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나무가 꽃이 돼 보라
2006년 03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04년 11월 3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3.03MB)
- ECN 0102-2018-800-002856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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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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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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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전쟁과 평화
1장 전쟁이 남긴 것
2장 망각의 늪에서 건져올린 과거
3장 오키나와의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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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일본의 또 다른 얼굴
4장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기
5장 원주민은 살아 있다
6장 피는 나누었어도 미래는 다르다
7장 일본인의 거울, 한국인
8장 전통과 문화의 뿌리를 지키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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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
9장 오염된 강과 산과 바다
10장 녹색민주주의
11장 생명을 살리는 먹거리, 생명을 죽이는 먹거리
12장 강이, 나무가, 꽃이 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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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미주
일본 역사 연표
옮긴이의 말
인간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자연 파괴 -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사람들은 경악하고 두려움에 떨었다. 사람들이 많이 죽어서가 아니었다. 원자탄보다는 도쿄를 불태우기 위해 쓰인 소이탄에 사망한 사람들의 숫자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예일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스티븐 제이 리프튼은 핵무기가 가져다 주는 엄청난 공포는 다름 아닌 자연 자체가 끝장나고 말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전쟁이 끝나고 몇 년 지나 새싹이 돋아나면서 희망을 다시 가질 수 있게 되었지만, 전쟁은 인간과 자연을 황폐화한다는 점에서 무서운 재앙이 틀림없다. - 그런가 하면 단지 소수라는 이유로, 자기들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가난하고 배운 게 없다는 이유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행해지는 부당한 차별과 억압은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인간성까지 왜곡하고 말살한다는 점에서 크나큰 죄악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자연에게 가하는 인간의 위해와 폭력은 무지에서 비롯되었든, 탐욕에서 비롯되었든, 아니면 오만에서 비롯되었든 위험수위에 이르러 환경을 파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간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 그러나 다행히 지구촌 곳곳에서 더불어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값진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인류의 미래는 그렇게 어둡지 않다. 물론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분명한 것 한 가지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토대 위에서 문제를 풀어 나가는 태도다. 데이비드 스즈키는 책 서문에서 "20세기 생물학의 가장 놀라운 교훈은 [유전적·종적·문화적] 다양성이 장기적인 복원력과 생존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발견이었다. 환경이나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조건에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이 다양성이다. 우리는 엄선된 유전 형질을 갖춘 생물 종 한두 개만을 대량으로 육성하는 '단일 경작'이 새로운 해충과 환경 교란에 얼마나 취약한지 뼈아픈 경험을 통해서 배운 바 있다"고 쓰고 있다. -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일본 - 『강이, 나무가, 꽃이 돼 보라』는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자 생물학자인 데이비드 스즈키와 뛰어난 인류학자 오이와 게이보가 전하는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일본 이야기다. 두 사람이 2년여에 걸쳐 일본 열도 남쪽 끄트머리인 오키나와에서 열도 북쪽 꼭대기인 홋카이도에 이르기까지 찾아다니며 만난 사람들의 삶 자체는 그대로 일본의 숨겨진 역사의 한 페이지로 일본의 또 다른 얼굴인 셈이다. 이들은 일본 사회의 주류가 아닌 소수이고 사회적 약자이며 풀뿌리들로, 그들의 희생에 힘입어 오늘날의 일본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탐욕스러운 군사대국에서 패망한 적이었다가 빠른 시일 안에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한 일본에 보내는 세계인의 시선은 복잡하다. 한편으로는 부러워하면서도 2차 대전 때 그들이 저지른 일이나 그 후의 비윤리적 경쟁과 사업 관행, 바다와 숲을 약탈하고, 국제사회에서 응분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되곤 한다. 