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과 희망, 아나키즘

방영준 지음

이학사 2016년 10월 18일 출간 종이책 : 2006년 11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아나키즘에는 단일한 경전이 없다. 크로포트킨의 표현을 빌리면 "아나키즘 사회는 늘 성장해오고 있는 욕구에 따라서 끊임없이 진보하고 항상 재조정되는 사회"이다. 아나키스트는 아나키즘을 거부한다라는 말도 종종 회자된다. 따라서 아나키즘은 개개인이 표현하는 이론으로 설명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아나키즘이 복합적이고 모순적인 면이 있다 해도 모든 것은 강제와 권위를 배제하고 자유공동체 사회에 이르고자 하는 정신으로 귀결된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고전적 아나키즘의 여러 모습을 담았다. 먼저 아나키즘의 생성과 그 유형들을 살피고 아나키즘 정의관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규명해보았다.

2부에서는 현대 아나키즘이 어떤 나래를 펼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먼저 아나키즘의 현대적 변용의 모습과 그 의미를 그려보고 아나키즘과 교육과의 관계, 아나키즘 생태론자인 머레이 북친의 사회생태주의도 다루었다. 또한 아나키즘은 동양 사상의 여러 특징과 비교되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불교와 아나키즘의 유사성에 대해 기술했다.

목차

머리말

제1부 아나키즘이란 무엇인가
1장 왜 다시 아나키즘인가
2장 아나키즘, 어떻게 태어났나
3장 아나키즘 정의관의 뿌리는 무엇인가
4장 아나키즘의 현실 인식의 내용과 특성은 무엇인가
5장 아나키즘의 실천 방법과 딜레마는 무엇인가

제2부 아나키즘, 어떻게 나래를 펴고 있나
1장 아나키즘은 지금 어떻게 재생되고 있는가
2장 아나키즘은 교육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3장 아나키즘과 복잡계 이론은 어떻게 비슷한가
4장 생태 아나키즘의 한 모습: 사회 생태주의
5장 아나키즘이 불교와 닮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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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부활하는 아나키즘
한때 사라져버린 이념처럼 보이던 아나키즘이 프랑스의 68혁명 이후 새로운 화두로 지구촌을 풍미하고 있다. 시민사회운동, 공동체운동, 생태?환경운동, 평화운동 등에서 아나키즘의 사유 틀이 재조명되고 있으며, 또한 인간 삶의 양식에 대한 지혜와 풍부한 상상력을 제공해주고 있다. 오늘날 아나키즘이 부활하는 이유는 아나키즘의 사회 인식 체계가 지금의 사회에 높은 적실성과 예언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나키즘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이나 이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나키즘은 합리주의만이 아니라 낭만적인 감상이나 동경까지 포함한 이념으로서, 하나의 정치운동이나 철학 또는 예술적 감각의 측면에서만 정의되기는 어렵다. 아나키즘은 그 모든 것이며,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나키즘의 본질과 정체성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한다
그러면 아나키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아나키즘의 본질을 규명하는 것은 변신술에 능한 제우스의 경호신 프로테우스와 씨름하는 것에 비유된다. 국내에서도 아나키즘을 소개하는 저서들이 종종 출간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번역서로서 세계의 아나키즘운동을 스케치하거나, 아나키스트에 대한 전기적 내용을 담은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나키즘을 학문적? 이론적 측면에서 다룬 책은 극히 드물었다.
이 책은 오랫동안 아나키즘을 연구해온 지은이가 아나키즘의 본질과 정체성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하면서 그 논쟁점을 살펴나간 것으로, 치밀하게 아나키즘을 해부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방영준

지은이 방영준은 해방 공간의 격변기에 태어나 6.25전쟁을 겪으면서 가족사에 큰 변고를 맞았다. 그리하여 청소년 시절을 표류와 유랑으로 보냈다. 지금도 이 기간의 경험을 삶의 에너지원으로 삼고 있다. 중고등학교 과정을 거의 생략한 채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생활 1년을 겨우 버티다가 탈옥하듯 군에 입대해 서부 전선 최전방에서 3년간 복무했다. 제대 후 얼마간 머뭇거리다가 복학하여 고시 공부하는 흉내를 내면서 잡서만 읽다가 졸업했다.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에 들어가 밥, 술을 한껏 먹으면서 몇 년 히히거리며 보내다가 언뜻 생각을 바꾸어 대학원에 입학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나키즘의 정의론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후 서울대, 성균관대 등에서 강사 생활을 하다가 1984년부터 성신여자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동안 인간 삶의 양식과 윤리 도덕 문제, 사회변동과 사회사상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가르치고 글을 써왔다. 근래에는 공동체 문제, 생태계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퇴임 후에는 깊은 산의 절에 들어가 마당이나 쓸면서 생활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으나 분명 절 밑 마을 주막에서 어슬렁거릴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