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인간

니체 지음 | 함현규 옮김

빛과향기 2013년 02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07년 01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니체의 저서들을 맥락에 맞게 묶어서 정리한 <신과 인간>. 니체의 방대한 저작에 담겨진 사상을 쉽게 정리하여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그의 아포리즘 형식에 율동적인 흐름을 보태어 니체 사상의 전체상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니체와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 니체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니체의 저서들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초기 작품들에서는 쇼펜하우어와 바그너의 영향을 받은 낭만주의적 관점이 지배적이다. 중기 작품들에서는 이성, 과학, 문학 장르의 실험 등을 찬양하였고 초기 낭만주의, 바그너, 쇼펜하우어 등에게서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원숙기 작품에서는 주로 가치의 기원과 기능을 다루고 있다.

목차

1부 니체의 자화상
시작의 글 / 자화상 / 의미가 담긴 책 / 의미가 담긴 책 쓰기 / 자아 발견

2부 문화 비판
시작의 글 / 민족과 문화 / 소크라테스의 힘 / 데카당스의 가치 / 고통과 고뇌 / 독일인과 그리스인 / 문화와 문명

3부 가치의 전환
시작의 글 / 도덕적 가치 / 도덕의 역사 / 도덕적 권력 / 도덕적 가치를 지닌 덕 / 증오와 질투 / 동정의 문제점 / 가책과 후회 / 욕망과 금욕 / 선과 악

4부 허무주의
시작의 글 / 그리스도교의 실체 / 그리스도교의 반자연성 / 불결한 성서 / 불교의 가치 / 신과 인간 / 반자연주의자의 종교 / 허무주의 / 허무함 속으로

5부 새로운 세계 인식
시작의 글 / 의식과 판단 / 진리와 신앙 / 세계와 원근법 / 참된 세계 / 자신의 본질 / 존재의 수레바퀴 / 인간의 위대성

6부 초인과 세계
육체와 정신 / 인생의 참된 의미 / 자신의 소중함 / 자연의 소리 / 초인에 대한 동경 / 새로운 가치 창조

7부 예술과 작품
예술의 본질 / 작가와 작품 / 예술과 인생 / 아폴론과 디오니소스 / 낭만주의

출판사 서평

자기 완성과 행복에 대한 끝없는 희구

《신과 인간》은 니체의 저서들을 맥락에 맞게 묶어서 정리한 것이다. 이런 작업들이 자칫 독자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니체의 철학과 사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한 사람이 정리한 것이라면 오히려 니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니체의 저서들은 뚜렷하게 3가지로 구분된다. 초기 작품인 《음악의 정신에서 비극의 탄생》과 《시대와 맞지 않는 생각》(1873)에서는 쇼펜하우어와 바그너의 영향을 받은 낭만주의적 관점이 지배적이다. 중기 작품인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 《즐거운 과학》(1882)까지는 이성, 과학, 문학 장르의 실험 등을 찬양했고 초기 낭만주의, 바그너, 쇼펜하우어 등에게서 벗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원숙한 철학은 이 이후에 나타났다.
원숙기 작품들에서는 주로 가치의 기원과 기능을 다루었다. 생에 내재적 가치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면서 항상 생이 평가받고 있다면 그러한 가치평가는 평가자의 조건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특히 서구의 철학·종교·도덕의 기본적인 문화적 가치들을 금욕주의적 이상(理想)의 표현이라고 보았다.
니체는 금욕주의적 이상에 의해 최고의 가치로 정립된 것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허무주의’란 용어를 사용했다. 자신이 살았던 시대를 수동적 허무주의 시대, 즉 19세기에 실증주의가 출현함으로써 종교적·철학적 절대성이 이미 해체되었음을 아직 모르고 있는 시대라고 본 것이다.
그리고 니체는 자신의 작품들을 허무주의와의 투쟁으로 보았다. 또한 종교·철학·도덕에 대한 비판을 바탕으로 권력을 지향하는 의지, 영원한 회귀, 초인(超人)에 관한 독창적인 사상을 발전시켰다. 니체는 종종 생을 권력을 지향하는 의지, 즉 성장과 영속을 위한 본능과 동일시했다. 이러한 개념은 금욕주의적 이상을 해석하는 또 다른 방식을 제시한다.
영원회귀란 서로 다른 삶이 무한히 반복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매순간과 모든 순간이 조금도 바뀌지 않은 채 무한히 되풀이되는 것을 뜻한다. 영원회귀의 원리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기본사상이기도 하다. 니체는 영원회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초인일 것이고, 초인과 보통사람의 거리는 인간과 원숭이 사이의 거리보다 더 멀다고 말했다. 주석가들은 아직도 영원회귀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인간을 규정하는 특수한 속성들이 있는가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그래서 니체는 여전히 많은 사상가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그의 깊이 있는 철학을 꿰뚫은 사람들은 그를 철저히 신봉하고 있는 것이다.
《신과 인간》은 니체를 이해하고자 하는, 니체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은 물론이고, 니체를 알고 있었던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 자신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니체의 철학에 한 발짝 다가가길 기원한다.