게다가 최근 갈수록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의 군국주의적 행태로 인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 그러나 이러한 어두운 그림자 반대편에는 자국의 잘못에 준엄한 비판을 가하고 다시는 참혹한 전쟁을 되풀이하지 말 것과,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적 뿌리, 그리고 자연 환경을 지키려는 이들의 낮으면서도 힘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전쟁을 일으키고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자국의 파렴치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는 양심적 지식인들, 일본에 속하지만 일본인이기보다는 오키나와인으로 남고 싶어하는 오키나와 사람들, 수세기에 걸친 압제와 핍박과 동화 정책으로 인해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아이누 등의 소수 민족, 같은 일본인이면서도 21세기를 사는 지금도 천민이라는 딱지를 달고 살아가고 있는 300만 부라쿠민들, 다수가 아직도 무국적자로 떠도는 100만이 넘는 한인들, 온몸으로 전통과 문화의 뿌리와 자연을 지켜내고 있는 여성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환경운동의 주역들, 산업 일변도의 경제 정책이 낳은 공해병을 발견하고 그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 지역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중앙 정부에 맞서 싸운 작은 도시의 시장과 시민들, 기르기보다 가꾸기를 지향하는 자연농법의 대가, 획일화된 사회에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실천하는 교육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 자신의 지역적·문화적·생태적 뿌리를 지키는 사람들 - 이들의 삶은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땅에 뿌리박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이누의 삶의 방식은 우리가 지금처럼 파괴적인 생활 방식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현대 과학과 기술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모두 제공해 줄 수 있다는 환상이 위험하고 어리석은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또한 사회적 차별과 멸시 속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무시당하며 살아왔던 부라쿠민이나 재일 한국인은 역설적이게도 나머지 일본인들에게 편견의 고통과 비합리성을 일깨워 주는 거울 역할을 하고 있다. - 그런가 하면 일본 환경운동의 아버지 다나카 쇼조, 현대 산업사회의 상징과도 같은 대표적 공해병인 미나마타병의 원인을 용감하게 폭로한 우이 존 교수, 사람의 생명을 돈과 바꾸려는 시도에 맞서 싸운 오가타 마사토의 외로운 싸움, 미 해군들을 위한 주택을 짓기 위해 도시 면적의 15퍼센트에 이르는 거대한 숲을 밀어 버리려는 중앙정부의 기도에 맞서 싸운 작은 도시 즈시 시장과 시민들의 녹색민주주의 운동은 아주 감동적이다. 특히 즈시 시민들의 숲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지방자치의 모범적인 사례로 기억될 만하다. - 또한 지난 20년 동안 사용한 제초제와 화학비료 때문에 자신의 간기능이 망가진 것을 알고 제초제와 화학비료들을 일절 쓰지 않고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이야기는 생명을 살리는 먹거리와 죽이는 먹거리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그는 말한다. "농민들은 기계와 화학약품을 쓰면 수확이 늘어나기 때문에 돈을 더 많이 벌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환상일 뿐입니다. ……그렇게 재배하면 채소와 쌀의 수확이 늘어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작물은 영양분이 부족하고 맛이 없습니다. 제일 나쁜 것은 이런 농민들이 땅을 망치고 사람들의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입니다." 그에 따르면 자연이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생명체들의 복잡한 모듬살이다. 따라서 무엇이 좋거니 나쁘거니 단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의 논밭에는 잡초와 해충이 제멋대로 자라나도 그대로 내버려둔다. 그에게 모든 생명은 다 소중하다. - 그런가 하면 획일성과 순응성을 중요시하는 일본의 정규 학교에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실천한 도리야마 도시코의 교육 방식은 아주 신선한 감동을 준다. 도리야마는 이를테면 아이들을 데리고 도살장에 가서 돼지가 실제로 도살당하는 장면을 보게 한 다음, 돼지 사육장으로 데리고 가서 새끼돼지들이 얼마나 춥고 어두운 곳에서 자라나는지 보여 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기가 상상하던 것과 너무나 다른 것에 충격을 받으면서 돼지의 관점에서 보기 시작한다. 그전에는 진열대 위에 놓여 있는 돼지고기로밖에 보지 않았지만 돼지 역시 한때 자신과 똑같이 살아 숨쉬던 생명체였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도리야마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 당신은 어떤 삶을,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 이 책은 일본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현재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들과 가능성을 함께 엿보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일본만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는다.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분쟁과 환경 오염과 파괴는 위의 문제들이 어느 한 나라, 한 민족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한다. 그 때문에 이 책이 던지는 화두는 결코 가볍지 않다. 전쟁이란 무엇인가, 정체성이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같고 다름을 규정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풍요로운 삶인가, 그리고 과연 당신은 어떤 삶을,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 ◆추천의 말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 일본도 다른 어느 사회와 마찬가지로 빛과 그림자가 병존하는 사회다. 이 책은 일반적으로 획일화를 강요하는 일본 사회에서 남과 같지 않기 때문에 힘들게 살아가는 소수 집단의 애환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외부인들에게는 물론, 심지어 일본인들에게도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사회의 그늘진 모습을 고발하는 책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본인을 포함해서 일본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일본을 알지만 표피적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 일본을 판에 박힌 선입견에 따라 과대 평가하거나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 일본의 다양성을 더욱 심층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들, 나아가 지구 공동체 내에서 일본의 위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읽을거리가 되리라 생각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데이비드 스즈키 외
데이비드 스즈키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어났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환경보호운동가이자 방송 진행자로 CBC-TV 과학 프로그램
번역 이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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