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박사와 하이드 씨(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선집 2)

R.L.스티븐슨 지음 | 전형준 옮김

새움 2010년 03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03년 08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대표적 소설인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와 세 편의 단편소설 <악마와 호리병> <시체 도둑> <마크하임>이 실려있다. 매우 환상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이 소설은 대중적인 소설 읽기의 재미를 일찌감치 성취해내고 있다. 스티븐슨 특유의 악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반면에 다른 단편들은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동화 같은 이야기면서도 인간이 죽도록 버리지 못하는 '물욕'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악마의 호리병
.시체도둑
.마크하임
.R.L 스티븐슨의 생애

출판사 서평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선집을 내며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독자들 중 상당수는 R. L. 스티븐슨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해도 <보물섬>이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정도의 작품 이름은 기억할 것이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 만화나, 아동용 혹은 문고판 책을 통해 한번쯤 접해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린 시절의 경험이 한 작가의 작품세계나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특히 R. L. 스티븐슨의 경우가 그러하다. 이 작가는 인간의 근본문제인 선과 악, 탐욕, 종교적 억압과 해방 등과 같은 묵직한 주제들을 매우 재미있고 독특한 기법으로 작품화했고 또 대중화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그가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상당히 철학적이고 종교적이라는 점에서 그의 작품들은 단순히 아동을 위한 만화나 축약본 정도로 읽힐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그의 작품들이 어린아이들이 읽기에 어렵다거나 재미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나름대로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엔 근래 유행하고 있는 판타지?괴기?추리 등과 같은 요소들이 적지 않게 들어 있어서 어린아이들이 읽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

따라서 왜 지금 R. L. 스티븐슨 선집을 내는가 라는 물음에 대해 이렇게 대답할 수 있겠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게임이나 영상에 몰입하는 시간은 많아도 책을 재미있게 읽을 시간은 적어지는 풍토에서 이 작가의 작품은 최근 소설이나 영상에서 유행하는 요소들을 이미 오래전에 선취해내고 있었다는 점, 어렵지 않게 대중의 눈높이에 다가가면서도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영원히 풀리지 않는 인간의 근본문제를 예리하게 건드리고 있다는 점, 우리나라에 R. L. 스티븐슨이라는 작가와 그의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까지 제대로 알리고 그 기회를 통해 고전적인 대중문학의 한 시금석으로 삼아보자는 것이 그것이다.

R. L. 스티븐슨의 대표적인 중편소설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원제는 The Strange of Dr. Jekyll and Mr. Hyde)와 세 편의 단편소설 <악마의 호리병> <시체 도둑> <마크하임>이 함께 실려 있다. 특히 세 편의 단편소설은 국내독자들에게 처음 소개된다는 점에서 스티븐슨의 소설세계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의 중단편들은 매우 환상적이면서도 현대적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가 할리우드 영화의 영원한 소재거리를 제공해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가 하면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단편소설은 요즘 유행하는 괴기?환상?추리를 이미 한 세기 전에 실험해보임으로써 대중적인 소설 읽기의 재미를 일찌감치 성취해내고 있었음을 실감케 한다.

그의 중단편이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 또다른 이유로 소설 배경이 실험실이나 음침한 도시로 설정돼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인간의 영원한 화두인 ‘악마성’을 그려내는 데 이보다 더 적절한 공간도 없을 것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화학실험실, <시체 도둑>의 해부실, <죄와 벌>의 ‘전당포’를 연상시키는 듯한 <마크하임>의 가게 등은 각 소설의 긴장감을 더하는 데 일조한다.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 중 가장 특이한 소설은 <악마의 호리병>이다. 그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은 호놀룰루나 하와이 등을 배경으로 악마의 호리병에 얽힌 사연을 아주 이국적이면서도 환상적인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도 악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이 작가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작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독특한 맛을 제공한다.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이면서도 인간이 죽도록 버리지 못하는 ‘물욕’에 일침을 가하는, 독자에 따라서는 섬뜩할 수도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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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및 역자 소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1850년 11월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에서 등대 건축 기사였던 아버지 토머스 스티븐슨과 프랑스계 목사의 딸이었던 어머니 마가렛 이사벨라 발포어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업(業)을 따라 에딘버러 대학 건축 공학과에 입학했으나 허약한 신체 때문에 법률을 공부한다는 조건으로 중도에서 포기했다. 아버지의 환심을 사려고 변호사 자격 시험에 합격하기도 했지만 그의 관심은 어디까지나 어릴 적 꿈이었던 문학에 있었다. 23세 때에 폐병이 발병하자 남프랑스로 요양을 가 거기서 여러 프랑스의 문인들과 잡지 편집자들을 만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랑스에서 평생의 반려자인 11세 연상의 미국 여인 패니 오스본을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되는데, 그의 의붓아들 로이드는 바로 그녀와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그 뒤로도 그는 건강이 안 좋아 미국과 유럽 각지로 요양을 다녔다. 이를 바탕으로 1878년에 그의 처녀 출판작인 <내륙 An Inland Voyage>을 발표하고 이듬해에 유명한 <당나귀와 떠난 여행 Travels with a Donkey in the Cevennes>을 출판한다. 이후 그는 다수의 비평적 에세이와 기행문들을 썼고, 단편소설 <자살 클럽 The Suicide Club>(1878)과 중편급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The Strange of Dr. Jekyll and Mr. Hyde>(1886), 장편 <납치 Kidnapped>(1886) 등을 비롯한 많은 소설 자품들을 잇따라 발표한다. 그리고 1894년 향년 44세를 일기로 사모아 섬에서 뇌일혈로 사망한다.

옮긴이 전형준
연세대, 한국 과학 기술원 석사, 뉴욕 주립대 커뮤니케이션 석사 과정을 마친 뒤 현재 미주리 주립대학에서 저널리즘 박사과정을 수학하고 있다.이 책은 미국 현지에서 현지인의 느낌 그대로를 살리며 번역한 작품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R.L.스티븐슨

번역 전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