《신과 인간》에 담긴 내용들

▶ 1부 니체의 자화상(시작의 글 / 자화상 / 의미가 담긴 책 / 의미가 담긴 책 쓰기 / 자아 발견)
이 완벽한 날에 포도만 보라색으로 익는 것이 아니다. 내 생애 위에도 한 줄기 햇살이 비치고 있다. 나는 그동안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았다. 그리고 앞길을 내다보았다. 이렇게 좋은 것들을 이 정도로 한꺼번에 많이 본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나의 마흔네 번째 해를 그저 속절없이 매장한 것이 아니었다.

▶ 2부 문화 비판(시작의 글 / 민족과 문화 / 소크라테스의 힘 / 데카당스의 가치 / 고통과 고뇌 / 독일인과 그리스인 / 문화와 문명)
나의 벗이여! 젊었을 때 우리는 괴로웠다. 우리는 큰 병으로 인해 고통 받는 것처럼 청춘 그 자체로 인해 괴로웠다. 이것은 우리가 처해 있던 시대, 즉 연약한 모든 것과 최선의 힘으로써 젊은이의 마음을 거슬렀던 내면적 퇴폐 및 붕괴의 시대가 빚어낸 작용이었다.

▶ 3부 가치의 전환(시작의 글 / 도덕적 가치 / 도덕의 역사 / 도덕적 권력 / 도덕적 가치를 지닌 덕 / 증오와 질투 / 동정의 문제점 / 가책과 후회 / 욕망과 금욕 / 선과 악)
암담하고 무거운 책임을 지닌 문제 속에서도 명랑함을 유지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어쨌든 명랑함 이상으로 필요한 것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자부심이 따르지 않는 일이라면 결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힘이 넘쳐흘러야만 힘이 있다는 증거다.

▶ 4부 허무주의(시작의 글 / 그리스도교의 실체 / 그리스도교의 반자연성 / 불결한 성서 / 불교의 가치 / 신과 인간 / 반자연주의자의 종교 / 허무주의 / 허무함 속으로)
여기서 나는 다시 나의 문제, 아니 우리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바이다. 나의 알지 못하는 벗들이여(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나는 아직 한 사람의 벗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 있는 진리

작가정보

저자(글) 니체

프리드리히 니체(Nietzsche, Friedrich Wilhelm, 1844~1900년)
독일의 시인이자 철학자. 생전에는 니체의 사상이 인정받지 못했으나, 19세기 말경부터 인정받기 시작해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문학과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1844년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본 대학과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신학과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25세의 젊은 나이로 스위스 바젤 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로 임명되었고,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심취함으로써 철학적 사유에 입문했다. 쇼펜하우어의 의지철학을 계승하는 ‘생의 철학’의 기수(旗手)이며, S.A.키르케고르와 함께 실존주의의 선구자로 불린다. 1888년 말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 니체는 계속해서 병마에 시달리다 1900년 8월 25일 바이마르에서 생을 마감했다.
주요 저서로는 《반시대적 고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비극의 탄생》,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도덕의 계보》, 《우상의 황혼》 등이 있다.

번역 함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