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유전자를 깨워라

무라카미 가즈오 지음 | 김현영 옮김

양문 2006년 03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04년 01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1983년 고혈압의 흑막인 요소 '레닌'의 유전자 해석에 성공하여 최근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무라카미 가즈오의 책이다. 《잠자는 유전자를 깨워라》는 레닌의 해석에서 최근의 성과에 이르기까지 무라카미 가즈오의 과학과 철학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 책은 그가 '레닌' 유전자의 해석에 성공하기 까지의 과정과 인간의 의식이 유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과학에 몸담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그는 이런 노력들이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유전자를 깨운다고 말한다.

목차

들어가는 글 _ 상상을 초월하는 인간 유전자의 힘

1. 3퍼센트밖에 쓰지 않는 유전정보
ON과 OFF 기능을 하는 유전자 / 유전자는 생명의 근원이다 / 유전자 속에 숨어 있는 생명의 비밀 / 모든 생명체는 같은 유전자 암호로 이루어져 있다 / 놀라울 정도로 엄청난 게놈의 정보량 / DNA는 몸을 만드는 설계도 /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유전자 / 생명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새로운 수수께끼 / 왜 심장 세포는 심장만 만들까 / 잠자는 유전자를 깨워라 / 모든 병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 마음에 강렬하게 반응하는 유전자

2. 유전자가 깨어나는 환경
환경과 경험에 영향을 받는 유전자 / 자유로운 환경이 아인슈타인의 유전자를 깨우다 / 깨어난 유전자는 우리를 변화시킨다 / 환경 변화야말로 유전자를 깨우는 기회 / 환경을 바꾸면 유전자가 바뀐다 / 음식물과 스트레스 / 절식과 단식만으로도 유전자 스위치는 작동한다 /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바꾸라 / 복제된 히틀러는 화가일 수도 있다 /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유전자를 지킨다

3. 모르는 것이 약이다
다양한 인재를 등용해 학문을 공유하는 과학 / 과학적 대발견은 실수로부터 비롯된다 / 모르는 것이 약이다 / 악명 높은 레닌의 정체를 밝히다 / 우연이 만들어준 행운 / 위대한 발견은 밤의 과학에서 잉태된다 / 무지의 힘 /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비결

4. 긍정적으로 바보처럼 몰두하라
먼저 움직이는 사람의 유전자는 늘 깨어 있다 / 세상을 위한 생각들도 유전자를 깨운다 / 반쪽짜리 바보의 정열 / 벗겨도 끝이 보이지 않는 뇌하수체의 껍질 / 세계 최고의 쾌거 / 료칸의 발상이 주는 교훈

5. 인간 레닌의 비밀을 밝히다
집중할 때 놀라운 힘이 발휘된다 / 자신의 직관을 믿어라 / 계속되는 나쁜 소식 /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 세계 최초로 인간 레닌의 비밀을 밝히다 / 레닌의 대량 생산에 성공하다 / 질병의 예방과 치료로 이어지다 / 유전자의 각성을 방해하는 것들

6. 인간의 유전자는 생각만으로도 바뀐다
이로운 유전자를 깨우는 긍정적인 발상 / 우리의 운명을 쥐고 있는 유전자 / 긍정적인 생각이 시야를 넓힌다 / 자연치유력을 강하게 만드는 유전자 / 잠재의식도 유전자의 힘에서 비롯된다 / 공명심이 긍정적인 발상을 불러일으킨다 / 죽음과 유전자의 관계

7. 가치 있는 정보 쓸데없는 정보
전문가가 정보를 손에 넣는 법 / 유태인의 조직적인 정보 수집 / 정보는 주고받는 것 / 내게 없는 것을 가진 람 / 주장의 중요성 / 유추를 활용하는 방법 / 무엇이든 의심하다

8. 희생 없는 성취는 없다
자신을 희생하는 과학자의 자세 / 자신의 돈은 미래를 위한 투자 / 의욕이 실력을 낳는다 / 하늘에 저축하는 마음으로 연구하라 / 세상의 누군가를 위한 밑거름

9. 면역력과 호르몬
마음과 유전자에 관한 실험 / 웃음은 부작용이 없는 명약 / 마음과 생각이 유전자에 영향을 미친다 / 웃음만으로 당뇨병 환자의 혈당치가 내려가다 / 혈당치를 내리는 유전자를 발견하다 / 웃음의 효용 / 유전자를 자극하는 사랑의 감정 / 능력과 삶의 폭을 넓히는 인자

10. 위대한 존재의 힘을 가진 유전자
50억이라는 연구 지원금 / 조건 없는 기업의 투자 / 세포는 독립된 하나의 생명체 / 눈물이 흐를 때 유전자는 작동을 시작한다 / 아주 작은 세계에서 인간을 바라보면 / 생명의 부모 / 유전자의 가르침

