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함 아래의 침묵

방민호 지음

소명출판 2006년 06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01년 02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국문학의 개념을 한국어문학으로 새롭게 이해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백낙청의 비평작업이 지닌 의미를 검토하고, 이창동의 영화와 소설을 함께 논하면서 한국문학의 한계를 규명하고 있다. 아울러 1995년에서 2000년 사이에 발표된 소설을 대상으로 작품론, 작가론의 형식으로, 해설과 서평 또는 계간평의 형식으로 논의하고 있다. 방민호 비평집.

목차

1부 지금·이곳의 논리를 찾아
한국어문학의 내일을 위하여 ...15
역사와 문학의 시적 완성이라는 문제 ...32
파멸과 재생의 근거 ...69
납함 아래의 침묵 ...90
90년대 문학의 '종업' ...108
이상의 전후 ...125
100이라는 숫자 이면에 놓인 의미 ...149

작가를 위한 변론
모성적 사랑의 시공을 위하여 ...161
성숙을 위한 통과제의로서의 러시아 체험 ...176
주류 없는 세계의 소설 ...191
고백·실험·허무 다음에 올 것 ...211
"시장 아니면 구정물의 늪"의 딜레마를 넘어 ...231
여성적 근본주의의 한 모습 ...251
냉정한 세계 위에 얹힌 위태로운 꿈 ...268
상황에 노출된 운명의 고통과 모색 ...284
역사의 외형에 가려진, 기억되어야 할 것 ...303
화폭 속에 담긴 영등포의 인간 군상 ...312
전쟁이 유린한 소녀의 정체성 찾기 ...322
이념 속에 자리잡은 인간애 ...338
공간적 대하소설이라는 역설 ...347
전통에 접맥된 진보주의 ...358
숨 고르는 일의 의미 ...374

3부 무엇을 다시 읽을까
불결에 맞서는 희생제의의 전통성 ...387
어두운 도시와 영혼을 위한 삽화 ...399
비정한 권력의 비극적 반복이라는 알레고리 ...422
방법·기법의 가치 ...433
어둠 속 삼인행의 의미와 행방 ...460
운명의 가면을 쓴 인습과 광기의 이름을 빈 구원 ...477

4부 정치적 문학을 지양하여
낡은 리얼리즘과 새로운 리얼리즘 ...493
새로운 문학적 사고를 위하여 ...516
문학의 정치성에 대하여 ...535
대중문학론의 세파 속에서 ...564
리얼리즘, 리얼리즘 ...585

출판사 서평

납함이란 여러 사람이 함께 소리내어 외침을 의미한다. 그러나 더 나아가 이 말은 본래 전쟁의 후방에서 응원을 보내는 함성의 소리이다. 나는 이를 루쉰의 소설집에서 처음 접했고 90년대 비평 양상을 진단하는 글에서 고민 끝에 사용했다. 그는 이 말을 근대화로 나아가는 절박한 격변의 시대에 문학자의 존재의미를 구하는 뜻에서 사용했다. 그러나 그 글에서 나는 이 말을 일종의 역설로 쓰고자 했다. 한동안 비평계에는 많은 논쟁·논란이 있었으나 그 요란함만큼 생산적이지는 못했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어디 비평뿐인가. 소설 역시 미문과 기교를 숭상하는 퇴폐로부터 멀리 벗어나지 못하였다. 말해져야 할 것이 있으되 말해지지 않는 공백의 공간을 말해지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채색하고 있는 형국이라고나 할까. 나 또한 숱한 말을 지어냈으나 그 기묘한 침묵의 진상을 드러내고 그것에서 벗어나는 길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탐색을 보여주지 못하였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필자의 고백은 이번 평론집이 첫 번째 평론집과 마찬가지로 90년대 문학에 대한 비판적 거리를 확보한 위치에서 씌어졌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평론집에는 매우 많은 작가들과 작품들이 골고루 망라되어 있고 특히 1부에는 필자의 문학적 모색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여러 글들이 보이지 않는 내적 연관성을 지닌 채 수록되어 있다. 90년대 문학과 비판적 거리를 확보함은 그 문학 현상에 대한 구체적이면서도 다각적인 모색을 수반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특히 90년대 말에 접어들면서 격심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고찰하면서 한국문학의 진로를 한국어문학이라는 개념 속에서 다시 확보하고자 한 [한국어 문학의 내일을 위하여], 민족문학론과 리얼리즘론으로 명망 높은 백낙청의 비평세계를 본격적으로 규명하고자 시도한 [역사와 문학의 시적 완성이라는 문제], <박하사탕>과 <초록물고기>로 영화 관객의 시선을 한 몸에 모은 이창동의 영화를 그의 소설세계와 연관지어 논하면서도 이를 한국문학예술의 가능성과 한계의 문제로 이해하고자 한 [파멸과 재생의 근거], 90년대 비평이 보여준 많은 논쟁을 소모적인 것으로 이해하면서 비평의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 [납함 아래의 침묵] 등은 주목해 볼 만한 평론들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방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