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자본주의 시대의 민족문학사론

하정일 지음

소명출판 2006년 06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02년 04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해방이후부터 1980년대까지 하나의 문학사적 사이클을 이룬 민족문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한 책. 1930년대 후반 문학비평의 변모와 근대성, 해방기 민족문학론과 근대관, 모더니즘 논쟁과 20세기 한국문학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서술했다.

목차

제1부 1930년대 후반 문학과 자기 성찰
제1장 1930년대 후반 문학비평의 변모와 근대성 ...13
제2장 '사실' 논쟁과 1930년대 후반 문학의 성격 ...37
제3장 1930년대 후반 한설야 문학과 자기 성찰의 깊이 ...65

제2부 해방기 민족문학운동과 제3세계의 탈식민화
제1장 해방기 민족문학론과 근대관 ...89
제2장 해방기 남한소설과 근대성 ...118
제3장 북한 문학비평의 기원과 형성 ...135

제3부 분단 자본주의와 한국문학
제1장 1950년대 소설의 성격과 이범선 문학 ...187
제2장 주체성의 복원과 성찰의 서사 ...207
제3장 저항의 서사와 대안적 근대의 모색 ...240

제4부 민족문학의 새로운 가능성
제1장 다시 일어서야 할 땅, 광주 ...269
제2장 80년대와의 새로운 만남 ...287
제3장 냉소와 동경 사이에서 ...297
제4장 새로운 출발점에 선 민족문학론 ...311
제5장 모더니즘 논쟁과 20세기 한국문학 ...326
제6장 1990년대 근대문학비평사 연구의 몇 가지 문제점 ...340

출판사 서평

책의 전체 체제에서 특징적인 것으로는 먼저 1930년대 후반을 집어넣은 점을 들 수 있다. 해방 직후의 민족문학운동은 어느 날 갑자기 출현한 것이 아니다. 이전부터의 고민과 모색의 결과가 해방 직후의 민족문학이라는 말이다. 이때 결정적인 의미를 갖는 시기가 1930년대 후반이다. 30년대 후반은 근대문학운동의 위기와 좌절의 시기이자 그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모색의 시기이다. 요컨대 근대문학운동이 왜 위기에 처하게 되었는가를 자기 반성하는 가운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모색이 이루어진 시기였던 셈이다. 그 과정에서 민족문학적 문제의식들이 싹텄고, 그 싹이 해방기에 민족문학운동으로 열매 맺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1930년대 후반은 해방기 민족문학운동의 전사(前史)라 할 수 있거니와 1부는 해방부터 1980년대까지를 문학사의 한 싸이클로 보면서 1990년대 부분을 넣은 까닭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문제는 민족문학의 향방과 밀접히 결부되어 있다. 민족문학이 9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 번의 순환을 마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말이 민족문학의 역사적 시효가 끝났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해방기~1980년대'는 민족문학의 소(小)순환 과정이다. 따라서 1990년대부터는 민족문학이 또 다른 소순환에 접어든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이전의 소순환과 어떻게 다른 것일까. 한 마디로 전반부의 소순환이 일국주의적(一國主義的)인 운동이었다면, 후반부의 소순환은 전지구적 전망에 바탕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80년대의 민족문학운동이 좌절로 종결된 근본적인 까닭이 바로 일국주의적 한계였다. 그러다 보니까 자본주의의 전지구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90년대 이후의 민족문학은 전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의 민족문학이라는 새로운 소순환 과정이 될 것이다. '분단 자본주의'라는 책 제목 또한 이와 관련이 깊다. 분단 자본주의라는 규정은 어째서 민족문학이 전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에도 유효한가를 설명해주는 결정적 열쇠이다. 자본주의 일반의 극복을 지향하는 문학이라면 굳이 '민족'문학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물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 근대는 한번도 자본주의 일반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언제나 '특수한' 자본주의이고, 국가간 체제로 구성되는 근대세계 체제에서 '민족'은 특수성의 주요 고리를 이룬다. 탈식민과 자본주의 극복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도 그래서일 터이다. 그런데 해방 이후의 한국문학에서 민족적 특수성의 핵심을 이루는 고리가 분단이다. 따라서 분단 자본주의는 해방 이후 한국 자본주의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포괄하는 개념인 셈이다. 그렇다면 현단계 민족문학의 과제는 분단의 극복만도 아니고 자본주의의 극복만도 아니라 할 수 있다. 요컨대 민족문학은 분단과 자본주의를 동시적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곧 근대성의 성취를 통한 근대 극복을 지향하는 문학이념이라는 말이다. 이로써 해방이래 지금까지 민족문학의 과제가 여전함을 알 수 있거니와 전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에도 민족문학이 유효한 소이가 여기에 있다. 1990년대를 민족문학적 전망 속에서 바라보는 것 또한 그런 점에서 당연하다.

작가정보

저자(글) 하정일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2년 현재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책에 <민족문학의 이념과 방법>, <한국근대민족문학사>, <20세기 한국문학과 근대성의 변증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