“마음이 통한다고?”
“그래. 지금 너는 나에게 다른 수많은 사내아이들과 별로 다를 게 없는 아이일 뿐이야. 그러니까 네가 없더라도 내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물론 너도 내가 없더라도 괜찮을 거고. 네 눈에는 내가 수많은 여우들과 똑같이 보일 테니까.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사이가 되는 거야. 너는 나에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이가 되는 거고, 나는 또 너에게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되는 거고…….”

작가정보

저자(글) 생텍쥐페리

번역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