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불화사건
2013년 09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05년 06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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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62625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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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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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문화사에 위대한 흔적을 남긴 창조적 천재들 사이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불화사건을 추적하며, 당시의 시대적 조류와 그 주인공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보고 있다. 이를 통해 그들이 남긴 문화적 유산을 해석하는 색다른 시각을 제공하였다.
머리글
1. 베토벤 & 리히노프스키
음악시종’을 넘어서 ‘영웅음악가’의 길을 열다
2. 멘델스존 & 아돌프 마르크스
작품에 대한 미학적 확신은 20년 우정도 수장시켰다
3. 바그너 & 뷜로
19세기 음악계의 최대 스캔들, ‘바그너-코지마 사건’
4. 베르디 & 마리아니
극도의 불균형 위에 세워진 위태로운 우정탑
5. 브람스 & 레비
적대적인 ‘보수’와 ‘혁신’의 조류 속에 침몰된 ‘예술의 자매혼’
6. 차이코프스키 & 니콜라이 루빈슈타인
작품의 위대성은 갈라선 두 예술가를 재결합시켰다
7. 드뷔시 & 메테를링크
오페라의 신세계 연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의 산고
8. 토스카니니 & 푸치니
불화와 화해의 반복 속에서 만개한 예술혼
9. 칼라스 & 테발디
광적인 팬들의 대립이 두 디바의 반목 부추겼다
10. 니진스키 & 디아길레프
‘무용의 신’ 파멸시킨 음험한 동성애의 그늘
11. 도스토예프스키 & 투르게네프
러시아 문학사의 ‘유명한 논쟁사건’ 유발시킨 50탈레트의 빚
12. 베를렌 & 랭보
역대 ‘동성애 연대기’에서 최고의 악명 떨친 두 시인의 기괴한 행적
바그너 & 뷜로 19세기 음악계의 최대 스캔들, ‘바그너-코지마 사건’ 일기의 도입부는 온통 남편에 대한 회한으로 가득 차 있다. 그녀는 남편을 버린 자신의 행위를 결코 용서할 수 없었다는 걸 일기는 증언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첫 결혼의 불행이나 혹은 이별에서 야기된 스캔들에 대해선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진정한 이유를 밝히려고 결심했던 것 같다. 거기에 의하면, 바그너와의 결합은 운명의 부름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이 명백하다. “운명은 나의 유일한 친구요 내 영혼의 수호천사이며 구원자, 그리고 진실되고 고귀한 모든 것의 현현(顯現)인 그를 사랑하도록 나를 불렀다.” 1869년 2월 22일자의 일기엔 리스트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구절도 보인다. “아버지의 지난번 편지를 생각해보았다. ‘열정은 식는다. 하지만 양심의 ?오은 남는 거란다’고 아버지는 쓰셨다. 이 얼마나 피상적인 판단인가! 마치 내가 바그너에게 온 것이 정열의 행위였다는 듯이, 또한 그 때문에 내가 양심의 고통을 느낀 적도 없다는 듯이! 결국 아버지는 얼마나 나를 모르시는 건가!” 코지마는 무엇보다 리스트가 뷜로로 하여금 이혼에 반대하도록 영향을 미치거나 혹은 아이들을 프로테스탄트로 양육하는 걸 방해할까봐 두려워했으며, 자신에게 수당의 지급을 중단할까봐 불안해했다. 그러나 이것은 기우였다. 앞서도 말했듯이 리스트로선 ‘살아 있는 인간 중에 가장 위대한 예술가며,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바그너를 비난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도저히 그럴 감정이 안 일어났던 것이다. (본문 72쪽 발췌)
어떤 원만한 인간관계도 불화 한번 겪지 않고 유지되는 법은 없다. 사소한 갈등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을 수도 있지만, 서로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불화사건이 흥미로운 건, 관계가 조화로울 때보다 갈등을 겪을 때 인간적 품성이 두드러지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천재예술가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위대한 예술적 창조의 천재들은 대체로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이었지요”라는 저자의 말처럼 천재예술가들에게서 볼 수 있는 자신의 재능에 대한 자긍심, 남과 다르다는 별종의식, 과도한 상상력, 극도로 예민한 감수성, 불 같은 열정, 상처받기 쉬운 자존심 등의 부정적인 인격적 면모는 대인관계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어 역사에 기록될 불화사건을 일으켰다. 세계문화사에 불멸의 족적을 남긴 위대한 창조적 천재들 사이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불화사건을 추적하는 것은 당시의 시대적 조류에 대해서뿐 아니라 그 주인공들의 인간적 면모도 새로이 발견할 수 있다. 아울러 그들이 창조한 문화적 유산을 해석하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 이덕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경향신문,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서울대학신문 조사부장을 거쳐 현재는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장편소설 『회생(回生)』, 산문집 『내 눈의 빛을 꺼다오』, 『마지막 불꽃이 더 아름답다』, 『내 영혼을 존재케 하는 것은』, 『음악혼의 광맥을 찾아서』, 『짧은 갈채, 긴 험로』, 발레 입문서 『발레에의 초대』, 『불멸의 무용가들』, 『매혹의 초대』, 『세기의 걸작 오페라를 찾아서』, 평전 『전혜린』, 『음악가와 연인들』, 『음악가와 친구들』, 『음악가의 만년과 죽음』, 『토스카니니』, 『신화 속의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 『위대한 만남』이 있고, 역서로 리처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 칼릴 지브란의 『부러진 날개』, 로버트 네이선의 『제니의 초상』, 바슬라프 니진스키의 『니진스키, 영혼의 절규』, 에바 르 갈리엔느의 『무대의 마술사 두제』,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의 『음악 에세이』, 프리드리히 니체의 유저 『니체, 최후의 고백』, 베르나르 가보티의 『쇼팽―하늘로 가는 피아노 소리』, 평역서로 『베토벤 이야기』, 브로니슬라바 니진스카의 『나의 오빠 니진스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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