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선택 룰라

브리뚜 알비스 지음 | 박원복 옮김

가산출판사 2011년 09월 02일 출간 종이책 : 2003년 11월 0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2002년 브라질 첫 좌파 대통령으로 당선된 룰라 대통령의 삶과 시대적 상황을 담았다. 룰라 대통령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 가족과 친구들의 삶, 그리고 노조 및 정치활동 등을 자료와 이야기들을 수집해 노동자 출신인 룰라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가 겪은 많은 시련과, 브라질의 노조운동사, 정치ㆍ경제적 상황, 룰라 정권의 과제 등을 다루고 있다. 부록으로 브라질의 역사와 문화를 간략하게 실었다.

목차

프롤로그
1. 살아있는 전설, 룰라
북동부 오지에서 태어나다
위대한 어머니 린두 여사
여전사 부인 마리자
길거리에서 배운 생존의 법칙
첫 직장을 얻다
신념이 강하고 결단력이 있는 룰라

2. 노동운동을 하다
노조에 가입하다
군사정권과의 충돌
소외계층의 대변자

3. 노동자당을 창당하다
첫 걸음
수쁠리시와 까르도주
노동자당의 이데올로기와 종교
적들
급진적인 노동자당
4. 노동자당 대통령 후보, 룰라
정치와 사회운동
1982-1998년 대통령 선거
만델라, 바웬사 그리고 룰라
카멜레온
브라질 사회의 유동성

5. 사회는 변화를 요구한다
노동자와 후기 산업사회
과두정치 세력 그리고 엘리트 계급
참여행정

6. 2002년 ‘룰라, 평화와 사랑’ 캠페인
정치 마케팅과 꿈
브라질에 건설중인 민주주의
기호 13번 룰라
2002년 선거의 몇 가지 특징
브라질의 역대 대통령들

7. 룰라 정부의 정치 일정과 경제개혁
성장과 개발
대외정치 일정
소외계층에 대한 포용
엄격한 조세정책과 부채 그리고 금리
통화정책과 중앙은행의 독립성
정치개혁

에필로그
부록 : 브라질의 역사와 문화

출판사 서평

브라질 동북부 척박한 오지에서 8명의 형제 중 일곱 번째로 태어난 룰라는 어머니와 형제들과 함께 오직 생존을 위해 13 일간 닭장차와 같은 트럭을 타고 대도시 상파울루로 이주하였다. 초등교육을 겨우 마친 룰라는 거리의 행상에서부터 구두닦이 등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 국립직업훈련소에서 수도선반공 과정을 마쳤으며, 노조에서 활동하기 전까지 선반공으로 일했던 평범한 노동자였다. 그 뒤 첫 번째 부인과의 결혼을 전후하여 노조활동을 시작하였고 7년 만에 브라질 노조 가운데 최강인 금속노조 위원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이어 세 번의 도전 끝에 2002년 마침내 브라질의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러한 그의 삶은 브라질의 현대사 그 자체이자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거울이요, 이제 1억 7천만 브라질 국민의 희망이자 상징이 되었다. 솔직 담백하며 한번 정한 목표를 끝까지 추구하는 그는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대화와 타협을 강조한다. 그리고 부리부리한 두 눈에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면 “프라이팬을 살짝 뒤집었다가 바로 하겠다.”고 한 말에 많은 이들은 두려움을 갖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구의 절반은 배고픔을 겪고 있는 반면 나머지 절반은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직설적인 화법과 현실 인식은 듣는 이로 하여금 때로는 심금을 울리게 하면서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 책은 룰라 대통령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 가족과 친구들의 삶 그리고 노조 및 정치활동 등 세밀한 자료와 이야기들을 수집하여 공장근로자 출신 대통령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많은 어려움과, 자신과 브라질 국민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투쟁해가는 인간미와 희망이 넘치는 그의 인생 드라마를 전해주고 있다. 룰라 대통령의 이 같은 인생 역정은 당연히 그가 몸담아온 노동자당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그 때문에 노동자당의 출범 배경과 주요 인물들 그리고 거듭되는 당의 승리와 패배 역사를 분석, 소개하고 있다.

