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희망을 나르는 사람들

박수정 지음

이학사 2014년 06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04년 06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구로동 재개발지역에 사는 아이들, 독거노인들, 노숙자, 비전향 장기수, 비정규 여성 노동자, 탈북자 등 존재의 이유가 되어버린 작은 희망을 찾아 나선 가난하고 고단한 우리의 이웃들의 이야기. 이들은 낮은 곳에 있어 그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질박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꿈꾸며, 몸과 마음에 아무리 많은 생채기를 입어도 한 줌의 희망에 기대어 삶의 질곡을 이겨나간다.
이 책은 이렇듯 우리가 주변에서 보지만 외면했던, 외면하고 싶어 했던 작은 이웃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람이 있어 살 만한 세상, 노력하기에 삶이 아름다운 세상, 사랑하기에 사람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찾아 나선 희망을 이 책은 이야기한다.

목차

◎ 변방의 아이들
◎ 길이 끝난 곳에서 다시 길을 열어야―영등포역 노숙인들의 2003년 봄
◎ 여든일곱 살 할머니의 집
◎ 한 인간은 곧 자신에게는 진실이며―중국에서 온 한 사람의 이야기
◎ 이 여자의 사진첩―여성 농민 윤금순을 만나서
◎ 다시 꿈꾸기 위해―노동조합이 사라진 자리,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로 홀로 선 사람들
◎ 두 사회를 사는 사람―탈북자라는 이름, 장철봉 씨를 찾아서
◎ 43년 세월 속에 묶인 이야기들―비전향 장기수 안학섭 선생 이야기
◎ 기나긴 싸움, 희망을 모은 천막― 대우자동차판매노동조합 전병덕 위원장

책 속으로

공부방에 오는 아이들 중에는 부모 한쪽이 가출하거나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이 많다. (……) 부모가 다 있어도 싸움이 잦거나 알코올에 중독된 경우가 많다. 한쪽 부모가 없는 아이를 보면 싸우는 엄마 아빠라도 다 있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가도 부모 싸움에 우는 아이들을 보면 차라리 없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어른이 만들어놓은 아이들 삶이 생각처럼 단순하지는 않다. (……) 분노에 에워싸인 이혼 과정을 지켜보며 아이들은 힘들기만 하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항상 풀 죽어 있는 것은 아니다. 저희들끼리 웃고 장난하고 뛰고 싸우고, 하여튼 조금이라도 지루해지기 전에 움직인다. 세상이 지루해진 어른들에 비하면 아이들은 건강하다. 가슴 한쪽에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버림받은 외로움과 서러움, 분노가 자리 잡고 있어도.(“변방의 아이들” 중에서)

출판사 서평

방 한 칸, 부엌 한 칸짜리 좁은 집들이 밀집한 구로동 재개발지역에 살면서도 공부방 친구들과 서로 아끼고 나누는 방법을 배우며 커나가는 아이들, 사회단체에서 지원해주는 하루 한 끼의 도시락에 의지해 혼자라는 외로움과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독거노인들,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오해와 차별 속에 이 땅에 살아가는 조선족 교포들, 사회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 소외되어 있는 노숙인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그동안 잊고 지내던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보호받지 못해, 사랑받지 못해, 관심에서 소외되어 있어 외롭고 힘들지만, 자신들의 작은 희망이 고단한 삶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기에 이 세상에 대한 희망을 거두지 않는다. 이 책은 이렇듯 우리가 주변에서 보지만 외면했던, 외면하고 싶어 했던 작은 이웃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람이 있어 살 만한 세상, 노력하기에 삶이 아름다운 세상, 사랑하기에 사람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찾아 나선 희망을 이 책은 이야기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수정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철학을 공부하겠다고 철학과에 들어가서는 주로 연극을 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 구로노동자문학회에 들어갔다. 연극 외에도 노동자문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 낮은 곳에 있지만 아름다운 얼굴과 목소리를 지닌 사람들에 대한 글쓰기를 계속해왔다. 진보 생활 문예지 ꡔ삶이 보이는 창ꡕ과 계간지 ꡔ진보평론ꡕ에 인터뷰와 르포를 기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연극과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만나고 싶어한다. 지은 책으로는 ꡔ숨겨진 한국여성의 역사ꡕ(아름다운 사람들, 2004)와 ꡔ버려진 조선의 처녀들ꡕ(아름다운 사람들, 2004)이 있다. 극단 한강과 함께 <연극 전태일>(2000)을 공동 창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