옮긴이의 글 _ 유전자를 깨우면 삶이 바뀐다

출판사 서평

▶상상을 초월하는 인간 유전자의 힘 인간 유전자의 폭은 50만 분의 1밀리미터이며, 세포 하나 속에 들어 있는 유전자를 이어 붙이면 무려 1.8미터에 달한다. 이 안에 염기 네 개로 구성된 정보, 즉 염기쌍 약 30억 개에 달하는 정보가 쓰여 있다. 이는 책 1만 권에 해당하는 정보이다. 게다가 약 60조 개에 달하는 세포 속에 각각 이 막대한 양의 정보가 존재한다. 60조 곱하기 1만 권의 정보가 우리 안에 있는 것이다. 《잠자는 유전자를 깨워라》는 이렇듯 엄청난 인간 유전자의 잠재력에 대해, 최근 노벨상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과학자 무라카미 가즈오가 재미있고 명쾌하게 풀어나간 이야기다. 그는 고혈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명된 ‘레닌’의 유전자 해석에 성공함으로써 무명에서 일약 세계적 과학자로 도약한 인물이다. 2002년 일본에서는 평범한 학사출신 연구가인 다나카 고이치가 노벨화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라카미 가즈오는 자신이나 다나카 고이치가 모두 보이지 않는 엄청난 힘을 숨기고 있는 유전자를 오랜 잠에서 깨어나게 했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잠자는 유전자를 깨어나게 하기 위해 환경을 변화시켜볼 것, 극한까지 자신을 밀어붙이며 노력해볼 것, 논리와 분석이 아닌 직관력과 영감을 키울 것, 스스로를 희생하는 정신을 가질 것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주문을 한다. 그는 특히 단지 웃는 것만으로도 유전자를 깨어나게 할 수 있으며, 2003년 한국에서 있었던 강연에서는 ‘웃음요법’으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임상실험 보고를 하기도 했다. 언뜻 비과학적인 주장을 하는 듯하지만, 실은 그의 오랜 경험과 실험에 근거한 것들이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그는 이 책에서 ‘레닌’을 발견하기까지의 과정을 중심으로 사실적이고 생생한 과학 현장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무라카미 가즈오는 궁극적으로 자연을 움직이고 생명을 관장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위대한 어떤 것, 즉 Somethig Great라고 말하면서 엄밀한 과학과 과학을 넘어선 것의 만남을 추구한다. 이는 과학이 단지 자료와 분석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와 생명 그 자체’를 만나고 느끼는 방향으로 발전해가야 한다는 주문이며, 갈수록 더욱 어렵고 복잡한 사명을 짊어져야 할 젊은 과학도들에 대한 진실한 충고이기도 하다. 자, 이제 무라카미 가즈오와 함께 잠자는 유전자를 깨우는 여행을 떠나보자. 그 안에 나 자신과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본문소개♣ -어떻게 잠자는 유전자를 깨울 것인가 인간의 유전정보 가운데 항상 일하는 유전자는 3퍼센트에 불과하며 많아야 10퍼센트를 넘지 않는다. 나머지 90~97퍼센트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 잠자는 유전자 가운데는 어떤 계기로 깨어나 활동하는 것들이 있는 반면, 활동하는 유전자 가운데 잠이 들어 활동을 중지하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갑자기 불이 났을 때나 그 외 극적인 순간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살아났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렇게 특별한 상황을 예로 들지 않는다 해도 일상적으로 유전자는 ON과 OFF를 반복한다. 우리가 몹시 놀라거나 흥분되었을 때 심장이 빠르게 고동치는 것은 평상시 잠자던 유전자가 ON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유전자는 인간 몸과 마음의 요구에 따라 잠자거나 깨어난다. 만약 우리가 능동적으로 유익한 유전자를 깨우고 해로운 유전자를 잠자게 한다면 좀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잠자는 유전자를 깨울 수 있을까. 첫째, 유전자는 마음에 강렬하게 반응한다. 즉,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유전자가 활동하기도 하고 잠자기도 한다. 생각만으로도 유전자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라카미 가즈오는 아주 단순한 공식, 즉 도전적이고 긍정적이며 생산적인 마음가짐으로 모든 일에 임하라고 말한다. 단순해 보이지만 끈기를 가지고 실천해야 하는 어려운 요구이다. 둘째, 환경이 유전자를 깨어나게 한다. 인간복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과학자나 철학자들의 근본 전제는 ‘환경’이다. 즉 환경에 따라 유전적 발전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결코 동일한 개체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환경은 인간에게 중요하다. 그 말은 역으로 환경을 적절히 이용하면 나의 잠자는 유전정보를 깨어나게 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저자는 외적인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음식, 성격 등 극히 개인적인 환경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모색하면 대전환과 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단언한다. 셋째, 논리와 분석이 아닌 직관과 육감을 믿어라. 물론 어떤 일을 수행하는 데 논리와 분석은 매우 중요한 도구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결정적인 발견이나 도약을 이뤄낼 수 없다. 직관적으로 느끼려 노력하고, 이를 계발할수록 더 놀라운 힘이 깨어난다. 실제로 많은 유명 과학자들이 꿈속에서나 순간적인 착상으로 위대한 발견을 이루었다. 그 외에도 극한의 상황까지 스스로를 채찍질할 때,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릴 때, 즐겁고 행복하게 웃을 때,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각오로 몰두할 때 등등 우리의 유전자를 깨우는 여러 상황과 방법들이 존재한다. 공통적인 것은 자기 자신과 삶에 대한 긍정과 열정이다. 이것은 온갖 부정과 회의와 편법이 난무하는 오늘날 아주 중요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인간 레닌의 비밀을 밝히다 무라카미 가즈오는 최초에 유전학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농예화학자였다. 