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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토마스 모어 지음 | 권혁 옮김
돋을새김

2009년 08월 13일 출간

국내도서 : 2006년 07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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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57MB)
ECN 0102-2018-000-00250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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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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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우리말로 번역한 책. 꼭 읽어야 할 고전 중의 하나로 꼽히는 <유토피아>는 이상향을 뜻하는 '유토피아'라는 말을 최초로 만들어낸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유토피아 문학으로 평가받는다.

토마스 모어가 그린 유토피아는 공동체의 질서와 평화를 위한 최소한의 권력과 최소한의 통제로 유지되는 사회이다. 당시 유럽 사회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인간의 존엄성과 자율성에 의해 운영되는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가상인물에 박진감을 주기 위해 실존 인물을 끌어들이고, 편지와 대화를 삽입하는 등의 소설적 장치, 그리고 당시 유럽 사회에 대한 비판을 역설과 유머로 서술함으로써 극적인 재미를 더했다.
토마스 모어가 피터 자일즈에게 보내는 편지
피터 자일즈가 버스라이덴에게 보내는 편지

제1권 고문관들의 대화
제2권 유토피아에 대한 강연

[부록]
『유토피아』에 대하여
토마스 모어와 주변 인물들
『유토피아』의 탄생에 영향을 미친 세 가지 요인

집집마다 거리로 나갈 수 있는 앞문과 정원으로 통하는 뒷문이 있습니다. 문들은 모두 양쪽으로 자유자재로 열리는 스윙 도어이며, 살짝 밀면 열리고 나간 다음에는 자동으로 닫힙니다. 따라서 누구나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습니다. 사유재산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집은 추첨을 통해 분배되며 10년마다 바꿉니다.
<112쪽>


하지만 금과 은은 공동 식당에서는 물론 가정에서 쓰는 요강과 같은 불결한 일상용품들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일반적인 재료일 뿐입니다. 그들은 노예들을 묶는 사슬이나 족쇄를 순금으로 만들며, 매우 수치스러운 죄를 범한 사람들은 귀와 손가락에 금으로 만든 귀걸이와 반지를 끼고 목에는 금목걸이를 두르고,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다니도록 합니다.
<140쪽>

고칠 수 없는 병인데다가 극심한 고통을 계속 겪어야만 하는 경우에는 성직자와 공무원들이 그 환자를 찾아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줍니다.
“솔직히 말해서 당신은 다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존재일 뿐이며 당신 자신도 힘들기만 합니다. 사실 당신은 거의 죽은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계속 병균을 기르고 있을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이제는 자신의 삶에 고통만이 남아 있는데 왜 죽음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습니까?”.....공인된 안락사는 명예로운 죽음으로 존중됩니다.
<172쪽>

결혼하려고 생각할 때, 신부가 될 여자는 처녀든 과부든 간에 존경할 만한 기혼 부인의 입회 하에 신랑이 될 남자에게 자신의 벌거벗은 몸을 보이며, 신랑의 보호자는 신랑이 될 남자의 벗은 몸을 신부에게 보여줍니다.
<174쪽>

유토피아에서는 법률이 거의 없으며, 또 가장 자연스러운 해석을 언제나 옳은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법률 전문가들입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마땅히 해야 할 바가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것이 법률의 유일한 목적이므로, 그 해석이 까다로울수록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어질 것이기 때문에 그 효과도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180쪽>

그는 어떤 한 종교가 옳다는 단정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신은 분명 여러 가지 방식으로 숭배받기를 원하므로, 사람마다 서로 다른 것을 믿도록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한 사람이 특정한 종교를 믿도록 다른 사람을 협박하는 일은 어리석고 또 오만한 태도라고 확신했던 것입니다.....언제나 가장 비열한 사람이 가장 완고하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210쪽>

돈이 사라졌다는 것은 매일 처벌한다 해도 억제하지도 못하는 온갖 범죄 행위, 즉 사기와 절도와 강도와 주거침입, 폭동과 반란과 살인, 배신, 독살 등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돈이 사라지는 즉시, 공포와 갈등과 불안과 과로 그리고 잠 못 이루는 노동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 해결책으로 돈이 필요하게 마련인 가난이라는 문제도, 더 이상 돈이 존재하지 않게 되면 즉시 사라져버립니다.
<232쪽>

존재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나라, 유토피아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 중의 하나로 꼽히는 <유토피아>는 이상향을 뜻하는 ‘유토피아’라는 말을 최초로 만들어낸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가장 뛰어난 유토피아 문학으로 평가된다. 가상인물에 박진감을 주기 위해 실존 인물을 끌어들이고 편지와 대화를 삽입하는 등의 소설적 장치와, 당시 유럽 사회에 대한 예리한 비판을 역설과 유머와 냉소와 위트로 서술함으로써 극적인 재미를 풍부하게 했다.

유토피아는 그리스어로 ‘없다’는 의미의 ‘ou’와 ‘장소’를 뜻하는 ‘topos’를 합성한 것으로,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이다. 하나의 완벽한 사회이면서 궁극적으로는 실현 불가능한 사회라는 뜻을 동시에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작품이 출간된 이후 ‘유토피아’는 모든 것이 완벽한 이상향을 뜻하는 일반명사로 굳어졌다.

토마스 모어가 그린 유토피아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의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나라로, 공동체의 질서와 평화를 위한 최소한의 권력과 최소한의 통제로 유지되는 사회이다. 누구나 열심히 일하지만 사유재산을 축적하지 않으며, 집과 옷을 비롯한 물품들은 필요에 따라 공평하게 분배된다. 남녀가 평등하게 교육을 받으며 신분에 따른 위계질서보다 공공의 도덕을 중시한다. 모든 종교를 관용하고 자연스러운 쾌락을 추구하며, 재물과 영토를 늘리기 위한 전쟁을 혐오한다.
한마디로 당시 유럽 사회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율성에 의해 운영되는 이상적인 국가였으며, 21세기에도 그의 사상과 상상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나 <유토피아>의 중요성은 그 이상(理想)에 있다기보다 그 비판성에 있다고 할 것이다. 가상의 섬나라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하면 보다 더 나은 국가를 만들 수 있을까?’에 몰두하고 있는 진실한 정치가로서의 그의 모습과, 신념을 위해 처형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자유인으로서의 모습이 이 작품 속에 아름답게 투영되어 있다.

작가정보

토마스 모어(Thomas More, 1478~1535)

영국의 정치가이자 문필가.
법률가인 조 모어의 아들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수학했으며 링컨법학원에서 일반법을 공부한 후 1500년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1504년 의회에 진출했으나 헨리 7세의 세금법안에 반대했다가 공직에서 물러났다. 1509년 헨리 8세가 왕위에 오르자 런던의 민선행정관 대리로 일하면서 공평한 재판관이자 빈민들의 보호자로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1521년 재무장관으로 승진했고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1523년 하원의장으로 선출되었으며 1529년에는 대법관을 겸하는 상서경에 올랐다. 그러나 1534년 헨리 8세와 앤 볼린의 결혼에 반대하고, 왕위계승법에 서명하길 거부하여 런던탑에 감금되었다. 1535년에 열린 재판에서 반역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참수되었다.
로마 교황청은 사후 400년이 지난 1935년 그에게 성인의 칭호를 부여했다.

번역 권혁

아주대 영문과 졸업, 출판기획과 번역작업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군주론》 《유토피아》 《월플라워》 《우주에는 신이 없다》 《존 스타인벡의 진주》 《자유론》 《사회계약론》 《통치론》 《인문학으로 읽는 과학사 이야기》 《우리가 알고 싶었던 두려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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