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로 읽는 소설

황도경 지음

소명 2006년 06월 22일 출간 국내도서 : 2002년 03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문체론에 대한 이론서. 문체론이란 단순히 수사적 차원에서의 논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말해지는 방식을 통해 말의 내용이나 주제에 접근해 가는, 형식과 내용의 긴밀한 관계에 주목하며 문학에 접근하는 통합적 연구방법론임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책.

목차

제1부
소설, 말로 빚은 항아리 ...13
풀어지는 말의 무늬 ...29

제2부
기억의 형식과 욕망의 언어 ...49
서술의 공백과 열린 독서 체험 ...69
의미의 무게, 문제의 무게 ...91

제3부
이야기는 힘이 세다 ...111
정체성 확인의 글쓰기 ...136
빛과 어둠의 이중문체 ...166
불을 안고 강 건너기 ...195
유년의 기억 속에 투영된 삶의 정체성 ...219

제4부
위장된 객관주의 ...249
존재의 이중성과 문체의 이중성 ...278
관조와 사유의 문체 ...311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문체적 특성이나 장치들에 주목하여 소설을 읽은 글들만을 기획한 근래 보기드문 책이다. 한국적 문학 연구 풍토에서 문체론은 그야말로 황무지나 다름없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고, 더욱이 구체적인 텍스트 분석을 통한 문체론적 논의는 더더욱 미약하다 할 수 있다. 작품에 대한 그럴듯한 주제론적 논의들이 중시되는 풍토 속에서 문체론적 연구는 흔히 작품의 주제나 사상과는 유리된 수사학적이고 장식적인 차원의 그것으로 오인되기도 하고, 문학의 재료인 언어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는 문체론적 논의들이 때로 언어학적, 문법적 차원의 그것으로 귀결되기도 하는 답답한 현주소가 그러한 현실을 반증한다. 이 책에 실린 논의들은 작품의 언어적 장치들이나 현상들이 곧 작가나 작품의 주제, 사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작품에 그려진 세계는 언어로 만들어진 그물을 통과해서만 만날 수 있고, 이 점에서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문체를 읽는 것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책의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이 논의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문체의 발견이라기보다 문체를 통한 소설 읽기에 있다. 언어적 장치들, 전략들이 어떤 의미 작용을 하고 있는지, 작가의식, 주제의식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등을 검토함으로써 작가나 작품의 세계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논의의 대상에는 1920·30년대 동인, 이상·박태원으로부터 신경숙·윤대녕·김영하·은희경 등 최근의 작가들까지 포함되고 있으며, 특히 오정희·박완서 등의 문체 분석을 통해서는 여성 고유의 세계를 반영하는 독특한 문체적 특성이 함께 도출되기도 하였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동안 다소 관념적이거나 천편일률적으로, 이론적으로 이루어져 온 감이 있는 문체론적 논의들을 현장 속의 구체적 소설 텍스트 분석을 통해 보다 실체화 하고자 한 하나의 시도이자 국내에서는 비로소 본격적인 문체론의 첫 성과라 할 수 있는 바, 이 글들이 문체론과 수사학에 대한 보다 활발한 논의를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황도경

1962년 군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문학사상」을 통해 평단에 데뷔했으며, 1997년 소천비평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에 <우리 시대의 여성 작가>, <욕망의 그늘>, <소설가 소설 연구>(공저), <한국 패러디소설 연구>(공저), <한국 여성 시학>(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