♧ 본문 소개

1940년~50년대에 브라질에서 가장 못사는 곳으로 알려진 북동부로부터 약 40여만 명의 주민들이 남동부의 대도시인 상파울루로 이주해갔다. 그 가운데 6만2천여 명이 룰라처럼 뻬르남부꾸 주 출신이었으며 그들 대다수는 이른바 ‘빠우-지-아라라pau-de-arara’라고 불리는, 지붕이 없는 닭장차 모양의 트럭을 타고 등받이도 없는 나무 의자에 짐처럼 쪼그리고 앉아 수십 일 동안 수만 리를 떠나온 사람들이었다.
또한 그들 대다수는 룰라의 가족처럼 가뭄과 기아, 그리고 움막 같은 집에서 도망을 쳐 그나마 가지고 있던 것도 모두 버린 채, 오로지 생존을 위하여 꿈과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 머나먼 길을 떠나온 사람들이었다. 그 당시의 엑소더스에 비하면 오늘날 북동부 지방에서 북부와 남부로 이주하는 것은 별 것이 아니다. - p.34

투쟁을 잘하고 연설을 잘하지만 말수가 많은 그는 이따금 불안한 기질을 지닌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솔직하며 카리스마가 강한 사람이다. 또한 의지력과 개성 그리고 신념이 강한 자로 자신의 주장을 집요하게 주장하여 관철하는,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니셔티브와 지도력, 창의력이 풍부하며 매사에 윤리를 강조함과 동시에 적극적이다. 아울러 자신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회계층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룰라는 7년간의 노력과 투쟁 끝에 브라질 최대 노조 가운데 하나인 금속노조 위원장직에 올랐다. - p.69~70

이것은 그의 인생역정뿐만 아니라 노조운동에서도 중요한 방향전환을 의미한다. 그는 분명한 어조와 행동으로 자신을 어떤 사상적인 틀 속에 가두는 것을 거부하였다. 사실 그는 정치성이 없는 단순한 노동자였으며 사상적으로는 보수주의자였다. 그 당시 한 신문기자가 “당신은 마르크스주의자인가”라고 묻자, 그는 “아니요, 나는 수도공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물론 그가 실제로 마르크스주의자였다 할지라도 아마 똑같은 대답을 했을 것이다. - p.87~88

해방신학의 대부라고 불리는 빠울루 프레이리Paulo Freire의 교수법이 룰라에게 마르크스주의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권력은 돈과 섹스 이상으로 인간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유혹 중 하나이다. 룰라는 1980년 사망한 자신의 어머니 린두 여사에 대한 기억 덕분에 그런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스스로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법을 배웠으며, 자신의 성격을 형성케 한 경험과 고난을 통하여 유혹이라고 판단되는 선물의 경우 모르고 받았더라도 즉시 되돌려준다. - p.105~106

노동자당의 깃발에 그려져 있는 붉은 별이 마르크스 레닌주의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이 분명해지고 나아가 당의 노선이 중도 좌익으로 방향을 틀자, 노동자당이 들고 나온 민족주의와 국내시장 보호 그리고 보호무역주의에 솔깃해진 상공인들과 군부 그리고 소小 부르주아 계층이 앞을 다투어 중도로 몰리기 시작하였다. 노동자당의 최대 장애는 그렇게 무너졌으며 2002년 대선 승리를 위한 길이 활짝 열렸던 것이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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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브리뚜 알비스Brito Alves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바이아 주의 뽈리푹스 대학 학장과 같은 주의 재무장관을 역임하였다. 현재에는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로서 정치·사회·경제관련 다수의 기고문과 논문을 발표하면서 언론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박원복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를 졸업하고 브라질 상파울루 가톨릭대학교PUC-SP에서 커뮤니케이션과 기호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포르투갈어강사로 활동하면서 브라질문화센터(www.brazilcenter.co.kr)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브라질현대문학사』(공저), 『중남미 사회의 변동과 이에 따른 한국-중남미 관계의 변화』(공저)가 있으며, 역서로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2 - 햇빛사냥』이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브리뚜 알비스

번역 박원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