그러다 미국 유학시절 우연히 레닌의 존재를 접하게 된 후 열정적으로 이 유전자의 정체를 밝히는 데 헌신했다. 처음 그가 레닌에 도전해보기로 결정했을 때, 주변의 많은 동료 과학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그를 말렸다. 몇몇 유명 과학자들의 수십 년 동안 정제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로 끝난 일종의 금기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악명 높은 레닌에 그가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의외로 그가 이것에 대해 무지했다는 데 있었다. 그는 여기서도 ON-OFF론을 주장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실패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경우 의욕있게 무언가를 파헤쳐보려는 능동적 유전자가 OFF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무언가에 도전할 때는 때로 ‘모르는 것이 약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만 두려움 없이 일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는 1차적으로 소의 레닌 유전자를 정제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고, 각지에 있는 정육센터에서 수만 마리 소의 뇌하수체를 제공받아 일일이 연구원들과 손수 껍질을 벗긴 후 일련의 공정을 거쳐 레닌을 얻는 데 성공했다. 모두 정제했을 때 불과 0.5밀리그램밖에 되지 않았지만, 순수한 레닌을 얻는 데 성공한 것만큼은 틀림없었고 이는 하이델베르크 국제고혈압학회에서 공식 인정받았다. 이로써 그 전 20년 동안 뇌의 레닌 유무를 따지던 세계적인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쾌거를 올렸다. 그에게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곧이어 인간 레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최초에는 악재만이 계속되었다. 그들이 생쥐를 대상으로 예비 실험을 시작할 무렵 이미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한 실험결과를 유명 과학지에 발표했고, 하버드에서도 같은 실험이 추진 중이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계속 실험하던 중, 위 두 연구소가 이미 80퍼센트 정도 레닌 해독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쯤 되면 포기할 법도 했지만, 무라카미 가즈오와 연구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머지 20퍼센트의 역전 가능성을 꿈꾸며 일에 몰두했다. 그리고 결국 세계 최초로 레닌의 유전자 해독에 성공했다. 곧이어 그는 대량으로 레닌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착수했다. 당시까지 미국에서 만들어진 신장 추출 레닌 제품은 1밀리그램에 7억 원을 호가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3년 후 그는 마침내 대장균을 이용한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질병치료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는 모두 다소 무모해 보였던 6개월 동안의 소 뇌하수체 벗기기 작업부터 시작되었다. 그 열정과 도전의식으로부터 잠자던 유전자가 깨어났던 것이다. -위대한 존재의 힘을 가진 유전자 무라카미 가즈오는 40년 가까이 생명과학의 현장에서 일했다. 그는 연구를 하면 할수록 인간의 이성이나 지성만으로는 생명의 본질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에게 생명은 지구 바깥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우주만큼이나 깊고 넓은 세계다. 그런 의미에서 생명은 또 하나의 우주다. 무라카미 가즈오는 “우리 생명체의 근본에는 무언가 불가사의한 힘이 작용한다. 그 힘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고 우리는 그 힘에 따라 살아간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자연의 위대한 힘이 되었든, 종교에서 말하는 신이 되었든 그 Something Great로 인해 생명이라는 놀랍도록 복잡하고 거대한 작은 우주는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러한 존재의 상정으로 인해 유전자와 생명을 신비화하지는 않는다. 다만, 과학이 단지 논리와 이성이라는 도구를 마치 전가의 보도라도 되는 양 맹신해서는 안 되며, 이성 너머의 그 어떤 것에 대해 경외감을 가지고 생명의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20세기 과학 맹신주의가 낳은 수많은 부작용들을 볼 때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

작가정보

저자(글) 무라카미 가즈오

지은이 무라카미 가즈오(村上和雄) 1983년 고혈압의 흑막인 효소 ‘레닌’의 유전자 해석에 성공하여 세계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교토대학 농학연구과 농예화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고, 미국 오리건 의과대학 연구원으로 있었다. 교토대학 농예학부 조교수, 미국 밴더빌트 의과대학 조교수, 쓰쿠바대학 응용생물학계 교수를 역임했다. 1996년 일본학사원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쓰쿠바 대학 명예교수이자 국제과학진흥재단 바이오연구소 소장이다. 저서로는 《생명의 암호》, 《생명의 암호 2》, 《인생의 암호》 등 다수가 있다. 1996년과 1999년에는 일본 국왕에게 유전공학과 자신의 연구 분야를 강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는 최근 강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옮긴이 김현영 수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후 번역가 전문양성기관인 트랜스쿨에서 일본어 번역 과정을 이수하였다.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감기의 효용》, 《맥스웰의 방정식》, 《물리퍼즐》, 《신비한 과학의 세계》, 《낭만적인 수학 기행》, 《경혈 대도감》, 《중국인의 말》, 《논리전에서 이기는 기술》 등이 있다.

번역 김현영