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혁명군 총사령관 양세봉

조문기 지음 | 안병호 옮김

나무와숲 2008년 08월 14일 출간 종이책 : 2007년 05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항일 민족 운동사의 큰 영웅인 조선혁명군 총사령관 양세봉 장군의 파란만장한 독립운동기!

1920년대에서 1930년대에 걸쳐 중국 남만주 일대에서 치열하게 항일 독립 운동을 전개했던 양세봉. 그는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1917년 겨울 살 길을 찾아 압록강을 건넌다. 그리고 여기서 만주로 갔다가 천마산 독립군에 가담하면서부터 그의 파란만장한 항일 독립운동 이야기가 시작된다.

『조선혁명군 총사령관 양세봉』은 우리나라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평생을 바친 양세봉 장군의 전기서이다. 어려운 살림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힘겹게 살았지만 나름대로 원대한 포부를 품었던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나 중국 유랑 길에 올랐다 우연히 독립운동을 시작하게 된 청년시절, 항일무장투쟁의 선봉에 선 시절까지를 생생히 그렸다.

특히 양세봉이 가담했던 수많은 독립운동 과정과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이를 통해 양세봉 장군이 당시에 얼마나 용감했고, 얼마나 대원들을 사랑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또한 왜 양세봉 장군에 주목하여야 하는지를 설명하면서, 그가 몸담은 국민부, 조선혁명당, 조선혁명군의 항일 독립 운동에 관해 다시 한 번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목차

이 책을 내면서
추천의 글·한준광

1. 소년 시절의 원대한 포부
힘겨운 어린 시절 | 망국의 슬픔 |어머니가 사온 민며느리 | 즐거웠던 소년 시절 | 아버지의 죽음

2. 중국으로 유랑 길에 오르다
결 혼 | 고향을 떠나다 | 영릉궁 참관 | 조선인 집단거주지로 이주 | 3·1 운동 지지 시위 | 독립단과의 만남 | 가족과 헤어지다

3. 독립군이 되다
천마산 독립군 | 중국 동북으로 철수 | 조선 진공 작전 | 신팔균의 죽음 | 중국인 친구 왕동헌 | 삼부`三府의 대립

4. 항일무장투쟁의 선봉에 서다
부대 이끌고 정의부에 가담 | 국민부의 성립 | 가족과의 재회 | 선민부 토벌 작전 | 동지 간의 전쟁 | 대도회 양 법사 | 9·18 만주 사변 | 흥경 사건 | 총사령관에 임명되다

5. 흥경 혈전
중국 의용군 대장 이춘윤 | 요녕농민자위단 | 중국과 조선의 연합작전 | 요녕민중자위군의 봉기 | 흥경 저격전 | 제1차 흥경 혈전 | 제2차 흥경 혈전

6. 남정북전(南征北戰)
자위군 사령부 이전 | 도처에서 적군과 전투 | 통화 회의 | 청원 공격 작전 | 무순 습격 작전 | 흥경현성 함락 | 전우와의 이별

7. 패배 딛고 다시 일어서다
조선혁명군의 깃발 아래 다시 뭉치다 | 자위군 잔여 병력과의 연합 | 일본군 토벌 작전 분쇄 | 제3차 흥경 혈전 | 쌍립자 회의 | 동북인민혁명군 사령관 양정우 | 동북인민혁명군과의 연합작전 | 아버지 같고 형님 같은 지도자

8. 앞사람이 쓰러지면 뒷사람이 이어 나간다
장렬한 죽음 | 조선혁명군의 최후 | 그 이후

양세봉 연표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중국 동북 지역에서 ‘군신(軍神)’으로 불렸던 항일 명장

1920~1930년대 일제의 탄압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 중국 남만주 일대를 중심으로 치열하게 항일무장투쟁을 벌였던 조선혁명군 총사령관 양세봉. 그는 수십 차례에 걸쳐 국내 진공 작전을 전개하고 영릉가 전투, 흥경성 전투로 일본군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항일 명장이었다.
하지만 청산리 전투의 김좌진 장군과 달리 양세봉 장군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그의 활동이 실리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 중국 동북 지역에서 ‘군신(軍神)’으로 떠받들어질 정도로 명성을 떨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양세봉 장군이 북한 김일성 주석의 아버지 김형직과 의형제를 맺은 사이였고, 해방 후 그의 가족이 북한으로 이주해 보살핌을 받았으며, 그의 묘소가 평양 애국열사릉에 있다는 사실 등으로 인해 그동안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남북 대립이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그가 몸담았던 국민부나 조선혁명당, 조선혁명군의 활약상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서울 국립묘지와 평양 애국열사릉 양쪽에 묘소가 있는 유일한 독립투사

