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는 달팽이

정순재 지음

해누리기획 2014년 03월 12일 출간 종이책 : 2005년 07월 0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사진집 <사진으로 보는 구한말>, 포토 에세이 <바람처럼 돌아오는 사람이 그립다>의 저자 정순재의 신작 포토에세이. 저자의 숨결이 묻어나는 흑백사진과 담백한 글이 잔잔한 울림을 준다.

목차

서문| 회심
울림
장마당
서귀포의 설
아무도 모른다
시| 땡추
출렁출렁
욕망의 불씨
적으면 얻어진다
시| 똥
삶의 흔적1
어둔 세상
시| 섬
성인무명
저녁놀 사색
서귀포 서정
앙그러께
삶의 흔적2
시| 귀양살이
순례
어허, 혼자로구나
시| 씨앗
라훌라
삶의 흔적3
시| 이슬
눈까풀 하나도 무겁다
문 닫아 걸어라
바다를 건너는 달팽이
초대받지 못한 사람
사금파리
삶의 흔적4
누구 왔나
시| 장주의 꿈
서러운 솔박의 낟알들
초혼
아름다운 동행
무허무
여인
삶의 흔적
시| 꼭대기 방석
잃어버린 이름 찾기
빈잔에 넘치는 바람
보시겠음메
나도 아니 저러하랴
흔적
시| 부르심
네 탓은 내 탓이다
누더기
장마
삶의 흔적6
다음차례는 누가 목 맬까
더는 못 비운다
시| 차 한 잔
시| 떨림
그대 나를 깨우리라
잡동사니
호박죽 먹으면서
꺽쇠도 슬프다
너 혼자 가거라
시| 어져, 나만 볼래라
빨간 앵두
어찌하리
시| 무덤
삶의 흔적 7

책 속으로

도토리만 한 달팽이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죽은 듯 떨어져 어지러운 잎이 바람에 소리 내고 있는 나의 산책길에 먼저 나와 있다. 그의 우주는 낙천적이고 보수적 세계관을 달관하였으므로 절대로 뛰거나 달리는 경우가 없다. 이것도 축복의 조화이다. 뭣 때문에 아등바등 살 것인가를 일러 주고 싶어한다. 겁 없는 달팽이, 초탈한 자세, 세상에 걱정할 것 없는 이 여유로움은 사람이 탐할 마지막 덕목이 아닐까. 길을 가고 있다. 길을 간다는 것은 언제나 순례자의 거룩한 모습으로 비친다. 덕더그르르, 아차, 이게 바다가 아닌가.

출판사 서평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응시하며 삶의 바다를 건너 달팽이처럼 조금씩 신을 향해 다가서는 “어느 시골 사제의 감동적 포토 에세이” 이 책은 가장 낮은 곳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 속에서 가장 높은 곳에 계시는 신의 모습을 발견해 내는 강렬한 흑백 사진과, 사진 속에 못다 풀어낸 이야기까지 함께 담고 있는 포토 에세이입니다. <바다를 건너는 달팽이>에는 천진하게 낮잠을 자는 어린이부터 장터의 아주머니, 쇠고랑을 찬 죄수, 기도하는 수녀, 차를 마시는 스님, 눈꺼풀이 주저앉아 버린 할머니까지, 주름살투성이인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이 흑백 사진의 선명한 콘트라스트를 통해 펼쳐지고 있습니다. 삶의 고통을 예술과 신에 대한 믿음으로 승화시켜 관조하는 어느 시골 사제의 에세이는 지친 영혼들에게 단비가 될 것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순재

이 책의 지은이 정순재 님은 가톨릭 사제입니다. 그러나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그가 신부인지 스님인지, 예술가인지 동네할아버지인지 분간이 가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이기도 하고, 그 어느 것도 아니기도 한 정순재 신부님은 모든 것을 초월하여, 고통받는 인간의 내면에서 신의 거룩한 모습을 찾아 사진에 담아내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