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내용의 신체성

정대현 지음

아카넷 2007년 11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01년 11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해당 분야 전공자들을 위한 교재 겸 전문서이다.

목차

1장 문제제기 : 내 마음 나도 몰라 ... 1

제1부 논리적 탐구
2장 명제태도 : 프레게와 러셀 ... 19
3장 지칭의 불투명성과 신선성 ... 33
4장 상황의 미론적 탐구 : 바와이즈와 페리 ... 57
5장 크립키의 믿음 ... 99

제2부 존재론적 접근
6장 물리주의와 수반론 ... 123
7장 기능주의와 환원주의 ... 147
8장 심성내용의 자연화 ... 169
9장 차머스의 범심론 ... 197

제3부 언어적 조명
10장 마음 부재의 심성 내용 ... 241
11장 개인주의 내용론 : 포돌 ... 261
12장 외부주의 내용론 : 퍼트넘과 버지 ... 287
13장 럿거즈 학파의 내용론 ... 309

제4부 신체론적 탐색
14장 넓은 내용의 사물성과 신체성 ... 335
15장 몸과 마음으로 생각한다 ... 367
16장 지향성과 반성의 신체성 ... 389
17장 성욕 내용의 명제적 신체성 ... 409
18장 심성내용으로서의 몸가짐 ... 425
19장 결론 : 내마음, 사람들은 안다 ... 451

출판사 서평

<마음>에 대한 지성사적 탐색, 언어의 신체성은 내 마음의 내용이다
국내 인문학(특히 심리/언어철학 분야) 안에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자신의 학문적 역량을 지속적으로 보여준 정대현 교수가 {심성내용의 신체성}이라는 연구서를 대우학술총서로 출간하였다. <마음>이라는 다소 생소한 테마를 가지고 10년 정도의 연구기간에 걸쳐 서양철학의 오래된 난제인, <심신이원론>의 문제를 설득력 있는 논의과정을 통해 풀어나가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물음과 함께 <나의 마음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철학사에서 중요한 테마로 여겨져 왔다. 전통적으로 마음의 원초적 자리는 빈자리라고도 하고, 영혼이라고도 하였다. 동양전통이 수기적 관점의 실천 문맥에서 마음을 접근하였다면, 서양전통은 피안의 실재에 이를 수 있는 이성 능력의 주체로 마음을 들여다본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양자의 견해는 마음의 동일성을 자명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내 마음은 나만 알 수 있다>는 관점과 <나도 모를 수 있다>는 주장의 갈등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일하다고 쉽게 간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마음의 동일성은 심성내용의 동일성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 책은 심성내용에 대한 기존의 이론들을 논리적, 존재론적, 언어적 접근들로 유형화하고 이들 모두가 수용하기 어려운 심신 이원론의 구조를 반영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심성내용이 신체성의 관점에서 접근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내 마음 나도 몰라>에서 <내 마음, 사람들은 안다>로
<마음> 개념이 철학사에서 심각하게 고려된 것은 <내 마음 나만 알 수 있고 나는 모를 수 없다>라는 명제가 제기된 데카르트의 근세 이후이다. 그리고 20세기 후반에 들어 마음 개념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내 마음 나도 모를 수 있다>라는 명제에 도달하였다. 결국 이러한 구도는 마음 mind과 몸 body을 이원론적으로 보는 서양언어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동양철학에서의 음양론의 관점[心身不二]에서 몸과 마음의 화해 가능성을 찾는다. 필자가 보기에 심성내용은 신체적이고, 나아가 어떤 마음도 다른 마음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마음과 마음의 연결은 몸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고 마음의 사회적 내용은 몸들이 이루어내는 언어공동체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다. 결국 마음이란 사회적 내용의 개인적 체험의 장이며, 우리의 언어는 문화적 맥락에서 새로운 소통가능성을 찾게 되는 것이다.

심성내용을 구성하는 이러한 <언어의 신체성>은 보다 명확하게 규정될 수 있을 것이다. 신체성이란 마음 없는 몸이 없고 몸 없는 마음이 없는, 양자간의 관계에서 몸의 성질인 것이다. 몸과 마음이 실체적, 양상적, 기능적 음양관계가 아니라 유기적인 음양관계에서 파악될 때, 신체성은 생각하는 몸인 것이다. 이원론이나 물리주의에서 <생각하는 몸으로서의 신체성>은 자기 모순적인 개념이 되고 만다. 영어의 와 가 이원론의 전통 아래서 구성된 개념의 단어라면 한국어의 <몸>과 <마음>은 음양론적 세계관의 질서를 나타내는 개념의 단어인 것이다.

자칫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논의에 그칠 수 있는 <마음>이라는 테마를 나름의 철학적 입장을 가지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는 이 책에서 독자들은 현대 영미철학(심리철학, 언어철학, 과학철학)에 대한 국내철학자의 예리한 분석과 비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