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 A Life

이와사키 미네코 외 지음 | 윤철희 옮김

미다스북스 2007년 01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03년 11월 2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당대 최고의 게이샤로 평가받는 저자가 직접 게이샤의 삶에 대해 고백한 내용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나간 책. 전통 문화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게이샤의 예술인으로서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1949년에 태어나 다섯살의 나이에 친부모 품을 떠나 게이샤의 길을 선택했던 저자는, 이후 스물아홉 세의 나이로 은퇴하기 전까지 상상을 뛰어넘는 직업적 요구에 대한 훈련과 학습 그리고 이에 대한 풍족한 보상과 남모를 아픔이 가득찬 자신의 삶을 털어놓는다.

목차

머리말 - 매혹의 이름, 게이샤

1부 운명의 선택
황홀했던 어린 시절
오이마 여사와의 운명적인 만남
오키야를 찾아가다
마음의 변화

2부 게이샤로 성장하기까지
마사코에서 미네코로
이와사키 오키야의 과거
야에코 언니의 귀환
첫 수업
일상
큰 실수
결정의 시간
인간관계에 첫 발을 내딛다
이와사키 가문의 정식 일원
끔찍한 기억
여자가 되다
오이마 오바상의 죽음

3부 일본 최고의 게이샤가 되다
데뷔
최고를 향한 결심
야에코 언니와의 갈등
예술을 파는 직업
게이코와 손님들과의 관계
마이코 시절의 멋진 경험들
입원
시련 극복
커다란 결점

4부 당당한 선택
손상된 부채
수술
사랑의 감정
어른이 되다
독립
첫날밤
다시 집으로
1973년의 두 사건
여왕폐하를 화나게 하다
이별 뒤에 찾아온 진정한 자립
은퇴
새로운 시작

후기 - 여행을 마치며

감사의 글
역자후기 - 두 개의 다리를 놓으며

출판사 서평

일본 최고의 게이샤가 들려주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그들만의 세계

《게이샤, A Life》에서 이와사키 미네코의 삶은 기온 코부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으로 점철되어 있다. 기온 코부는 “과거의 전통이라는 영예를 보존하는 데 존재의 의미가 있는, 세상과 별개로 존재하는 특별구역”이다. 그녀는 후기봉건사회에서 현대사회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던 2차 대전 직후의 일본에서 기온 코부가 어떻게 존재해 왔는지를 섬세하고 우아한 기모노의 자수처럼 묘사하고 있다.
이와사키 미네코는 “사람들은 게이샤가 된다는 것에 신비로움을 느끼고 오해도 많이 한다. 나는 이 이야기가 게이샤가 정말 어떤 사람들인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내 이야기가 일본 문화사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을 차지할 카류카이에 대한 기록이 되기도 바란다”고 했다. 《게이샤, A Life》는 한 사람이 한 명의 게이샤로 성장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밝혀 낸 최초의 책이다. 뛰어난 혜안과 감수성의 소유자가 밝힌 이 이야기는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시대와 문화를 담아낸, 아름답고 용감한 실화다.

일본 문화사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
◎왜 ‘게이샤’에 주목해야 하는가?

엄연한 일본 문화의 상징어, 게이샤
《게이샤, A Life》는 최고의 게이샤였던 이와사키 미네코가 직접 게이샤의 삶에 대해 고백했다는 데 그 가치가 있다. 사실 일본 문화나 게이샤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과 편견을 지닌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쓰인 이 책이 지금 우리에게 의미가 큰 이유는 우리 역시 그러한 오리엔탈리즘적인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나라 일본.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고, 실시간으로 일본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지만, 여전히 우리는 일본에 대해 단편적으로 밖에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게이샤[藝者]가 일본 문화의 아이콘인가. 일본 문화의 상징어로 게이샤가 자리 잡게 된 계기는 19세기 말 서양 미술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자포니슴[Japanism]'의 물결을 빼놓을 수 없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일본은 서구 오리엔탈리즘의 동점(東漸)의 종착지였다. 터어키취미(turquerie)와 중국취미(chinoiserie)의 유행에 이어, 우키요에[浮世繪]를 중심으로 한 극동의 섬나라의 미술품이 각광을 받았다. 이러한 일본취미(japonaiserie)는 이윽고 인상파, 아르 누보 등 예술운동을 통해 일본미술의 조형적 특질을 창조적으로 반영하는 태도가 확산되면서 자포니슴이라는 이름으로 대체된다. 특히 인상파 화가 중 반 고흐가 가장 일본에 애정을 가져 그의 작품 중에는 일본풍의 그림들이 많이 있다.
또한, 게이샤가 주로 손님 접대 등 연회에 참석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일본인이 게이샤들이었다. 그래서 색다른 일본 여성들을 바라보면서 외국인들은 그들을 가장 일본적인 것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고 그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우아하고 화려한 게이샤에 대한 인상을 표현함으로 해서 게이샤는 일본 여성의 대표인 양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미술 작품 뿐 아니라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 등에도 게이샤는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렇게 오리엔탈리즘적이고 남성 시선에서 선망의 대상이 된 게이샤는 외부 세계에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적 코드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게이샤는 매매춘을 하는 여성이라기보다 노[能]나 가부키[歌舞伎] 등에 주인공을 맡는 하나의 예술 장르에 장인적인 존재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오히려 전통적인 예(芸)를 이어받는 귀중한 직업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문화의 여러 상징들 중에 ‘게이샤’에 대해 기존의 성적 대상으로서의 게이샤만을 이야기한다면 이제는 일본에 대한 무지를 스스로 고백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물론 지금의 일본 사회에서 게이샤는 예전만큼 사회에서 주목을 받는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게이샤들은 항상 전통 무용과 전통 악기를 연마하고 연회장 이외에도 극장이나 TV 등에서 많이 출연하는 등 엄연히 존재하는 문화적 유산이다. 게이샤는 일본 전통 음악이나 고전 무용의 발전 과정에서도, 또 문학이나 연극의 소재로서도, 더 나아가 일본 문화사적 의미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일본 문화사에 가장 독특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게이샤들의 삶을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몸을 판 것이 아니라 예술을 팔았다!
게이샤[藝者]. 우리가 흔히 일본의 기생쯤으로 오해하고 마는 그들은 일본 문화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3백 년 역사를 이어온 카류카이[花柳界]가 배출한 ‘전통 문화’를 전수받은 여성 예술가이

작가정보

저자(글) 이와사키 미네코 외

번역 윤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