그러나 양세봉 장군은 서울 국립묘지에도 어엿하게 묘소가 있는 독립유공자다. 남북한 국립묘지 양쪽에 묘소가 있는 유일한 독립투사인 것이다. 이것은 그가 좌도 우도 아닌, 오직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민족주의자였음을 말해 준다.
남북한 국립묘지에 그의 묘소가 있다고는 하지만 양쪽 묘소에 다 그의 유골이 안치된 것은 아니다. 애국열사릉에 있는 묘소와 달리 1974년 국립 현충원에 마련된 그의 묘소는 유골이 모셔져 있지 않은 허묘(虛墓)다. 1934년 일본군의 사주를 받은 산림대 대장 아동양(亞東洋)이란 자의 꾐에 빠져 암살된 직후 일본군이 가매장된 그의 시신을 파헤쳐 목을 잘라 통화현 거리에 효수했는데, 그 자리에 있던 조선인들이 목이 없는 그의 시신을 수습해 가매장한 것을 해방 후인 1961년 가족들이 유골을 출관해 평양 근교에 안장했고, 이를 다시 애국열사릉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조선혁명군의 항일 독립운동 새롭게 조명

남북한 양쪽에 묘소가 다 있다는 그의 독특한 위상은 역으로 평화와 민족 대통합을 추구해야 하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민족주의 이념에 기초하면서도 진보적 이념에 눈감지 않는 ‘개방적 민족주의’와 항일 독립 운동이라는 공동의 대의를 위해 중국의 항일 세력들과 연대했던 그의 유연하고 현실적이었던 투쟁 방략이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나무와숲에서 펴낸 양세봉 장군의 전기 『조선혁명군 총사령관 양세봉』은 그의 생애와 업적은 물론 우리 역사에서 국민부와 조선혁명당, 조선혁명군의 항일독립운동을 새롭게 조명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가난한 소작농 출신으로 조선혁명군 총사령관 된 항일 명장

양세봉 장군은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살 길을 찾아 1917년 겨울 압록강을 건너 만주 지역으로 갔다가 천마산 독립군에 가담한 것을 시작으로 항일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그 후 만주에서 활동하던 조선인 항일무장독립운동단체인 참의부와 정의부에서 활동하다가 3부 통합의 성과로 성립한 국민부 산하 무장 항일 군사 조직인 조선혁명군 총사령관 자리에 올랐다.

총사령관에 취임한 후 요녕민중자위군, 자위군이 붕괴된 후에는 소자여 부대, 동북인민혁명군과 중조연합군을 결성하여 수십 차례에 걸쳐 일본 군경을 공격, 일제에 커다란 타격을 주었다. 1932년 4개월에 걸쳐 치열하게 벌어졌던 영릉가 전투, 1933년 흥경성 전투 등이 대표적인 전투다. 뿐만 아니라 평안도·함경도·황해도·강원도·경상도 등지로 무장 소분대를 잠입시켜 일본군의 창고·군수기지를 파괴하는가 하면 경찰분소와 파출소를 기습했다.

양세봉 장군이 이끄는 조선혁명군이 이처럼 일본군에 큰 타격을 입히자, 일제는 그를 죽일 음모를 세우고 하수인을 시켜 살해했다. 1934년 그가 암살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변도 20개 현의 조선인들은 슬픔에 잠겨 “아! 하늘에서 내려온 구원의 별이 떨어졌구나!”라며 큰 소리로 흐느꼈다고 한다. 그가 살해당한 뒤 조선혁명군 세력은 점차 약해졌다.


아버지 같고 형님 같았던 지도자

양세봉 장군이 조선혁명군을 이끌며 남만주 일대의 항일 명장으로 떠오른 데는 강력한 지도력과 함께 너그럽고 정직해 사람들로부터 진심에서 우러난 존경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계급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대했고, 대원들을 사랑했으며, 그들과 동고동락을 같이했다. 부대에 머물 때면 늘 대원들의 숙소를 돌아다니며 잠든 대원들의 이불을 덮어 주는 등 자상해서 젊은 대원들을 그를 아버지처럼 모셨고, 많은 대원들이 그를 형님으로 여겼다. 그러나 싸움터에서는 매우 엄했으며, 늘 앞장서서 공격했고 후퇴할 때는 맨 마지막에 섰을 정도로 아주 용감했다.


요녕성 신빈현에서는 양세봉 장군의 업적 기리는 행사 매년 열려

양세봉 장군은 앞서 말한 이유로 우리에게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그의 활동 근거지였던 요녕성 신빈현(옛 흥경현) 왕청문에는 그의 업적을 기리는 석상이 세워져 있을 뿐만 아니라, 매년 그를 기리는 행사도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그와 그가 몸담았던 조선혁명군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양세봉장군기념사업회가 결성되었다. 이번에 나온 책은 만주족인 조문기씨가 쓴 것을 기념사업회 회장이자 전 수방사령관인 안병호 장군이 번역한 것으로, 원제는 ‘압록강변의 항일 명장 양세봉’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문기

만주족 출신으로 1948년 중국 통화현에서 태어났다. 현재 요녕성 사회과학원 만족연구중심(滿族硏究中心) 객원연구원, 요녕성 항일연군사연구중심(抗日聯軍史硏究中心) 상무이사, 무순시 사회과학원 신빈 만족연구소(滿族硏究所)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 안병호

1942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고등학교,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경남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육군본부 작전처장(준장)을 거쳐 1988년 제9사단장(소장), 1991년 수도방위사령관(중장), 한국군사사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제정구기념사업회 이사,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초빙교수, 양세봉장군기념사업회 회장으로 있다. 저서로는 『민족 생존과 한국 민족주의론』(1981), 『체제 변환과 현실 인식』(1981), 그리고 시집 『생명의 끈』(2004)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