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 | 박순규 옮김

인디북 2006년 06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02년 11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의 작가 나쓰메 소세키가 삶의 의미와 사랑, 인간 내면의 모순에 물음을 던지는, 그의 문학세계의 정수로 꼽히는 작품. 숙부에 대한 도덕적 신뢰를 잃어버린 후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인간을 불신하게 된 선생님은 하숙집 미망인과 그 딸을 통해 사랑과 신뢰를 다시 회복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길 듯한 불안과 질투로 친한 친구를 배신하고, 자신 내부의 사악한 이기심을 깨닫게 된다.

출판사 서평

올바른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은 무엇인가?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어느 하나를 꼽지 못할 정도로 모두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 역시 그 중 하나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작가의 가치관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다. 작가는 책을 통해 우리에게 '올바른 인간이 사는 삶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던져주고 있다. 그는 천성적인 악인은 없다고 말한다. 보통 사람들도 어떤 '급박한 상황'이 닥치면 악인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급박한 상황이란 돈, 명예, 사랑 등 자신의 이해관계에 얽매이는 것들이다. 자신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고 해도 언제든지 악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감추고 있을 뿐 어쩌면 우리 역시 이기적인 인간에 불과하다.

소세키는 우리 인간관계를 피상적으로 살피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파고들어 내면의 모습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있다. 그는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 것이다.

상실, 허무, 고독 등의 단어가 어울리는, 점점 각박해져 가는 이 시대를 별다른 즐거움 없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소세키는 한 시대에 국한되지 않는 가르침을 전해 주고 있다. 올바른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다는 의미에서 이 책은 젊은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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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옛날에 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기억이, 이번엔 그 사람의 머리 위로 기어오르게 한단 말일세. 나는 앞으로 그런 모욕을 받지 않기 위해서 지금의 존경을 물리치고 싶다네. 나는 지금보다도 더 외로울 미래의 나를 참고 견디기보다는, 외로운 지금의 나를 참고 견디고 싶어. 자유와 독립과 자기 자신만으로 가득한 현대에 태어난 우리들은 모두 그 희생으로 외로움을 맛보지 않으면 안될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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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부님에게 속임을 당했던 나는, 타인은 의지할 게 못된다고 생각하고 나쁘게 받아들이면서 나 자신은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 자신만은 훌륭한 인간이란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지. 그런데 그것이 K로 인해 아주 멋지게 파괴되면서 나 역시 숙부님과 다를 게 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거세게 흔들리기 시작했다네. 타인에 호감을 잃고만 나는 자신에 대한 호감조차 잃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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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주길 바라네.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는 사실을. 처음 자네를 가마쿠라에서 만났을 때도, 자네와 함께 교외를 산책했을 때도, 내 마음은 그다지 변한 게 없었다네. 내 뒤에는 항상 그 검은 그림자가 따라다니고 있었단 말일세. 나는 아내를 위해 목숨을 질질 끌면서 세상을 살아온 사람이나 마찬가지라네. 자네가 졸업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때도 똑같았다네. 9월이 되면 다시 자네와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나는 거짓을 말한 게 아니라네. 나는 다시 자네를 볼 생각이었지.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고, 그 겨울이 다 가도 틀림없이 다시 만날 생각으로 있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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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나쓰메 소세키
1867년, 혀재의 도쿄 신주쿠(新宿)구의 우시고메기쿠이쵸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당시, 도쿄국제대학) 영문과 졸업. 에히메 현의 마츠야마 중학교, 구마모토의 제오고등학교 등의 영어교사를 역임했다. 1900년 영어연구를 위해 영국유학을 떠났다가 귀국 후 제국대학의 제일고등학교 강사로 재직하였다. 1905년에 {불여귀}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1906년에 <도련님>, <풀베개> 등을 발표하여 문단에서의 지위를 확보하였다. 1907년에 교직을 떠나 도쿄 아사히신문에 입사한다. <우미인초>를 시작으로 <광부> <산시로> <그 후> <문> <피안이 지날 때까지> <행인> <마음> <도사> 등의 작품을 잇달아 아사히신문에 연재한다. 1916년, <명암>을 연재하던 중에 지병인 위궤양으로 쓰러지면서 12월 9일에 아내와 친구, 문하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박순규
시즈오카 국립대학 언어문화학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근대ㆍ현대 문학'을 전공하였다. 또한 온라인 번역교육 트랜스쿨을 이수하여 현재 (주)엔터스코리아에서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보이지 않는 마음, 전할 수 없는 마음>등이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나쓰메 소세키

지은이 나쓰메 소세키 夏目漱石 1867년 지금의 도쿄에서 8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 도쿄 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1900년 일본 문부성 제1회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2년간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귀국 후 도쿄 제국대학 강사로 재직하던 중 문예지에 발표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가 성공하면서 작가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아사히 신문사의 전속 작가가 되어 『도련님』(1906), 『산시로』(1908), 『그 후』(1909), 『문』(1910), 『행인』(1912), 『마음』(1914), 『유리문 안에서』(1915) 등 일본 근대문학사에 획을 긋는 많은 작품들을 완성했다. 1918년 위궤양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박순규 시즈오카 국립대학 언어문화학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근대ㆍ현대 문학'을 전공하였다. 또한 온라인 번역교육 트랜스쿨을 이수하여 현재 (주)엔터스코리아에서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보이지 않는 마음, 전할 수 없는 마음』 등이 있다.

번역 박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