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자아 정체성

사회와 철학 연구회 지음

이학사 2017년 09월 08일 출간 종이책 : 2001년 04월 1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사회와 철학 시리즈 1. <위험 사회>로 잘 알려진 울리히 벡 교수와의 대담에서 위험사회란 도대체 무엇인지, 제 2현대의 핵심과제는 무엇인지, 미지정치는 무엇을 의미하며 이 개념이 한국사회에 어떻게 관련될 수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외에도 홍윤기의 <지구화조건 안에서 본 문화 정체성과 주체성>, 권용혁의 <세계화와 보편 윤리> 등 8편을 함께 실었다.

목차

창간사-박종대 ...5
『사회와 철학』창간을 함께 하면서/권용혁 ...7
울리히 벡 교수와의 대화/구승희 ...13
지구화 조건 안에서 본 문화 정체성과 주체성/홍윤기 ...33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그리고 새로운 시민 주체/김석수 ...78
세계화와 보편윤리/권용혁 ...109
자문화 중심주의와 문화적 정체성/이유선 ...139
하버마스의 「의사소통적 행위이론」에 관한 연구/박종대 ...169
한국 사회와 공동체/김의수 ...206
통일 민족국가 형성을 위한 시론/한승완 ...233
탈권위주의 사회와 이성적 권위/선우현 ...259

부록:사회 현실과 철학의 과제/이삼열 ...286

출판사 서평

우리는 신자유주의의 세계화 물결을 타야 하는가,
아니면 우리의 주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가?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계는 한마디로 신자유주의라는 시장의 힘이 우리의 일상까지도 지배하는 천사없는 <세계화>의 천국이 되고 있다. 유럽의 사회민주주의도, 아시아의 유가적 자본주의도 능력과 경쟁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위력 앞에 제대로 힘을 못 쓰고 있다. 그러므로 <세계화>라는 이름 아래 전개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은 싫든 좋든 우리가 대면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물결이 되고 말았다. 특히, 오늘날의 세계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자본을 축적한 제국적 세력인 미국이 그 자본을 확대 재생산하기 위하여 신자유주의라는 미명하에 세계의 장벽을 허물고 자본의 출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출구를 열고 그들과 신자유주의 물결을 같이 타고 가야 하는가, 아니면 이런 신자유주의에 담겨 있는 지배적 요소를 거부하고 민족의 주체성과 자율성을 마련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이 <세계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그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그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사회철학을 전공한 우리나라의 젊은 철학자들이 <세계화>와 <우리의 정체성>의 문제를 다양한 각도―문화적 정체성, 시민 주체의 가능성, 한국 사회의 공동체성, 탈권위주의, 세계화의 합리성, 통일 민족국가의 모델 등―에서 철학적으로 조명한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하겠다.

세계화 시대의 문화적 정체성은 나와 남이 공생하는 공주체성이어야 하며, 다양화하는 자유주의적 긍정성을 자신의 문화적 삶 속에서 찾아야 한다. 먼저 이 책은 이 세계화 시대에 문화 정체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홍윤기 교수는 대규모의 문화혼합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세계화 시대에는 "공주체적 혼성 자아co-subjective hybrid ego"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탁석산 선생의 정체성 논의와 김여수 선생의 문화종합 논변을 극복하면서, 문화 담론에서 보편-특수의 개념식민지적 이진법 담론 방식 대신 그 술어 뒤에 은폐된 주체들을 복귀시켜 문화 담론을 "나-남" 또는 "나-타자"의 공동 주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 활동 주체들로 재편성한다. "이런 입장에서 문화 담론의 권력성은 나와 타자의 만남의 방식을 통해 공동으로 규정되는 것으로 부각된다. 문화 이론에서 본 지구화의 과정이 그 어떤 관념적 최적점을 찾는 문화종합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맥락의 복합적 혼합, 즉 문화혼합의 연속이라고 했을 때, 모든 정체성과 주체성 담론의 출발점은 순종의 자폐적 자아가 아니라 문화혼합 속에서 자기 나름의 생활 영역과 생활 양식을 선택적으로 취하는 일종의 "혼성 자아"이다. 이 혼성 자아들은 다른 자아와의 상생을 통해서만 존립 가능하다고 했을 때, 특히 세계화와 민족 분단의 극복이라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추구해야 하는 것은 혼성 자아들의 공共주체성이다."

이유선 교수는 문화 제국주의, 문화 상대주의, 자문화 중심주의의 철학적 배경을 살펴보고, 특히 이 세계화 시대에 있어서 로티의 자문화 중심주의가 가진 의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먼저 문화 제국주의가 가져오는 비자율적이며 획일적인 삶의 방식들이 우리 사회에도 존재한다고 보고, 그런 요소들을 비판하기 위한 철학적 관점을 조명하고 있다. 이어서 그는 맹목적인 서구 중심주의적 세계관과 마찬가지로 "민족" 문화로 통칭되는 모든 지역적 문화들은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마땅히 지켜져야 한다는 식의 문화 상대주의 역시 배척되어야 할 관점이라고 본다. 그는 로티의 자문화 중심주의를 소위 다문화주의 시대의 문화적 정체성의 문제와 관련하여 문화 상대주의 및 문화 제국주의적 관점과 비교하여 논증하는데, 획일화하는 파시스트적 긍정성이 아닌 다양화하는 자유주의적 긍정성을 자신의 문화적 삶 속에서 찾아내라는 실천적 요구가 로티의 자문화 중심주의의 의의라고 본다.

세계화 시대에는 새로운 시민 주체가 중심이 되어야 하며, 한국 사회의 사이비 공동체성을 극복하여 우리 사회의 구체적 현실이 요구하는 공동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그리고 이성적 권위를 통해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권위주의를 혁파해야 한다.

다음으로 이 책은 세계화 시대에 있어서의 새로운 시민 주체의 가능성, 한국 사회의 공동체성 및 탈권위주의의 문제 등을 살피고 있다.

김석수 교수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밀려드는 오늘의 상황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시민 주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세계화와 전체주의의 관계를 분석하고, 세계화의 기형적 현상 속에 자리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등장과 그 영향에

작가정보

저자(글) 사회와 철학 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